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사업은 핵심 공공사업이다. 헌혈의 집 대부분을 국고로 짓는 이유다. 그 안에 놓인 작은 전기포트도 국민의 세금으로 산다. 이렇게 13년간 헌혈의 집은 총 1300억원에 이르는 국고 지원을 받았다. 그럼에도 헌혈 실적이 하락세를 거듭하자 “헌혈의 집 설치 지원 사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알고 보니 이 사업, 감사 한번 제대로 받아본 적 없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보조금 감사의 사각지대에 서있는 헌혈의 집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2000년대 초반 국민들의 혈액사업을 향한 불신과 불안감이
국내에서 혈액사업을 하는 곳은 대한적십자사ㆍ한마음혈액원ㆍ중앙대혈액원 등 세곳이다. 정부는 개인헌혈자를 늘리기 위해 2002년 민간혈액원도 혈액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헌혈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혈액원들이 경쟁적으로 각종 프로모션에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헌혈의 참된 의미마저 퇴색시킨다는 지적도 많다. 하다하다 애꿎은 군인들의 혈액을 둘러싼 싸움도 벌어지고 있다.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정부가 헌혈의 집을 짓는 데 국고를 쓰고도 감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단독입수한 ‘헌혈의 집 설치 사업 국고보조금 교부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3개의 헌혈의 집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데 투입된 비용은 총 1305억원에 달했다. 낮아지는 헌혈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의 방책이었다.이 돈은 우리나라에서 헌혈의 집을 운영하는 기관인 ‘헌혈의 집(대한적십자사)’ ‘헌혈카페(한마음혈액원)’ ‘헌혈센터(중앙대병원)’ 등 3곳에 흘러갔다. 여기서 문제는 민간혈액원인 한마음혈
성형외과 전문의. 그것도 미용성형으로 10여년. 하지만 지금은 그냥 의사라고 불리길 원한다.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 심영기(64)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십수년전 안정적인 길을 걷어찬 데는 이유가 있었다. “모두가 제명을 다할 때까지 덜 아프고, 몸 불편한 일 없이 살 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최근 그는 그 목표에 한발 다가갔다. 획기적인 통증치료기 ‘호아타’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심영기 원장을 만났다. 화타華. 중국 한나라 말기 때의 의학자다. 현대에 와선 명의名醫를 뜻하는 상징적인 말로 통
사람의 키를 결정짓는 건 유전적 요인일까 환경적 요인일까. 많은 학자들은 “인종간 키 차이를 일으키는 유전적 인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식생활 등 후천적 요인에 따라 키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키에 유전적 인자가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100년 전에도 컸고, 동티모르 사람들은 100년 전에도 작았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와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가 키와 경제, 그리고 유전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2016년 유로 사이언스 오픈 포럼(ESOF)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자
한때 고급생선으로 인식됐던 연어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연어 무한 리필’ 음식점이 우후죽순 생겨날 정도다.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매년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우리 식탁에 오르는 연어는 우리가 아는 ‘거꾸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는 아니다. 대부분이 양식이다. 그런데 이 연어를 키우는 게 4차 산업혁명의 데이터 저장기술인 ‘클라우드’라면, 여러분은 믿겠는가.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IBM이 클라우드가 만들고 있는 미래를 들여다봤다. 우리나라에서 연어는 ‘국민생선’으로 통한다. 국내에선 광
어제도 아프셨나요? 오늘도 입사 지원서를 쓰고 계신가요? 내일도 걱정되시나요? 괜찮습니다. 당신 탓이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꼭 좋은 기회가 올 겁니다.송정섭 작가 songsuv@naver.com│더스쿠프
두 남녀가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은 오페라에도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 오페라 ‘시금석’과 ‘리비에타와 트라콜로’도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시금석은 로시니의 작품 중 가장 우아한 스타일의 오페라로 꼽히는 작품이다. 1812년 초연한 이후 53회의 연속 공연을 진행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1막 = 돈 많은 백작 아스드루발레는 자신의 별장으로 친구들을 초대한다. 초대를 받은 사람 중에는 백작이 마음을 두고 있는 미망인 클라리체가 있다. 다른 두 여인 아스파시아와 풀비아도 초대를 받았다. 두 여인은 각자 백작의 청혼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막으려는 건설업계 반발이 거세다. “분양원가 공개가 집값 상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억지(원가 공개하면 집값 상승? 누가 그래!ㆍ통권 308호 참조)에 이어 이제는 “분양원가 공개가 건설사의 연구ㆍ개발(R&D)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주장까지 내놓는다. 타당한 주장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분양원가 공개와 건설사 R&D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건설사는 연구ㆍ개발(R&D)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영업이익률을 높인다. 그런데 분양원가를 공개하면 R&D 활동이 위축된다. 소비자에게도 좋지 않다.” 경
문명文明은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ㆍ기술적ㆍ사회 구조적 발전을 의미한다. 그래서 문명을 떠올리면 편리함ㆍ혜택ㆍ발달 등 긍정적 연관어들이 나열된다. 우리의 삶의 양태는 문명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 왔다. 지금도 우리는 문명 속에서 조금씩 다르게 살아가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하는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전展은 1990년대 초부터 25년간 형성돼 온 문명의 다양한 모습을 지구 차원에서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를 아우르며 개별문화를 부정하기보다 대중이 집단으로 공유하는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우리 시대의
