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저평가’. 국내 완성차기업 현대차ㆍ기아의 주가를 두고 증권가에서 내린 결론이다.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 두 회사는 지난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최고치(분기 기준)를 경신하고,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주가는 드라마틱한 변화 없이 횡보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실적 대비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불확실한 대외환경과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신뢰를 만들어 가겠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치밀함으로 능동적인 변화를 계속한다면,
[佛 포도주 폐기책의 함의] 정부 돈 들여 와인 없애는 까닭 세계 2위 포도주 생산국인 프랑스가 남아도는 포도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급기야 프랑스 정부는 포도주 재고를 폐기하는 데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포도주 재고를 폐기하고 생산자를 지원하는 데 2억 유로(약 2868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여기엔 지난 6월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원받은 1억6000만 유로(2296억원)이 포함돼 있다. 프랑스 정부는 포도주 재고를 매입해 순수 알코올로 증류한 뒤 손소독제
자동차 브랜드의 가치는 판매량이나 시장점유율로만 규정하는 게 아니다. 그 브랜드에 속한 차종이 역사에 한 획을 그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다. 아직 국내 자동차 제조사 중에선 그런 역사를 만든 곳이 없다. 이 때문인지 현대차그룹이 그런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N비전74’ 모델을 통해서다.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년간 자동차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다. 지난해엔 전세계에서 684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일본 도요타그룹(1048만대)과 독일 폭스바겐그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0.6%로 1분기(0.3%)보다 높아지며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속내는 문제투성이다. 1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소비가 감소로 돌아섰다. 설비·건설투자 증가율도 마이너스다. 1분기 플러스였던 수출도 줄었다. 그럼에도 경제가 성장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한 덕분이다.결국 2분기 경제성적표는 장부상 숫자만 괜찮게 보인 ‘불황형 성장’이다. 수출이 계속 감소하는 데다 소비와 투자도 함께 빨간불이 켜져 하반기 경기 반등 전망이 어두워졌다.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에는 어렵고 하반기에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태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차세대 생산거점으로 낙점해 지난해부터 생산에 나섰다. 한국은 인니, 중국 기업은 태국으로 선택이 나뉜 이유는 무엇일까. ■ 태국의 경쟁력=태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는 60년 전 시작됐다. 도요타 등 일본 기업들이 태국을 아시아 생산거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태국은 지난해에도 188만대를 생산한 세계 10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376만대로 5위였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2020년 이후 태국을 차세대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일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갖춘 이후 MZ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가 하면 최근엔 전경련이라는 간판도 바꿨다. 하지만 이런 행보를 두고 “해체해야 할 조직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전경련은 바뀔 수 있을까. “일부에서 전경련으로 복귀하기 위한 시그널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절대 사실이 아니다. 이벤트 취지에 공감한 회장님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일 뿐이다. 전경련과 그 어떤 연결도 짓지 말아달라.” 지난 4월 30일 ‘한
# 자유, 자유, 자유…. 1년 전인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자유를 유독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에서 정권 교체의 선봉에 섰던 대선 후보 시절부터 어딜 가든 그랬으니 예상대로였다. # 자유, 참 좋지만 아리송한 말이다. 사람마다 해석하기 나름일 수 있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다만, 윤 대통령이 생각하는 자유가 보장되려면 몇가지 전제가 필요했다. 자유는 승자독식이 아니어야 했다. 우리 사회는 국민에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두고 글로벌 시장이 떠들썩하다. 물가를 잡기 위한 법이라지만 철저히 미국 우선주의에 방점을 찍고 있어서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 법을 적용하면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서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가 미국과 협상을 펼치고 있지만 결과는 불투명하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의 외교 라인에 필요한 협상 전략은 무엇일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ㆍInflation Reduction Act)은 지난 8월 16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원이 발의한 법안 제5376호
2박3일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방점은 경제에 찍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다음날 열린 공식 만찬에는 국내 10대 그룹 총수와 경제 6단체장을 초청했다. 마지막날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표❶). 성과는 알찼다. 현대차로부터 50억 달러(약 6조3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고, 한국이 미국의 경제적·기술적 동맹이란 사실을 확인받았다. 이를테면 세일즈 외교에 성공한 셈인데, 우려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
코로나19의 무차별적 전파는 기업들의 경영환경에 큰 타격을 입혔다. 자동차 업계도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로 상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취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혁신경영’을 강조하며 바쁜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1년, 그는 어떤 성과를 남기고, 어떤 비전을 제시했을까.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heartbring@thescoop.co.kr
