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의 일종인 ‘코리빙(Co-living)’을 운영하는 기업에 임대료 상한선은 수익을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반대로 청년 세입자들에게는 월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을 막을 수 있는 방어장치다. 최근 코리빙 업계가 국토교통부에 ‘임대료 상한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토부는 이 요청을 검토 중인데, 수용한다면 세입자 부담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던 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코리빙(Co-living) 건물. 진현환 국토교통부 1차관이 코리빙 업계 사람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코리빙 종사사들은 두가지를
# 도시재생과 함께 산업적 유산을 보존하자는 이야기는 수없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산업적 유산 중 하나인 산업무형자산은 갈 곳이 없다. 제조업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문래동 작은 공장이 한껏 치솟은 임대료와 개발바람에 휘청이는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 물론 개발론자들은 문래동 작은 공장을 도심 외곽으로 밀어내면 ‘4차 산업거점’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게 작은 공장을 보존하는 가치보다 크다는 분석도 함께 내놓는다. # 하지만 ‘4차 산업’은 작은 공장 없이 돌아갈 수 없다. 문래동 작은 공장을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은
부동산 규제는 2023년 초 대부분 해제됐다. 집값이 더 오르기는커녕 2022년 8월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임대차 2법 탓에 터질 것이라던 전세난은 되레 ‘역전세난’으로 돌아왔다. 윤석열 정부는 돈이 없어 무너지려는 부동산 시장에 대출 보증 등으로 처방을 내렸다. 과연 현실에 걸맞은 처방전일까.부동산 시장은 지난 1년간 진폭을 크게 겪었다. 2022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가 이뤄지던 때 후보 시절의 윤석열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의 첫번째 문제로 ‘너무 강한 규제’를 꼽았다. 지나치게 많은 규제에 휩싸인 다주택자가
절기상으론 입동立冬이 막 지났지만 경기는 한겨울이다. 3고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에 민생경제가 얼어붙고 있어서다. 하지만 민생법안 중 상당수는 국회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정쟁에 매몰된 국회의원들이 한시가 급한 민생법안은 거들떠보지 않고 있어서다. 복합위기, 외환위기, 경제위기…. 지금 한국경제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들이다. 그만큼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거다. 실제로 한국경제를 괴롭히는 3고高 현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10월 5.7%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5%대
# ‘카카오 먹통 사태’가 터지자, 여야 정치인들은 늘 그렇듯 큰 목소리를 냈다.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라”며 과기부 장관을 꾸짖었고, “국감에 관련 기업 대표를 소환하자”며 진영을 떠나 의기투합했다. # 기다렸다는 듯 법안도 줄줄이 발의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데이터센터 재난관리를 강화할 법안이 3건이나 쏟아졌다. # 그런데,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와 2년 전 ‘박선숙 의원안’을 잘 아는 이들은 다시 한번 허탈감에 빠졌다. 2020년 카카오 먹통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발의된 박선숙 의원안을
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후유증을 남겼다. 경기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고, 물가와 대출금리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렇게 힘든 시기, 대한민국 직장인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더스쿠프가(The SCOOP)가 코스닥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평균임금과 근속연수를 분석했다. 기준은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인 2018년과 코로나19가 조금 수그러든 2021년 말로 잡았다. 결과는 어땠을까.2019년 이후 한국경제는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원인은 당연히 코로나19였다. 건설·금융·제조·항공·여행 등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국면에서
한미 금리 역전낙관론 vs 비관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두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미 연준은 지난 7월 2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2.25~2.5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우려대로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2.25%)보다 0.25%포인트(상단 기준) 높아졌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건 2020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9월 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3개월이 지났다. 그 기간 부동산 정책만 3차례 발표됐고 대부분은 다주택자의 부담을 덜어주거나 세금을 경감하는 방식이 포함됐다. 다주택자의 호응을 얻을 가능성은 높지만 생각해봐야 할 것도 있다. ‘내집’ 없는 국민들도 바뀐 부동산 정책으로 웃을 수 있느냐다.윤석열 정부는 총 세차례에 걸쳐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각각의 발표 날짜와 타이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6월 13일 ‘새 정부 경제 정책 방향’, 21일과 30일 각각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 및 3분기 추진 정상화 과제’ ‘지방 투기과열지구 해제
여의도 국회 앞 주유소는 기름값 비싸기로 유명하다. 땅값이 비싸니 임대료가 높기도 하겠지만, 주유소 이용객 중 상당수가 기름값에 연연해하지 않을 분들, 국회의원인 측면도 있을 게다. 그도 그럴 것이 의원에게는 매달 차량 기름값 및 유지비로 146만원씩 지원된다. 국회가 개점휴업 52일째인 7월 20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위해 문을 열었다. 여야 충돌로 상임위원회 구성은 못한 채 본회의만 열었다. 마침 그날은 의원 월급날, 50일 넘게 일을 하지 않고서도 세비 1285만원은 어김없이 받았다.[※참고: 여야는 22일 후반기 국회 원院
국회가 또다시 파행이다. 전반기 국회를 마무리하고 36일 만에야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했다. 그러면 뭘 하나. 상임위 구성도 해야 하고, 할 일이 태산이다. 상황이 이러니 민생법안들이 국회에서 잠만 자고 있다. 고물가·고금리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서민들의 곡소리가 들리긴 하는지 궁금하다.소비자물가상승률이 기어이 6%를 기록하고 말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0% 오르며 108. 22(2020=100)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가 7.4% 상승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석유류(39.6%)를 포
# “100년 가게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영업을 종료합니다.” 지난 6월 7일 76년 역사의 중국집이 문을 닫았다. 1946년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터를 잡았던 ‘대성관’이다. 대성관을 2대째 이어오던 주인장이 지난해 작고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두달 앞선 4월엔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골목 터줏대감인 ‘을지OB베어’가 강제 철거됐다. 1980년 문을 연 을지OB베어는 노가리골목의 시초로 불렸다. 하지만 임대인이 2018년 제기한 명도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참고: 1980년
물건과 돈이 오가는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첫번째 과제는 ‘실거래가’를 공개하는 거다. 어떤 제품이 어느 정도 가격에 팔리는지 알고 있어야 정확한 거래가 이뤄지기 마련이다. 부동산 시장은 지금까지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부동산 임대료를 신고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2021년부터 부동산 임대료를 정부에 신고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아직 허점이 숱하다. “시세 없이 물건을 제대로 살 수 있을까.” 이 질문을 한번 따져보자. 컴퓨터 부품이나 중고 자동차를 사려고 할 때 시세 검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어떨까.
