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운반선이 있으니 문제없다.” 국내 조선업계에 위기론이 대두될 때마다 잇따르는 단골멘트입니다. 올해도 그렇습니다. 최악의 수주가뭄을 지나고 있지만 시장에선 장밋빛 전망을 쏟아냅니다. “올해 말 LNG 운반선이 대량 발주될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게 없다”는 것입니다. LNG 운반선은 부가가치가 높고, 국내 조선사들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전망처럼 LNG 운반선 발주가 쏟아진다면 조선업계를 둘러싼 그간의 우려도 말끔히 씻을 수 있습니다.그런데 예상과 달리 LNG 운반선 발주가 뚝 끊긴다면 어떡할까요. 한수
구글의 새 수수료 정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국정감사에서도 핫이슈로 떠올랐다. 이런 점에서 구글이 ‘규제벽’에 둘러싸이는 건 시간문제처럼 보인다. 국내 앱 마켓 시장을 독점한 구글의 사업에 제동이 걸릴까. 안타깝게도 업계에선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구글 규제가 쉽지 않은 이유를 취재했다. “불공정한 게 있으면 개선해야 한다. 구글 역시 그런 관점에서 참여하겠다(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구글의 경우 한국에 서버가 없다. 그럼에도 대응할 수 있도
국립창극단의 레퍼토리 창극 ‘아비. 방연’이 초연 이후 5년 만에 돌아온다. ‘아비. 방연’은 조선 초기 인물인 의금부도사 ‘왕방연’을 소재로 한 팩션(faction) 창극이다. 수양대군은 왕위 찬탈을 위해 단종을 강원도 영월로 귀양 보낸 후 사약을 내린다. 이때 단종을 호송하고 사약을 전한 인물이 왕방연이다. 왕방연은 단종의 충직한 신하였음에도 스스로 주군의 목숨을 앗아야만 했다. 그는 맡은 일의 무게에도 「숙종실록」에 단 한번 이름이 등장할 뿐, 어떤 역사서에도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그렇다면 왕방연이 모시던 주군에게 사약을 전
‘오루키스 이탈리카’라는 꽃을 보신 적 있나요?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이 꽃은 사람을 똑 닮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랑스러운 모양새 덕분인지 ‘요정꽃’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이처럼 자연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진귀한 식물들이 많습니다. 또 어떤 친구들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해줄까요?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p.co.kr
테슬라, 니콜라, 루시드…. 미래차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의 행보에 전기차 관련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이들 회사 경영진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꿈틀댄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또 있다. ‘거품’ 논란에 휩싸여 있다는 점이다. 니콜라와 루시드는 숱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도 아직 차를 한 대도 팔지 못했다. 테슬라의 누적 적자는 8조원에 이른다.‘미래차’를 향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를 대변하는 요소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공유경제모델 등이 부각되면서다. 이를 융합한 모델도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최
도시에는 개발됐지만 제 용도로 쓰이지 못하거나, 개발계획조차 없이 버려진 공간들이 곳곳에 있다. 아무도 쓰지 않는 공간은 반대로 무엇이든 들어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톨릭대 유후팀(정영훈·이성민·염나경·장성민 학생)이 주위에서 찾은 유휴공간을 지역민과 청년 예술가를 위한 예술복합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나섰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소설리빙랩’을 통해서다.✚왜 유휴공간을 주제로 정했나요?이성민 학생(이하 이성민) : “평소에 유휴공간을 종종 봤어요. 방치된 공간이 아깝다고 느꼈죠. 그런 곳들을 멋지고 예쁘게 바꾸고
도심 속 버려진 공간은 숱하다. 급격한 도시개발의 잔재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공간은 우범지역이나 슬럼으로 바뀌면서 그 자체로 문제가 된다. 이 때문인지 유휴공간을 지역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가톨릭대 학생 4명은 부천 심곡고가교 밑 ‘버려진 공간’을 주목했다. 많은 이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도시’. 빌딩·아파트·상가 등으로 촘촘히 메워진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입주자가 사라진 황폐한 상가, 고가도로 밑 쓰레기만 가득한 공간, 목적을 알 수 없는 공터. 도심 속 유휴