이순신은 1579년 2월 종8품 훈련원 봉사가 됐습니다. 훈련원 봉사로 재직하던 시절, 이순신의 상관 중에 서익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서익은 이조정랑이었습니다. 이조정랑은 정5품에 불과하지만 인사권에 관여하기 때문에 매우 영향력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서익은 그의 측근을 특진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감히 종8품 봉사에 불과한 이순신이 반대하고 나서는 게 아닙니까? 이 일로 이순신은 서익의 눈밖에 났고, 얼마 못 가서 지방으로 좌천당하고 말았습니다.이순신의 성품이 얼마나 대쪽 같았는지 엿볼 수 있는 일화는 또 있습니다. 말씀드렸듯
누구에게나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 자신의 취향을 자극하는 브랜드를 찾고 소비하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특정 브랜드에 끌리는가. 우리의 어떤 성향이 브랜드에 반응을 하는 걸까. 김동훈의 「브랜드 인문학」은 32개의 브랜드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다.이들 브랜드를 정체성ㆍ감각과 욕망ㆍ주체성ㆍ시간성ㆍ매체성ㆍ일상성 등의 키워드로 범주화해 풀어낸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고유의 역사성과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브랜드들을 통해 메시지를 얻고, 정체성을 마주한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의미를 살펴보는 이유가 여기
주식 투자하기 무서운 시절이다. 코스피지수는 한때 2000포인트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 하락기에도 투자 포인트는 있다. 과도한 주가 조정이 이뤄진 시기에는 항상 상승 종목이 교체됐기 때문이다. 지금 투자자가 눈여겨봐야 할 건 실적이 좋은데도 저평가된 종목이다. 10월이 시작된 이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장중 2607.10포인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10월 29일 1996.05포인트로 곤두박질쳤다. 종가 기준 2000포인트선이 무너진 것은 2016년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3대 질병이다. 그런데, 보험 중에는 암 보장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도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쓸데 없는 지출에 너무나 많은 돈을 넣고 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보험료에 숨은 불편한 진실을 살펴봤다. ‘실전재테크 Lab’ 18편 두번째 이야기다.15년째 전세 빌라에서 살고 있는 김선화(가명·41)씨와 박상중(가명·43)씨는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재무상담을 신청했다. 부부의 월 소득
세분화된 단위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의 기대는 끝없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어제 원했던 것뿐만 아니라 지금 원하는 새로운 욕구까지도 기업이 수용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이번엔 나비 같은 소비자(butterfly consumer)에 대응하는 기업의 자세를 살펴봤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나비처럼 쉽게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는 butterfly consumer다. 하나의 브랜드를 오래 선호하고 고집하지 않는다. 왜일까. 수많은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그 기분은 러너만이 알 수 있는 특권 같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풍요로운 일상이 돼버렸지요.” 일산에 사는 정매화(62)씨는 병원 사무장으로 일하는 바쁜 생활 중에도 빼놓지 않고 하루 2시간 15㎞씩 달린다. 중년이 되면서 무기력해진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한강변을 달리기 시작한 때가 2004년. 이제 달리기 경력 14년째의 베테랑이 됐다. 처음에는 한강변, 아파트 내 산책로 등을 달리다가 올해 서울 상암동평화마라톤, 여의도벚꽃축제마라톤, 고구려마라톤
전기차 하면 2차전지가 떠오른다. 테슬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때 2차전지가 수혜주로 떠오른 이유다. 하지만 전기차의 반사이익을 받는 건 2차전지만이 아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업계의 관심을 받는 제품 중 하나다. 전기차ㆍ자율주행차 등이 진화할수록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중요해지는 데다, 마진율도 높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미래차와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상관관계를 짚어봤다. 적자의 늪에 빠졌던 테슬라가 올 3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테슬라의
명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91년작 ‘델마와 루이스(Thelma & Louise)’를 굳이 장르로 분류하자면 ‘버디 무비(buddy movie)’이자 ‛로드 무비(road movie)’에 속할 듯하다. 담배 연기 자욱한 남성 전용 클럽하우스와도 같은 이 영역에 두 명의 여성 ‘버디’들이 뛰어든다. 이들은 권총을 차고 오픈카를 몰며 ‘한심하기 짝이 없는’ 사내들을 응징한다.리들리 스콧 감독은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명장이다. 그의 작품 ‘델마와 루이스’는 여러 관점에서 깨나 흥미롭기도 하고 의미 있는 영화인 듯하다. 이 영화의 장르를
유난히 뜨겁던 지난여름, 더스쿠프(The SCOOP)는 약초에 빠진 한 사람을 만났다. 잘 다니던 무역회사를 그만두고 이름도 생소한 약초협동조합을 만든 노봉래(56) 이사장의 도전은 무모하리만치 용감했다. 사회적기업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발달장애인을 고용하겠다며 세명의 발달장애인에게 직무훈련도 하고 있었다. “가을에 그들 중 누군가는 이풀에 정식 취업해 있을 것”이라던 그는 과연 약속을 지켰을까. 단풍이 한창이던 10월 말, 이풀약초협동조합(이하 이풀)이 둥지를 틀고 있는 서울혁신파크를 다시 찾았다. “이맘때가 일년 중 가장 바쁜
내 명당 자리는 “부장님과 멀어야…”직장인 10명 중 9명은 자신의 자리 위치가 업무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719명에게 “근무지 내 자신의 자리가 업무에 영향을 주는지”를 물은 결과, 전체의 60.4%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30.9%는 ‘매우 영향을 준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별로 영향이 없다’는 7.4%에 그쳤다.응답자들이 꼽은 근무지 내 명당자리로는 ‘상사와 거리가 가장 먼 자리(46.2%ㆍ복수응답)’였다. 근소한 차이로 ‘가장 안쪽 구석진 자리(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