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32년 만에 BI(Brand Identity)를 교체했다. 오랜 역사를 넘어서 새출발을 선언한 셈이다. 때마침 희소식도 날아들었다. 2022년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김유진호號’가 출범한 이후 수익성 강화 전략을 펼친 게 효과를 냈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한 건 아니다.한샘이 최근 ‘BI(Brand Identity)’를 교체했다. 한샘이 BI를 바꾼 건 1992년 이후 32년 만이다. 삼원색(빨강·노랑·파랑)을 활용한 로고의 콘셉트는 유지하되
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하고 차익을 실현하는 것. 사모펀드의 속성이다. 사모펀드 IMM PE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할리스’를 인수해 높은 값에 재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엔 김유진 한샘 대표가 있었다. 할리스 매각을 통해 ‘엑시트 전문가’란 명성을 얻은 그는 한샘에선 어떤 성과물을 내놓을까. 사모펀드 IMM PE는 2013년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할리스(현 케이지할리스에프앤비)’를 82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2020년 KG그룹에 145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100% 가까운 수익을 남
잠깐 르네상스 시절의 이야기를 해보자. 그때 거장들의 조각 작품 중엔 신적인 표현력을 뽐낸 게 많았다. 포도밭에서 발견된 ‘라오콘’, 성모 마리아와 그의 아들 예수를 작품으로 승화한 ‘피에타’를 보면 조각 작품 특유의 품격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조각 작가 중엔 자부심이 큰 이들이 제법 많다. 문제는 이런 웅장한 조각 작품을 보는 게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의 아트 트렌드가 회화 작품 중심이어서다. 고층 건물의 경우, 법적으로 조형 작품을 설치해야 하지만 이 또한 제한적인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미술계에선 조각 작품을
# 한샘은 국내 가구업계 1위 기업이란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부엌가구 하면 한샘’이란 수식어는 한샘의 가치를 입증해준다. 그래서인지 사모펀드 IMM PE는 2021년 ‘고평가’ 논란에도 비싼 값에 한샘을 인수했다.# 하지만 한샘의 위기는 공교롭게도 그때부터 시작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란 복병을 만나면서 한샘이 새롭게 내놓은 여러 전략은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한샘의 실적마저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2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한샘은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란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 전문가들은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 진출할 때 메기효과란 말이 나돌았다. 이케아가 침체하던 가구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실제로 이케아는 한샘, 현대리바트 등 대형 가구업체가 성장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선 중소 가구업체가 벼랑에 몰리고 있었다. 냉정한 시장에서 메기효과는 과연 존재하는 이론일까. 2014년 12월 국내 가구업계가 들썩였다.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이케아코리아)’가 경기도 광명에 1호점을 열었기 때문이다. 워낙 큰 이슈였기 때문에 “이케아의 등장에 국내 가구업계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우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자국 반도체 회사들을 완전히 철수시키는 데 꼬박 3년이 걸렸다. 미국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발표하고, 전 세계 반도체 회사를 향해 사실상 10년 안에 중국에서 철수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 시그널은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미 반도체의 철수=미국 상무부가 21일 ‘반도체 지원법’의 보조금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반도체기업들은 앞으로 10년간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대하지 못한다. 반도체 생산에 들어가는 웨
# 윤석열 정부의 정책적 근간은 ‘경쟁’이다. 유통이든 IT든 통신이든 모든 시장의 구성원을 ‘경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그 밑바탕엔 ‘메기효과’란 경영이론이 있다. 성장이 정체된 산업 생태계에 메기와 같은 포식자가 등장하면 시장엔 다시 활력이 감돈다는 거다. # 하지만 메기효과는 국가 정책을 펼칠 때 맹신할 만한 이론이 아니다. 여기엔 뛰어난 메기 한 마리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강자 논리’가 깔려 있는데다, 철학과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여지도 많아서다. 더스쿠프가 ‘메기효과의 모순과 허상’을 취재했다. 視리즈 첫번
‘메기효과’. 미꾸라지 어항에 메기 한 마리를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활기 있게 움직이게 된다는 의미다. 8년 전 ‘가구 공룡’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이케아 메기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로부터 8년이 흐른 지금, 이케아는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을까. “국내 가구업계를 고사시킬 거다.” 2014년 12월 ‘이케아(이케아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둥지를 틀자 국내 가구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업체들은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의 등장에 겁을 먹었고, 이는 일부 가구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새로운 배송 서비스 요금을 선보였다. 배송비를 손보기 전 이케아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4만9000원의 배송비를 지불해야 했다. 온라인에선 그보다 비싼 5만9000원의 배송비를 내야 했는데, 이를 50% 가까이 낮췄다. 그 결과, 서울·부산·인천·경기(일부 지역 제외) 지역 배송비는 2만9000원, 제주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3만9000원으로 바뀌었다(표➊). 이케아 측은 “소비자들이 이케아의 홈퍼니싱 솔루션을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이어왔다”면
‘먹고 자는 공간’으로 역할이 축소되던 집이 진화하고 있다.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목소리 하나만으로 여러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가 하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스마트홈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의 행동 반경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했지만 오히려 성장한 시장이 있다. 스마트홈 시장이다. 스마트홈은 가정 내 기기들을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해 스마트홈 가전, 건강관리, 보안 서비스, 스마
건자재 업체 LX하우시스의 주가는 ‘한샘 인수전’에서 패배한 이후 곤두박질쳤다. 현재 주가(12월 15일 기준)는 연초 대비 20% 넘게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위험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침체의 늪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이 회사 앞엔 기회와 위기가 함께 놓여있다. 건축자재 업계의 강자인 LX하우시스의 주가가 신통치 않다. 올해 LG그룹에서 LX그룹이 분사하면서 LX그룹에 편입돼 지난 7월 사명을 LG하우시스에서 LX하우시스로 바꿨는데, 공교롭게도 그 이후부터 주가가 하락세다.
