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나도는 ‘증설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어떤 제품이 인기를 끌어 기업이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량을 늘리면 되레 인기가 싸늘하게 식는다는 거다. 대표적인 사례가 감자칩 ‘허니버터칩(해태제과)’과 맥주 ‘클라우드(롯데칠성음료)’다. 모두 초기 인기에 취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가 수익성 악화란 부메랑을 맞았다.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스피디한 의사결정이 미덕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도 마찬가지다.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른 의사결정이 늘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업계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후발업체들이 따라서 올리는 ‘가격 인상의 법칙’이 또다시 발동했다. 지난 10월 11일 오비맥주가 맥주제품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 데 이어 하이트진로도 9일부터 출고가를 올리기로 결정한 맥주업계 얘기다. “맥주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던 하이트진로가 예상대로 맥주 가격을 올린다. 하이트진로는 9일부터 테라와 켈리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판매 비율이 높은 500mL 캔맥주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지만, 결국 1년 8개월 만에 한번 더 가격을
코로나19 비상사태가 3년 4개월 만에 해제됐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얼어붙었던 맥주 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여름 성수기를 맞아 맥주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불붙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지난 4월 출시한 ‘켈리’의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부동의 1위 오비맥주의 ‘카스’ 역시 맞불을 놓고 있다. 엔데믹(풍토병·endemic) 전환으로 4년 만에 돌아온 여름 성수기를 잡기 위한 맥주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 맥주업체부터 수제맥주업체들까지 마케팅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뜨거워진 맥주 시장의
세븐브로이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업체 최초로 ‘맥주제조면허’를 따낸 곳이다. 국산 최초 에일맥주를 만든 곳도, 곰표 밀맥주를 생산한 곳도 세븐브로이다. 2017년 청와대는 기업인 초청 호프미팅에서 공식 만찬주로 ‘강서·달서 맥주’를 선정했는데, 이 맥주를 만든 곳 역시 세븐브로이다. 그럼에도 세븐브로이는 제주맥주 등 경쟁업체에 비해 매출이나 인지도가 낮다. 이 회사가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수제맥주 시장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대형 주류업체는 물론 식품업체도 수제맥주 만들기에 나설 정도다. 흑자를 단 한번도 낸 적 없는 제주맥
‘40%.’ 하이트진로는 지난 수년간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제품을 리뉴얼할 때마다 맥주 시장점유율 40%를 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번번이 실패하던 이 목표를 달성하게 만들어준 제품은 2019년 3월 출시한 ‘테라’였다. 테라의 성공에 힘입어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0%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테라 역시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일시적 부진일까 한계에 직면한 걸까.출시 2년 차를 맞은 맥주 테라(하이트진로)가 또 하나의 효자 노릇을 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테라의 판매 호조 등으로 회사채 신용등급전망
메가브랜드 ‘카스’는 오비맥주의 성장공식이었다. 하지만 ‘카스’를 앞세운 메가브랜드 전략은 하이트진로의 개별 브랜드 전략, 수제맥주의 독특함, 수입맥주의 다양성 앞에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그러자 오비맥주도 혁신을 꾀하기 시작했다. 발포주를 내고, 추억의 곰(OB맥주)을 소환했으며, 심지어 병 색깔까지 바꿔버렸다. 이를 이끌고 있는 건 오비맥주 이노베이션센터와 이천공장 이노베이션센터다. 이른바 혁신과 혁신의 협업이다.2013년 95.1%에 달했던 국산맥주의 시장점유율이 2019년 69.7%로 뚝 떨어졌다. 수입맥주가 ‘다양성’을 무
와인과 소주사업을 하던 신세계그룹이 맥주 상표권을 출원했다. 당장 맥주를 출시하는 건 아니지만 신세계가 소주를 접고 맥주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업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야구단을 인수했다. 맥주 상표를 출원했다. 소주 사업을 접었다. 신세계그룹의 앞뒤 없는 사업에 뒷말이 나돌았다. “야구장에서 팔려고 맥주 만든다.” “소주 접고 맥주 판다.” 그도 그럴 것이 신세계의 세가지 이슈는 지난 1분기에 모두 이뤄졌다.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에 야구단을 인수했고, 신세계엘앤비(L&B)는 2월에 맥주 상표 ‘렛츠(Let’s
국내 수제맥주업체 ‘제주맥주’가 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제주맥주는 첫 제품을 출시한 지 4년 만에 수제맥주 시장의 대표주자가 됐다. 이 회사는 개성 있는 맥주 맛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위험요인도 숱하다. 론칭 이래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어서다. 제주맥주의 눈부신 성장 뒤에 ‘거품’이 숨어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제주맥주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지난 2월 말, 수제맥주 제조·판매업체 제주맥주에 때아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이었다.
