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선심성 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로 자신들의 공으로 돌리고 싶은 거다. 주목할 건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야 할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법론의 차이만 있을 뿐, 여야 모두 예타 면제에 동의하고 있어서다. 정치권이 예타 제도를 유명무실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건데, 그 실태는 더 갑갑하다.“기획재정부 장관은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고, 국가의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신규 사업 중 ▲건설공사가 포함된
이름도 용도도 모른 채 사라진 공공앱이 숱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폐기되거나 폐기 권고를 받은 공공앱은 635개 이른다. 이 앱을 만드는 데 쓰인 예산은 188억원이 넘는다. 어찌 보면 이는 예견된 일이다. 앱을 만드는 것도 만들어진 앱을 평가하는 것도 정부가 하고 있어서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겪이니 관리가 될 리 만무하다. # 2016년 A지자체가 관광앱(공공앱)을 출시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첨단 ICT 기술까지 접목해 만들었다. 2018년 A지자체가 계획한 ‘방문의 해’를 겨냥한 전략이었다.
지난 2020년, 정부는 2025년까지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 부표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어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조금도 책정했다. 하지만 스티로폼 부표보다 비싼 친환경 부표는 어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했고, 그마저도 진짜 친환경이라 아니라는 지적까지 쏟아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우리나라는 양식업 비중이 연근해 어업보다 두배 이상 높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1년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94만1000톤(t)이었는데, 양식업은 233만3000t이었다. 김·미역·다시마 등 해조류 생산량이 178만t으로 가장 많았고,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해보자. 정부가 한해 예산안을 제출하면, 국회는 적정성을 따져 예산을 줄이거나 정부 동의를 얻어 늘린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역할인데, 이들이 예산을 증액ㆍ감액할 땐 근거를 남겨야 한다. 그런데 여야 교섭단체 간사만 참여하는 ‘관례적 기구’ 소소小小위원회에서 증액ㆍ감액하는 예산은 근거가 남지 않는다. 어떻게 된 걸까.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2022년 정부 예산안은 607조7000억원이다. 전년(558조원) 대비 8.9% 늘어난 액수로, 사상 최대의 ‘슈퍼 예산안’으로 불린다. 이렇게 예산이 늘어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HMM 매각 적기 아니다“아직은 때가 아니다.” 지난 12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문성혁(64) 해양수산부 장관은 ‘HMM 매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선을 그었다. 2016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이후 적자일로를 걷던 HMM은 해운 호황이 찾아온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엔 7조원여에 달하는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일부에선 “정부가 조만간 HMM을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국 HMM의
물멍. 집안에 작은 바다를 들여놓고 멍하니 바라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는 신조어다. 신조어가 생겼다는 얘기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시장이 꿈틀거린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그동안 관상어산업은 기대와 달리 성장이 더뎠다. 정책과 현실이 맞물리지 못했던 탓이다. 관상어시장에 신선한 물결을 일으키겠다며 뛰어든 스타트업이 꼬리를 신나게 흔들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민들의 새로운 여가 생활이자 수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관상어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2015년 12월 해양수산부는 “경제성장, 1인 가구 증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올해로 개통 10년을 맞은 경인 아라뱃길이 천덕꾸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조7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완공했지만 경제성과 실용성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서다. 이 때문인지 최근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는 이곳을 운하 대신 수상·레저공원으로 탈바꿈시키려는 플랜을 짜고 있다. 나랏돈을 들여 만든 경인 아라뱃길을 이렇게 변경해도 되는 걸까.2012년 5월 완공한 ‘경인 아라뱃길’이 올해로 개통 10년을 맞이했다. 경인 아라뱃길은 서울의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잇는 수도권 서부를 관통하는 경인운하다. 2009년 수도권
외환위기, 저축은행 사태, 세월호 참사, 옵티머스 사태…. 우리나라를 뒤흔들었던 대형 사건ㆍ사고의 이면엔 늘 관피아가 있었다. 그때마다 경각심을 갖고 관피아를 척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달라진 건 없다. 공공기관은 언제나 관피아의 차지였고, 그들만의 리그였다. ‘적폐청산’을 내건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의 공공성을 되찾겠다’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번엔 뭐가 달랐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달라진 건 없다. 공공기관의 수장 자리는 ‘그들만의 리그’로 통한다. 은퇴한 관료들이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재취업하는 행태가 관행처럼 굳어
해운업체 HMM이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거두자 온갖 조명이 배재훈(68) 사장에게 쏠렸다. 10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으니, 그럴 법도 했다. 때마침 연임이 거론됐고, 모두가 그의 다년 임기를 예견했다. 하지만 HMM 대주주 산업은행은 고작 ‘1년 임기’를 보장했다. 이를 두고 미디어에선 ‘HMM의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배 사장의 실적을 과소평가했다’고 꼬집었지만 다른 평가도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다른 평가에도 펜을 집어넣었다. HMM에 2020년은 최고의 한해였다. 이 회사가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반환점을 돌았다. 정부 정책이 효과를 본 걸까. 우연의 일치일까. 국내 두 원양선사 HMM과 SM상선이 지난해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아시아역내 항로를 주무대로 삼고 있는 중소형 해운사들은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양극화의 바다에 빠져 있는 한국 해운의 재건계획, 정말 괜찮을까. 지난 1월 27일, 갑작스러운 HMM(옛 현대상선)의 매각설에 시장이 술렁였다. 인수 의사를 밝혔다는 기업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HMM의 최대주주(보유 지분 12.61%) 산업은행이 HM
