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들은 천적 메기를 보면 더 활발히 움직인다. 메기의 힘찬 꼬리질이 정어리의 생존본능을 깨우는 것이다. 메기효과.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말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소식이 들려왔을 때 우리는 ‘메기효과’를 떠올렸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고객보단 이익에 집착하는 시중은행의 민낯을 들춰내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였다.그로부터 1년, 메기효과는 없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갈수록 시중은행을 닮아갔다. 때론 시중은행보다 더 독하게 고객을 대했다. 메기는 금세 맥이 빠졌고, 시장에 혁신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순간 화려하게 빛나다 사라지는 운명. ‘웨딩드레스’는 그래서 더 꿈같고 그래서 더 환상적이다. 수많은 인생과 소망이 담겨있는 웨딩드레스,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봄과 함께 찾아온다. 서울미술관은 9월 16일까지 국내외 작가 3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획전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Dear My Wedding Dress)’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여성들의 꿈이 담긴 웨딩드레스를 주제로 ‘결혼’에 대한 낭만과 환상뿐만 아니라 가부장적 제도 뒤의 여성의 삶, 그리고 우리가 잊고 지냈던 ‘꿈’을 되돌아보게 한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시청 앞 서울의 중심을 바라본다. 날은 포근해지고 사람들은 도심에서 봄을 느낀다. 북녘의 동포들과도 아름다운 서울을 함께 거닐 날을 조심스레 기대해본다.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사람의 등에는 목에서부터 엉덩이에 이르기까지 26개의 뼈가 층층이 쌓여 기둥 역할을 한다. 뼈와 뼈 사이에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椎間板이 들어있다. 이 추간판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를 추간판 헤르니아(탈출증ㆍ디스크)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수록 탄력이 떨어지는 탓에 추간판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또한 척추 아래쪽에 있는 요추腰椎는 머리와 몸통, 어깨 등의 무게를 고스란히 지탱하고 있어 추간판 탈출증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추간판 탈출증의 자각 증상
먹는샘물 시장이 1조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안전하고 깨끗할 것 같다’는 믿음으로 생수에 손을 뻗친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먹는샘물은 소비자의 믿음을 번번이 배신한다. 그 배경에는 환경부와 제조업체의 안일함이 숨어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먹는샘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취재했다. 국내에 먹는샘물이 처음 등장한 건 1988년 서울올림픽 때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편의 위해 한시적으로 판매했던 먹는샘물은 1995년 다시 등장했다. 먹는물관리법이 제정되고 먹는샘물 판매가 허용되면서 ‘물 사먹는 시대
국민연금 재정이 위태롭다는 얘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해법도 이미 제시된 상황이다. 국민의 합의를 전제로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이다. 문제는 보험료만 인상하면 불안감을 지울 수 있느냐다. 절대 그렇지 않다. 진짜 문제는 국민연금 재정이 고갈된다는 사실보다 잘못된 운영구조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각종 기금의 운영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하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정우 인제대 교수에게 사회보험 적자의 진실을 물어봤다. “국민연금 고갈 시점을 늦추려면 원론적으로 보험료를 올리거나 보장률을 낮춰야 한다. 보장률
“조그만 사업 하나 하면서 무슨 법률 자문까지 필요할까.”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계약서마저 허투루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법률 자문을 거치지 않은 탓에 빛을 보지 못한 사업은 적지 않다. 구두계약서를 믿었다가 큰코다친 이들도 숱하다. 스타트업일수록 법률 자문이 더 필요하다. “안 됩니다. 온라인으로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O2O(Online to Offlineㆍ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을 이용해 전통주 시장을 개척하고자 했던 스타트업 창업자 A씨는 좌절했다. 2년 넘게 준비한 데다
소극장 오페라는 1700년대에 쓰인 작품이다. 주로 귀족들의 사교 모임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나 서민의 소박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주제로 다뤘다. 이전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가 주로 신과 신화를 다뤘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오페라에 사용된 오케스트라의 규모도 바로크 시대와 다르다. 소규모 오페라인 만큼 대규모 오페라에서 사용했던 악기들이 사라지고 현악기로 구성된 체임버오케스트라가 음악을 맡았다. 반주에는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전신인 건반 악기)가 사용됐고 코러스나 발레는 등장하지 않았다.당시 소극장 오페라를 공연한 장소는 귀족의 성으로,
지역간 심리적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 쾌속 교통망이 전국으로 뻗어나가면서 지역간 이동시간이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서울에서 전국 어디든 2~3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건 부동산 시장이다. 교통이 편리해지고, 인프라가 조성되면서 외면 받아왔던 지역이 관심을 받고 있다. 시간은 곧 돈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중요하게 통용된다. 직장이나 학교, 수도권까지의 이동시간을 얼마나 단축할 수 있느냐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최근 새로 개통했거나 개통 예정 인 KTX(한국고속철도), SR
