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신선식품 구매가 어려운 지역을 ‘음식 사막’이라고 부른다. 미국인의 12% 이상이 ‘음식 사막’에 산다. 신선식품이 빈곤층을 나누는 잣대가 된 셈이다. 우리나라 소득 하위 20%도 물가 상승으로 식료품에 쓰는 지출이 늘면서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대신 가공식품 소비를 늘리고 있다. 신선식품의 경제학을 알아봤다. 채소, 과일, 신선한 수산물과 육류를 먹는 것이 언제부터 고소득자의 특권이 됐을까. 「1984」의 작가 조지 오웰은 1936년 영국 북부 탄광촌에서 겪은 체험을 담은 르포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서 이렇게 쓰고
직職에 연연하지 않는 이는 직을 받든 그렇지 않든 ‘제 일’을 해낸다. 반면 직에 연연하는 사람들은 통상 ‘제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책임’을 지지도 않는다. ‘직’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고명하신 분들은 지금 어떤가. 직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가 그 반대가 많은가.류성룡은 이순신이란 사람이 작위의 진급 여부에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조선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지라 이순신의 작위를 고민할 겨를이 류성룡에겐 없었다. 그는 「징비록」에 한산도 싸움을 이렇게 기록했다. “적은 본래
[뉴욕 증시 왜 식었나]‘깜짝 실적’ 애플 주가 왜 그래?지난 2분기 미국 대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정작 증시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 움직임이 신통치 않은 미국 기업들이 많았다.올 2분기 S&P500에 포함돼 실적 발표를 마친 기업 중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은 79.0%(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분석)에 달했다. 최근 5년 평균치인 77.0%보다 높은 수치로, 그만큼 많은 기업이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어
# 물가는 늘 속절없이 치솟았고, 그때마다 민생은 괴로웠다. 가벼워진 지갑으로 할 수 있는 건 점점 줄어들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식료품ㆍ가공식품 가격을 비롯해 외식비ㆍ교통요금 등 서민들의 삶과 밀접한 50개 품목의 물가를 분석한 결과를 보자. 현재의 물가를 2010년과 비교해보니, 13년 새 50개 품목의 물가는 46.2% 상승했다. 체감물가와 밀접한 가공식품은 61.7%나 치솟았다. 물가지수 상승률 28.7%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물가를 치솟게 만든 원인이 무엇이냐는 거다. 전통적 경제학을 그대로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자유를 얻는 데 실패했다. 머스크는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테슬라 관련 게시물(트윗)을 올리기 전 변호사의 사전승인을 받는다’는 SEC와의 합의가 부당하다고 항소했지만, 1심에 이어 또 패소했다. 여러 차례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금융당국의 조사까지 받아야 했던 머스크의 ‘말’을 되짚어봤다. ■ 말말말➊ 트윗 봉쇄=미국 뉴욕시 제2연방항소법원은 15일 “일론 머스크가 2018년 SEC와 맺은 ‘트윗을 게시하기 전에 변호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합의는 타당하다”며 머스크의 항소를
고물가로 먹고사는 게 힘들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4만원으로 전년(249만원) 대비 5.8% 증가했지만 식료품ㆍ비주류음료(-1.9%),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9.8%) 지출이 감소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적용하면 식료품ㆍ비주류음료(-7.4%),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13.9%) 실질 소비지출은 더 줄었다(표❶). 허리띠를 있는 힘껏 졸라맸다는 얘기다.그렇다고 마냥 줄일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서민들은 이럴 때 최선의 방법으로 ‘가성비’를 찾아 헤매고, 업체들은 굳게 닫힌 지갑을 열게 하려고
거대 야당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누렸다. 그를 지지하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아라’란 말이 나왔지만, 야당 대표는 따르지 않았다. 이 선택이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나 반대하는 사람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진 알 수 없다. 어차피 지도자의 선택은 후대가 평가하는 법이다. 1590년 3월 일본을 다녀온 조선통신사의 의견은 엇갈렸다. 서인 쪽 황윤길은 ‘풍신수길’이 도발할 것이란 의견을 피력한 반면, 동인 측 김성일은 일본의 새로운 수장 풍신수길은 위협적이지 않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좌고우면하던 선조는 결국 김성일의