회장에 오르자마자 ‘로봇업체’를 인수했다.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자동차 기업이 웬 로봇”이냐는 거였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로봇업체를 인수하더니 UAM, 자율주행차, 수소경제 등 미래 비전을 하나둘씩 꺼내들었다.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이 내달린 1년 동안 일어난 일이다. 정 회장은 지금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정의선의 1년’을 기록했다.“저는 우리 임직원을 믿습니다. 같이하면 정말 ‘되겠다’ 이런 생각 많이 합니다.” 지난 3월 16일 온라인 타운홀 미팅.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1939년 설립된 미국 박물관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획’을 그은 인물을 엄선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해왔다. 지금까지 헨리 포드(포드 창업자), 칼 벤츠(벤츠 창업자), 도요다 기이치로(도요타 창업자) 등이 헌액됐다. 얼마 전 국내에서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이가 나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다.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국내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1939년 설립된 ‘자동차 명예의
“현대차는?” 테슬라에 이어 최근 폭스바겐까지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자, 현대차의 행보에 시장의 눈이 쏠린다. 현대차도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할 수 있지 않겠냐는 거다. 내재화를 통해 얻는 이익이 적지 않아서다. 하지만 배터리를 내재화하는 건 그렇게 쉬운 과제가 아니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지금의 테슬라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과거의 폭스바겐은 내연기관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다.새 시대를 개척한 두 기업에는 또다른 공통점이 있다. 테슬라에 이어 폭스바겐도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선언하면
[이진원 티몬 대표]수수료 마이너스 ‘파격’ 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파트너사 판매 수수료율 –1%’란 파격 정책을 내놨다. 4월 1일부터 파트너사로부터 판매 수수료를 거둬들이지 않고 오히려 환급해주겠다는 거다. 3%대의 결제대행(PG) 수수료도 티몬이 부담한다. 그동안 이커머스 업계에선 판매 수수료 0%나 부분 감면 정책은 시행돼 왔지만 환급해주는 사례는 티몬이 처음이다. 티몬 측은 “지난해 온라인몰의 실질 수수료율이 평균 9%(공정거래위원회)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판매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더 크다”면서 “아울러 판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조직 청렴해야” 유체이탈했나 변창흠(56) 국토교통부 장관의 ‘유체이탈’ 발언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하 공공기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LH 임직원들이 광명·시흥지구에서 사전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며 “사실관계를 떠나 기관장 여러분이 경각심을 가지고 청렴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한마디로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셈인데, 한편에선 ‘자기 책임이 뭔지도 모르는 발언’이란 지적이
미래 IT 기술을 전망할 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게 있다. 로봇이다. 감정을 가진 로봇과 사랑을 나누는 영화까지 제작됐을 정도다. 하지만 현실은 상상에 한참 못 미친다. 수년 전부터 ‘로봇의 일상화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지만, 우리 주변에서 로봇을 찾는 건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로봇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로봇 스타트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다. 여기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정의선과 로봇, 그리고 현대차의
[고수아 플라이런웨이 대표]베를린 소녀상 시민이 지킨 것처럼 …고수아(39) 플라이런웨이 대표가 ‘들리나요 캠페인’의 디자인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들리나요 캠페인은 ‘위안부의 아픈 역사, 이젠 시민이 기록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12명의 목소리가 담긴 정부 최초 위안부 구술집 「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를 ‘펜슬드로잉’으로 제작해 시민에게 전달하는 게 첫번째 목표다. 더스쿠프와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 한국사회공헌협회 등이 주도하고 있다.고수아 대표는 한국전통 문화를 상징하는 저고리와 하회탈
[최태원 SK 회장]내일을 만드는 건 학습‘소통경영’을 강조하는 최태원(60) SK 회장이 또 한번 이색 소통에 나섰다. 올 6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사내방송에 출연한 최 회장은 라면 먹방을 찍는 등 격 없는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이 사내방송에 출연한 건 오는 18~20일 열리는 이천포럼을 홍보하고 임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이천포럼은 올해로 4회를 맞는 SK의 연례 심포지엄이다.SK그룹 계열사 대표와 임직원이 세계 석학들과 함께 경제ㆍ사회ㆍ지정학 이슈ㆍ기술혁신 등을 주제로 토론하고 사회적 가치의 실현
현대차와 배터리 3사 간 회동이 마무리됐다. 기술력이나 안정적인 수급 측면 모두에서 이들 기업의 협력은 한국 전기차 시장의 발전을 도모할 호재다. 그러던 중 한통의 고소장이 전기차 시장의 또 다른 화제로 떠올랐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었다. LG화학은 “해묵은 양사의 갈등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행정절차”라고 설명했지만, 다른 시선도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전기차 팀 코리아가 무르익는 이 때에 LG가 소장을 던진 이유를 취재했다. 6월 29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인은 L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여온 ‘수소차’의 성장판이 활짝 열릴 거란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청정 에너지원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수소에너지를 향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이 중장기 수소경제 육성안을 담은 ‘그린 딜(Green Deal)’을 발표한 건 대표적인 예다. 그린 딜의 골자는 “에너지 시스템을 재생가능한 수소연료로 전환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말이다. EU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