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원자잿값, 자본조달비 등 비용적 측면에서 찾아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찾아온 고물가 국면을 ‘비용 인플레’라 일컫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엔 비용이 아닌 다른 변수가 작동한 결과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름 아닌 기업의 탐욕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는 거다. 스텔스플레이션(Stealthflation), 번들플레이션(Bundleflation)은 이를 잘 보여주는 신조어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각국은 ‘인플레이션의 덫’에 빠져들었다. 공급망 마비, 지정학적 위기, 넘치는 유동성
# 기후 위기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친환경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은 ‘친환경 마케팅’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제는 기업들의 이런 활동이 ‘진심’이냐는 거다. 실제로 친환경적이지 않으면서 친환경적인 척하는 기업들의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은 또 다른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 더스쿠프가 가톨릭대와 함께 기획한 클래스 ‘ESG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그린워싱에 숨은 기업들의 탐욕을 찾아봤다. 視리즈 제2막 「기업의 탐욕, 그린워싱의 세계」다.더스쿠프 취재진은 2023년
[흔들리는 中 그림자금융]‘그림자금융’ 대명사 끝내 파산중국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의 대명사인 자산운용사 중즈中植그룹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중국 정취안왕과 차이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중즈그룹이 제출한 파산 신청을 수리했다. 법원은 “중즈그룹의 자산 규모는 부채 대비 부족하다”며 “이 회사는 만기가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그림자금융은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유동성 지원이나 예금자 보호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금융상품과 영역을 일컫는 말이다.
NFT 시장에 차디찬 겨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십억원을 호가하던 NFT도 고꾸라지고, 거래 규모도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NFT의 미래가 불투명한 건 아닙니다. 소비자의 기대치를 충족하면서 나름의 성과를 올린 NFT도 있습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좋은 NFT’와 ‘나쁜 NFT’를 살펴봤습니다.우리는 視리즈 ‘2023년 NFT 자화상’ 1편에서 NFT(대체불가능한 토큰·Non Fungi ble Token)의 현주소를 살펴봤습니다. 계속될 것만 같았던 ‘NFT 불꽃’은 몇년 만에 빠르게 사그라들었습니다.
매진 임박, 한정판, 품절대란, 오픈런…. 이 현상들의 공통점은 희소성이다. 사람들은 희소한 제품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남들에게 없는 것이 갖고 싶어지거나 그런 제품을 손에 넣지 못하면 큰 손실을 본 거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특별 한정판’이란 문구에 서둘러 구매 버튼을 누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품절 임박’ ‘1인당 구매량 한정’이란 말에 필요 없는 제품을 쟁여둔 기억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희소성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구매 의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한정판의 심리학
무라카미 다카시의 화사하고 귀여운 캐릭터 ‘꽃(Flower)’을 아는가. 예쁘고 귀여워서 좋아하는 이들이 제법 많을 거다. 필자 역시 노트북 바탕화면에 그의 캐릭터를 설정해 놓은 적이 있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슈퍼마리오 캐릭터와 묘하게 겹치는 것 같아 더 큰 호감을 가졌던 것 같다. 그렇게 몇년 후, 대학원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을 배울 때 우연히 무라카미 다카시의 꽃을 다시 접했다. 그때 필자는 사실 큰 충격을 받았다. 그렇게 화사한 캐릭터인 꽃이 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을 상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그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아모레퍼시픽이 동력을 잃기 시작한 건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시작하면서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흔들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자리를 꿰찬 건 시세이도 등 ‘J-뷰티’ 브랜드였다. 공교롭게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논란에 중국에선 지금 J-뷰티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이같은 변수는 아모레퍼시픽에 기회요인이 될까. “중국 시장에서 반드시 재도약하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 4일 창립 78주년을 맞았다.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창립 기념식에서 서경배
자동차 브랜드의 가치는 판매량이나 시장점유율로만 규정하는 게 아니다. 그 브랜드에 속한 차종이 역사에 한 획을 그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다. 아직 국내 자동차 제조사 중에선 그런 역사를 만든 곳이 없다. 이 때문인지 현대차그룹이 그런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N비전74’ 모델을 통해서다.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년간 자동차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다. 지난해엔 전세계에서 684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일본 도요타그룹(1048만대)과 독일 폭스바겐그
남이 쓰던 물건을 그저 ‘헌것’ ‘낡은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실용적인 것’으로 인식하면서 중고거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고물가 시대라는 점도 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는데, 문제는 ‘남는 게 없는 장사’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속성을 위해 그들 앞에 ‘수익모델 찾기’란 어려운 과제가 놓였다.2021년 8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당근마켓의 기업가치는 당시 3조원으로 평가받았다.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롯데쇼핑보다 높은 몸값이었다. ‘과대평가’란 논란도 있었지만 그만큼 중고거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 후원하는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6월 14일(수)부터 18일(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1954년 1회 도서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0년 동안 65회째 도서전을 개최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책 축제이자 한국과 세계를 책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인 서울국제도서전은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 더 큰 규모로 많은 독자들을 현장으로 초대한다.도서전에는 36개국 530개(국내 360개사, 해외 170개사)의 참가사가 모
