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누구나 한번쯤 마음에 우울감을 품은 경험이 있다. 이전보다 우울증을 향한 시선도 너그러워졌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1000명에게 우울증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냐고 묻자 92.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8명(86.7%)은 우울증을 겪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 지수는 100점 만점에 어느 정도나 될까. 스스로의 행복 지수를 매겨보라고 하자 평균 62.5점이 나왔다. 응답자 중 62.7%는 삶을 불행하다고 여긴
코언 형제감독의 ‘파고’는 ‘가정답지 못한 가정’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끔찍한 사건을 보여준다. 영화의 포스터가 인상적이다. 뜨개바늘을 쥐고 있는 한 남자가 하얀 설원에 피를 흘리고 엎드려 있고, 이 장면을 뜨개질로 표현했다. 평범한 가정에 한두점쯤은 있을 법한 어머니가 놓은 ‘홈메이드’ 자수刺繡같은 모습이다. 영화 포스터는 이 영화가 ‘홈메이드’ 살인극이라는 것을 시사한다.영화 주인공 룬더가드(Lundergaard)의 아내 진(Jean)은 거실에서 TV를 보며 한가롭게 뜨개질을 하다가 남편 룬더가드가 고용한 납치법
우린 매일 말하고 듣고 쓴다. 말로, 글로 생각을 전달하고, 자신을 표현하며, 타인과 교감한다. 리더가 조직을 이끌고, 영업사원이 상품을 판매하고,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 모두 언어를 통해 이뤄진다. 의사가 환자에게 설명할 때, 이메일을 쓸 때. 가족이나 동료, 이웃과 소통할 때, 개인적인 생각을 드러낼 때 기반이 되는 것도 언어다.하지만 언어와 뗄 수 없는 삶을 살면서도 우린 말하는 ‘내용’에 신경 쓰지, 원하는 바를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에는 상대적으로 무심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에 비해 전달할 때 어떤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됐다. 조사기관마다 구체적 수치는 조금씩 차이나지만, 공통적인 사항은 한국·미국·일본의 안보협력 강화 등 외교안보 분야는 괜찮은 점수를 받는 반면 살림살이가 나빠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악화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외생 변수로 인한 고물가·고금리 상황도 있지만, 장기화하는 수출 부진에 따른 한국 제조업의 위기 및 고용 둔화를 빼놓을 수 없다. 4월 고용통계에서 전체 취업자 수가 늘었다지만, 공공 알
#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첫날. 넷플릭스 소식이 미디어를 도배했다. 이 회사가 한국 콘텐츠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한국 콘텐츠 산업은 열광했다. 넷플릭스의 투자 약속이 한류 열풍 확산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에서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킹덤’ ‘오징어게임’ ‘지옥’ ‘피지컬: 100’ ‘더글로리’ 등 세계 시장에서 흥행한 우리의 콘텐츠 대부분이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됐기 때문이다. # 하지만 한쪽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 OTT 산업은 이미 넷플릭스 천하인데,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의결한 23일 오전 그 시각 청와대 영빈관에선 대통령 주제로 수출전략회의가 열렸다. ‘수출 플러스(+) 전환’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 부처의 산업부화’를 주문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 목표를 6850억 달러로 지난해 말 제시한 것보다 50억 달러 늘렸다. 부처별로 수출 목표액을 설정하고, ‘수출·투자책임관(1급)’을 지정해 이행 상황을 점검·관리하도록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임을 자임하며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뛰겠다”고 약속했다. 수출
“감기약 주세요.”“○○ 주세요.” 감기에 걸려 약국에 들렀다면, 당신은 어떻게 묻는가. 전자인가 후자인가. 흥미롭게도 감기환자 대부분은 ‘○○’이란 브랜드를 댄다. 이는 ‘약효’보단 ‘브랜드’가 감기약의 판매량을 좌우한다는 방증이고, 판피린(동아제약)·판콜(동화약품)·테라플루(글락소스미스클라인)가 감기약 시장을 주름잡는 이유다. 이런 시장에서 최근 ‘돌풍’을 일으킨 감기약이 있다. 이 제약사는 어떻게 ‘신흥강호’로 떠올랐을까. 코로나19 국면에서 거친 폭풍에 휘말리지 않은 업종은 드물다. 제약업계도 그중 한곳이다. 한국거래소에 따