국민 목숨 잃었는데 국회는 남탓 공방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의 피격 사망 사건을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 당장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 채택 논의가 무산됐다. 9월 28일 오전 열린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협상 과정에서 북측 책임을 강조하는 문구를 포함하는 문제를 두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결렬 이유를 두고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기존 입장을 바꿔 국회 현안질의를 다시 제안했다”며 “대북규탄결의는 국민의힘 거부로 무산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간
매번 똑같았다. 재난이나 극악 범죄가 터지면 세상은 난리를 떨었지만 이내 잊었다. 재발 대책을 논의할라치면 스포트라이트가 꺼지기 일쑤였고, 그 순간을 틈타 범죄의 싹이 다시 텄다.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n번방 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수법만 다를 뿐 디지털 성범죄가 도마에 오른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린 대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n번방 사태에 숨은 사회적 병폐를 취재했다. 미성년자를 협박했다. 스미싱 파일을 보내거나 아르바이트를 미끼 삼아 개인정보를 확보했고, 성 착취 영상을 촬영했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감염병 관리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정부조직법 개정을 총선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하면 국민은 좀 더 안전해질까. 혹여 간판 교체비용만 더 드는 게 아닐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질병관리본부 격상 논의에 숨은 문제점을 취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정부조직법 개
NH아문디자산운용이 출시한 ‘필승 코리아 펀드’의 인기가 뜨겁다. 출시 3개월 만에 수탁고 1000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다. 대통령과 정부 주요 인사가 펀드에 가입하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일 무역갈등으로 높아진 반일反日 감정도 인기에 한몫했다. 문제는 높은 인기에 비해 펀드의 투자 대상 기업인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돌아가는 실익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필승 코리아 펀드의 인기 뒤에 숨은 한계를 살펴봤다.“소재·부품·장비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만들어져 아주 기쁘다. 저도 가입해 힘을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해변에서 검은집게제비갈매기가 담배꽁초를 먹이로 착각하고 새끼에게 물려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사진은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먼 나라의 일”이라고 뒷짐질 일이 아니다.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수거하는 해양 쓰레기는 연평균 8만3105톤(t)에 이른다. 해양 쓰레기의 절반은 플라스틱(55.6%)이 차지하는데,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적게는 20년(플라스틱 봉투)부터 많게는 500년(플라스틱 용기)까지 걸린다. “모든 바다는 결국 하나”란 사실을 잊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 원양선사는 현대상선과 SM상선만 남았다. SM상선은 설립한 지 이제 2년여가 지났고, 현대상선은 8년 연속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다. 2020년 하반기 현대상선이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적자가 길어지는 건 좋지 않은 시그널이다. 현대상선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현대상선이 올 2분기까지 17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연간 실적으로 따지면 2011년 이후 8년 연속 적자다. 적자폭도 커졌다. 현대상선의 올 2분기 영업손실은 1129억
현대상선이 오는 2020년 4월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한다. 20척의 초대형 선박을 발주해 몸집을 키운 게 효과를 본 셈이다. 업계 안팎에선 현대상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숱하게 많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현대상선의 과제와 미래를 취재했다. ‘덩치 큰 놈이 유리하다’는 말은 해운사들 간의 경쟁에서도 통용된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벌크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물동량이 줄고, 운임이 하락하면서 단가를 낮추는 게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제리 의원(더불어민주당·용산1)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오던 서울대공원 큰돌고래 ‘태지’의 거취가 ‘잔류’로 결정 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김제리 의원은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으로서 그간 서울대공원 업무보고와 자료요구 등을 통해 서울시 ‘돌핀 프리’선언에 따른 돌고래 방류사업의 성과를 점검하며, 마지막 남은 돌고래 ‘태지’의 방류가 적합한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었다.돌고래는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이지만, 서울대공원 마지막 돌고래 ‘태지’는 방류사업에서 제외되어 혼자 생활하다 이상행동을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지난 해 대전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사살된 사건 이후 동물 복지와 동물원의 필요성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동물원에 가지 않는 운동이 SNS에서 확산되기도 했으며 동물원 폐지를 주장하는 국민청원이 잇따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월 15일에는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을 위한 국회토론회’가 개최되어 동물원과 수족관이 더 엄격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환경부,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공동으로 주최한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을 위한 국회토론회’는 동물원
올해 말엔 국내 해운업계가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국내 물동량도 부쩍 늘면서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정부는 지난 4월 야심차게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꺼내들어 힘을 보탰다. 하지만 기대만큼 회복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물동량은 늘어났지만 외국 해운사에 주도권을 빼앗긴 지 오래다. 글로벌 업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국내 해운사가 뱃고동을 울리고 싶어도 그럴 만한 힘이 없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외국기업에 주도권을 빼앗긴 해운업계의 미래를 취재했다. 지난해 부산항은 대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