기간 한정, 주문 제작, 유일무이, 재고 처분, 떨이 판매…. 우리의 마음을 조급하게 하는 단어들이다. 사람들은 희소성에 마음이 약해진다. 스타벅스 한정판 희귀 음료에 집착한다거나 예약 사이트의 ‘남은 좌석 2, 대기 8’ 알림에 불안해지는 것처럼 말이다.처음 가는 도시에서 식당을 고를 때 대부분은 손님 없는 식당보단 손님이 가득 찬 식당을 선택한다. ‘저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걸 알고 있는 거야. 손님이 많은 식당은 훌륭하니 저런 거겠지’라는 생각에서다. 어떤 검증을 거친 게 아니라 그저 군중의 선택을 따르는 경우다.이처럼 우리는
흔히들 일본을 '만화의 왕국'이라고 한다. 실제로도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물품들을 구입하려 일본에 방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세상에선 그런 사람들을 '오타쿠'라고 부른다.하지만, 아직 일본을 방문하지 못한 오타쿠들이 많다. 대개는 일본어를 배우며 일본 여행을 준비하고, 목표를 도쿄로 잡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모은 지식으로 당당하게 아키하바라를 향해 가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아키하바라는 넓다. 블로그에 나온 대로 유명한 샵들을 방문해 보지만, 어쩐지 해외 직구로도 구할 수 있는 물건
“금가루 뿌린 케이크, 없어서 못 산다.” 특급 호텔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정판 케이크를 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비싼 가격이다. 조선팰리스와 서울신라호텔은 모두 25만원짜리 한정판 케이크를 선보였다. ‘헉’소리 나는 가격이지만 인기는 뜨겁다. 케이크 25만원 시대, 어떻게 봐야 할까.크리스마스가 끼어 있는 12월은 연중 케이크가 가장 많이 팔리는 대목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파티가 많은 데다, 요즘은 고생한 나를 위한 ‘작은 사치’로 케이크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아서다.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 최근 특
출판사와 독립서점의 상생을 위한 프로젝트 ‘동네책방 에디션’은 정말로 독립서점을 살리고 있을까. 2016년부터 대전에서 독립서점 ‘우분투 북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용주 대표는 쇼셜미디어를 통해 출판사의 ‘동네책방 에디션’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동네책방 에디션’은 출판사가 독립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출판사에서 이전에 출간한 책의 표지를 새로 디자인해, 독립서점에서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2017년 민음사가 ‘쏜살문고’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김승옥의 과 다자이 오사무의
[Econopedia]디깅소비‘파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디깅(digging)’과 소비의 합성어로, 소비자가 관심 있는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행동(일명 덕질)이 관련 제품의 소비로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디깅소비는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영역에선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과 맞물려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명 브랜드의 ‘콜라보(collaborationㆍ협업)’ 제품이나 한정판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밤새 줄을 서고, 망설임 없이 고가의 비용을 투자하는 것도 디깅소비의 일종이다.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
2022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6월 1일(수)부터 5일(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개막식에서 윤철호 회장은 책과 함께 힘찬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코로나로 축소되었던 서울국제도서전이 다시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아 기쁘다는 이야기 했다.이날 행사에는 박보균 문체부 장관과 한국출판학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서점조합연합회등 출판 생태계 내 인물들이 총 결집했다. 문체부 박보균 장관은 “타는 목마름이 한 번에 해소되는 것을 느낀 행사였다” 며 “일류 선진국가는 문화의 힘으
수많은 사람이 백화점으로 몰려들었다. 그중 일부는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해 매장으로 뛰어들었다. 위험천만한 이 장면이 펼쳐진 건 ‘한정판 골프화’ 때문이었다. 정가 17만9000원의 이 운동화는 다음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60만원대에 거래됐다. 이처럼 한정판 제품을 비싼 값에 되파는 ‘리셀’ 열풍이 뜨겁다. 하지만 리셀 열풍 뒤엔 브랜드의 갑질, 소비자 선택권 저해, 탈세 등 문제점도 적지 않다. 리셀(resell)을 리셋(reset)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하다니….”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게
“남들은 항상 흥겨운 모임에 초대받고, 가장 먼저 신상을 득템하고, 핫플레이스를 발 빠르게 경험하는 듯하다.” “나는 비트코인이 뭔지도 모르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비트코인으로 부자가 되는 것 같다.” “주식으로 대박 나는 사람들을 보면 상실감이 밀려온다”…. 많은 이들이 나만 빼고 다 재밌고 보람차고 좋은 것을 경험하거나 소유한다며 불안해한다. 그리고 이 감정은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OMOㆍFear Of Missing Out)’으로 이어진다. 신간 「포모 사피엔스」는 현대인을 괴롭히는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FOMO 증후군을
밀가루·구두약·껌·배달앱….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수제맥주로 출시됐다는 점이다. 곰표 밀맥주의 대성공 이후 각종 유통채널에서 이종異種 콜라보레이션 수제맥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편의점들은 ‘누가 더 독특한지’ 경쟁이라도 하듯 눈에 띄는 패키지를 두른 제품을 론칭하며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콜라보 제품이 수제맥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화려한 패키지 뒤에 가려진 그림자를 살펴봤다.“곰표가 쏘아올린 공이다.” 편의점 주류 코너의 효자 상품으로 주목받는 콜라보레이션 수제맥주 이야기다. 2020년 5월 출시된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난 하림이 개당 2000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했다. 시장에 ‘라면은 저렴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견고함을 알면서도 하림은 정면돌파에 나섰다. 사실 하림처럼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도전한 업체는 숱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유통업계에서 소비자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판을 흔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감히, 라면 주제에’ ‘인스턴트에서 빼달라는 욕심’…. 과감한 문구 뒤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가 젓가락을 들고 씩 웃는다. 또 다른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