클라우드(Cloud)라는 말에 R&D가 붙었다. 이를 합쳐 ‘R&D 클라우드’라 부른다.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간단하다. ‘클라우드’라는 공간에 R&D를 위한 IT서비스를 저장해 놓은 거다. 흥미로운 건 이 놀라운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는 점이다. 세계 최초로 ‘R&D클라우드’를 창안한 클루닉스가 그 주인공이다. 20년 전 평사원으로 입사해 R&D클라우드를 직접 개발하고, 대표이사의 자리까지 오른 서진우(48) 클루닉스 대표를 만났다.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스타크 인더
[김정수 삼양식품 ESG위원장] 협력사 ESG경영 ‘지원사격’삼양식품이 협력사 ESG경영을 지원하러 나섰다. 지난 20일 삼양식품은 서울시 성북구의 본사에서 기업신용평가사 이크레더블과 ‘삼양식품 협력회사 ESG경영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정수(57) 삼양식품 ESG위원장, 이진옥 이크레더블 대표 등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삼양식품은 이크레더블과 함께 협력사가 ESG경영을 도입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 상반기 안에 협력사의 ESG 경영현황을 평가한 다음 개선방안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장기적으
“내가 파는 과일에는 내 희망이 담겨 있다. 그 속엔 내 가족의 삶과 두 아들의 미래가 있다. 그러니 이런 과일을 대충 준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황의석씨는 대전에서 가장 잘나가는 과일가게 중 한곳인 ‘과일대통령’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지만 늘 새로운 마음으로 새벽시장을 향한다. 서울 가락시장이든 대전 도매시장이든 출하된 과일이 성에 차지 않으면 김천ㆍ영천ㆍ성주 등 산지 공판장을 가거나 전국의 맛있다는 과일 농가를 찾아 나선다. 혹자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지만 그의 소신은 이렇다. “내가 손님에게
2021 넥쏘 출시사양 up 가격 down현대자동차가 18일 안전과 편의성을 강화한 수소전기차 ‘2021 넥쏘’를 출시했다. 신형 넥쏘에는 기존 모델보다 3.25인치 넓은 10.25인치 클러스터(정보제공장치)를 기본사양으로 적용해 운전자 시인성을 높였다. 또한 노멀ㆍ에코ㆍ에코+ 주행 모드별로 다양한 색상의 그래픽을 제공해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준다.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기능과 물 배출 기능, 레인센서, 앞좌석 동승석 세이프티 파워윈도도 기본으로 적용했다. 물 배출 기능은 운전자가 물 배출 버튼을 누르면 머플러를 통해 물이 밖으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인위적 구조조정 없다우기홍(58) 대한항공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이후 처음으로 노조와 만났다. 9일 우 사장은 ‘조종사노조’와 대한항공 내부 3개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한항공 일반노조’를 각각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노조가 고용 불안을 이유로 인수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자 적극적으로 노조 설득에 나선 것이다. 우기홍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대한항공의 생존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회사는 구성원의 일자리를 최우선의 가치로
부동산 불패신화든 안전자산을 얻으려는 심리에서든 이유는 여러개일 것이다. 어쨌거나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은 분명히 많다. 문제는 부동산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 사이에 형성된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답은 부동산 투자자에게 상품을 설명하는 분양상담사의 존재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4명은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 순으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가구 소득)의 절반도 벌지 못한다(통계청 2018년). 그렇다 보니 젊을 때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2018년 말 단기렌터카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 장기렌터카가 이미 대기업의 전유물이 된 상황에서 단기렌터카라도 보호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렇다면 중소렌터카 업체들은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났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단기렌터카 시장에선 여전히 중소렌터카 업체들의 곡소리가 흘러나온다. 왜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롯데와 SK의 렌터카가 중소기업의 땅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취재했다. 렌터카는 소위 뜨는 산업이다. 2010년 25만7751대(등록대수 기준) 수준이었던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는
