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떠오르게 하는 공간이 있다. 홍대입구역 맥도날드, 신촌역 잠망경처럼…. 2002년 전에는 종로서적이 그랬다. 가장 긴 출판 역사를 품었던 서점은 이제 명맥이 끊겼지만,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책을 읽었던 사람들의 기억은 여전히 선명하다. 같은 이름의 서점들이 줄줄이 생겼지만, 그 무엇도 종로서적을 대신할 수 없다. 공유할 추억이 없어서다. 홍대에서 약속을 잡으면 으레 홍대입구역 9번 출구 맥도날드 앞을 ‘만남의 장소’로 삼곤 했습니다. 이동통신기술이 몰라보게 발전한 지금은 ‘만남의 장소’가 과거보다 덜 중요해졌지만 아직도 어
# 한국 인터넷이 ‘디도스(DDos) 공격’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수만명이 보는 e스포츠 대회에선 디도스 공격 탓에 경기를 수차례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넷으로 방송하는 스트리머(Streamer) 중에서도 느닷없는 디도스 공격에 애를 먹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을 타깃으로 삼았던 디도스 공격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을 겨냥하고 있다는 겁니다. 개인의 IP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돈만 주면 디도스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끔찍한 미래는 눈앞에 와있을지 모릅니다.#
# LTE가 국내 시장에서 상용화한 지 13년이 흘렀습니다. 그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차세대 통신기술인 5G가 론칭하고, 가격이 저렴한 알뜰폰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참, 올해엔 네번째 이동통신사도 생겼군요.# 그런데 변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이통3사의 LTE 요금제입니다. 이통3사가 6년 전 출시한 LTE 요금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알뜰폰이 파격적인 가격으로 경쟁상대로 급부상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더스쿠프가 이통3사가 말하지 않는 LTE
# 지난해 12월 말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첫 교통사고를 당했다. 반대편 차선에서 달리던 세단이 넘어와 사이버트럭과 부딪혔다. 세단은 반파했지만 사이버트럭은 흠집만 났다. 누군가는 ‘사이버트럭이 안전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 # 지나치게 단단한 사이버트럭은 보행자나 다른 자동차에 탱크처럼 무서운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사이버트럭이 이타적이어야 할 자동차의 기본 원칙을 무너뜨렸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전기차 업계에서 테슬라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그동안 보여준 혁신만 해도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동차 제조
「순한 먼지들의 책방」정우영 지음 | 창비 펴냄햇살, 나무, 먼지…. 따뜻하고 포근한 것들. 시인의 시는 이런 요소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덮는다. 데뷔한 지 35년이 된 정우영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이다. 각이 진,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이 만들어둔 빠른 속도에 시인은 느릿느릿한 움직임으로 다른 길을 걷는다. 그렇기에 만나는 모든 존재를 연민한다. 시인에게 ‘시는 삶’이다. 삶보다 더 무겁지도 더 크지도 않다. 시인의 겸손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를 함께 만나보자. 「세계의 되풀이」조대한 지음 | 민음사 펴냄2018년 ‘현대문학’으
#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은 기업이 내놓는 제품의 실체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기업이 정보를 과장했거나 거짓정보를 흘렸다면 우리는 이를 잡아낼 수 있을까.# 누군가는 ‘인터넷만 검색하면 제품의 모든 걸 해부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론 불가능하다. 제품의 진짜 정보는 여전히 기업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 권리’를 법적·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기업이 슬쩍 보여주는 정보를 ‘믿을 수밖에 없는’ 수동적 위치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