오비맥주가 지난 7월 맥주 신제품 ‘한맥(HANMAC)’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직 정식 출시 전으로 서울·부산 등 일부 지역 대형마트 등에서 한정 판매하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소비자 의견을 반영 중인 테스트 제품이다”면서 “‘깔끔한 맛’을 강점으로 내세워서인지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흥미로운 점은 한맥이 기존 ‘갈색병’이 아닌 ‘녹색병’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인지 한편에선 “하이트진로의 녹색병 맥주 ‘테라’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3월 론칭한 ‘녹색병 테라’가
최근 오비맥주가 ‘카스 0.0(카스 제로)’을 출시했다. ‘무알코올 맥주’로 불리는 성인용 음료다. 시장에 먼저 진출한 도수 0%의 하이트진로음료(하이트제로 0.00)와 롯데칠성음료(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는 달리 0.05% 미만의 알코올이 함유돼 있다. 도수 1% 미만이어서 카스 제로도 ‘무알코올’ 맥주로 분류되긴 했지만 경쟁제품과 ‘결’이 다르다는 얘기다. ‘알코올이 있는’ 무알코올 맥주를 출시한 오비맥주의 전략은 통할까. 지금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음료시장은 ‘무알코올’이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중심으로
‘세월 앞에 장사 없다.’ 맥주시장에서도 통용되는 말일까. 조선맥주(하이트진로의 전신)가 1933년 출시한 크라운 맥주는 1993년 하이트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로부터 27년여, 이번엔 ‘올드해진’ 하이트가 신제품 테라에 ‘주력제품’의 자리를 내줬다. 테라가 1년여 만에 9억병이 판매되며 시장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노병老甁(오래된 병)’ 하이트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활용법을 취재했다. ‘2019년생’ 테라가 ‘1993년생’ 하이트의 자리를 대
최근 몇년째 주류시장은 침체해 있다. 회식·음주문화가 변화하면서 소주·맥주·탁주 할 것 없이 출고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국산맥주는 수입맥주가 가격경쟁력으로 밀어붙이자 힘을 못 쓰고 정체기에 빠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맥주 판매량 순위에도 10위 안에 든 국산맥주는 절반이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점령하고 있다.김미란 더스쿠프 기자lamer@thescoop.co.kr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선보인 맥주 신제품 ‘테라’로 돌풍을 일으켰다. 오비맥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맥주 브랜드 ‘카스’를 보유하고 있다. 두 업체는 국내 맥주시장을 과점한 큰손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해외 사업 성적은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치열한 글로벌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현주소를 살펴봤다.국내 맥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두 업체는 쌍둥이처럼 1933년 ‘소화기린맥주주식회사(오비맥주)’와 ‘조선맥주주식회사(하이트진로)’라는 이름으로 맥주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국내 맥주시장을
오비맥주는 ‘카스’란 메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카스를 축으로 하위 브랜드를 배치하는 전략이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브랜드를 줄기차게 출시했다. 하이트, 에스, 테라 등 크고 작은 브랜드를 수평적으로 론칭했던 거다. 흥미롭게도 두 업체는 각기 다른 브랜드 전략에 웃고 울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브랜드 전략싸움을 취재했다. 국내 맥주시장의 양강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서로 다른 전략을 펼쳐왔다. 오비맥주는 대표 제품인 ‘카스(CASS)’를 내세운 메가 브랜드 전략을, 하이트진로는 ‘하이
