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비정상적인 고온 환경이 장기간 지속되면 체온조절 기능이 흐트러져 열중증熱中症에 걸릴 수 있다. 특히 고령자들은 열중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이런 날씨에는 외출을 삼가고 체온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열중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은 고열이다. 증상에 따라 체온 상승을 수반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40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한다.인간은 몸에서 열을 내는 산열産熱과 몸에서 열이 빠져나가게 하는 방열放熱의 균형으로 체온을 조절한다. 체온보다 기온이 높은 경우에는 땀을 흘려 체온을 평상으
뼈가 물러지고 푸석푸석해지는 골다공증은 골절의 원인이 된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등뼈(척추), 대퇴골, 손목뼈, 상완골(팔 관절) 등에서 잘 생긴다.척추 골절은 상하 방향으로 눌려서 부러지는 이른바 ‘압박 골절’이 발생한다. 골절을 치료하더라도 부러진 척추는 원래의 모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따라서 골절이 계속되면 신장이 줄어들고 등이 둥근 모양으로 변한다. 젊은 시절보다 키가 4㎝ 이상 줄어들고, 등이 둥근 모양으로 변했다면 척추 골절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척추 골절 후에는 대퇴골 골절이 많
우리는 건강한 사람 아니면 병든 사람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건강 상태를 대략 4가지로 분류한다. 건강한 사람, 반半 건강한 사람, 반半 병든 사람, 병든 사람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반半 병든 사람은 아직 병이 들었다고 확진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대로 두면 병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여 ‘미병未病’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건강한 사람은 잘 먹고, 즐겁게 일하며 잠도 잘 자는 차질 없는 상태다. 반半 건강한 사람은 겉으론 건강하지만 부자연스러운 생활환경 속에서 불섭생 생활을 계속해 생명력이 떨어지
82세와 87세. 남자와 여자의 평균 수명(통계청)이다. 1970년과 비교하면 10년 가까이 늘어났다. 60세 정년을 채우고 은퇴한다 해도 20〜30년의 인생이 남아있는 셈이다. 여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은 인간 공통 욕구다. 여기에 부응해 탄생한 노년사회학적 용어가 ‘성공적으로 나이 듦’이란 뜻의 석세스풀 에이징(successful aging)이다.석세스풀 에이징이란 말은 미국에서 처음 태어났다. 이 용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좋은 인생을 보내면서 천수天壽를 다하는 것’이다. 그 속에는 ‘삶의 보람’이나 ‘행복한 노년’이라는
우리 장 속엔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증식하고 있는데, 그 양상을 ‘장내腸內 플로라’ 또는 ‘장내 세균총’이라고 한다. 건강을 위해선 ‘장내 플로라’를 잘 유지해야 한다. 장내 환경이 나쁘면 만병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먼저 장내 세균이 어떤 역할을 하며 우리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장내 세균은 장에서 서식하는 균菌을 말한다. 인간의 장 속에는 약 100조개의 세균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중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옥균善玉菌과 나쁜 영향을 주는 악옥균惡玉菌이 있다.이밖에 기회균機會菌이라는 세균도 존재한다. 기회균
‘백세시대’다. 하지만 아무리 오래 산다한들 튼튼한 두 다리가 받쳐주지 않으면 남은 인생은 힘들고 재미가 없을 것이다. 마음껏 걸어 다닐 수 있어야 세상 구경도 하며 삶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튼튼한 다리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릎 건강이다. 하지만 무릎은 의외로 빨리 노화되기 때문에 50대만 되어도 무릎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무릎은 왜 아프고, 어떻게 하면 좋아지게 만들 수 있을까. 무릎 관절 통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보자.무릎 통증은 관절의 바깥쪽에서 발생하는 통증과 관절의 안쪽에서 발생하는 통
