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가 게어 그림스루드(Gaear Grimsrud)와 칼 쇼월터(Carl Showalter)에게 발주한 ‘아내 납치’ 청부는 비교적 단순한 일이다. 수임료 4만불도 그럭저럭 적당해 보인다. 이 미션이 분명 북한 영변에 침투해 플루토늄을 탈취해 오라는 톰 크루즈급 ‘미션 임파서블’은 아닐 텐데, 이 간단한 ‘미션’이 6명이나 죽어나가는 ‘블록버스터’급 범죄액션물이 되는 것이 황당하다.‘납치 청부’라는 일을 하다보면 누구든지 게어와 쇼월터처럼 그토록 폭력적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게어와
넷플릭스가 콘텐츠 시청시간 데이터를 매년 두차례씩 공개하기로 했다. 덕분에 베일에 싸여 있던 K-콘텐츠의 저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를 계기로 넷플릭스는 K-콘텐츠를 수급하는 데 더 큰 비용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K-콘텐츠 산업에 마냥 긍정적일지는 따져봐야 한다. 視리즈 ‘넷플릭스 데이터 공개의 빛과 그림자 2편’을 살펴보자. ‘콘텐츠 흥행 데이터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아온 넷플릭스가 달라졌다. 넷플릭스는 1년에 두차례 ‘우리가 본 것: 넷플릭스 참여 보고서(
콘텐츠가 대박 흥행에 성공했는데도 주가 움직임은 잠잠하다. ‘무빙’의 NEW, ‘더 글로리’의 스튜디오드래곤이 그랬다. 지난해 ‘우영우 신드롬’으로 투자 열기가 콘텐츠주 전반으로 옮겨붙었던 것과는 딴판이다. 콘텐츠 흥행이 꼭 실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는 게 입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올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의 흥행 성적은 대단했다. 이 회사가 여름에 배급한 영화 ‘밀수’는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범죄도시3’에 이어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더 문’ ‘비공식작전’ 등 비슷
‘K-바이오’가 악전고투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약 개발 소식만 들려도 들썩이던 투자자는 사라졌고, 코로나19 특수도 끝났다. 이젠 거품을 걷어내고 실력으로 승부해야 할 시기인데, 결과를 낙관하긴 어렵다.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근무여건이 다른 기업과 비교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2019년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위상은 위태로웠다. 꿈의 신약이라 불렸던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그해 5월 시장에서 퇴출됐다. 9월엔 신라젠이 진행하던 항암바이러스 간암 치료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이 중단됐다. 신라젠
티빙이 지난해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여러 기업과의 합종연횡으로 티빙의 콘텐츠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든 덕분이다. 다만 내실이 신통치 않다는 점은 문제다. 지난해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적자의 늪에 빠져나오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가입자를 끌어모아 성장하기 위해선 콘텐츠에 더 투자해야 하는데, 가입자 증가가 투자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1등 토종 OTT 플랫폼 티빙의 2022년 실적이 공개됐다. 티빙은 지난해 매출 24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8.2% 늘어난 수치로 ‘외형 성장’을 이뤄
정부가 글로벌 미디어 강국을 향한 야심 찬 시동을 걸었다. ‘오징어게임’ 같은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자 세제 공제책을 지원해 수출 동력으로 삼겠다는 거다. 때마침 티빙과 시즌의 합병 법인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액셀까지 밟았다. 문제는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벽을 넘을 수 있느냐다. 더스쿠프가 한국 OTT 산업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살펴봤다. 2022년 연말, 한국 OTT 산업에 경사가 겹쳤다. 일단 정부가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혁신 및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 위메이드의 자체발행 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 처분을 받았다. 위믹스의 가격이 급락했고, 위메이드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 위메이드는 상장 폐지 처분을 뒤집기 위해 국내 거래소와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다. 거래소의 상장 폐지 결정을 뒤집는 가처분도 신청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메이드 사업과 운영의 축은 글로벌로 옮겨진 지 오래됐기 때문에 위믹스 국내 거래 여부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면서 자신들의 미래 플랜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위메이드를
전염병 확산 우려에 극장을 찾는 관객이 크게 감소했다. 영화관은 그렇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 업종으로 전락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4월부터 부활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연이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봉 등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어났다. CJ CGV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악재가 여전히 숱하다는 건 짚어봐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악재를 온몸으로 견뎌온 업종 중 하나가 영화관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면서 영화관을 찾던 관객이 발길을 끊은 탓이다. 영화진
‘K-콘텐츠’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시대다. 그래서인지 국내 증시에서도 엔터테인먼트, 게임, 메타버스 등 콘텐츠와 직ㆍ간접적으로 얽힌 종목들이 인기다. 콘텐츠 제작업체 위지윅스튜디오도 2021년 1년새 주가(코스닥)가 7배나 올랐다.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성장잠재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 마녀, 신과 함께, 1987, 아쿠아맨, 알리타, 캡틴마블, 포드 v 페라리….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콘텐츠 제작기업인 위지윅스튜디오가 컴퓨터그래픽(CG)이나 시각적 특수효과(VFX)를 맡았다는 점이다. 국내 영화는 물론 해외 블록
[T우주 광고 선보인 SK텔레콤]“광고야 블록버스터 영화야”SK텔레콤이 구독 플랫폼 서비스 ‘T우주’의 론칭을 알리는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T우주는 흩어져 있는 구독 상품을 한곳에 모아 새로운 구독 생활을 제시하는 SK텔레콤의 새 구독 비즈니스다. 구독 서비스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담아 지난 8월 31일 론칭했다. 광고 캠페인의 슬로건은 T우주의 장점인 ‘우주적’ 스케일 서비스와 구독 상품의 다양성을 담아 ‘모두의 구독 유니버스’로 정했다. ‘론칭 편’과 ‘우주패스 편’ 총 2편으로 제작된 광고 캠페인은 블록버스터
