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빨대 규제를 완화했는데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건 스타벅스 같은 업계 1위가 플라스틱 빨대를 도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5일 박은식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내놓은 발언이다.박 비대위원은 플라스틱 빨대를 확산시키기 위해선 환경부의 적극적인 행정과 스타벅스와 같은 업계 1위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표➊). 플라스틱 폐기물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여당 정치인이 종이빨대를 이미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에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독려하고 나선 셈이다(표➋). 논란의 플라
빵값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국제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는데도 국내 빵값은 여전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그러다보니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빵값은 비싸기로 손에 꼽힌다(표➊).통계청에 따르면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해마다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2분기 9.1%(전년 동분기 대비)였던 상승률은 3분기에 기어이 두자릿수로 오르더니, 4분기 15.3%까지 치솟았다. 이런 기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2분기까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3분기에 한자릿수 상승률로 기세가 다소 수그러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소비자물가상승률(3.1%)의
성장 정체로 한때 매각설에 시달렸던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미국 내 100호점을 여는 데도 성공했다. 미국 진출(2004년) 20년 만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관건은 뚜레쥬르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2022년 한해에만 매출 683억원(이하 미국법인 실적), 영업이익 102억원을 올렸다. 매장은 100호점을 여는 데 성공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미국 진출 20년 만에 올린 괄목할 만한 성적표다(표➊). 100억원을
주방 한쪽에서 뒹굴던 음식이 갑자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전통 한과인 ‘약과’ 얘기다. 유명 약과는 온라인몰에서 오픈하자마자 동나는 탓에 클릭 전쟁이 치열하고, 오프라인에선 약과를 거머쥐기 위한 소비자들의 오픈런까지 벌어진다.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인데, 한식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K-디저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런 현상에 ‘약케팅’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약과와 티케팅(ticketing)을 합친 말인데, 약과를 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표❶). 약과는 밀가루에 꿀 등을 넣어 반죽한 뒤 튀긴 과자류다. 평소엔
지난해 말 ‘밀크플레이션(우유 가격 인상)’에 이어 올 들어 설탕 가격이 이상 급등하는 ‘슈거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빵 가격이 오르고 있다. 국내 빵 가격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유독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 서울을 세계 주요 133개 도시 중 빵 1㎏의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로 꼽았다. 올해 들어 빵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하는 데 그쳤다. 14개월 만에 3%대 상승폭이다. 하지만 식품, 그중에서도
# 2022년 10월 15일 새벽 6시께,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벌어졌다. SPC그룹 계열의 SPL 평택공장에서 일하던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빨려 들어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해당 배합기엔 뚜껑과 뚜껑을 열면 작동을 멈추는 연동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 배합기에 뚜껑이 없었던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효율성’ 때문이다. 매번 뚜껑을 여닫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들고, 그만큼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란 거다. 노동자의 안전보다 효율성이 중요했단 방증이다. # SPC 측은 잘못을 시
꽃다운 나이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지 70여일이 지났다.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고, 회사는 안전대책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사이에도 문제는 불거졌다. 고용노동부 감독관의 감독계획서를 직원이 불법 촬영해 회사 메신저에 공유했다. 회장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과 회사가 내놓은 대책의 ‘진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국내 제빵업계 1위 SPC의 이야기다. 사고 발생 70여일, SPC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지난 10월 15일 20대 젊은 노동자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SPC그룹(이하 SPC) 계열의 SPL 평
9월 28일 레고랜드 사태, 10월 15일 카카오 먹통 사태·SPL(SPC 계열사) 노동자 사망사고, 10월 17일 푸르밀 사업종료 선언,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2022년 9~10월엔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사고가 터져나왔다. 누군가는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고, 누군가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짚어봐야 할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하지만 사고가 또 다른 사고 때문에 잊히면서 책임 소재를 밝히는 일도, 대안을 만들어내는 일도 함께 잊혔다.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우리가 지난 사건을 다시 들춰본 이유다.■
# ‘포켓몬빵’ 열풍에 ‘쉐이크쉑’ ‘에그슬럿’ 등 외식 브랜드의 성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SPC그룹. 쾌속열차처럼 질주하던 SPC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0월 15일 안전장치 하나 없는 소스 배합기 앞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빨려 들어가 사망하는 사고가 터지면서다.# 허영인 SPC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사과문 발표 이틀 만에 또 다른 산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쯤 되면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소비자 사이에선 ‘SPC 브랜드 불매운동’이 확산했다.# 문제는 불매운동
# 청년고용률 46.6%이하 (4월 기준). 청년실업률 7.4%.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20~30대 총 63만7000명. 높아진 취업 문턱에 청년들은 일할 기회를 잃고 있다.# 그런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창업이다. 그중에서도 큰돈 들이지 않고 할수 있는 게 바로 커피전문점 창업이다. 자기만의 개성을 살린 커피전문점은 입소문을 타면 이내 핫플레이스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이렇게 꼬집는다. “분명 다른 방법도 있을 텐데 고민이 부족하다.” “취업이 안 되니 손쉬운 창업에만 뛰어든다.” # 하
오는 6월부턴 커피 한잔을 테이크아웃할 때마다 보증금 3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지급한 보증금은 일회용컵을 반납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 다소 불편하지만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컵 사용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현장에선 잡음이 많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제도를 추진하는 환경부의 준비가 늦다”고 지적한다. 정말 환경부만의 문제일까.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둘러싼 우려들을 확인해 봤다.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14년 만에 부활한