거대 야당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어느 장관의 해임 문제도 점입가경이다. 여야는 예산안까지 처리를 미루면서 대치하고 있다.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해’라는 말을 던지는 여야 정치권에 정말 ‘민생’이란 단어가 있는지 의문이다. 그들에게 ‘청백리 사상’ 따위를 기대하는 것도 이젠 무리일지 모르겠다. 우리에게 이순신 같은 지도자는 없는 걸까. 통찰·열정·소통의 리더 이순신 네번째 편이다. 약관의 나이에 경전의 깊은 뜻을 이해하며 통찰력을 키워 온 이순신은 진작에 무관 공직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19세 무렵 금강
# 20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 후보들은 한결같이 ‘토지임대부’ 주택을 입에 담았다. 토지를 팔지 않고 임대(렌트)하는 방식으로 주택의 분양가격을 낮추겠다는 게 취지였다. 당시 가격 급등을 막지 못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화두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토지임대부’ 주택은 여야 후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해결책이었다. # 치열했던 대선이 끝난 지 7개월이 흐른 지금, 공언했던 ‘토지임대부’ 주택 관련 정책은 탄력을 받고 있을까. 진영에 관계없이 모든 후보들이 동의한 정책이라면 당장 시행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결론
물가의 높고 낮음은 민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물가 국면에서 정부의 물가관리 능력이 중요한 이유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물가 대책은 ‘시장친화적 물가관리’다. 기업의 팔을 비트는 대신 지원책을 사용해 물가를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숱한 기업이 혜택은 혜택대로 누리고 가격은 가격대로 올리고 있다. 한편에선 기업판 배반의 장미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다른 한편에선 ‘믿을 기업을 믿어야지’란 비판도 나온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였다(통계청). 6월(6.0%), 7월(6.3%)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안
라면에 공공요금까지…끝모를 고물가 터널끝날 줄 모르는 인플레이션 속에 하반기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라면·우유 등 식료품은 물론 공공요금 인상까지 줄줄이 예고돼 있어서다. 가격 인상의 스타트를 끊은 건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 9월 15일 라면ㆍ스낵류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11.3%, 5.7% 인상했다. 팔도는 오는 10월 1일부터 팔도비빔면과 왕뚜껑 등 라면류 가격을 평균 9.8~11% 올린다. 농심과 팔도가 먼저 움직인 만큼 향후 오뚜기, 삼양식품 등 동종 업체들도 라면 가격을 인상할 공산이 크다.유
추석이 지나자마자 가격표가 바뀌는 물건이 많아졌다. 15일부터 라면과 과자 값이 줄줄이 올랐다. 농심이 라면 값을 평균 11.3% 인상했다. 한 봉지에 900원이던 신라면 편의점 판매가격이 1000원으로 높아졌다.새우깡값(6.7%)도 올랐다. 9년 동안 오르지 않았던 초코파이값도 12.5% 인상됐다. 편의점에서 한 개 400원이던 것이 450원으로, 12개들이 한 상자 가격은 4800원에서 5400원이 됐다. 비빔면 등 팔도라면값도 10월부터 평균 9.8% 인상이 예고됐다.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배경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
시장 경쟁력이 가장 우위에 있는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린다. 그러자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던 나머지 업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 ‘누적된 고통’을 이유로 들지만,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 안에 업체들의 꼼수가 똬리를 틀고 있어서다.“육계 신선육 시장 점유율 77%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자들이 약 12년에 걸쳐 광범위한 수단을 동원해 담합, 온 국민이 이용하는 닭고기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지난 3월 1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16개 육계 신선육 제조·판매사업자에 총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난 하림이 개당 2000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했다. 시장에 ‘라면은 저렴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견고함을 알면서도 하림은 정면돌파에 나섰다. 사실 하림처럼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도전한 업체는 숱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유통업계에서 소비자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판을 흔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감히, 라면 주제에’ ‘인스턴트에서 빼달라는 욕심’…. 과감한 문구 뒤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가 젓가락을 들고 씩 웃는다. 또 다른 영상