# 끊임없이 짓고 부수고 세우던 시대는 지났다. 격동의 산업화 시기를 지나 도시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개발이 줄면서 도시 곳곳엔 쇠퇴하는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빽빽한 빌딩숲과 산등성이까지 타고 오른 아파트 단지를 보면 어디가 그런가 싶지만, 버려진 공간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 을씨년스러운 폐교, 입주민 없는 상가, 무엇에 쓰려는지 도통 모를 공터, 폐자재가 굴러다니는 고가도로 아래. 알면서도 지나치는 유휴공간들이다.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공간은 갈수록 망가진다. 치안이 약해 우범지역이 되거나, 낡아 허물어지며 경관을 해치기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기로에 섰다. 회사는 재매각에 나섰고, 조종사노조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문제는 이스타항공의 회생을 가로막는 변수가 숱하다는 점이다. 날카로운 변수들을 극복하고 회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회생 의지가 있는 인수자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가능성이 높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스타항공의 회생 가능성을 사례별로 짚어봤다. 이스타항공의 매각이 좌초됐다. 지난 7월 23일 제주항공이 끝내 이스타항공의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주식매매계약(SP
“자연에서 마주한 수많은 존재와 나를 화판에 옮긴다. 수많은 붓질은 나를 자유의 세계로 인도한다.” 조인호 작가는 자연경관·소리·공기 등 자연이 지닌 다양한 감각적 경험 요소를 통해 나의 존재적 가치를 성찰하는 동양화 작가다. 그는 비현실적인 상상 속 풍경이 아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의 명소를 누비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옮긴다.작업의 주제를 정하면 그는 그에 부합하는 장소를 탐색하고, 현장 답사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 그가 그리는 건 실제의 풍경이지만 그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진정한 나를 찾는 수
국회가 12월 출소를 앞둔 조두순을 피해자에게서 격리하는 법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조두순의 출소가 피해자는 물론 지역사회에 공포를 안기고 있어서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있다. 조두순이 확정판결을 받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국회가 무엇을 했길래 ‘법적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느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조두순 사건 이후 발의된 법안과 그 결과를 살펴봤다. 예상대로 금배지들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피해를 받은 아동·청소년의 주거, 학교 등으로부터 100m 이내에 가해자 또는 가해자 대리인의 접근을 금지할 수 있다
정유업계가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중에서도 석유화학 분야는 정유업계의 핵심 공략 지점이다.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3사는 올레핀 생산 설비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게 묘수일지 자충수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대규모 적자를 냈던 상반기보다는 낫겠지만, 업황이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업계가 내놓은 올해 3분기 정유업계 실적 전망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안 좋다’ 혹은 ‘나쁘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 국
부동산은 발품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최근에는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집 안에 앉아서도 집을 구할 수 있게 됐다. 민간임대주택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공공임대주택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부 유형의 공공지원 임대주택은 정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데이터는 꽤 많지만 세입자를 위한 정보는 아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공공임대주택의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는 이유를 취재했다. 26.3대 1. 2020년 1차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의 청약 경쟁률이다. 지하철역에서 반경 500m 이내에 있어 역세권 청년주택은 인기가 많다.