이소연(문학평론가)연세대, 서강대, 홍익대에서 스토리텔링, SF, 판타지 문학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SF와 판타지 문학 비평과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현대문학 등단, 비평집 , 번역서 (공역)를 냈다. 1. 장르 더하기 문학 그리고 ‘장르문학’2000년대에 들어서자 인류는 자신들의 문명을 건설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종이책을 점차 포기하기 시작했다.스마트기기와 인터넷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문학’이라고 명명했던 영역에 영화, 애니메이션, 컴퓨터 게임 등 다양한 대중문화의 요소들이 침투해 들
정이삭 감독의 화제작 ‘미나리’는 사실 감독부터 주연배우들까지 모두 생소하다. 오히려 ‘Plan B’라는 제작사 이름이 브래드 피트 이름값에 힘입어서인지 익숙한 편이다. 영화 출연진 중에 그나마 눈에 익은 이름은 조연으로 이름을 올린 윤여정뿐이다.‘미나리’는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로 알려진, 미국에 이민 온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다. 대부분 사람들의 삶이 그렇듯 그저 조금은 답답하기도 하고 잔잔하기도 하다. 호화 캐스팅에 어마어마한 물량을 투입해서 때려부수는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독립영화’ 같기도 한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20일 대한출판문화협회 대강당에서 도서정가제 관련 긴급 현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좌장을 맡은 송성호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는 그간의 경과를 보고한 뒤 하루 전 30여 개 단체와 함께 출범한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를 소개했다.현장에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 1인출판협동조합 박옥균 이사장,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조진석 사무국장,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안찬수 사무처장, 한국웹소설협회 김환철 회장, 한국작가회의 신현수 사무총장이 자리해 각자 발언을 이어갔다.토론에 앞
심스가 재학 중인 동부의 명문사립 베어드 고등학교 트라스크 교장은 대단히 깐깐하고 엄격한 규율을 강조한다. 당연히 학생들에겐 인기가 없지만 재단이사회에서는 엄지척할 인물이다. 트라스크 교장은 엄격한 학생관리의 공을 인정받아 재단으로부터 고급 승용차를 선물 받고 기뻐한다. 일부 ‘문제적’인 학생들에게는 자신들의 숨통을 졸라 받은 승용차와 교장 선생님이 곱게 보일 리 없다. 결국 몇몇 ‘문제적’ 학생들이 교장과 승용차를 응징하기로 모의한다. 트라스크 교장의 지정 주차공간 가로등 위에 하얀 페인트를 가득 채운 대형 풍선을 매달아 놓고,
극장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산업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많은 사람이 극장을 피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극장산업의 반등을 전망하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6월의 봄’을 기다리는 극장산업은 코로나19의 악재를 뚫고 반등할 수 있을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멀티플렉스 시장을 냉정하게 분석해 봤습니다. 문화생활, 여가활동, 데이트 코스 등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영화보기’입니다. 한국인의 영화사랑은 대단합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설문조사(성인남녀 1000명) 결
제약바이오 기업을 평가하는 데 있어 실적은 큰 고려사항이 아니다. 임상성과가 뛰어나면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꾸준한 실적에도 임상성과가 두드러지지 않은 탓에 외면받는 전통 제약사들이 숱하게 많은 이유다. 하지만 신약개발은 장기전이다. 기술력보단 자금력이 빛을 볼 수도 있다. 아울러 새로 시작한 사업에서 또다른 성장의 길을 발견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제약바이오 산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불과 몇년 전이다. 한미약품, 셀트리온, 신라젠 등 일부 제약사와 바이오벤처의 임상 및 기술수출 이슈가 부각된 게 시발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뮤지컬 ‘엑스칼리버’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초연 중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지난 6월 15일 막을 올린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아더왕의 전설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사람들을 보살피는 참된 리더의 이야기로, 평범한 한 사람이 제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2014년 스위스 세인트 갈렌 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아더-엑스칼리버’라는 작품을 엑스칼리버로 타이틀을 변경하고 극적인 스토리와 설득
영화 ‘사막의 라이언(Lion on Desert)’은 이슬람 세계와 서구의 ‘문명적 충돌’을 아랍인의 시각에서 제작해 서구 극장에 올린 거의 유일한 영화다. 서구인들이 반길 리 없다. 항일투쟁기 영화를 만들어 일본에서 흥행몰이를 기대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3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고작 13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1981년작 ‘사막의 라이언’은 분명 흥행면에서는 ‘폭망’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어찌 보면 흥행 참패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던 것도 같고, 크게 흥행을 고려하지 않고 제작된 듯도 싶다. ‘사막의 라이언’은
미국시장에서 신약개발 성공 확률은 10%를 밑돈다. 임상시험을 통과해 신약이라는 확증을 받는 건 그만큼 가시밭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성공률은 90%라는 소문이 나돈다. 임상 승인만 받아도 제약업체의 주가가 춤을 추는 이유다. 사실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의 시스템은 제약업체가 보여주고 싶은 정보만 보여주는 거다. 당연히 신약개발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신약개발 성공률의 비밀을 취재했다. 9.6%. 신약후보물질이 임상1상에서부터 임상2ㆍ3상을 거쳐 의약품으로서 최종 허가를 받기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서정 시인 김용택이 지난 21일 문학의 집 서울에서 진행된 수요문학광장에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블록버스터나 시리즈물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좋아한다고 밝힌 것.특히 최근에는 마블 사의 영화들을 재밌게 봤다는 말에 관객들은 크게 놀랐다. 독보적인 유니버스가 바탕이 된 시리즈물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마블 사의 영화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어조로 노래한 김용택 시인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