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개발은 특유의 ‘수직성’ 탓에 비판을 받았다. 무차별적인 철거가 원주민을 쫓아내는 전략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한 게 ‘도시재생’이다. 늙은 도시를 철거하지 않고 원주민들과 함께 되살리겠다는 콘셉트였다. 하지만 도시재개발이든 도시재생이든 밀려날 사람들은 밀려났다. 중요한 건 용어가 아니라 진심이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도시재생 과정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두번 내몰린 내 인생 = 2005년 10월, 청계천에 새 물길이 열렸다. 콘크리트로 덮인 지 44년 만이었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당
도시재생 사업지가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통을 보존한다는 콘셉트와 달리, 원주민이 지역에서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심각해서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막기 위해 여러 대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시재생의 수혜를 땅주인과 건물주가 모조리 얻고 있어서다. 결국 탐욕이 문제의 원흉이라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도시재생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봤다. 서울시 마포구가 젠트리피케이션 해법 찾기에 나섰다. 지난 3월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방안’ 학
세운상가를 복판에 두고 위아래에 자리를 잡은 곳은 청계천·을지로 일대다. 세운상가는 도시재생이란 이름으로, 청계천과 을지로는 재정비란 명칭으로 ‘다시 개발’됐다. 개발이 진행되기 전인 2014년께 전문가들은 자문단 회의를 통해 세운상가와 청계천·을지로를 연계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끝내 문제가 터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2014년~2015년 세운상가 자문단 회의록을 단독입수했다.지난 1월 16일, 서울시가 돌연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 “청계천·을지로 재정비 사업을 ‘전면 재검토’
# 자! 용어부터 보자. 재개발의 방식은 두개다. 재정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철거 등 낡은 재개발이다. 도시재생은 요즘 떠오른 말로, 함께 도시를 살리자는 것이다. # 여기 세운상가가 있고, 청계천·을지로 구역이 있다. 도시재생 방식으로 다시 태어난 세운상가는 ‘아름다운 꽃’이 됐다. 반면 낡은 재정비가 추진된 청계천·을지로 구역은 ‘시들해진 꽃’으로 전락했고, 그곳 상인들은 실망감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 끝내 낡은 재정비가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청계천·을지로 상인들이 유별나게 법석을 떤다면서
도시재생 시대다. 쇠락한 골목길의 풍경을 활력과 정감이 넘치던 과거로 되돌리자는 거다. 닳아빠진 콘크리트길을 새로 닦아 신진 예술가의 작품을 내걸고, 흉물로 전락한 시멘트빌딩엔 색을 입혀 청년창업 공간으로 내주는 식이다. 그런데 지금의 방법으로 골목길을 정말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골목상권을 어떻게 하자는 대책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골목상권 없이 골목을 살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역설의 함정을 취재했다.골목길. 도시개발 패러다임의 최신 트렌드인 ‘도시재생’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키워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