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편의점 천국’을 넘은 ‘편의점 왕국’입니다. 인구 수 대비 편의점 수는 이미 원조 편의점 왕국인 일본을 넘어섰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시장 덕에 지난 30여년 편의점 본사는 두둑하게 배를 불려왔습니다. 가맹점도 그랬을까요? 가맹점주들이 힘들다고 소리칠 때마다 정부와 본사는 기준을 만들고 자율규약을 세웠지만 그들은 여전히 괴롭습니다. 왜일까요. 편의점 왕국의 슬픈 이면으로 더스쿠프(The SCOOP)가 들어가봤습니다.김미란 더스쿠프 기자lamer@thescoop.co.kr제작=영상제작소 Video B
온종일 서서 계산도 하고 제품 진열도 하고 치킨도 튀긴다. 유통기한 지난 김밥으로 주린 배를 채운다. 정산에서 ‘마이너스’가 뜨면 개인 지갑을 열기도 한다. ‘편돌이’의 서글픈 일상이다. 이런 부당 대우의 근원으로 편의점 점주가 지목된다. 하지만 이들이 무슨 죄랴. 임대료, 본사 로열티 등을 빼면 점주의 몫도 신통치 않다. 누가 편의점 노동자를 울리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우리 사회는 편의점 노동자를 ‘편돌이ㆍ편순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단순 업무만 한다는 다소 얕잡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모펀드 시장은 수난을 겪었다. 자고 일어나면 줄줄이 환매 중단 소식이 이어졌다. 자본시장에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 구조조정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사모펀드의 순기능은 뚜렷했지만, 막상 투자는 위험천만했다. 펀드 매니저마저 부실운용 펀드에 투자해 손실을 볼 정도로 말이다. 2020년 상반기, 대한민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부동산 이슈가 겹쳐 떠들썩했다. 여기에 여름철 기나긴 장마와 폭우가 들이닥쳤다. 이렇게 굵직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어느덧 국민들 뇌리에서 사라진 문제가 있다. 바로 ‘사모펀드 쇼크’다. 쇼크
도회로 나간 하버드 유학생인 막내아들 새무얼이 몬태나의 아버지 목장으로 약혼녀 수잔나를 데려온다. 아버지 러드로 대령과 큰아들 알프레도가 정장을 차려입고 기차역까지 마중을 나가 예를 갖춰 맞이한다. 그 자리에 둘째 아들 트리스탄은 없다. 목장에 도착했을 때 저 멀리서 말을 탄 트리스탄이 천천히 다가온다. 알프레도가 수잔나에게 트리스탄을 소개하지만, 트리스탄은 ‘만나서 반갑다’거나 ‘환영한다’는 간단하고 상투적인 인사조차 없이 수잔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며 빙글빙글 웃기만 한다. 대단히 무례하다. 알프레도가 수잔나에게 그런 트리스탄을
개정된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채용절차법)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상한 점이 보인다. 사진·거주지 주소·학력 등 차별을 야기할 만한 일부 개인정보를 합법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거다.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명시한 곳에 응시했음에도 ‘찝찝함’을 느끼는 구직자가 숱한 이유다. 법안이 현실의 차별을 온전히 막기엔 허점이 있다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블라인드 채용에 숨겨진 법과 현실의 네가지 간극을 취재했다. 블라인드 채용을 경험한 구직자 중 상당수는 이렇게 말한다. “채용 전형에서 ‘찜찜함’을 느꼈다.” 기분
적립한 퇴직연금을 미리 찾아 쓰는 퇴직연금 중도인출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중도인출 사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택구입과 임대보증금 마련이다. 혹자는 ‘영끌’로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난 탓에 중도인출이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높았다면 노후를 불안하게 만들면서까지 중도인출을 했겠느냐는 거다.# 평범한 직장인 장덕현(가명·45)씨는 최근 마음이 심란하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연일 치솟는 집값 때문이다. 장씨는 강서구 방화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가 건설사에 생떼를 부린다. 건설사는 어찌 된 영문인지 아무런 항변도 못한 채 일감을 준다. 이유는 간단하다.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 노조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노조가 건설사의 위법행위들을 볼모로 이권을 탐하고 있다는 거다. 그럴 리가 있겠냐고. 더스쿠프(The SCOOP)가 노조 단톡방에서 오간 ‘이상한 말’들을 단독 입수했다. 노조 측은 사실관계를 묻는 더스쿠프 취재팀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부천 A건설, 혼합폐기물 관리 미흡 과태료 300만원, 신호수 미배치, 포클레인 작업 전도 위험, 소화기 미배
