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의 그림자가 육아용품 시장에도 짙게 드리웠다. 분유부터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1~10월) 주요 육아용품 가격은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3.7%)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분유는 6.3%, 유아동복은 12.1%, 종이기저귀는 9.6% 올랐다. 기간을 넓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보자. 그해 출산을 해 가계소비의 대부분이 육아용품이었던 기자의 가계부를 들춰봤다. 당시 기자는 한달에 한번꼴로 분유를 샀고, 기저귀는 늘 넉넉하게 구비해 놨다. 2019년 가계부
정부가 7개 품목의 가격을 집중 관리하고, 공매도를 6개월간 전면 금지했다. 그런데 물가를 관리하겠다는 대상이 대부분 반독점법상 시장지배적 지위의 기업들이다. 공매도는 세밀한 조율과 구조적 개편이 아닌 전면 금지라는 강수를 택해 주가 부양책을 의심케 한다. 경제정책의 목적과 방법이 일치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모순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봤다. 1편에선 물가 관리, 2편에선 공매도를 다룬다. 목적이 같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상관없을까. 적어도 경제정책에서 방법은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10월 1일부터 원유 기본가격이 인상되자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주요 우유업체가 가공유와 흰우유 가격을 끌어올렸고, 편의점 PB도 GS25가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L당 996원에서 1084원으로 88원(8.8%) 끌어올린 원유 기본가격을 10월 1일부터 적용했다. 그러자 서울우유ㆍ남양유업ㆍ매일유업 등 유업계도 흰우유를 포함한 유제품 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표➊). 그 결과 서울우유의 흰우유 ‘나100%’의 편의점 가격이 3050원에서 3200원으로 올랐다
택시ㆍ버스에 이어 지하철 요금까지 오른다. 여기에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이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7일 첫차부터 지하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한다. 당초 300원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고물가 등을 고려해 1차로 150원을 인상하고 내년 하반기에 150원을 더 올리기로 결정했다.서울시는 청소년ㆍ어린이 요금도 인상한다. 각각 800원, 500원으로 80원, 50원 올리는데, 청소년ㆍ어린이 요금을 조정하는 건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정기권(30일 내 60회) 요금도 5만5000원(
우유의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이 10월부터 오른다. 낙농가와 유업계로 이뤄진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7월 27일 두달여 간의 협상 끝에 원유 가격을 L당 88원 인상(음용유 기준)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996원인 원유 가격이 10월부터 1084원으로 오르는 셈이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생산비 상승과 흰우유 소비감소 등 낙농가와 유업계의 어려움을 모두 감안했고, 수입산 유제품과의 가격경쟁을 위해 최저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원유 가격 인상폭과 적용 시기를 확정한 만큼 다음 관건은 유제품 가격이 얼마나 오르느냐다. 낙농진흥회가
우유 가격이 곧 오를 전망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유업계가 그걸 반영해 가격을 인상하기 때문이다. 유업계는 “낙농가가 사룟값 인상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어서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 “흰우유는 마진이 적어 인상분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낙농가는 왜 사룟값 때문에 고통받고 있을까. 국제곡물가격은 하락했는데도 말이다.정부가 우윳값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합사료 제조업계와 유가공업계를 연이어 불러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우유 가격 인상을 신호탄으로 식품업계 곳곳에서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
이번엔 우유다. 정부가 밀가루ㆍ라면에 이어 ‘우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서울우유, 매일유업 등 국내 유업체 10여곳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농식품부는 업체들에 “유가공제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물가안정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가 나서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건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을 우려해서다. 낙농가와 유업체가 가격 협상을 통해 원유 가격을 인상하면 우유 가격이 상승하고, 이것이 다시 식품업계에 영향을 미쳐 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표➊).지난해 원유 가격을 1L당 49
무섭게 치솟는 물가 탓에 매달 카드결제일이 다가오는 걸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가공식품 오름세는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고, 신선식품 가격도 예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외식비는 또 어떤가. 지갑 열기가 머뭇거려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분기부터 5%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표➊).40대 주부 김윤정(가명)씨는 요즘 장을 보며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남편과 아이까지 3인 가족인 그의 가계부를 1년 전과 비교해보면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가 장을 볼 때마다 빼놓지 않고 사는 품목들을 중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건기식을 구매하고, 챙겨먹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다. 덤벨을 들면서 벌크업을 하던 사람들이나 즐기던 ‘단백질 제품’도 이젠 대중화했다. 블루오션으로 부각된 이 시장에는 제약업체는 물론 식품업체, 유통업체마저 달려들어 파이를 키우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이 확산하고 있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도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오너가 경영에서 손을 뗐으면 좋겠다.” 회사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대리점주들은 한목소리로 답했다. 직원과 대리점주들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정작 오너는 곳곳에서 리스크를 만들고 있어서다. 한때 유업계 2위였던 ‘남양유업’의 이야기다. ‘푸르밀 사태’에서 보듯 ‘오너’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오너의 철학이 기업문화나 경영에 반영되는 건 물론이다. 오너의 결정으로 하루아침에 회사 문을 닫을 수도 있고, 회사를 매각할 수도 있다. 그런 결정을 뒤엎는 것도 오너의 손에 달려있다. 아이러니한 건 결정에 뒤따르는 결과는