러드로 대령은 정의롭지 못한 ‘인디언 전쟁’에 환멸을 느끼고 젊음을 바친 군대를 떠난다. 러드로 대령이 보기에 그것은 ‘전쟁’이라기보단 ‘학살’이었다. 군인의 명예는 당연히 적군과 맞서 싸워 조국을 지키는 것일 텐데, ‘인디언 전쟁’은 그렇지 않았다. ‘인디언 전사’들과의 전투가 아니라 인디언 마을을 덮쳐 마을을 불태우고 인디언 아녀자들을 몰살했기 때문이다. 러드로 대령은 명예롭지 못한 ‘전쟁’에 분노하고, 그 ‘학살명령’을 내린 미국정부에 대해서도 분노한다. 정의롭지 못한 ‘인디언 전쟁’에 치를 떨게 된 러드로 대령은 ‘반전주의자
스타트업과 클라우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장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디지털 경제를 꾀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특장점을 누리고 있는 건 아니다. 관리를 제대로 못해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다. 현명한 스타트업은 어떻게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도입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알아봤다.많은 스타트업에 2020년은 악몽 같은 해로 남을 공산이 크다. 코로나19 팬데믹(세
3년 동안 열심히 적금을 부어 1000만원을 만들었다. 아내는 안전하게 은행에 예치해두고 차근차근 돈을 모으길 원하고, 남편은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로 돈을 불려 보고 싶다. 적금 만기금 1000만원을 바라보는 최훈석(가명·39)·이주영(가명·36) 부부의 동상이몽을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들어봤다.딸 지아(3)가 태어난 뒤 이주영씨는 아이 이름으로 적금통장 하나를 개설했다. 처음 몇개월은 ‘만기가 오긴 오는 걸까’ 싶었는데, 꼬박꼬박 넣다보니 어느새 3년 만기를 다 채웠다. 이제 이 돈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국내 스타트업은 회계 업무를 등한시하기 일쑤입니다. 인력이 부족하고 자금이 모자라다 보니, 사업계획서를 현실로 만들 개발팀을 꾸리는 데 급급해서죠. 이 과정에서 회계ㆍ세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자연스럽게 소외되기 마련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입니다. 적은 비용으로 최선의 성과를 뽑아내야 하는 스타트업 입장에선 말이죠. 회계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인재의 높은 연봉을 맞추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풀타임으로 고용할 만큼 재무 관련 일이 쏟아지지도 않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회계 업무를 외부 세무 전문가에게만 맡기는 경우가 적
“노조가 건설사를 압박해 조합원들에게 일감을 받게 해주고, 수수료를 챙긴다.”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간부를 지낸 전직 조합원 A씨의 얘기다. 건설사의 위법행위를 볼모로 일감을 따내고, 이를 수익원으로 삼았다는 거다. 이 노조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A씨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SNS 단톡방에서 건설사를 압박할 카드와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진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관련 두번째 보도다. 사례 하나를 보자. 노조 조합원 A씨는 건설기계 2대를 가진 임대사업자다. 1대는 기사를 고용해 임대했
# 어릴 때부터 잘 못 먹는 게 있습니다. 생선입니다. 비린내가 정말 싫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생선회도 군대를 다녀와서 처음 먹기 시작했습니다. # 아버지는 생선을 좋아하셨습니다. 입이 짧으셔서 생선을 한 번에 다 드시지 못하셨죠. 먹다 남은 생선은 밥그릇을 뚜껑 삼아 덮어놓으셨습니다. 아버지는 다음 식사 때 차갑게 식은 생선을 덥히기 위해 전자레인지에 돌렸습니다. 전자레인지 문을 열었을 때 비린내가 온 집안에 진동했습니다. 아마도 그때의 비린내가 싫어 생선을 멀리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래도 유일하게 먹는 생
LNG 운반선 건조 능력은 한국 조선이 독보적이다. 발주만 났다 하면 국내 조선사가 휩쓸기 일쑤다. 더구나 손꼽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만큼 수익성도 높다. 하지만 한국 조선에서 LNG 운반선의 비중이 높아진 게 긍정적 성과인 것만은 아니다. 여기엔 무서운 함의가 숨어 있다. 그게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LNG 운반선의 딜레마를 취재했다. 2016년 조선산업은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렸다. 시장에선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이라고 불렀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탓이었다. 그해 1~9월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