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들어선 이통3사를 상대로 “휴대전화 단말기 지원금 경쟁 강도를 높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고객이 번호이동할 때 지원금을 추가로 얹을 수 있도록 시행령도 손질했다. # 하지만 이통3사가 정부의 요구를 순순히 따를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시행령까지 개정하면서 판을 깔았지만, 이통3사는 지원금 규모를 찔끔 올렸다. 다만 이통3사 중 한 회사라도 지원금 규모를 늘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땐 가입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3사 모두 이동통신 시장에 돈을 뿌려대야 한다. # 그렇다면 이동통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시민단체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까지 당했다. 핵심은 클린스만의 계약 내용상 발생할 위약금이다. 경제학의 계약 이론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해이, 위임자와 대리인의 문제는 결국 기업 혹은 단체의 지배구조와 맞닿아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10일 통보 없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진 후 경질 여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0일 폐막한 아시안컵에서 직전 대회보다 한 단계 높은 4강에 진출했지만, 경기력
#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은 기업이 내놓는 제품의 실체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기업이 정보를 과장했거나 거짓정보를 흘렸다면 우리는 이를 잡아낼 수 있을까.# 누군가는 ‘인터넷만 검색하면 제품의 모든 걸 해부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론 불가능하다. 제품의 진짜 정보는 여전히 기업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 권리’를 법적·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기업이 슬쩍 보여주는 정보를 ‘믿을 수밖에 없는’ 수동적 위치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
1970년대 이전까지는 암호는 주로 정부기관이 사용하는 기술이었다. 이때의 체계는 대칭키 암호 시스템이었다. 암호문을 만들 때 사용하는 키와 평문으로 복원할 때 사용하는 키가 동일했다. 그만큼 안전하지만 폐쇄적이었다. 이같은 암호시스템은 “권력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지키려면 암호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겐 딜레마였다. 신자유주의의 물결, 여기서 기인한 빅 브라더 논쟁, 중앙집권화한 국가권력과 경제 권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움직임…. 우리는 사이퍼펑크(Cypherpunk)와 블록체인 1편에 서 사이버펑크가 태동한 배경을 살펴봤다
저명한 투자가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가 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하지만 월급 받아 생활하는 직장인들은 ‘일확천금’의 꿈을 꾸고 싶어 한다. 적지 않은 이들이 주식이나 펀드에 올인하는 이유다. 정말로 분산투자는 중요한 걸까.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분산투자 이야기를 다뤄봤다.신혼 때 많은 빚을 진 탓에 고민에 빠져 있던 박문휘(가명·36)씨와 양영희(가명·35)씨. 부부는 두 자녀(3·1)의 양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마이너스통장(1400만원·연이율 6. 4%)을 만들고 보험계약대출(600만원
영국의 경제학자 로널드 코즈가 주창한 이론이다. 경제주체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력, 이를테면 외부효과를 해결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다.소유권이나 재산권 등의 권리가 확립돼 있고 거래비용이 없다면 중앙 조정자가 개입하지 않더라도 이해관계자간 협상에 따라 외부효과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이론의 핵심이다. 거래비용은 이해관계자들이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부담하는 비용이다. 변호사 비용, 통역 비용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코즈의 정리는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경제학) 교수는 “인공지능(AI)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인 기업들의 주가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단기 급등락을 반복하면서다. ▲파워로직스, ▲신성델타테크, ▲덕성, ▲서남 등 초전도체 관련주는 지난 4일 증시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수직상승했다. 가장 큰폭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건 신성델타테크였다. 이 회사의 주가는 4일 오전 9시 4만2000원에서 오전 10시 30분 5만700원으로 1시간 30분 만에 20.7% 뛰었다. 다음으로 덕성(10.2%), 서남(13.4%), 파워로직스(7.0%) 순이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5~6일 다시 요동쳤다. 5일 종가 기준 전거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관세사 등은 일종의 자격을 따는 시험이다. 공무원 임용고시와 달리 이들을 ‘자격시험’이라 부르는 이유다. 말 그대로 자격을 주는 시험이기 때문에 문턱을 높일 필요가 없다. 되레 많은 전문자격사를 양산해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도록 하는 게 시장경제에 더 어울린다. 그러면 전문자격사의 독점 논란도 사라질 수 있다. 전문자격사 시험, 이제 청년에게 대폭 개방하면 어떨까.의사ㆍ변호사ㆍ공인회계사ㆍ세무사ㆍ변리사ㆍ관세사ㆍ공인중개사ㆍ공인노무사….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문자격사다. 국가가 전문자격사 제도를 운영하는
「생물다양성 경영」최남수 지음|새빛 펴냄‘생물다양성’이란 동물‧식물 등 생명체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생명체가 자리 잡고 있는 생태계의 다양성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런 생물다양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무분별한 개발, 벌채와 남획 등으로 자연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지금 ESG 경영의 핵심으로 떠오른 기후변화에 이어 생물다양성 문제가 다음 이슈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 책은 기업들이 생물다양성 문제를 어떻게 경영에 반영할 수 있을지 소개한다. 「두려움은 소문일 뿐이다」최현숙 지음|문학동네 펴냄 ‘구술생애사’. 동시대를 사는 타인의 이야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그림손은 비교적 젊은 갤러리다. 2008년에 개관했으니 ‘젊다’는 평가를 받지만, 깊이가 얕은 건 아니다. 한국화랑협회의 회원인 만큼 전시의 내용적 퀄리티는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필자는 2010년대 초부터 ‘그림손’의 전시를 꾸준히 관람해 왔다. 다른 갤러리보다 아카데미컬한 작품을 많이 소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아카데미컬한 작품은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작가의 결과물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되레 오랫동안 작품 공부를 하고, 대학 강단에 설 정도로 실력