나름대로 돈도 열심히 모았고 국민연금도 성실히 납입했다. 개인적으로 연금상품에도 가입했다. 은퇴 이후 자식들한테 손 안 벌리고 여유 있게 살고 싶어서다. 하지만 공기업 9년 차 박유진(가명·33)씨는 노후에 원하는 만큼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넣어도 넣어도 자꾸만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거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경제활동을 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국민연금을 낸다. 하지만 그 돈을 고스란히 노후에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지난해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여론조사
5G의 기술력은 알고 보면 대단하다. 4G와 비교했을 때 연결성이 10배, 속도가 100배 빠르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문제는 5G를 품을 만한 디바이스를 만드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가령, 5G 기술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발열’이나 ‘느려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5G 시대에 디바이스 기술력과 분산 네트워킹이 부쩍 중요해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2022년 말까지 10억대의 5G 스마트폰이 사용될 것이다.”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시장조사기업 뉴주(Newzoo)에 의뢰해 만든 ‘5G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의
부동산 가격 급등을 맹렬하게 공격하는 야권과 보수적 경제학자가 똑같이 꺼내든 카드가 있다. 지금처럼 부동산 시장을 규제했던 노무현 대통령도 2007년 1월 끝내 국민 앞에 사과를 했다는 점이다. 바로 이 말이다. “…국민 여러분을 혼란스럽게 하고 한번에 잡질 못해서 미안합니다….” 바꿔 말하면 노 대통령도 사과했으니, 문재인 대통령도 그러기 전에 정책을 바꾸라는 거다. 하지만 야권 일부가 언급하지 않은 말이 있다. 노 대통령의 사과, 그다음의 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말을 복원했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어
금융회사는 내부통제 기구에 해당하는 준법감시인을 의무적으로 둬야 한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 자산을 다뤄야 하는 만큼 상장회사 내부통제 기구인 준법지원인보다 훨씬 까다로운 역할이 요구된다. 하지만 준법감시인의 자격을 얻는 건 어렵지 않다. 금융업계에 무늬만 준법감시인이 차고 넘치는 이유다. 옵티머스(optimus)는 라틴어로 ‘가장 좋은’이란 뜻이다. 하지만 국내 펀드시장에선 이제 정반대의 의미를 갖게 될지 모른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벌인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사기 때문이다.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취약계층의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재정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재정정책이 빈익빈 부익부를 부추긴다는 점이다. 가파르게 증가한 유동성 탓에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부동산·주식 등과 같은 실물자산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코로나19 이후 더더욱 깊어질 빈부격차의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정부지출의 후유증을 짚어봤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종교집회금지, 식당영업시간 단축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9개월 전만 해도
편의점은 불황에도 ‘나홀로’ 잘나가는 유통채널로 꼽힌다.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렇다면 편의점 점주들은 돈방석에 올랐거나 적어도 안정적인 수익을 꾀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직장인 평균 월급보다 못한 수익을 거두는 점주가 적지 않다. 이유가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편의점을 운영 중인 3명의 점주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 왜 편의점 점주가 됐나.서울 B점주(이하 B점주) : “퇴직금으로 뛰어들 만한 업종이 편의점뿐이었다. 인테리어와