한국 최초의 봉지라면부터 한국 최초의 컵라면까지…. 라면의 ‘최초 기록’은 삼양식품이 갖고 있다. 그런데도 삼양식품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불닭볶음면’의 전세계적 인기로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거듭났다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라면시장 점유율이 농심에 이어 오뚜기에도 밀린 3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삼양식품이 최근 60주년을 맞아 삼양라면을 리뉴얼했다. 달라진 삼양라면은 시장점유율까지 끌어올려 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라면 원조의 변신과 도전을 취재했다. 한국의 ‘대표 라면’ 하면 어떤 제품이 떠오
고통은 역설적이다. 자본엔 약하고, 빈貧엔 잔인하다. 혹자는 자본주의의 숙명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그건 지독한 불평등일 뿐이다. 2018년 창업한 화장품 스타트업 ‘가람오브네이쳐(Garam of nature).’ 이곳은 글로벌 기업들이 탐내는 IP(지식재산권) 업체다. 독특한 한방 콘셉트와 탁월한 기술력은 세계시장에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대학 재학 시절 이 회사를 창업한 오성음(37) 대표는 ‘낯선 길’을 고집한다. 수익의 절반가량을 기부하고, 애써 개발한 기술을 사회적 약자에게 무상으로 전수한다. 이유는 별다른
도서정가제 논쟁이 나올 때마다 함께 나오는 이야기는 공급률이다. 공급률이란 서점이 받는 금액의 단가 비율을 말한다. 도서정가제 이전 대형 온라인서점이 책의 대량 할인으로 지역 서점들을 고사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형서점이 이러한 할인이 가능한 것은 지역 서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책을 공급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할인을 금지하는 지금의 도서정가제가 아니라 공급률을 통일시키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에 대한 논쟁이 있다.7일 오후 3시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 대강당에서 '도서 공급률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한 출
지난 2~3년간 유통업계선 이색 콜라보레이션 트렌드가 이어졌다. MZ세대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어서다. 대한제분의 곰표 밀가루는 효과를 톡톡히 본 대표적인 사례다. 곰표를 단 제품은 완판 행진을 이었다. 그러자 ‘천마표 시멘트’ ‘말표 구두약’ 등 더욱 격렬한 콜라보 제품이 나왔다. 하지만 이들은 곰표만큼의 효과를 내진 못했다. ‘선 넘었다’며 논란까지 터졌다. 콜라보 제품이 세지자 되레 약해졌다는 얘기다. 콜라보의 역설이다. 유통업계의 이종異種·이색 콜라보레이션 트렌드는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편의점 업
“비트코인 가치가 1억원대로 상승할 것이다.” 비트코인 전문가들이 내놓는 대담한 주장이다.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되묻는다. “1억원이 되면 뭐가 바뀌나. 비트코인이 화폐로 쓰이나. 금처럼 가치저장 수단이 되나. 비트코인의 실제 가치는 여전히 제로 아닌가.” 이병욱 교수는 공학을 전공한 금융전문가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다루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어떻게 생각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이 교수를 견해를 들어봤다. ✚ 지난해 비트코인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유가 뭔가.“넘쳐나는 전 세계 뭉칫
싱글맘의 삶은 고단하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박화영(가명·35)씨는 더욱 그렇다. 두 아이의 뒷바라지는 물론 지금 사는 집의 대출금까지 갚아야 해서다. 경제력이 없는 전 남편의 도움은 바랄 수 없는 상황. 끼니도 거르며 지출을 아꼈지만 가계부는 항상 마이너스를 찍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박씨 이야기를 들어봤다.중소기업 직장인 박화영씨는 오늘도 아침을 거른 채 출근길에 나선다. 점심과 저녁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간식으로 버틴다. 다이어트 때문이 아니다. 밥값을 아껴서 생활비에 보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