얼마 전 은퇴했다는 A씨는 제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귀농할 생각입니다. 집부터 마련해야겠죠?” 시골에 내려가 농사를 짓기로 했으니, 집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거였죠. 아마도 그는 아름다운 전원생활을 꿈꿨을지 모릅니다. 필자는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안 됩니다. 집을 마련하기 전에 생활부터 하세요.” 필자가 A씨의 꿈을 꺾어놓은 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나의 시골집 짓기 1편입니다. “살 집 또는 살 집?”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이나 땅값이 급등한 현실을 꼬집는 질문이 아닙니다. 오늘 이야기
현대차 ·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 논란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3월 중고차 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제외되면서 대기업에도 기회의 문이 열린 거다. 다만 현대차 · 기아는 내년부터 중고차 판매업을 시작하지만 일정 기간 판매 대수, 매입 조건 등에서 제한을 받는다. 완성차업계는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플랜을 이미 마련해둔 분위기다. 중요한 건 기존 중고차 매매업계가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하느냐다.지난한 3년이었다. 중고차 시장을 둘러싼 기존 업계와 대기업의 줄다리기를 두고 하는 얘기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서언 가치는 그 무엇이 옳다, 좋다, 바람직하다 할 때에 있어서의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관념적 실체입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가치는 더불어 나오는 것이지 혼자 나올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모럴로서의 가치의 기본 특징입니다. 그런데 ‘한국적’이라 하먼 가령 한국의 대표 음식Korean staple food인 김치를 말할 때처럼 한국 사회 내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요소를 지닌 것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가 '한국적 가치The Korean Value'를 논하고자 하먼
# ‘K-증시’에서 공매도는 늘 뜨거운 이슈다. 외국인ㆍ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매도가 기업의 주가를 손쉽게 좌우할 수 있는 도구로 남용되고 있어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동학개미(국내 개인투자자)의 몫이다. # 동학개미를 울게 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 분할을 향한 개미들의 공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물적분할로 인해 신산업의 장래성에 투자했던 소액투자자들의 주주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인구가 10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 평소 남을 돕는 것에 관심이 많은 오예원(23) 학생은 사회복지사를 꿈꿉니다. 2021년 사회학과에 편입할 정도로 간절합니다. 크고 작은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란 걱정도 많습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타인의 어려움’을 마주할 때마다 무력감과 좌절감도 느끼곤 합니다.# 배우 허석김보성(56)은 이런 예원 학생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며 어깨를 다독였습니다.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자고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러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색적인 대체투자 시장을 취재한 건 2020년 5월이었다. 미술품 공동구매, 음원 저작권 분할 거래 등에 시장의 관심이 몰리던 시기였다. 그로부터 1년 하고도 5개월이 지났다. 다시 들여다본 시장은 몰라보게 커져 있었다. 대체투자 대신 ‘조각투자’라는 말이 통용됐고, 공동구매 플랫폼은 우후죽순 생겨났다. 미술품 공동거래 규모 역시 1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최초의 음원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의 성장은 눈에 띈다. 시장에 경쟁자가 거의 없는 탓에 다른 플랫폼보다도 성장세가 가팔랐다. 문제
창신동 마을 속 한옥 해체공사 현장, 벽에 박제된 듯 박혀있는 ‘커피자판기’를 발견했다. 마지막으로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셨던 게 언제였는지 생각해본다. 아마도 꽤 오랜 시간 자판기 커피를 잊고 살아온 것 같다. 반가운 마음에 자판기와 그 주변을 살펴본다. 길걷수다, 길에서 만난 커피자판기 첫번째 편이다.길에서 만난 커피자판기. 자판기 하나 들어갈 벽과 벽 사이에 기가 막히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옆의 문과 대칭돼 하나의 세트인 양 자연스럽다. 한옥의 돌벽, 붉은 벽돌, 목재와 배수홈통, 시멘트 바닥과 자판기까지…. 재료와 크기,
지난 6월, 어느 스타트업 대표의 SNS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가끔은 일찍 상장한 게 후회스럽다.” 이 회사는 지난 몇 년 간 빠르게 성장해 경쟁자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른 곳이었다. 그런 스타트업을 일궈낸 CEO가 왜 IPO 회의론을 설파한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IPO 시장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봤다.기업공개(IPO)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 열풍과 풍부한 유동성 덕에 올해 상반기 공모금만 무려 5조8000억원대를 기록했다. 2020년 한해 공모금(4조5426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규모다. 카카오뱅크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좋은 작가를 한국에 소개하는 오페라갤러리에서 8월 26일까지 앤서니 제임스(Anthony JAMES) 작가의 초대전을 진행한다. 융복합적 미디어 아트 작품을 주로 제작하는 앤서니 제임스는 빛을 창조적 매체로 활용하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그는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영국계 미국인 예술가로, 몰입감 넘치는 조각과 설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페라갤러리는 빛마저 조형적인 요소로 활용하는 야심찬 예술가인 앤서니 제임스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예술적 언어를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길은 왜 다 구불거려요?” 구불거리는 길이 가득한 커다란 지도그림을 그리는 작가 김동현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이에요.” 서울시립미술관이 자신의 내면에 몰입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는 발달장애·정신장애 예술가를 소개한다. 자신 안에 갇혀 외부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열려 있는 22인의 작품 737점을 만날 수 있다.산책, 그림자, 지하철 노선도 등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일상적 소재와 재료도 그들의 시선이 닿으면 놀라운 풍경으로 다시 태어난다.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