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12월 27일 국회는 본회의에서 185명중 165명 찬성으로 산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작업 중 외주업체 직원이 사망한 지 2년 7개월만이다. 이번엔 과연 허술한 외양간을 고칠 수 있을까.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논의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요구가 많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위험의 외주화와 속빈 법안들을 취재했다. 또 한명의 안타까운 청춘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 기름값이 확 내렸다. 물론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흥미로운 점도 있다. 국제유가는 10월부터 줄곧 내리막인데, 국내유가는 정확히 11월 2주차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한 시기와 맞물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이 급락한 이유를 취재했다.# 2014년 유가 이야기 2014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는 그해 하반기부터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업체들과 가격경쟁에
금수저 B씨는 위례 신혼희망타운 입주를 꿈꾼다. 부모님 지원을 받아 강남 아파트를 살 수도 있겠지만 크게 손 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다. 더구나 위례 신혼희망타운의 조건이 워낙 좋다. 1%대 고정금리로 분양가의 70%까지 대출해주는 데다, 강남과 가까워 입지도 좋다. 수익공유형 모기지로 추후에 시세차익을 공유해야 하지만, B씨에겐 나쁠 게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금수저 B씨를 만나봤다. 친구들은 나를 ‘금수저’라고 부른다. 나름 평범하게 사는 나로선 체감하기 힘들지만 친구들 사는 얘길 들어보면, 내가 금수저로 보일
“집 걱정 없이 일하고 아이 키울 수 있는 나라.” 문재인 정부의 신혼부부 주택 정책의 슬로건이다. 하지만 통계는 정책을 비웃는다. 혼인율ㆍ출산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첫째 이유로 많은 젊은층이 ‘주택’을 꼽는다. 해결방법은 없을까. 박근석 한국주거복지연구원장은 이렇게 조언했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결국 답은 공공임대주택뿐이다. 총력을 다해 공급하는 수밖에 없다.” ✚ 신혼희망타운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수도권 집값이 오를 대로 올랐다. 주변 시세 70%는 혜택이 아니다.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이 가격이
“이렇게 집이 많은데 왜 내 집은 없을까.” 결혼을 앞둔 흙수저 A씨의 한탄이다. A씨는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은 지 오래라는 통계에도 고개를 갸웃했다. 그나마 ‘주거 복지’를 앞세운 문재인 정부의 공약을 믿었다. 실제로 신혼부부 특화 주택 정책은 많았다. 그런데도 A씨는 다시 한탄했다. “이렇게 정책이 많은데 왜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은 없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흙수저 A씨를 만나봤다. 내 나이 서른다섯.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진 ‘헬조선’에서 내 계급은 ‘흙수저’란다. 아버지는 20년째 동일한 월급을 받
태종 이후에 만들어진 거북선은 시대나 상황ㆍ지역에 따라 모양이나 성능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이런 이유로 거북선을 사진 찍듯이 완벽히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최대한 실물에 가깝게 복원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복원된 거북선은 당시의 기록대로 실제로 작동해야 하지 않을까요?이충무공 어머니 사시던 곳전남 여수의 ‘이순신 자당 기거지’는 ‘이충무공 어머니 사시던 곳’으로 공식 명칭이 바뀌었습니다.새벽에 아우 여필과 조카 봉, 맏아들 회가 와서 이야기했다. 다만 어머니를 떠나 남쪽에서 두번이나
오페라 ‘베스탈레 여사제’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가스파레 스폰티니가 작곡한 작품으로 신고전주의(Neoclassicism) 오페라 중 걸작으로 꼽힌다. ♬ 1막 = 로마의 포럼, 갈리아 전투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리치니오 장군의 승전 축하연을 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리치니오는 마음이 무겁다. 그는 친구 친나에게 베스탈레 신전의 여사제가 된 줄리아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줄리아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베스탈레 신전의 수도원으로 들어가 여사제가 됐다. 리치니오를 사랑했던 줄리아도 그가 전쟁영웅이 돼 돌아왔다는
청계천 초입 광장에선 연말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화려한 루미나리에에 모여든 사람들을 보면 종로 상권도 활황일 것만 같다. 하지만 상인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모두가 “이렇게 어려웠던 적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치솟은 임대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종로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한창인 종로구 청계천. 날이 어둑해지자 대형 트리와 화려한 루미나리에가 붉을 밝힌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북적이는 걸 보니 종로 상권이 죽었다는 건 뉴스 속 이야기만 같다. 하지
흙수저 A씨 부부는 눈앞이 캄캄하다. 박봉인 데다 돈 나갈 데가 많아 신혼집을 마련할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아서다. 공인중개소를 들를 땐 입만 벌어져서 나왔다. 집값은 치솟기만 했다. 천장 뚫고 못 올라가는 사회라는데, 그저 천장이라도 가져봤으면 싶은 게 부부의 심정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확정된 3기 신도시를 두고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는 뉴스 헤드라인은 이들에게 먼 나라 얘기다. 그래도 부부는 정부를 믿어보기로 했다. 가진 건 없지만, 지극히 보통의 30대 회사원의 삶을 살고 있으니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겠냐는 희망이
집 얘기만 나오면 신혼부부는 한숨부터 쉰다. 집이 없어 결혼을 미루는 세상이다. 혼자 살 때야 반지하방을 전전했지만, 자녀 계획을 고려하면 아무데서나 둥지를 틀 수 없다. 결국 저출산 쇼크를 우려한 정부가 발 벗고 나섰다. 2022년까지 신혼부부 특화 주책 38만호를 공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약속이다. 그런데 첫 삽을 뜨기 전부터 논란이 됐다. 신혼부부 주거난을 해소하기엔 터무니없이 허술한 정책이란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신혼희망타운의 불편한 진실을 살펴봤다. 문재인 정부의 주거복지 대책을 두고 신혼부부들의 불만이 크다.
