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계열(통합민주당ㆍ민주통합당ㆍ더불어민주당) 정당의 총선 부동산 공약은 상황에 따라 바뀌었다. 세입자,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정책들은 임대에서 자가 소유로 중심을 옮기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지킨 공약도 있지만 지키지 않은 약속도 많다. 문제는 여전히 ‘주거 안정’이라는 대전제를 해결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 참고: 22대 4ㆍ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걸었고, 또 얼마나 지켰을까. 답을
요즘 요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건강에 신경을 쓰는 식문화가 자리 잡은 점, 인터넷에서 손쉽게 고급 레시피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맞물려 이런 트렌드를 낳은 듯하다. 문제는 그러다 보니 식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맛’에 신경 쓰는 건 좋지만, 이를 추구하느라 가계부가 부실해지는 건 문제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요리에 푹 빠진 부부의 문제점을 살폈다.멈출 줄 모르고 떨어지던 아파트값이 요즘 심상치 않다. “떨어질 대로 떨어져 바닥을 쳤다”는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제 올라갈
서울 아파트값이 내년에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횡보’할 뿐 더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망만 엇갈리는 건 아니다. 실거래가격지수와 매매가격지수도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아파트값의 향방을 따지기에는 고려해야 할 게 많다. 대표적인 건 매물, 입주 물량이다. 서울 아파트값의 향방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다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떨어져도 주로 옆걸음질만 칠 뿐 더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부터 내년부터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할 것이란 시선도 있다. 실제로 지표도 서로 다른 말
여당이 청년층 주거난 해소를 위해 대출 완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가입자 중 소득 조건 등을 충족하는 가입자에게 연 2.2%의 저리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하겠다는 거다. 문제는 저리 대출이 청년층의 진짜 내집 마련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란 점이다. 더스쿠프가 각종 통계를 분석해 대출 완화 카드의 빈틈을 찾아봤다. 청년층의 내집 마련을 위해 여당이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출 규제 완화’다. 만 34세 이하, 연 소득 5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청년이 2024년 출시하는 ‘청년 주택드림 통장’에 가입해 청약에 당첨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하면 3~4년 만에 재건축이 가능하다. 사업 설명회 등의 절차를 대폭 생략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합설립 인가만 떨어지면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적지 않다. 이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현장이 강북 미아3구역이다. 더스쿠프가 그곳에서 새어나오는 잡음을 들어봤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리 고개라는 이름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미아동에도 널찍한 평지가 있다. 지하철 4호선 미아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가면 그 평지가 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첫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54분 동안의 기자회견 중 20분을 모두발언에 할애했다. 통상 모두발언은 5분 안팎으로 짧게 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은 이례적으로 길었다.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 폐기, 누리호 발사 성공, 민정수석실 폐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한미동맹 재건 등 집권 100일간의 성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20%대 후반~30%대 초반에 머물렀다. 한국갤럽의 8월 둘째주 여론조사 결과로는 2
“주택담보비율(LTV)을 70%까지 상향 조정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출 규제가 주택 실수요까지 막고 있다는 불만에서 나온 거다. 하지만 단순히 LTV 완화만으로 ‘내집 마련’이 가능해지는 건 아니다. 소득 등 채무자의 능력도 따져 봐야 하고, 상환기간도 살펴야 한다. 대출 규제 완화로 인한 여파도 고려해야 한다. 셈법이 복잡하다는 거다. 윤 당선인은 이런 셈법들을 고려하고 있을까. “집을 구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제도들을 제거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대출 없이는 집을 살 수 없다. 대출 규제를 완
# 토지임대부 주택. 말 그대로 토지는 빌리고 집은 소유하는 주택이다. 땅도 사고 집도 사야 하는 일반 아파트와는 다르다. 집값에서 땅값이 빠지니 반값 아파트가 가능하다. 땅값이 비싼 지역일수록 아파트값은 더 싸질 가능성이 높다. # 조금은 낯선 개념인 토지임대부 주택이 요즘 화두다. 서울도시주택공사(SH)의 키를 잡은 김헌동 신임 사장이 “건물만 분양하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다. 언뜻 반값 아파트가 도처에 들어서 주거난이 단숨에 해결될 것 같다. #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있다. 그렇게 좋은 주택공급방식을 활발하게 사
대한민국에서 보통 국민으로 살아가기는 여간 버겁지 않다. 7년 전인 2014년, 박근혜 정부의 경제부총리는 ‘빚내 집 사라’며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걷어내고 한국은행을 압박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재건축 규제를 풀고 아파트 분양가상한제도 없앴다. 대놓고 부동산 경기를 띄웠다. 하지만 의도했던 전반적 경기는 활성화시키지 못한 채 부동산 시장만 자극하는 부작용을 낳았다.그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5월 집권한 문재인 정부는 주택시장 투기를 차단하겠다며 부동산 정책 전반에 걸쳐 규제를 강화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다시 조였다.