현대인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질병 가운데 허리 디스크를 빼놓을 수 없다. 정확한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헤르니아)’이다. 허리 디스크가 생기면 통증이 심하고 다리 저림이나 마비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당장 수술을 고려한다. 과연 수술만이 상책일까.척추를 구성하는 뼈 사이에는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椎間板이라는 연골이 있다. 추간판의 바깥쪽에는 두꺼운 주머니 모양의 섬유륜이라는 조직이 있고, 그 내부에 젤리 모양의 수핵髓核이라는 물질이 있다. 추간판이 손상돼 섬유륜 일부가 부풀어 오르거나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튀어나오는 상태가 추
커다란 프라이팬에 참굴을 껍데기째 올려 화이트와인으로 찐다. 껍데기가 벌어지면 레몬즙을 뿌린 다음 먹으면 정말 맛이 좋다.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도 좋아 입맛이 없을 때면 종종 요리해서 먹는다. 한의학에서는 식용종인 참굴을 ‘모려牡蠣’라고 한다.보혈補血 작용이 있는 모려는 알맹이뿐만 아니라 껍데기도 훌륭한 약재로 쓰이는데, 신경 안정에 효과가 좋다.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고, 잘 놀라고, 초조감이나 불면증이 있고, 꿈을 자주 꾸고, 심장이 두근거릴 때 모려를 용골龍骨(고대 포유동물의 화석), 산조인酸棗仁(멧대추의 씨를 한방에서 이르는
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독성이 강한 침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벌에게 한번 쏘이면 퉁퉁 붓고 심한 통증이 생긴다. 벌초를 하다 말벌에 쏘여 목숨을 잃는 사례도 있다. 한의학은 벌의 강한 독성을 치료에 이용한다. 독毒은 잘만 쓰면 훌륭한 약藥이 된다.벌은 상대를 공격할 때 침의 뿌리에 있는 독낭毒囊이라는 작은 탱크에 저장된 봉독蜂毒을 꺼내 쓴다. 하지만 ‘필살의 무기’를 함부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벌은 봉독을 한번 사용하면 자신도 죽기 때문에 평생 한번 사용할까 말까다. 벌침은 상대 몸에 박히
심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다가 넘어져 골절의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X선 검사나 MRI 검사 등 영상의학적 진단과 외과적 처치를 먼저 해야 한다. 큰 부상을 당했을 때에는 근육이나 힘줄 뿐만 아니라 뼈나 장기, 신경조직의 손상까지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그러나 외부적 충격 없이 갑자기 아픈 경우에는 ‘피로’나 ‘같은 자세로 장시간 계속해서 일하는 것’ 등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안정을 취하는 것보다 침·뜸 치료나 마사지를 통해 신체의 왜곡을 교정하고, 근력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속이 더부룩한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먹은 것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불편한 느낌, 식체食滯다. 식체의 원인은 대부분 과식·과음이지만 스트레스로 소화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경우도 있다. 복부팽만감, 식욕부진, 메슥거림 등 식체로 인한 증상이 지속되면 다른 질병도 의심해볼 수 있다.보통 섭취한 음식은 내용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1~5시간 정도면 위 속에 머물면서 소화된 다음 소장으로 옮겨진다. 다만, 위 기능이 약해지거나 소화 기능을 넘어 과식·과음을 하면 식체 증상이 생긴다.가벼운 식체는 원인만 제거하면 금방 회복되
귀 아래쪽에서부터 어깨에 이르기까지 목 옆 중앙선을 따라 5〜6곳 눌렀을 때 어딘가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목의 앞뒤 균형이 흐트러졌다고 볼 수 있다. 거북목이나 경추증頸椎症, 새우등과 같은 자세 변형으로 인한 병이 생겼을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목의 좌우 통증에 차이가 있다면 목의 균형은 앞뒤뿐만 아니라 좌우까지 흐트러진 것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정면과 측면에서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6가지 체크포인트를 살펴보라.먼저 정면에서 봤을 때다. 머리가 좌우 어느쪽으로든 기울어져있지 않은가. 어깨의 높이가 좌우