교보생명이 드디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증시 상황을 이유로 상장을 미뤄왔지만 재무적 투자자(FI)의 풋옵션(지분매수청구권) 행사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문제는 교보생명 IPO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한 자본확충,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확보 등 다양한 요인을 모두 충족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증시부진으로 상장 타이밍까지 따져봐야 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복잡해진 교보생명 IPO 셈법을 들여다봤다. 교보생명이 그동안 말만 많았던 기업공개(IPO
2013년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사람이 죽었다. 30대 남성 A씨였다. 혈소판 혈액을 수혈 받았는데, 그 혈액에 숨어있던 세균이 A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국내 첫 혈소판 수혈 감염 사망 사례’로 알려진 이 사건엔 그간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었다. 세균이 어디서, 왜 발생했느냐다. 질병당국도 “알 수 없다”는 결론만 내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단독확인했다. A씨의 사망 원인은 삼성서울병원에 있었다.5년 전 터졌던 국내 첫 혈소판 수혈사망사고의 원인이 삼성서울병원의 ‘의료과실’에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전쟁의 참상은 인류 시작과 함께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의 원죄와 같은 현상이다. ‘더 씬 레드라인’은 2차 세계대전 중 남태평양의 과달카날 섬에서 벌어진 처절한 살육전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다. 그러나 테렌스 맬릭 감독이 고발하는 전쟁의 모습은 엄밀히 말해 일반적인 전쟁의 모습이라기보다 ‘현대전’의 ‘기계화된 살육’의 참상이다.우리가 찬미해 마지 않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 결과물은 어쩌면 전쟁과 살육에 가장 먼저 접목되고 실용화된다. 기계문명의 발달은 기계화된 살육으로 직결된다. 노벨이 광산개발을 위해 발명한 TNT(trini
심신미약자나 주취자(술 취한 사람)의 범행에 솜방망이 처벌(감형)을 하는 것은 늘 논란거리다. 사실 판사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심신미약자 감형이 의무사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형법이 개정되면서 재량사항으로 바뀌었다. 국민들의 법 감정을 반영한 개정으로, 사회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저 아파요. 깎아주세요.”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범죄를 저지른 이가 자신을 심신미약자라면서 형량을 줄여달라는 심리가 이와 같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우리 법은 단순히 아프다는 이유로 감형을 해주지는 않는다.하지만 ‘책
# 31세 청년의 죽음 2013년 11월 22일. ‘RCMD 골수이형성 증후군’을 앓던 31세 청년 A씨가 돌연 숨을 거뒀다. 삼성서울병원 통원치료실에서 수혈(혈소판)을 받은지 9일 만이었다. 이 사건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혈액업계는 쑥대밭이 됐다. 국내 첫 혈소판 수혈감염 사망사고였기 때문이다. [※ 참고 : RCMD 골수이형성 증후군은 골수에 있는 ‘조혈모세포(골수조혈세포의 조상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다.] # 충격적인 감염 A씨의 사망 원인은 다음과 같았다. “… 황색포도상구균으로 인한 패혈증과 허파꽈
내집 마련·자녀 대학 등록금·노후 준비…. 40대는 준비해야 할 재무 이벤트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배우자가 회사를 그만둔다면 어쩔 텐가. 둘째를 낳으면 외벌이로 전향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한씨 부부도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면서도 한푼이라도 더 벌 때 아이들에게 재산을 나눠주고 싶은 생각도 있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저축계획을 도왔다. ‘실전재테크 Lab’ 20편 마지막 이야기다.자녀가 생기기 이전부터 육아비를 모으는 부부는 많지 않다. 임신 직후 부랴부랴 저축 규모를 늘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정부도 전기차 보조금을 점차 줄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게 있다. 초소형 전기차 보조금이다. 일반 전기차에 비해 보조금은 적고, 보조금 지급 기간도 짧았으며, 도로주행에서도 한계가 있었던 초소형 전기차 보조금도 줄어든다는 거다. 더구나 정부가 당분간 일정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었다. 신중하게 이 사안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다. 아직 전위부대 수준이긴 하지만 모든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한두 모델은 생산하고 있고, 보급대수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
뉴스나 미디어를 통해 접하던 북한 그래픽 디자인을 실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지난 22일 개막한 ‘영국에서 온 Made In 조선: 북한 그래픽디자인展’은 우리가 간접적으로 보고 느끼던 북한의 그래픽 디자인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전시는 한 영국인에 의해 수집된 컬렉션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25년간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해온 니콜라스 보너(Nicholas Bonner)가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수집한 우표, 초대장, 엽서, 선전(프로파간다) 포스터 등 200여점
국내 아이돌 그룹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한류韓流 열풍이 불고 있다. 한류의 바람이 거세지면서 관련 기업을 향한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중 눈여겨볼 만한 기업이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플러스다. 음원·화장품·광고대행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올해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엔터의 가면을 쓴 ‘종합상사’라고 말해도 무방해 보인다.올해 K-팝을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방탄소년단(BTS)이다. BTS는 한국 아이돌그룹 중 처음으로 미국 대중음악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최악의 수주가뭄을 겪었던 2016년 이후 세계 조선업계가 조금씩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 2019년부턴 조선 시황이 더욱 좋아질 거란 낙관론도 나온다. 그런데도 일감이 없어 시름시름 앓는 조선소가 늘고 있다. 왜일까. 시장은 ‘양극화’의 서막이 오른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조선업계의 현주소를 분석했다. 일감이 없어 조업을 중단하는 조선소가 부쩍 늘었다.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년간 621곳의 조선소가 일감이 끊겼다. 2009년 일감(1000GT (총톤수) 이상)이 남아있던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