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한 개 2000원, 탕후루 5000원, 랍스터구이 2만원…. 명동에서 팔고 있는 길거리 음식 가격이다. 바가지요금 논란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한차례 가격을 내렸다지만, 여전히 혀를 내두를 만큼 비싸다. 몇년 동안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발걸음이 뚝 끊겼던 탓에 ‘이참에 본전 뽑자’는 심리가 꿈틀대는 걸까. “6년 5개월의 기다림 끝에 유커가 돌아왔다.” “한중 수교 31주년 기념 ‘유커 맞이’ 총력.” 최근 면세ㆍ관광업계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유커맞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8월 11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비
면세점에 드리운 그림자가 걷힐 듯하더니, 이번엔 안개가 내려앉았다. 수익성을 갉아먹던 ‘따이공代工(중국 보따리상)’ 의존도는 조금씩 낮추고 있지만, ‘매출 감소’란 필연적인 부작용이 면세점을 괴롭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 관계까지 악화하면서 면세점 업계는 더 큰 혼란을 마주했다. 더스쿠프가 면세점의 웃픈 현주소를 들여다봤다.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었다. 전통의 유통 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주춤하는 동안 면세점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덕에 훨훨 날았다. 2013년
국내 면세점 업체들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3년간 굳게 닫혀 있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치열한 경쟁이 전개 중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롯데면세점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 경쟁에서 발을 뺐다. 무슨 복안일까. 롯데면세점(호텔롯데)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22년 만에 철수한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가장 낮은 입찰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일 면세점 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관세청에 전달했는데, 여기엔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 신라면세점(호텔신라), 현
# 모두가 동네슈퍼의 몰락을 얘기했다. ‘터치’ 한번에 주문ㆍ배송이 되는 온라인 시대에 올라타지 못한 건 동네슈퍼뿐이기 때문이다. 숱한 앱에 손님을 빼앗긴 동네슈퍼 사장들은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에 편승하지 않고선 ‘답’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규모가 작은 가게일수록 더 절망적이었다. 배송ㆍ물류시스템은커녕 온라인 인프라를 갖추는 것도 그들에겐 버거운 일이었다. # 이런 상황에서 최근 동네슈퍼를 연결하는 ‘앱’이 론칭돼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토마토(토마토솔루션)란 앱인데, 이를 내려받은 소비자는
올해 호텔신라는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2020년의 악몽’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비용 절감 덕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흑자를 달성했기 때문이었다. 기세는 2분기까지 이어졌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면서 호텔신라에 주식시장의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호텔신라는 또다시 미래를 걱정하게 됐다. 호텔신라가 중국 하이난海南성의 신생 면세점과 MOU를 체결한 이유다. 변수는 ‘백신’이었다. 국내에 코로나19 백신이 본격 보급화한 지난 5~6월 유통가엔 ‘보복소비(외부요인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폭발
“루이비통, 시내면세점서 짐 싼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면세점 업계에 또 하나의 ‘나쁜 뉴스’가 전해졌다. 영국의 면세 전문매체 ‘무디데이빗리포트(Moodie Davitt Report)’는 지난 2일(현지시간) “루이비통이 한국 시내면세점 매장을 철수할 전망이다”면서 “따이공代工(중국 보따리상) 의존도가 높아진 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으로선 따이공 위주로 돌아가는 시내면세점이 고객 타깃이나 이미지 면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실제로 면세점 매출에서 따이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
황금알을 낳던 시대는 갔다. 이제는 되레 ‘승자의 저주’를 걱정해야 한다. 2021년 면세산업의 현주소다. 면세점 사업권만 따내면 돈을 쓸어 담던 과거와 달리 사업자 선정 입찰이 번번이 유찰되고 있다. 별 재미를 보지 못할 거란 전망을 넘어 적자만 안게 될 거란 우려에서다. 면세산업은 이 위기를 빠져나갈 수 있을까.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2월 말 면세점 운영을 종료한다. 업계 1·2위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는 제1터미널에서 각각 DF3(롯데)과 DF2·DF4·DF6(신라) 사업권
코로나19로 최악의 위기에 빠져 있는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중소업체와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그 대상을 대·중견업체까지 확대하더니 이번엔 임대료 감면 방식을 바꿨다. 고정임대료 기준이던 방식을 매출연동제로 변경한 거다. 이번 추가 지원 방안으로 숨통이 좀 트였다는 의견이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참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싹 정비하자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면세점 후속대책에 숨겨진 함의를 취재했다. 공항 면세점 임대료 납부 방식이 매출
인천공항 임대료“갈등의 악순환”면세점 업계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하루 입국자 수가 1000명대로 떨어졌고, 매출은 90% 이상 급감했다.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롯데ㆍ신라면세점은 어렵게 따낸 제1터미널 사업권을 내놨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업계는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정책’을 두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공사는 3~8월 면세점 임대료를 20% 낮추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조건이 달렸다. 매년 여객수 증감에 따라 이뤄지던 임대료 할인을 2021년엔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그간 여객수를 기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M&A시장의 최대어 ‘아시아나항공’을 삼켰다. HDC 측은 항공부문과 호텔·면세점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HDC의 본업이 항공과 연계효과를 내기 어려운 ‘건설’이란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HDC현산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11월 12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정몽규 HDC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