[박재욱 쏘카 대표]쏘카가 ‘주차장’ 품은 이유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쏘카가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운영하는 모두컴퍼니를 인수한다. 기존 카셰어링 사업과 주차 서비스의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에서다. 이번 인수는 쏘카가 신주를 발행해 모두컴퍼니와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쏘카는 모두컴퍼니의 주식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모두의주차장은 현재 전국 1만8000면 공유주차장, 1800여개 제휴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쇼핑몰·음식점 등 목적지 주변에 주차 가능한 공간을 찾고 이를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디슨모터스와 기관 검증론“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발전전략을 갖고 있다면 제3의 기관에서 검증받아야 한다.” 이동걸(68) 산업은행 회장이 11월 30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은은 에디슨모터스로부터 어떤 자료도 받지 못했고 대출 협의도 없었으며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고 있을 뿐”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이 이런 얘기를 입에 담은 덴 이유가 있다. 최근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후 인수자금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자산(토지)
롯데는 신사업에 뛰어들거나 성장이 필요할 때마다 수조원대 인수·합병(M&A)을 과감히 진행했다. 하지만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한 이후 롯데는 M&A 시장에 이름만 올릴 뿐, 별다른 딜은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던 롯데가 최근 다시 M&A 시장에서 실탄을 쏟아붓고 있다. 돌아온 롯데는 M&A 시장에서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롯데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대표적 기업이다. 특히 2012년과 2015년은 ‘롯데다운’ 초대형 M&A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12년엔 유진기업으로부터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
LG와 LX홀딩스의 주가가 분할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주주 간 지분 정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그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두 그룹의 대주주인 구광모 LG 회장과 구본준 LX 회장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란 얘기다. 문제는 두 오너가 지분을 언제 어떻게 정리할지 알 수 없다는 거다.“분할을 통해 각각의 지주사와 자회사는 성장 잠재력이 커지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기회도 생길 것이다. 아울러 주주가치도 제고될 것이다.” 지난 5월 LG그룹은 LX그룹을 분할할 당시 이렇게 강조했다. 그런
‘구본준호號’ LX그룹이 출범한 지 5개월여가 지났다.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하우시스 등 탄탄한 기업들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다. LX그룹의 색깔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갈 만한 주력 계열사도 불분명해서다. 최근 구본준 회장이 LX세미콘을 구심점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 문제는 LX세미콘이 LX의 구심점 역할을 해낼 수 있느냐다. “기대보단 우려가 크다.”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된 지 5개월여, LX그룹을 둘러싼 평가다. 시장이
좀처럼 회복의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한샘 인수에 뛰어들었다. 직접 인수하는 건 아니다. 한샘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사모펀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야심 차게 내놓은 롯데온이 시원찮고, 이베이 인수마저 실패한 롯데가 한샘을 발판으로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을까.각종 악재로 깊은 수렁에 빠진 롯데가 수년째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나섰고, 마트·슈퍼·전문점은 물론 온라인 사업에 켜진 빨간불도 도무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산 매각과 점포 구조조정
고용 회복세에도 30대의 눈물 고용 회복세가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이어졌지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취업자 수는 2763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만2000명(2.2%)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20만8000명(8.7%) 늘었고, 건설업(14만명·7.0%)과 운수·창고업(8만9000명·6.0%) 등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났다.반면 도·소매업은 16만4000명(-4.7%) 줄었다. 2019년 6월 이후 25개월 연속 뒷걸음질이다
‘B급 상품’의 반란이 시작됐다. 그동안 흠집이 있어서 폐기되던 ‘못난이 감자’가 대형마트 매대에 오르는가 하면, 반품상품·재고상품·이월상품 등을 손질해서 판매하는 ‘리퍼브 전문점’이 프리미엄 아울렛에 둥지를 튼다. 최근 달라진 유통가의 모습이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실속’을 챙기는 소비자가 증가한 데다 ‘착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B급 상품의 반란기를 취재했다. “잘 찾으면 중고보다 훨씬 나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득템’할 수 있어요.” 주부 이성경(36)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금리인하 타이밍 또 놓쳤나이주열(68)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지난 4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급속히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을 향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미 연준이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그는 “연준의 조치로 미국의 정책금리(1.25~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