우유 가격의 시작이나 다름없는 원유 기본가격이 3년 만에 인상됐다. 낙농진흥회는 8월 1일부터 원유 기본가격을 1L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올렸다. 그러자 ‘이를 시작으로 식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곳곳에서 나온다. 그동안 원유 기본가격이 오르면 우유를 시작으로 커피·빵·제과류 등 가격이 연이어 인상돼 왔기 때문이다.2013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그해 8월 낙농업계엔 큰 변화가 있었다. 그전까진 낙농업체와 유업계가 합의를 통해 원유가격을 결정했는데, 통계청의 우유 생산비용과 소비자물가
현대중공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지난 10일 금융위원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현대중공업은 신주 1800만주를 발행해 약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장 절차는 오는 9월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현대중공업이 IPO에 나선 건 미래 사업에 쓸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게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 선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모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수소ㆍ암모니아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등 친환경 선박 기술을 높이기 위한 연구ㆍ개발(R&D)에 나설 계획이다.아울러 자율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한다. 국내 수입가격이 오른다. 식품업체들이 꿈틀거린다. 이내 소비자가격을 인상한다. 국제 곡물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다는 이유를 댄다. 하지만 이는 국제 곡물가격이 오를 때만 적용되는 법칙이다.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할 때 이를 이유로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업체는 단 한곳도 없다. 변하지 않는 원재료(곡물)의 법칙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상한 국제 곡물가격의 법칙을 취재했다. 식품업체들이 제품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빵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는 지난 1월 22일 소보로빵·크루
현재 국내 베이커리 시장의 양대 산맥은 ‘파리바게뜨(SPC그룹)’와 ‘뚜레쥬르(CJ푸드빌)’다. 1980~1990년대엔 달랐다. 당시 업계를 주름잡았던 건 ‘1세대 베이커리 전문점’ 고려당(1945년), 크라운베이커리(1988년), 신라명과 등이었다. 그중에서도 신라명과는 ‘호텔신라 베이커리’로 출발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1984년 호텔신라로부터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후 한때 점포수가 300여개에 달할 만큼 승승장구했다.하지만 신흥강자 파리바게뜨(1988년)와 뚜레쥬르(1997년)가 공격적 출점에 나서면서 신라명
SPC삼립이 ‘미국 맛집’으로 꼽히는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을 국내에 선보인다. 에그슬럿 론칭 소식이 이목을 끄는 건 유명 브랜드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앞서 SPC그룹이 미국 ‘3대 버거’라 불리는 쉐이크쉑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에그슬럿은 ‘제2의 쉐이크쉑’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로 꼽히는 ‘쉐이크쉑(Shakeshack)’을 국내에 선보인 SPC그룹이 이번엔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명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을 론칭한다. SPC삼립은 “에그슬럿 본사와 독점 운영계약을 맺고 6월 서울
이제는 케이크나 빵을 사러 가게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얼마든지 배달 시킬 수 있죠. 빵 배달은 성장성이 멈춘 제빵 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습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두 대형 제빵업체가 적극적으로 배달 시장에 뛰어든 이유입니다. 문제는 골목 상권에서도 배달로 수익을 내는 곳이 있다는 겁니다. 대형 제빵업체가 배달앱으로 골목까지 파고들 수 있게 된거죠. 더스쿠프(The SCOOP)가 빵 배달 시장의 이면을 카드뉴스로 들여다 봤습니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jeeyeong.shim@t
오늘이 지인의 생일인 걸 알았는데 케이크 사러 갈 시간이 없다면?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싶은데 마땅한 게 없다면?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아이에게 줄 간식이 떨어졌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스마트폰 앱으로 빵집에서 ‘주문하면’ 된다. 손가락으로 몇번 누르면 끝이다. 밖에 나가지 않아도 케이크든, 샐러드든, 빵이든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다. 빵 배달 서비스는 O2O(Online to Offline) 시장과 배달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나타난 새로운 풍경 중 하나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018년 9월 제빵 프랜차이즈 업계
지난해 4월 대형마트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사라진 비닐봉투의 자리를 채운 건 장바구니다. 장보러갈 때 장바구니를 습관처럼 챙기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그렇다고 장바구니가 ‘친환경’으로 직결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장바구니를 수차례 사용하지 않으면 환경보호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친환경 장바구니의 민낯을 취재했다. # 주부 한보라(34)씨는 마트에 장을 보러갈 때 장바구니를 꼭 챙긴다. 지난해 4월 대형마트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된 후부터다. 한씨는 “처음
‘부장님도 챙겨야 할까’. 직장인을 고민에 빠지게 하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ㆍ화이트데이와 함께 대표적인 기념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빼빼로데이는 다소 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염증을 느낀 소비자가 부쩍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유통업계들은 또다른 ‘데이’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10월 31일 열리는 할로윈데이다. 그 때문인지 할로윈데이에도 ‘상술’이 조금씩 깃들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상술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봤다. 1만7818원.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이 빼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