# 미국판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심판이 시작됐다. JP모건 회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미국 정부가 “100% 틀렸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도 ‘일시적 인플레’ 논란을 일으켰던 3년 전 연준의 잘못된 경제전망을 꼬집었다. # 우리 정부는 시대를 막론하고 ‘상저하고’를 정치적 수사修辭(레토릭)로 활용했다. 하지만 1%대 성장조차 버거운 상황에서 이런 오류가 반복돼선 안 된다. 정치적 수사가 경제전망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안 되는 이유를 살펴봤다. ■ 미국판 상저하고=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한국판 ‘상저
# 자영업자 손실보상 법제화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고 각을 세웠다. 보상을 충분히 하면 나라곳간이 텅 빌 것이란 우려였다. 결국 이 법은 ‘과거의 손실’은 뒷전으로 미룬 채 법을 공포한 이후의 손실만 보상하기로 했다. 4명만 받으라면 4명만 받고, 9시에 문을 닫으라고 하면 닫았던 자영업자는 회한의 눈물을 삼켰다.# 올해 1월,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정부와 국회는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기재부가 자영업자 지원과 방역 예산 확보를 위해 14조원짜리
누군가는 자영업자를 향해 이렇게 묻는다. “당신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보상금을 받지 않았습니까?” 사실 이 질문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자영업자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보상금을 받은 건 아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변이 또는 신종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이 문제는 또다시 화두로 떠오를 공산이 크고, 그렇다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거다. 더스쿠프가 ‘자영업자 143주 통한의 보고서’를 작성한 이유다. 2년여 넘게 세상을 옥죄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렸다. 때 이른 추위 속에서도 몇몇 상권엔 봄기운이 일렁인다. 모두
지난 2월 정부는 저공해차에서 LPG(액화석유가스)차와 CNG(압축천연가스)차를 제외하고, 이들 차에 부여하던 각종 세제 혜택도 폐지하기로 했다. 전기 · 수소차에 산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LPG차와 CNG차를 사용하는 소비자와 관련 업계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당장 전기 · 수소에너지 체계로 넘어가기엔 장애물이 숱한 데다 국내 에너지 산업도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문재인 정부가 2024년부터 LPG(액화석유가스) · CNG(압축천연가스) 차량을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리터(L)당 2000원을 넘나드는 기름값에 운전대 잡기가 겁난다. 10만원 들고 나가 장바구니 채우는 것도 힘들다. 찬거리를 사다 보면 1만원짜리 지폐가 잔돈처럼 여겨질 정도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 4%대 물가상승률은 2011년 12월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물가 오름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했다.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봉쇄가 풀리면서 전 세계 소비가 동시다발적으로 늘었는데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었다. 이 와중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에너지, 원자
尹이 쏘아올린업종별 차등적용2023년도 최저임금을 위한 심의가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주장한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이 쟁점으로 떠오르며 첫날부터 노동계와 경영계가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지난 5일 최저임금위원회(이하 최임위)는 근로자위원·사용자위원·공익위원 총 27명 중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제도 목적에 맞게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경영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합리적인 수준을 강조했다.[※참고:
국제유가가 결국 배럴당 120달러(8일 기준)를 넘어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의 석유는 당분간 석유시장에 나오기 어려울 듯하다. 가뜩이나 고물가 때문에 민생이 시름시름 앓고 있는데, 물가상승 압력이 커진 셈이다. 그러자 정부가 그동안 해오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3개월간 연장하기로 했다. 국민들에게 도움이 좀 될까. 혹시 기름을 파는 업체들의 배만 기름지는 건 아닐까.정부(기획재정부)가 오는 4월 말에 종료될 예정이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축배를 들기엔 과제가 숱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이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속 물가상승) 리스크,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국면….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앞에 놓인 대외환경은 썩 긍정적이지 않다. 위험 요인이 가득한 대외변수가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민생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인플레이션은 장바구니 물가를 한껏 끌어올렸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그렇다고 윤석열 당선인이 눈에 띌 만한 정책을 곧바로
나라살림, 재정은 국민과 기업들이 부담하는 세금으로 마련해 쓰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세금만으로 재원을 충당할 수 없어 국가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할 경우 여러 부작용과 후유증을 낳는다.정부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박에 못 이겨 한국전쟁 와중이던 1951년 이후 71년 만에 1월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다. 대선을 앞둔 선심성이란 비판을 무릅쓰고 14조원 규모로 편성했다. 35조원(더불어민주당), 50조원(국민의힘)으로 늘리자는 요구가 이어지더니만, 국회 상임위원회 심사에서 4배에 가까운 54조원으로 뻥튀기됐다.추경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4% 성장했다.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페이스북에 “G20 중 가장 빠르고 강한 회복세”라며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입증했다”는 글을 올렸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해 경제성적표를 받아들고 뿌듯해한 모습이다.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지난해 성장률 4%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역성장(-0.9%)한 2020년과 비교한 수치다. 기저효과에 따른 통계적 착시가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20년과 2021년 2년