롯데정보통신이 ‘CES 수혜주’로 떠올랐다. IT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줄줄이 참가했는데, 그중에서도 주가상승률이 빛났다. 다만, 롯데정보통신의 기술력이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고만 볼 순 없다. 그보단 롯데 오너 일가의 말과 발걸음이 주가 상승을 부채질한 측면이 많다. 롯데정보통신으로선 기술력과 실적을 입증해야 할 과제를 떠안았다.새해 들어 롯데정보통신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1월 이 회사 주가 상승률은 59.22%(19일 기준)였다. 이 기간 코스피에 상장한 종목 중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월 효과를 누리지 못한 코
# 2023년 주식시장은 테마주를 빼고 논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연초부터 연말까지 숱한 테마주가 등장해 투자자를 유혹했다. 종류도 다양했다.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챗GPT부터 초전도체·맥신·양자컴퓨터 등 신기술 관련 테마주는 물론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다. # 소수의 투자자는 테마주에 뛰어들어 짭짤한 수익을 올렸을지도 모르지만 테마주의 끝이 좋았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더스쿠프가 2023년 테마주를 다시 한번 짚어봤다. 2023년 국내 주식시장은 테마주로 시작해 테마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내가 처음으로 산 스마트폰, 어머니가 혼수로 해왔던 냉장고, 아버지의 첫 차. 이런 기계들은 언젠가는 망가진다. 스마트폰은 더이상 켜지지 않고 냉장고는 소음만 내며, 자동차는 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진다. 이런 순간에 스마트폰이나 냉장고, 첫 차의 기억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그것들을 향해 섣불리 ‘이별’을 고하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폐기하더라도 그건 ‘이별 아닌 이별’이다. # 이처럼 표현도 할 수 없는 기계에 애착을 느끼는 사람은 생각보다 숱하다. 2018년 설립한 로봇콘텐츠기업 에이로봇의 엄윤설 대표는 그 점에서 ‘반려
[폭스콘 인공위성 발사]이래도 애플 하청업체라고?대만의 IT기업 폭스콘이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자체 제작한 저지구궤도 위성 시제품을 스페이스X 발사체에 탑재해 쏘아올렸다. 폭스콘이 대만중앙대와 공동 개발한 이 위성은 배낭 정도 크기에 무게는 9㎏이다. 카메라와 통신장비를 탑재했고, 520㎞ 고도에서 지구 궤도를 96분마다 돌도록 설계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로 유명하다. 특히 애플의 핵심 제품인 ‘아이폰’은 대부분 폭스콘의 정저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경주)은 17일, 'ICT이노베이션스퀘어 2023년 전국 문제해결 아이디어 공모 왕중왕전'에서 '대장장이(호남권)' 팀이 대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이 공모전은 2021년 호남권에서 처음 개최된 후,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행사로, 국내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2023년 대회는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 분야로 범위가 확대되었으며, 전국 5개 권역에서 참여한 팀들이 지역사회와 지역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
누가 뭐래도 아이폰은 아이폰이었다. 숱한 품질 논란에도 신작 아이폰15는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다. 애플은 여기에 의미 있는 밑밥도 뿌려놨다. 아직 출시하지 않은 가상현실(AR) 기기 ‘애플 비전프로’와 연계할 수 있는 ‘3D 공간 비디오 촬영’ 기능을 추가했는데, IT 업계 사람들은 이를 메타버스를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애플의 야심작 ‘아이폰15’를 둘러싸고 품질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처음 부각된 문제는 발열 문제였다. 비정상적으로 기기가 뜨거워진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애플은 ‘운영체제(OS) 업데이트’로 수습에 나
전세계 자동차 기업들은 지금 가격 전쟁 중이다. 대세로 떠오른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서다. 충전료 인상, 보조금 축소 등 시장을 위협하는 장벽을 넘어서려면 ‘착한 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자동차 회사들이 반값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나선 건 이런 이유에서다. 과연 반값 전기차가 탄생할 수 있을까.국내 완성차기업인 현대차ㆍ기아의 전기차 시장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들어 국내외 시장에서 목표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두 회사가 목표한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한국에서 18만5000대, 북미(미국ㆍ캐나다)에서 12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를 다룬 영화가 개봉했다. 이 영화의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시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놀런 감독이 평단과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전달한 사실상 첫번째 영화인 ‘메멘토’ 역시 시간과 기억을 풀어낸 이야기였다.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인터스텔라’도 시간과 중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 이제 사족을 접고 본론을 이야기해보자. 놀런 감독의 영화를 볼 때 필자가 가장 궁금하게 생각했던 건 블랙홀이다. 블랙홀이란 존재는 오펜하이머가 원폭을 개발하던