지난 6일 전라남도 광양항에서 수소연료전지 기반 대형트럭(수소트럭) 10대가 스위스로 출항했다. 이 트럭은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모델이다. 세계 완성차 업계는 그간 시제품이나 전시용 수소트럭을 만든 적은 있다. 하지만 판매를 위해 대량 생산체계를 갖춘 건 현대차가 최초다. 현대차는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개조해 이번 수소트럭을 개발했다. 트레일러 무게를 포함해 총중량이 34톤(t)에 이르는 대형 화물차다. 19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350㎾급 구동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약 400㎞를 주행할 수 있다. 수소 충전 시간은 8~
코로나19가 유통 시장을 흔들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의 프레임이 파괴되고 온라인과 배송 중심의 ‘뉴노멀’이 만들어지는 중이다. 이 트렌드는 오프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생존 문제와도 결부되는 중요한 변화다. 그렇다면 오프라인은 정말 ‘종언’을 고하고 있는 걸까.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는 “주연 자리에서 내려온다고 배우 생명이 끝나는 게 아니듯 오프라인에도 ‘명품 조연의 길’이 있다”고 말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가야 할 오프라인의 길을 취재했다. 김영호 대표가 제언했다. 글로벌 유통이 빠르게 변화
세계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잇따라 중단하면서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미국에선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의 일부 생산시설이 순환 셧다운(일시중단)했다. 이들 기업은 순환 셧다운을 통해 광역 방역, 근무자 간 근로 간격 유지, 근로자 간 접촉 피하기 등에 힘쓸 계획이다.도요타ㆍ혼다ㆍ닛산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완성차업체들도 미국과 유럽 내 공장을 멈춰 세웠다. 3월 말부터 멈춘 공장은 4월 초 재가동될 예정이다. 혼다에 따르면 북미 협력업체 2만7600여곳이
최근 친환경차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친환경차에 책정된 정부 보조금이 해마다 줄면서 가격 부담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친환경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국내 최초로 실시하는 ‘전기차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들 고객이 2~3년 내에 현대차 신차를 재구매하면 기존 차량의 잔존가치를 최대 55%까지 보장해준다. 정부 보조금 혜택이 적용된 실제 구매가
더스쿠프(The SCOOP)와 이두용(40)씨와의 만남은 이번이 세번째다. 첫번째는 2014년 이씨가 내진耐震 LED 전등 ‘블루크랩’을 개발한 후 스타트업 대표로 한창 바쁘게 활동할 때였다. 두번째는 블루크랩이 시장에서 외면 받아 결국 폐업을 결정했던 2016년이었다. 이번엔 블루크랩 특허를 조명업체에 이전한 후였다. 2012년, 이두용씨는 스타트업 ‘루미티어’를 창업해 지진에도 끄떡없고, 어떤 천장구조라도 쉽게 호환되는 LED 전등 ‘블루크랩’을 개발(2013년)했다. 그를 지원했던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당시 스타트업의 혁신제품을
여기 12년차 맞벌이 부부가 있다.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산 이들에겐 뜻밖에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보너스를 받았던 사실을 12년 동안이나 숨겨온 것이다. 이제는 더 감출 수 없는 상황. 어떻게 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이들의 사연을 소개한다.직장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상진(43·가명)씨. 지금은 평범한 월급쟁이지만 과거엔 꽤 잘나가는 PC방 사장님이었다. 그렇다고 PC방이 쫄딱 망해서 어쩔 수 없이 직장생활을 시작한 건 아니다. 한씨의‘인생 계획’에 따른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