코로나19 피해 보상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가 새해 벽두 정치권 화두로 등장했다. 대선을 앞둔 여야 정당과 대선후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대선 이전 2월 추경 편성 논의가 가시권에 접어든 모양새다. 실제로 2월에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월 9일 구조조정 자금 마련을 위한 추경안 제출 이후 가장 이른 기록을 세우게 된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5조~30조원 액수를 거론하며 추경 편성을 요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정부 여당간 협의가 먼저 이뤄진다는 전제 아래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
고물가의 고리 “동조화의 덫”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중국의 생산자물가도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2%로, 1990년 12월(6.3%) 이후 처음으로 6%를 뛰어넘었다.중국의 경우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3.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과 중국의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면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물가도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특히 중국의
2022년은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큰 해다. 사회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지 47일 만에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고 영업시간이 제한되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리스크도 심각하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하며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둔화하고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압박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하는 미국 등 주요국들이 코로나 경제위기 상황에서 풀었던 유동
2018년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다. 흥미롭게도 우리나라는 예외였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안전한 이동수단을 향한 소비자의 니즈와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신차 출시가 맞물리면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간과해선 안 될 게 있다. 내수 시장이 재도약한 배경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있다는 점이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동차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판매량부터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2017년 9520만대였던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가장 바람직한 방향.” 이번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본 대통령의 평이다. 소득과 소비가 늘어난 데다 분배의 불평등은 줄어들었다는 게 자찬의 근거다. 정말 그럴까. 한국 경제는 정말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보기 좋은 지표 뒤 그림자를 분석했다.매우 기쁜 소식이다.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다. 살아나는 경기에 여러 가지 정책 효과가 이상적으로 결합된 성과다.” 지난 11월 18일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관한 문재인
대출절벽 부메랑 사채이자율 50%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난 서민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불법사금융업체의 평균 이자율이 연 50%에 육박했다. 지난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2019 불법사금융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등록된 불법사금융의 평균 이자율은 46.4%였다. 불법사금융 이용자는 적지 않다. 금감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1만명을 대상으로 불법사금융 이용 실태를 조사해
글로벌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물류대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에너지 가격 급등, 성장 둔화 등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값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탄 가격은 13년 만의 최고치다.에너지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른바 ‘E플레이션(Energy+Inflation)’ 위기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했던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면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전력난을 겪는 중국이 석탄과 천연가스를 사재기하면서 가격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글로벌
문재인 정부의 공급 대책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2018년 7월 국토부의 수도권 공공택지 공급계획, 2018~2020년 총 세차례에 걸쳐 진행된 수도권 30만호 공급계획(3기 신도시 포함), 2020년 8월 8ㆍ4 대책으로 발표한 수도권 127만호(서울 36만호 포함) 공급계획이다. 100만호가 훌쩍 넘는 규모의 공급 대책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유례가 없는 수준이다. 이 대규모 공급 계획의 진척 수준은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단계별로 분석해봤다. 2018년 7월 국토교통부는 14개의 수도권 공공택지를 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정부가 7월 28일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한 뒤 내놓은 대국민 담화문 제목이다. 제목은 거창했지만, 내용은 무책임했다. 경제부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 금융위원장, 경찰청장의 발표를 요약하면 ‘주택공급은 충분한데 집값이 더 오르리란 기대심리와 투기 수요, 불법거래가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집값과 전셋값 급등의 원인을 주택공급 부족이 아닌, 국민의 과도한 수익 기대심리 탓으로 돌렸다. 투기수요와 실거래 띄우기 같은 불법행위가 주범이란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집값 띄우기
서울 집값 펄펄큰 칼 뽑아들까한국은행이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집값 버블의 근거로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를 지적해 곧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은은 6월 22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장기추세와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 등 주요 통계지표를 통해 평가해 보면,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빠른 상황”이라며 “PIR이 2017년 이후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