‘하반기의 왕’인 애플이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 신제품 아이폰15가 발열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애플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논란의 불씨를 완전히 꺼뜨릴 수 있을진 미지수다. 이 때문인지 내년 상반기 갤럭시S24(가칭)를 론칭하는 삼성전자에 기회가 온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스마트폰 업계엔 ‘상반기의 삼성전자, 하반기의 애플’이란 말이 있다. 두 기업은 수년 간 해당 시기에만 신제품을 론칭해 왔는데, 그때마다 시장점유율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해 9월 출시한 애플 아이폰14는 세계시장에서 인기몰이
애플이 아이폰15 스펙을 공개했다. 우주선에 쓰이는 합금 티타늄을 처음으로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고가 모델의 가격은 더 비싸졌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고가 모델의 생산 비중을 높일 거란 분석이 나온다. 두 제조사가 고가 모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애플이 하반기에 론칭할 신제품 ‘아이폰15’의 스펙을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지금까지의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라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말을 입증하듯,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15는 이전 모델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뽐냈다.무엇보다 지
# 5G 주파수는 28㎓, 3.5㎓ 두개다. 둘 중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담보하는 주파수는 28㎓인데, 사실상 ‘가동 중지’ 상태다. 그럼 3.5㎓ 주파수는 어떨까. 이 역시 금세 깨질 봄꿈처럼 기대할 게 없다. 무엇보다 3.5㎓ 기지국을 충분히 구축할 공간이 부족하다. 설사 전국 구석구석에 3.5㎓ 기지국을 만들더라도 ‘20배 빠른 속도’는 불가능하다. 3.5㎓의 최대 속도가 LTE보다 약간 빠른 수준이어서다. # 두 이야기는 우리가 단독 입수한 ‘5G 3.5㎓ 기지국 설치맵’을 분석한 결과다. 28㎓든 3.5㎓든 지
#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내는 ‘진짜 5G’ 28㎓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정부와 이통3사는 28㎓가 전국망 구축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침묵했다.# 그나마 순조롭다던 3.5㎓ 역시 전국망 구축 목표 시점은 내년이다. 물론 목표를 달성한다고 지금의 5G가 정부와 이통3사가 호언장담했던 것처럼 LTE보다 20배 빨라지는 건 아니다. LTE보다 약간 더 빨라지는 정도인 데다, 3.5㎓ 기지국도 목표치보다 훨씬 더 많이 늘려야 한다.# 문제는 3.5㎓ 기지국을 맘껏 늘리는 게 간단치 않다는 점이다. 더스쿠프
KG모빌리티가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무려 7년 만이다. 수차례 주인이 바뀌면서도 독자 생존 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이 회사로선 반가운 성적표다. 다만 진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선 손볼 곳이 많다. 옛 쌍용차의 라인업이 SUV에 편중돼 있었다는 점은 KG모빌리티의 태생적 위험요인이다. 곡절을 워낙 많이 겪다보니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도 여전한 고민거리다. 이름만 바꾼 게 아니다. 옛 쌍용차 KG모빌리티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904억원, 영업이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는 거짓말이었다. 이론에서나 가능한 속도였다. 기지국을 제대로 못 깔아서 주파수마저 회수당했다. 5G가 대세가 될 거라더니, 이 역시 거짓말이었다. 요샌 LTE에 새롭게 가입하는 국민들이 5G 가입자보다 많다. 내년엔 5G 전국망을 구축할 거라는데, 이 역시 어떻게 될지 모른다. 5G 기지국을 훨씬 더 많이 늘려야 하는데, 설치할 곳이 마땅찮아 LTE 기지국과 중복으로 설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는 없다. 5G가 상용화한 지 4년이 흐른 지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