사람의 등에는 목에서부터 엉덩이에 이르기까지 26개의 뼈가 층층이 쌓여 기둥 역할을 한다. 뼈와 뼈 사이에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椎間板이 들어있다. 이 추간판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를 추간판 헤르니아(탈출증ㆍ디스크)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수록 탄력이 떨어지는 탓에 추간판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또한 척추 아래쪽에 있는 요추腰椎는 머리와 몸통, 어깨 등의 무게를 고스란히 지탱하고 있어 추간판 탈출증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추간판 탈출증의 자각 증상
평소 운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체간體幹 트레이닝’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운동선수나 패션모델처럼 몸이 재산인 사람들은 일찍이 몸매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삼아왔다. 물론 힘든 운동과 식사 제한을 병행하는 그들이 체간 트레이닝만으로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그럼 체간은 무엇일까. 인간과 같은 척추동물의 몸은 크게 체간과 체지體肢로 나뉜다. 체간은 두부頭部ㆍ경부頸部(목)ㆍ흉부胸部ㆍ복부腹部ㆍ미부尾部를 가리킨다. 체지는 체간에서 뻗어 나오는 2쌍의 가지로, 전지前肢와 후지後肢로 이뤄진다. 인간의 체지는 상지上肢와 하지下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사람을 보는 건 어렵지 않다. 의사의 눈으로 그들의 자세를 관찰해보면 골반은 뒤로 처져있고, 등은 둥그렇게 굽었으며, 어깨는 안쪽으로 움츠러들어있다. 머리가 등뼈 바로 위가 아니라 그보다 앞쪽에 위치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른바 ‘새우등’과 ‘거북목’의 자세다. 거북목은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돌출된 경우를 말한다. 새우등은 어깨가
뼈가 부러지는 골절은 그 자체로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그렇다면 뼈가 부러졌을 땐 안정을 취하고 붙을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빨리 뼈가 붙어 제 기능을 하게 만들어야 할까. 그건 또 가능한 걸까.뼈는 매일 매일 낡은 세포가 분해되고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진다. 이걸 골대사骨代謝라고 한다. 파골破骨세포가 뼈를 분해하고
뇌가 인체를 움직이는 사령탑이라면 뼈는 뇌의 명령을 정확하게 수행하는 행동대원이다.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뼈에 대한 상식이 꼭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사람(성인)의 몸엔 몇 개의 뼈가 있을까.정답부터 말하면 모두 206개다. 두개골 23개, 척추 뼈 26개, 가슴뼈(胸骨) 1개, 늑골肋骨 24개, 상지골上肢骨(팔과 손을 이루는 뼈) 64개, 하지골
거동은 물론 손가락조차 까딱하기 힘들 정도의 중증 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물리학계에 큰 업적을 남겼던 스티븐 호킹 박사가 타계했다. 1959년 17살의 나이로 옥스퍼드대에 입학한 호킹 박사는 21살에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筋萎縮性側索硬化症(ALS)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후에도 연구에 매진, 놀라운 성과를 거둬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추운 겨울이 지나자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향기로운 봄내음이 코를 간질거린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분명 기분 좋은 계절이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에겐 고민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분증花粉症이라 불리기도 한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쉬운 꽃가루는 삼杉나무ㆍ노송(檜)나무ㆍ돼지풀ㆍ쑥 등이다.이들
60세 넘는 고령자 중 8할 이상이 무릎이나 팔꿈치, 고관절 등에서 통증을 느낀다. 이쯤 되면 관절통은 인간의 숙명처럼 여겨진다. 관절통의 원인은 외상外傷, 노화, 근력저하 등 다양한데, 관절을 혹사하는 일을 하거나 뚱뚱할수록 발병 빈도가 높다.서양의학은 관절통의 원인을 환부의 염증에서 찾는다. 그래서 비非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을 환자에게 투여하는데, 염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