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에만 몰두하던 정치권이 모처럼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여당과 야당이 총선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표심 잡기’에 나선 거다. 그런데 그 방식이 황당하다. 지방소멸 위기가 팽배한데 서울의 몸집을 더 키우자는 얘기나 기후위기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일회용품 사용을 더 늘리자는 걸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더스쿠프 視리즈 ‘포퓰리즘의 덫’ 두번째 편 퇴행과 역행이다. 내년 4월 열리는 제22대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둘러싼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윤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도는 시점이어서다. 국민들은 표
# 지난해 6월 전국에서 시행할 예정이던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 그런데 환경부가 이 제도의 시행을 12월로 돌연 연기하더니, 12월엔 다시 제주도·세종시에 한해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 그후 10개월여가 흐른 지금 환경부는 이 제도를 각 지자체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작 중요한 정책은 뒷전으로 미뤄둔 채 환경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내용의 SNS 챌린지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이란 비판이 나온다.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일회용품 없애기 도전)
# 말 많고 탈 많은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처음 도입한 건 20년 전이다. 2002년 환경부와 프랜차이즈 업계 간 자율협약으로 도입한 이 제도는 안착하는 데 실패했다. 강제성이 없다 보니 참여가 저조했고, 보증금도 50~100원(현행 300원)에 불과해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어려웠다. 보증금을 관리할 주체가 없다는 점도 문제였다. 이런저런 문제가 겹치면서 이 제도는 2008년 폐지됐다.# 사라졌던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2020년 다시 등장한 덴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일회용컵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넘쳐나는 폐기물 문제가 대
# 매년 28억개씩 발생하지만, 재활용률은 5% 남짓에 불과한 ‘일회용컵’.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건 범국가적 과제가 됐다.2002년 처음 도입됐다가 2008년 유야무야됐던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14년 만에 다시 부활한 이유다.# 그런데 이 제도가 시행 20여일을 앞두고 멈춰 섰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제도 연기를 요청하자 환경부가 이를 받아들여 6개월 유예를 결정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2020년부터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치고도 제도 시행 주체인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받아들일 만한 운영 방식을 찾지 못했기 때
오는 6월부턴 커피 한잔을 테이크아웃할 때마다 보증금 3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지급한 보증금은 일회용컵을 반납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 다소 불편하지만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컵 사용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현장에선 잡음이 많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제도를 추진하는 환경부의 준비가 늦다”고 지적한다. 정말 환경부만의 문제일까.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둘러싼 우려들을 확인해 봤다.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14년 만에 부활한
여러 플라스틱을 섞어 만든 포장재는 분리배출 시 OTHER로 규정된다. 재활용 현장에선 OTHER로 구분된 포장재를 재활용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2019년 12월 시행된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제도에 따르면 이런 OTHER 포장재도 ‘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분리배출 표시기준과 재활용 등급 표시기준이 다르기 때문인데,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기준, 좀 단순하게 만들 순 없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의 한계를 짚어봤다. 2018년 12월, 환경부는 친환경 포장재 제조를 늘리기
이정우·함효경·전혜연 학생은 2020년 2학기 가톨릭대 사회혁신융복합전공 교과목 ‘소셜리빙랩’을 수강했다. 3명의 학생들은 ‘슬우’란 팀을 조직해 지난해 11월 지역의 명소인 역곡상상시장에서 에코백·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를 시범운영했다. ‘검정 비닐봉지부터 없애보자’는 시도였는데, 상인과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슬우팀의 얘기를 자세히 들어보자.✚ 왜 전통시장을 들여다보게 됐나요.함효경 학생(이하 함효경) : “처음엔 동네 카페에서 쓰고 버리는 커피 찌꺼기를 모아 방향제를 제작하려고 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을 실천
소비패턴이 달라지면서 전에 없던 일회용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부가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장기로드맵을 잇따라 발표하는 이유다. 지난 11월 22일에도 정부는 ‘일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을 발표했다.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던 빨대ㆍ배송용 포장재ㆍ배달용기 등을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부 정책은 실효성 없는 ‘도돌이표 정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도돌이표 같은 일회용품 규제책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혼자 사는 직장인 김형섭(34)씨는 배달앱을 자주 이용한
한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빨대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자원재활용법상 일회용품으로 규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에서 머그잔에 빨대를 꽂아 음료를 마시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빨대의 속사정을 알아봤다.플라스틱 빨대를 두번 세번 사용해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게 있다. 플라스틱 빨대가 법적으로 일회용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재활용법) 시행령 부칙에 따르면, 일회용컵ㆍ나무젓가락ㆍ이쑤시개ㆍ일
61억개(횐경부ㆍ2015년 기준). 한국인이 연간 사용하는 플라스틱 일회용컵(이하 일회용컵) 개수다. 단순 계산으로 국민 1인당 매년 122개 이상의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셈이다. 환경부가 지난해 커피전문점ㆍ패스트푸드점과 자율협약을 맺고 매장 내 일회용컵 규제에 나선 이유다. 갑작스런 규제에 혼란도 잠시, 성과는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종이컵, 빨대 등 규제 밖 일회용품은 여전히 자율협약을 비웃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일회용품 줄이기 자율협약 1년의 성과를 취재했다.“매장 내에선 일회용품 안
환경부가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규제를 강화한 지 한달이 지났다. 서슴없이 일회용컵을 사용하던 소비자들도 이제 다회용컵 사용에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사실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은 1994년부터 법적으로 금지돼 왔다. 하지만 감시의 눈이 없던 탓에 일회용컵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다행스럽게도 규제를 강화하고는 있지만 허점도 적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일회용품컵 사용규제 한달의 모습을 취재했다. “매장에서 드시고 가면 머그잔에 드려도 될까요?” 요즘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마다 듣는 말이다. 정부가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