공공기관에서 일명 ‘블라인드 채용’을 시작한 건 2017년이다. 지난해 7월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채용절차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블라인드 채용’은 일정한 조건을 갖춘 민간기업으로 확대됐다. 그로부터 1년여, 구직자들은 ‘블라인드 채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지난 1년간 구직활동을 한 4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블라인드 채용의 실태를 짚어봤다.2019년 7월 17일 개정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채용절차법)’이 시행됐다. 내용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 누구
# 사례❶. 공무원 채용 면접장에 온 A씨. 평정표에 오로지 수험번호와 이름만 기록하는 것까진 좋았다. “그래, 블라인드 채용 시대 아니던가.” 그런데 면접 분위기는 달랐다. A씨의 사진이 붙은 원서를 들고 있던 면접관은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까지 스스럼없이 던졌다. “이게 블라인드 면접인가.” A씨의 머리에 의문이 스쳤다. # 사례❷. 대기업 신입사원 면접장. 무사히 자기소개를 마친 B씨는 예상 질문을 속으로 생각하다 옆자리 지원자의 말에 깜짝 놀랐다. “부모님 직업은 OO고요… 고향은 OO입니다….” “저런 얘기를 해도 되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크게 올랐다. 집 가진 이들은 기뻐했고, 집 없는 이들은 좌절했다. 규제가 더해질수록 “현금부자만 신이 났다”는 말이 퍼지면서 무주택자들은 고개를 떨궜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추진한 이후 벌어진 일들이다. 왜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걸까. 필자는 ‘내집 마련’이란 목표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독일식 공공임대정책과 부동산의 역설을 취재했다. 이정우 인제대 교수와 김정덕 기자가 함께 진행했다. 23번.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이다.
스마트폰이 세계인의 필수 아이템이 되면서 모바일 앱 시장의 덩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만 해도 지난해 모바일 콘텐트 산업의 매출이 26조290억원을 기록했다(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소비자들이 하루 평균 3.7시간 이용하고 연 1200억 달러(139조2000억원)를 지출하는 글로벌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 규모는 훨씬 더 커진다.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건 구글과 애플이다. 각각의 플랫폼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유통하고 있는데, 둘의 매출을 합하면 국내 시장 매출의 87.8%를 차지한다(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2
50일이 넘는 장마, 잇단 태풍, 허물어지는 남극 빙하, 시베리아 이상고온…. 지금 세계는 지구 환경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일어나는 재난과 심상찮은 이변에 사람들은 불안하다. 지구 환경의 변화가 우리 일상을 위협할 거란 사실은 모두가 예견한 일이다.그럼에도 더 많이 더 빨리 소비하는 생활 방식으로 인해 생태계 파괴 현상은 심화할 뿐이다. 더 이상 우리가 직면한 자연의 경고를 외면하거나 그 원인을 막연히 들여다봐선 안 된다. 우리가 풍요롭게 살수록 지구는 피폐해 가기 때문이다. 먹고 소비하는 우리
슈퍼바이저(supervisor)는 프랜차이즈의 꽃이다. 관리 부실로 가맹점이 흐트러지면 프랜차이즈 본사의 ‘헤리티지’도 무너질 공산이 커서다. 하지만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비대면(언택트·untact)’ 상황에선 슈퍼바이저의 행동반경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비대면으로도 가맹점을 유지·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외식인’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조강훈(41) 외식인 대표를 만났다.“물장사를 해야 합니다.” 아버지는 이 한마디에 홀려 대기업 임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서울
달러나 금 등 현물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문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안전자산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사실 방법도 쉽다. 은행에 가서 달러를 사면 된다. 금을 사려면 은행의 ‘금 통장’을 이용하면 된다. 눈으로 확인하기도 쉽고, 수수료도 낮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똑똑하게 현물 투자하는 방법을 소개한다.결혼과 함께 맞벌이에서 외벌이 부부로 전향했던 김한명(가명·48)씨와 민희정(가명·44)씨 부부. 두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