5년 임기의 10분의 1 정도가 남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아픈 대목은 ‘집값 앙등’일 것이다. 26차례에 걸쳐 대책을 내놨는데도 먹혀들지 않았다.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문제는 자신 있다’고 장담했지만, 미친 듯 뛰는 집값과 전셋값 때문에 수많은 국민이 ‘억’ 소리를 내고 있다.급기야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3.3㎡(평)당 평균 매매가격이 2030만원으로 사상 처음 2000만원을 넘어섰다. 2019년 말(1466만원) 대비 1년 8개월 사이 38.5% 앙등했다.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4569만원으로 전국
나쁜 고용지표 많은데… 정부의 나홀로 낙관론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보다 60만명 넘게 늘었다. 실업자 수는 13만명 줄었다. 9일 통계청이 이런 내용을 담은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SNS 계정에 이런 글을 남겼다.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해 80% 이상의 일자리가 회복됐다. 고용 회복에 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하지만 이런 해석에 관한 비판이 만만찮다. 부정적으로 해석할 만한 고용지표가 훨씬 더 많아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취업자
여기 오랜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2개월 차 신혼부부가 있다. 부모로부터의 해방감을 즐기려는 듯 부부는 기분 내키는 대로 돈을 썼고, 그 결과 한달 카드값만 140만원씩 내는 상황에 이르렀다.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지만 부부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줄여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한 신혼부부의 고민을 들어봤다.이제 결혼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김양훈(가명·35)씨와 한이슬(가명·29)씨 부부. 부모님과 오랫동안 함께 살아와서인지 부부는 둘만의 신혼생활을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만큼 민감하고 폭발력이 강한 사안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자체가 계층간 위화감과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문제이자 빈부격차와 각종 비용의 상승을 심화하는 경제 현안인 동시에 정권의 명운을 가르는 정치 쟁점이다. 시민의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스물다섯 차례나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도 집값을 안정시키지 못했다. 부동산담보대출을 옥죄고 수요를 억제하는 데 치중한 대책이 통하지 않자 결국 수도권 신도시 추가 건설과 공공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한 공급확대책(2ㆍ4 대책)
신기의 탁구 실력으로 중국을 다녀온 검프는 존 레넌과 함께 출연한 토크쇼에서 이런 말을 던졌다. “중국엔 종교도 없고, 사유재산도 없다.” 자신의 히트곡 ‘이매진(Imagine)’에서 그가 꿈꾸는 이상사회를 ‘종교도 없고, 소유도 없는 세상’이라고 노래했던 존 레넌은 깜짝 놀란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의문이 떠오른다. 모든 종교를 마약으로 규정하고, 사유재산을 제거한 마오쩌둥毛澤東의 혁명은 정말 이상사회를 만들어낸 걸까.아스퍼거 증후군의 검프는 초절정의 집중력이라는 천재성을 발휘한다. 동네 악동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검프에게 검프의
상위 0.1%에 富 더 몰렸다 상위 0.1% 초고소득층이 버는 돈이 하위 26.0% 인구의 소득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19년 통합소득 천분위’ 자료를 보자. 상위 0.1%에 해당하는 2만4149명의 통합소득 합산액은 36조6239억원으로 집계됐다. 통합소득이란 근로소득과 금융, 임대소득 등을 합친 개념이다. 1인당 평균으로 따지면 15억1658만원이다. 전체 통합소득에서 상위 0.1%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4.19%였다. 2018년보다 0.04%포인트 높아졌다. 양극화가 악화했다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시장 동향과 정부의 정책 대응을 보노라면 국가의 존재 의미와 정치의 책무에 의문을 품게 된다. 국민, 특히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라는 임대차법 개정 취지에 반대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국민의 재산권과 주거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정부와 정치권 자세는 낙제점이다.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담은 임대차보호법이 여당인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하고 7월 31일 전격 시행되자 시장에선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전셋값이 급등하고, 전세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었다. 사실 이런
여론조사는 특정 시점의 응답자 반응보다 조사 대상자의 중장기적 인식 추세를 눈여겨봐야 현상 해석의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여러 조사기관들이 매주 조사해 발표하는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나 여야 정당 지지도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갤럽의 11월 둘째주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46.0%가 긍정 평가한 반면 45.0%는 부정 평가했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ㆍ부정률은 8월 중순부터 40%대를 오르내리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직무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이유를 물으면 ‘코로나19 대처’ ‘전반적으로 잘한다’ ‘외교ㆍ국제 관계’
전세난 풍선효과집값 끌어올리나전세난에 전국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첫째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월 마지막 주보다 0.23% 올랐다. 2015년 4월 셋째주(0.23%)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은 0.12% 올랐다. 71주 연속 상승세다.전세물건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자, 세입자들이 주택 매매로 돌아섰다. 전국 아파트값은 0.17% 상승해 일주일 전(0.13%)보다 더 많이 올랐다. 6ㆍ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주(0.2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값도
3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1.9%)로 전환한 것을 놓고 청와대와 정부는 자화자찬 일색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기적 같은 선방”이라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 궤도에 진입했다”고 자평했다. 경제활동의 다른 핵심축인 기업과 가계가 느끼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서 공허하게 들린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속내와 국내외 여건을 보면 희망 섞인 섣부른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기획재정부 차관은 “플러스 성장은 값진 성과”라고 평했지만, 3분기 GDP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분
국민 목숨 잃었는데 국회는 남탓 공방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의 피격 사망 사건을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 당장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 채택 논의가 무산됐다. 9월 28일 오전 열린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협상 과정에서 북측 책임을 강조하는 문구를 포함하는 문제를 두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결렬 이유를 두고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기존 입장을 바꿔 국회 현안질의를 다시 제안했다”며 “대북규탄결의는 국민의힘 거부로 무산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