공매도와 외국인 투자자는 불가분의 관계다. 공매도를 쥐락펴락하는 세력이 외국인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시장 공매도 거래금액은 21조6869억원에 이른다. 전체 공매도 거래금액 31조2670억원의 69.4%에 이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공매도와 외국인 투자자의 관계를 ‘비주얼’로 정리해봤다.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공매도를 대하는 시각은 투자자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공매도를 쥐락펴락하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공매도의 필요성을 얘기한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언제나 패하는 개인투자자는 공매도 폐지를 부르짖는다. 공매도의 필요성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개인투자자의 주장을 외면하긴 힘들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 투자자가 한 공간에서 경쟁하는 건 어불성설이다.개인투자자의 공매도를 막는 진입장벽도 높다. 전문가들이 금융당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운동장이 기울어져 있으니, 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는
코엔 형제 감독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비교적 친절하게 연출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배치하여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내레이션은 노 보안관 벨의 침울한 목소리가 담당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마치 다큐를 연상케 하듯 황량한 텍사스 사막을 배경으로 벨의 독백이 흐른다. “나는 평생 보안관 일을 했다. 아버지도 보안관이었고, 아버지와 함께 보안관 일을 하기도 했다. 그 당시 보안관은 총을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었다”면서 ‘좋았던 옛날’을 회상한다. 그리고 우울한 독백이 다시 이어진다. “얼마 전 한 사
‘공매도’는 선진적인 투자전략으로 불리지만 개인투자자에겐 치가 떨리는 대상이다. 공매도가 기승을 부리면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매도 시장이 기울어져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한 공매도 시장을 개선하고 규제를 실효성 있게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기울어진 운동장 ‘공매도 시장’을 분석했다. 공매도 = 하락장이 예상될 때 해당 종목의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매도주문을 낸 이후 주가가 예상대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석탄ㆍ석유 등 전통적 에너지원이 환경 이슈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풍력발전을 향한 기대치가 이전보다 높아진 이유다. 하지만 풍력발전이 풀어야 할 과제는 숱하다. 육상풍력은 환경을 망가뜨린다는 오명을 뒤집어쓴 지 오래고, 해양풍력은 설치 기간이 길어 효율적이지 않다. 우리나라 풍력산업이 안정적이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풍력발전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석탄ㆍ석유ㆍ원자력 등 기존 에너지원의 발전단가는 환경 및 안
정부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도심 지역 제한속도를 지금보다 10㎞ 낮춰 보행자가 안전하게 도로를 다닐 수 있게 하는 거다. 이를 통해 4년 뒤엔 4000명 수준인 사망자 수를 2000명으로 줄이겠다는 건데, 물음표가 붙는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난제가 워낙 많아서다.“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 정부의 야심찬 선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심각하게 많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4185명. 인구 10만명당
윤증尹拯(1629~1714년)은 조선 후기 정치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한때 스승이었던 송시열宋時烈과의 갈등으로 각각 소론과 노론의 영수領袖가 되어 정국을 이끌었다. ‘회니시비懷尼是非’라 불렸던 이 갈등은 결국 노ㆍ소 분당으로 이어졌다. 조선의 정치사에서 윤증을 꼭 거론하는 것은 그가 치열한 논쟁의 시대를 겪으면서도 화합과 평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다.한국서예사특별전 34 : 명재 윤증展이 5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평생 벼슬하지 않았지만 소론의 영수로 추앙된 윤증의 유물을 통해 그의 삶과 사상을 들여
금융소비자가 주식·펀드 등 투자에 나설 때 가장 먼저 챙겨보는 건 상품의 수익률입니다. 소비자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야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까지 보장하는 건 아닙니다.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빛 좋은 개살구’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사실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전문가가 어떤 상품을 추천하고 관리해 주느냐가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조수연 카툰칼럼니스트 tiger6201@gmail.com | 더스쿠프 조수연 카툰칼럼니스트는 약 30년간 금융투자업계에 몸담
4차산업혁명의 시대, 신기술이 쏟아진다. 하지만 정작 이런 기술들이 우리 삶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논쟁의 여지가 많다. 스마트폰과 PC처럼 세상의 중심으로 떠오를 기술이 과연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와 글로벌 IBM 연구소가 5년 후 뜰 혁신기술 5개를 꼽았다.미디어는 매일매일 신新기술을 조명한다. 그 앞엔 ‘우리 삶을 바꿔줄’이란 수식이 붙는다. 실제로 기술은 우리 삶을 바꾼다. 대표적인 게 스마트폰이다. 생활 플랫폼으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수백만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
2014년, 대한항공은 침몰 위기에 직면한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자 대한항공도 휘청이기 시작했다. 그룹이 고군분투하던 사이, 한편에선 수상한 내부거래가 있었다. 대한항공은 오너 3세 개인회사에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일감을 몰아줬다. 4년 뒤, ‘한진(HANJIN)’ 로고를 달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던 선박도 더는 볼 수 없게 됐지만 대한항공 세 남매의 돈주머니는 두툼해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진 세 남매와 한진해운의 상관관계를 취재했다. 이상한 관계였다. 자본금 5억원의 작은 IT 회
재벌을 외국에선 ‘Chaebol’로 번역한다. 외국의 한 매체는 갑질을 두고 ‘Gapjil’로 표기했다. 우리에겐 매년 터지는 ‘재벌 오너가의 갑질’로 익숙한 단어들인데, 외국에는 왜 이런 게 없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글로벌 갑부들의 자녀교육법을 살펴봤다.한진그룹 오너 3세들이 ‘기업의 별’이라는 임원을 다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6년 만에, 둘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셋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3년이 소요됐다. 일반 직원의 임원 승진 평균 나이가 51세란 걸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