면세점 시장에서 중소·중견 면세점은 약자다. 규모의 경제에 밀리고 출혈경쟁에 치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면세점 시장에 진출한 중소·중견 면세점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시내 면세점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장의 현실을 보지 못한 주먹구구식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중소·중견 면세점 잔혹사를 흐름대로 짚어봤다. ■부흥기 = 2012년은 면세점 산업의 성장세가 본격화한 때다. 한류韓流 열풍에 한국을 찾은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2년 이
롯데면세점이 창이공항의 담배·주류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했다. 2015년 높은 임대료를 이유로 철수한지 4년여 만이다. 당연히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이 많다. 임대료 때문에 발을 빼놓고 임대료를 감수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또 뭐냐는 거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이 창이공항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이곳에 진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따로 있다. 국내 면세점 업계의 출혈경쟁이 임계점에 달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롯데면세점의 창이공항 재진출에 숨은 함의를 취재했다. # 2014년 1월 신라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1~3터
지난 9월 30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시내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이 폐점했다. 2016년 문을 연 지 3년 만이다. 한화그룹이라는 대기업이 적자 끝에 면세사업을 접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황금알’을 기대하고 뛰어든 기업은 많지만 과실을 얻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걸 방증하기 때문이다. 11월 시내면세점을 또 늘리는 정부가 현실을 모른다는 평을 듣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갤러리아면세점63 폐점의 함의를 취재했다. 지난 9월 30일 오전, 여의도 63한화생명빌딩(63빌딩)으로 향했다. 폐점을 결정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우리 삶, 달 착륙 때처럼…“50년 전 달 착륙은 인류에게 큰 도약이 됐다.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 역시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누구나 5G를 통해 우주여행을 하는 ‘초시대’ 개막을 선언한다.”박정호(56) SK텔레콤 사장이 5G 경쟁력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 사장은 3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5G 론칭 쇼케이스’에서 “전국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독도와 한라산 등 전국에 3만5000개 기지국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가 우수 중소기업의 판로를 열어주겠다며 주도적으로 중소기업제품 전용 판매장(정책매장 아임쇼핑)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어째 갈수록 매장도, 매출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소극적이다 보니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쉽지 않다.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매장, 과연 정책은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중소기업 정책매장이 부진한 이유를 취재했다. “락앤락은 어디 있어요?” “고객님. 여긴 중소기업 제품들만 판매합니다.”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행복한백화점 4층에서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호텔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 만큼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주요 관광지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높은 서비스 및 관리 등을 통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업체인 브랜드파이낸스의 2018년 호텔브랜드 가치 조사자료를 보면 힐튼호텔브랜드 가치가 63억 3000만 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메리어트가 54억 64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3위는 하얏트로 35억 120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사드 배치로 악화됐던 한·중간 외교, 경제마찰이 조기에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두 나라의 관계 개선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중국 당국의 경제보복 조치를 사실상 철회한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양위원은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절차진행 및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 3대 사드보복 조치에 대해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주택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규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관광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익형 호텔이 관심을 얻고 있다. 통상 수익형 호텔은 공실에 대한 우려나 관리에 관한 번거로움이 적다는 점이 강점으로 어필된다. 또 높고 안정적인 수익성이 알려지면서 블루칩으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수익형 호텔의 경우도 분양주와 운영사나 시행사간 분쟁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최근 주목 받는 제주 드림타워의 경우 ‘수익 보장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중 관계가 해빙무드”라며 “곧 유커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시선이 있는가 하면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들도 있다. 왜일까. 그간 많이도 당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이슈 이전으로 돌아갈 것처럼 하다가도 이내 빗장을 닫아버리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돌아온다. 관련 업계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어떤 선물을 줄까 벌써부터 고민 중이다. ‘유커가 사라져서 죽게 생겼다’면서 볼멘소리를 늘어 놓은 게 엊그제 같은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러다 유커가 또 빠지면 웃음기 쏙 빠진 얼굴로 ‘나 죽겠소’를 외칠까 걱정된다. 한국경제가 일희일비하고 있다. 대안은 사라진 채 중국만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