지금 대한민국은 ‘작은 목소리’의 시대를 맞고 있다. 다양한 창구를 통해 사람들이 제 목소리와 소신을 밝히기 시작했고, 이를 마주한 세상도 아주 조금씩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5월 10일 돛을 올린 윤석열 정부는 작은 목소리를 세심하게 담아낼 수 있는 ‘큰 그릇’이 될 수 있을까. 더스쿠프가 ‘작은 목소리의 시대’를 새롭게 조명해봤다. # 사례-달라진 주총= “소액주주의 반란이 시작됐다.” 올해 기업들의 주주총회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기업들이 소액주주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건 가장 큰 변화다. 지난 3월 31일 열린 KT 주
AI 성우와 함께 귀로 듣는 뉴스페이퍼! 자동 읽기를 원치 않을 시 일시정지를 눌러주세요. 불광문고가 16일 고객들에게 폐업을 알렸다. 불광문고는 1996년 처음 문을 열어 은평구의 문화 터전이자 책을 구입하고 만나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었다. 결국 이러한 불광문고가 그간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폐업을 선언한 것이다. 이미 고객들에게 폐업을 알리기 일주일 전 각 책이 입고된 출판사와 유통사에는 이미 폐업을 알린 상태다.2020년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자매 서점 한강문고가 폐업한 지 1년여 만의 일이다.출판계의 충격은
장바구니 물가 쑥쑥“또 저소득층 위협”먹고사는 것이 점점 힘겨워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팍팍한 가계 살림에 장바구니 물가까지 치솟고 있어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했다. 2017년 8월 2.5%를 기록한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건 저소득층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농·축·수산물이다. 대파는 전년 동기 대비 270.0% 급등했고 마늘(52.9%), 달걀(36.9%), 오이(23.9%), 양파(17.5%), 국산 쇠
주택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상가다. 대출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다. 주방이 있어서 계약했는데 불법이다. 단속에 걸리면 나가야 할 판인데 집주인은 태연하기만 하다. 전자는 개조한 원룸으로 대표되는 근린생활시설, 후자는 다중주택을 설명한 말이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곳인데, 한계도 문제점도 많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두 건축물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청년 A씨는 최근 독립을 위해 부동산 매물을 찾았다. 저렴한 가격에 나온 원룸 매물을 발견하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불안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K방역’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하며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실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자영업 매장에 휴업(집합금지) 조치가 다시 취해지자 왜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감수해야 하느냐는 볼멘소리와 함께 어디는 문을 닫고 어디는 영업하는 기준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쏟아진다. 게다가 영국에서 코로나 백신이 투여된 날에야 정부가 백신 확보 계획을 발표하자 과연 내년 중 백신 접종이 가능하긴 하냐며 한숨 쉰다. 코로나 사태가 1년이 되도록 장기화하는 가운데 믿었던 방역체계마저 위태로워지자 국
롯데마트 구로점이 11월 30일 문을 닫습니다. 입점해있던 상인들은 2개월 전에야 폐점 공식 통보를 받았습니다. 임차인을 위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가맹점주인 전차인과 가맹본사인 전대인, 그리고 진짜 건물 주인인 롯데마트가 전대차 계약과 임대차 계약으로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대형 마트 속 전대차 계약을 카드뉴스로 살펴봤습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eggpuma@thescoop.co.kr제작=영상제작소 Video B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시장 동향과 정부의 정책 대응을 보노라면 국가의 존재 의미와 정치의 책무에 의문을 품게 된다. 국민, 특히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라는 임대차법 개정 취지에 반대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국민의 재산권과 주거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정부와 정치권 자세는 낙제점이다.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담은 임대차보호법이 여당인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하고 7월 31일 전격 시행되자 시장에선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전셋값이 급등하고, 전세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었다. 사실 이런
A마트에서 B브랜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C매장 사장은 전대차 계약을 맺고 A마트에 입점했다. 상가임대차보호법도 강화됐지만 정작 C매장 사장은 이를 누릴 수 없다. ‘임대 계약’이 아닌 ‘전대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구로점 상인들은 지금 이 문제로 곡소리를 내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전대차 계약에 숨은 함정을 들여다봤다. 아울러 11월 말 구로점을 폐점하는 롯데마트의 ‘전대차 갑질 논란’도 취재했다. 11월 30일 롯데마트 구로점이 문을 닫는다. 마트 안에서 가맹점을 운영하던 상인들은 이 사실을 9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