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국민이 만들어준 돈인데, 얼마만큼 사용하는지 모른다. 2006년 이후 17년간 공식 집계한 적도 없다. 총규모를 모르니, 다른 정보가 투명할 리 없다. 불·편법으로 결제한 돈을 제대로 회수했는지, 나랏돈을 쌈짓돈 취급한 이들을 엄정하게 처벌했는지도 베일에 싸여 있다. 공공기관 법인카드의 ‘비뚤어진 자화상自畵像’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 답을 찾기 위해 더스쿠프가 視리즈 「법인카드: 부당 사용과 구멍」을 기획했다. 공공기관 사람들이 법인카드를 불·편법적으로 사용한 흔적을 탐사하고, 거기에 숨은 허점을
담배꽁초에선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 필터 때문이다. 하수구로 들어간 담배꽁초가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분해되면서 바다에 유입되는 양이 하루 0.7톤(t)에 이르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담배꽁초를 제대로 버리면 된다. 가톨릭대 ‘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 소셜리빙랩’ 수업에서 만난 ‘꿈부기팀’이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거리로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담배꽁초 문제를 다룬 이유가 궁금합니다.권효정 학생(이하 권효정) : “처음엔 심곡동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무단투기 문제를 다뤄보려고 했어요. 동대표와 지역
메가브랜드 ‘카스’는 오비맥주의 성장공식이었다. 하지만 ‘카스’를 앞세운 메가브랜드 전략은 하이트진로의 개별 브랜드 전략, 수제맥주의 독특함, 수입맥주의 다양성 앞에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그러자 오비맥주도 혁신을 꾀하기 시작했다. 발포주를 내고, 추억의 곰(OB맥주)을 소환했으며, 심지어 병 색깔까지 바꿔버렸다. 이를 이끌고 있는 건 오비맥주 이노베이션센터와 이천공장 이노베이션센터다. 이른바 혁신과 혁신의 협업이다.2013년 95.1%에 달했던 국산맥주의 시장점유율이 2019년 69.7%로 뚝 떨어졌다. 수입맥주가 ‘다양성’을 무
2020년 초만 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이토록 길게 이어질지 몰랐다.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도 “곧 끝난다”란 희망을 품고 있었다. 정부가 테이블을 빼라면 빼고, 가게 문을 닫으라면 닫았던 이유다. 하지만 코로나19란 몹쓸 바이러스는 1년 내내 수그러들지 않았다. 시장은 툭하면 멈춰섰고, 자영업자는 타격을 입었다. 문제는 그 수준이 ‘괴멸壞滅’에 가깝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자영업자의 한탄과 통곡이 담긴 ‘2020년 51주 매출 데이터’를 단독입수했다.한국 경제의 실핏줄인 자영업계가 생기를 잃었다. 내수침
추경 확정했건만 나랏빚이 문제네국회가 22일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확정했다. 정부가 한해 4차례 추경을 편성하는 건 1961년 이후 59년 만이다. 4차 추경 규모는 11일 정부가 제출한 7조8000억원이다. 당초 정부안보다 274억원 감액됐다. 통신비 지급 대상 축소 등으로 6177억원이 줄고, 대신 돌봄서비스 확대 등으로 5903억원이 늘어났다. 전 국민 통신비 지원과 돌봄서비스 대상 확대를 두고 여야 정치권이 대립했지만,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하면서 추경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피해계층을 위한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난 10일 정부가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선별 지급이냐’ ‘보편 지급이냐’를 두고 말이 많았지만 정부는 선별 지급을 택했다. 중요한 건 선별 기준이다. 대다수가 수긍할 만한 기준이 없으면 형평성 논란이 잇따르게 마련이라서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에도 불공정 기준 논란이 있었던 터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정부는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차 긴급재난지원금 기준 논란을 취재했다. 서울의 한 대학가. A식당은 이곳에 둥지를 튼 지 올해로 6년차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과 특수고용직 노동자가 증가하고 있다. 긴급경영안정자금, 2차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지원 대상과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다. 누군 주고 누군 주지 않느냐는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는 생각보다 예민한 문제다. 학자 간 의견도 크게 엇갈렸다.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하루 50명 내외를 유지했던 확진자는 8월 15일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8월 20일 하루에만 300명 선을 넘어섰고, 8월 27일 신
지난 8월 16일 정부는 서울과 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극심해진 데 따른 조치였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23일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이번엔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다시 한 번 상향조정했다.문제는 잇따른 강화 지침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취약계층인 영세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는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할 만한 이렇다 할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으로 치닫고 있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집단감염이 교회, 카페, 학교, 음식점 등 일상 생활공간에서 발생해 국민의 걱정이 많다. 2월말 대구 신천지교회 사태 때보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수도권발 2차 대유행 공포가 더 크게 다가온다. 정부의 방역단계가 높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됐다. 봄에 겪은 것처럼 음식숙박업, 유통업 등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고 각종 공사장이 폐쇄돼 대량실업이 재연될 수 있다.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세차례 추가경정예산 60조원
코로나19로 골목상권부터 기업까지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 없다. 정부는 급전急錢이 필요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부터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조건은 있다. 더 급하고, 더 필요한 사업체에 지원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반음식점으로 위장한 유흥업소를 솎아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코로나19 자금 지원의 또다른 함정을 취재했다. 문 닫은 가게가 늘었다.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후 두달여, 소비는 위축되고 경기는 더 가라앉았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
일반음식점으로 위장해 운영되는 유흥주점이 숱하게 많다. 그곳에선 불법과 탈법, 탈세가 판을 친다. 문제는 위장등록된 유흥주점을 찾는 게 너무도 쉽다는 것이다. 객실 안 무대장치만 있으면 유흥주점이다. 그런데도 위장등록이 많다는 건 공무원들이 현장조사를 게을리했다는 점이다. 관계 당국은 “인력이 부족해서 현장에 나가기 힘들다”면서 “위장등록을 적발할 수 있는 묘수를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버닝썬 같은 위장등록 유흥주점이 그토록 많은 이유를 취재했다. ‘클럽’이라는 이름을 버젓이 달고 있었지만 버닝썬은 사
서울 마포구를 3.2% 밖에 차지하지 않은 아현동은 흥미로운 동네다. 낙후됐던 이 지역은 뉴타운 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불법 노점을 놓고 갈등도 끊이지 않는다. 기존과 다른 젠트리피케이션의 조짐이 보이는가 하면, 또 한쪽에선 살아나지 않는 상권 때문에 걱정이 많다. 원주민과 신주민 간의 갈등, 뉴타운에서 비롯되는 많은 문제들이 아현동 그곳에
서울 한복판에 호텔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숙박 수요가 부족해서일까. 정답은 “No”다. 주요 관광호텔은 객실 가동률이 내려가고 있다. 공급 과잉인데도, 호텔이 늘고 있다는 거다. 윤철한 경실련 팀장은 “그럼에도 정부는 호텔을 지을 곳이 없다며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 인근에다가 허가를 내주겠다고 한다”며 한탄했다. ✚ 급증하는 서울 관광호
두 아파트가 있다. 하나는 1978년, 다른 하나는 2009년에 지어졌다. 당신은 ‘불이 났을 경우’ 어느 아파트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겠는가. 십중팔구 “2009년”이라고 말할 게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1978년에 만든 아파트가 훨씬 안전하다. 건축설계 자체가 ‘소방안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아이러니한 사실을 추적했다.“1970년대 지은 청량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