국내 맥주시장은 오랜 기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점령해왔다.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 이전엔 오비맥주, 1996년부터 2011년까진 하이트진로, 2012년부턴 오비맥주가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엎치락뒤치락 하는 두 업체의 전쟁은 그들이 차지하려는 점유율보다 그들이 펼치는 지략대결이 더 흥미롭다. 오비맥주가 ‘카스’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라인업을 펼치는 메가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 하이트진로는 단일브랜드를 시시때때로 내놓는 극과 극의 전략을 펼치고 있어서다. 때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밤. 그보다 더 뜨거운 맥주시장의
수입맥주에 밀려 고전하던 국산 맥주시장이 오랜만에 뜨겁다.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맥주시장이 성수기를 맞은 것도 있지만, 시장을 뜨겁게 만든 건 초록병 맥주 ‘테라’다. 2011년 이후 맥주시장 1위를 오비맥주에 내준 하이트진로의 1위 되찾기가 머지않았다는 분석들이 나오는 것도 테라가 등장한 이후의 일이다. 오비와 하이트진로의 오랜 1위 전쟁.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속에 숨은 전략을 들여다봤다. 19세기 초, 독일은 낮은 온도에서 보리를 숙성하는 ‘하면발효법’으로 맥주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방식으로 만든 맥
수제맥주 시대가 조금씩 열리고 있다. 주세법 개정으로 가격이 낮아진 데다, 향후 OEM 생산까지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마니아의 술’이던 수제맥주가 대중과 한결 가까워진 셈이다. 그러자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많아졌다. 흥미롭게도 그중엔 주류업체가 아닌 곳도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주류시장에 뛰어든 비주류업체를 취재했다. 직장인 오현성(36)씨는 수제맥주 마니아다. 몇년 전 수제맥주를 맛보곤 다양한 향과 진한 맛에 빠졌다. 일반 맥주 대비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엔 수제맥주 가격이 낮아져 마
잘 고른 컬러 하나가 기업을 살리는 불씨를 지핀다. 맥주시장에서 고전하던 하이트진로는 초록병 맥주 테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켓컬리는 독특한 보라색 로고로 소비자의 기억에 각인됐다. 하지만 이같은 컬러마케팅이 모든 분야에서 통용되는 건 아니다. 컬러 범람의 시대에 소비자가 원하는 컬러를 찾아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컬러마케팅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봤다. ‘맥주=갈색병’ 공식이 깨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월 녹색병에 담긴 맥주 신제품 ‘테라(TERRA)’를 선보였다. 하이트진로가 이같은 파
주세법이 52년 만에 개정됐다. 지난 1일부터 맥주와 탁주에 부과되는 세금 기준이 가격(종가세)에서 출고량(종량세)으로 바뀌었다. 가장 많은 수혜를 입는 제품은 제작단가가 높아 세금을 많이 내던 캔맥주와 수제맥주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궁금하다. 우리가 사마시는 맥주가격도 저렴해질까. 안타깝게도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주류 종량세와 맥주가격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지난 1월 6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와 ‘피츠’ 캔맥주 가격이 인하됐다. 클라우드는 2950원(500mL 기준)에
위스키 시장의 침체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내로라하는 해외 브랜드도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국내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는 ‘나홀로 상승세’다. ‘저도수’ ‘무연산’을 내세운 전략이 시장에서 먹힌 것으로 보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골든블루의 성장 가능성과 그림자를 취재했다. 고급술의 대명사인 위스키 시장이 수년째 침체를 겪고 있다. 2009년 4000kL대를 기록하던 위스키 출고량은 2015년부터 1000kL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주종별 출고금액 비율도 2012년 1.0%에서 2017년엔 0.1%로 하락했다. 당연히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