손바닥 뒤집듯 사업종료 선언과 철회를 반복했다. 범凡롯데가로 알려진 유업체 ‘푸르밀’의 이야기다. 남은 직원들은 사업종료 철회로 한숨을 돌렸지만, 그사이 110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숱한 대리점이 계약종료 위기에 처했다. 더 큰 문제는 다시 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푸르밀 경영진에 ‘혁신 의지’가 있느냐다. 다니던 회사의 경영난으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는다면? 지난 한달간 이 끔찍한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이 있다. 유업체 ‘푸르밀’ 직원들이다. 10월 17일 갑작스레 ‘사업종료’를 발표한 푸르밀은 한달여 만인 1
# 지난 3월 남양유업은 모처럼 광고를 재개했다. 배우 이시영을 모델로 내세운 ‘맛있는우유GT’ 신규 광고였다. 브랜드가 언급될 때마다 소비자의 부메랑을 맞았던 남양유업으로선 큰 결단을 내린 셈이었다.# 하지만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7차 변론기일을 사이에 두고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간 법적 분쟁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라서다. 남양유업이 간신히 펼친 ‘부활을 위한 날개’를 오너가 꺾고 있다는 거다. 또다시 잔인한 6월을 보내고 있는 남양유업에 봄날은 올 수 있을까. 바람 잘 날 없는 남양유
# 회사는 7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그런데 회장은 지난해보다 7.5% 많은 16억원대 보수를 챙겼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오너 리스크 탓에 직원들은 벼랑에 몰렸지만, 임원들도 더 많은 보수를 주머니에 넣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배당 역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눈치 빠른 독자는 벌써 알아차렸겠지만, 이 회사는 ‘남양유업’이다.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해 불거진 ‘불가리스 허위광고’ 사태에 책임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지분과 경영권도 매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저런 논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난 하림이 개당 2000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했다. 시장에 ‘라면은 저렴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견고함을 알면서도 하림은 정면돌파에 나섰다. 사실 하림처럼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도전한 업체는 숱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유통업계에서 소비자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판을 흔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감히, 라면 주제에’ ‘인스턴트에서 빼달라는 욕심’…. 과감한 문구 뒤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가 젓가락을 들고 씩 웃는다. 또 다른 영상
불가리스 논란에 이어 매각 번복까지…. 남양유업이 또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그러자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 이후 8년째 계속되고 있는 ‘남양유업 불매운동’에도 다시 불씨가 붙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남양유업 불매운동은 눈에 띌 만큼의 폭발력이 보이지 않는다. 갑질이나 부정이슈가 터졌을 때 ‘불매운동’으로 해당 기업을 혼쭐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과연 8년째 이어진 남양유업 불매운동은 아무런 영향이 없었던 걸까. 또 남양유업은 재기할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남양유업과 홍씨 일가에 던져진 두가지 질문을
우유 가격의 시작이나 다름없는 원유 기본가격이 3년 만에 인상됐다. 낙농진흥회는 8월 1일부터 원유 기본가격을 1L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올렸다. 그러자 ‘이를 시작으로 식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곳곳에서 나온다. 그동안 원유 기본가격이 오르면 우유를 시작으로 커피·빵·제과류 등 가격이 연이어 인상돼 왔기 때문이다.2013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그해 8월 낙농업계엔 큰 변화가 있었다. 그전까진 낙농업체와 유업계가 합의를 통해 원유가격을 결정했는데, 통계청의 우유 생산비용과 소비자물가
회장은 눈물 흘리며 회사를 팔겠다고 했다. 경영권을 세습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코로나19를 마케팅 수단으로 삼았다 뭇매를 맞았으니 그럴 법도 했다. 가뜩이나 평판이 나쁜 기업이었다. 회장의 발표에 주가는 껑충 뛰었다. 이 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회장은 여전히 회사에 있고 눈물의 약속은 지켜질지 알 수 없다. 문제는 그 회사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점이다. 남양유업의 이야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매각을 번복한 남양유업의 위험요인을 짚어봤다. 지난 5월 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가격 인상 퍼레이드는 봄을 지나 여름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가격 인상을 기다리는 업계도 있다. 과자업체와 우유업체는 8월부터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고, 수년째 눈치싸움을 벌여온 라면업계에선 오뚜기가 총대를 멨다. 원재료 가격이 오른 탓도 있다지만,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작은 150g짜리 작은 캔이었다. 지난 5월 동원F&B는 참치캔 3종(동원·고추·야채참치)의 편의점 가격을 올렸다. 150g 캔은 3600원에서 4000원으로 11.1%, 100g 캔은 2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안전 최우선’ 타협 마라 포스코건설이 2021년 ‘무재해’를 목표로 결의를 다졌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인천 송도사옥에서 전 임직원들이 참석한 ‘안전 기원’ 행사를 개최했다. 안전기원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한성희(60) 포스코건설 사장, 각 사업본부장, 임원, 협력사 대표 등 9명이 참석했다. 144개 현장과 사무실 근무자들은 온라인 생중계로 행사에 참여했다. 한성희 사장은 “‘안전 최우선’은 타협 불가한 원칙”이라며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생존과 성장도 의미가 없기에 모든 임직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몽골까지… 1만5000점 달성 지난 1990년 처음 문을 연 편의점 CU(BGF리테일)가 1만5000번째 점포를 개점했다. 연평균 500여개 매장을 새로 열어온 결과다. BGF리테일은 지난 11월 30일 1만5000번째 매장인 ‘CU야탑선경점’을 열고 현판식을 개최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건준(57) BGF리테일 대표는 “30년간 고객과 가맹점주를 위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내실과 외형적 성장을 모두 거뒀다”면서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가는 수출 브랜드로 발돋움할 것이다”고 말했다.실제로 BGF리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