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이라면 30여년 전 편의점이 처음 들어왔을 당시의 생경함을 기억할 것이다. 지금은 가장 친근하고 자주 이용하는 곳이지만, 그때만 해도 편의점은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소비 채널이었다. 그래선지 이렇게 가까워진 편의점이 문득, 새삼스럽다.웬만한 동네면 24시간 불빛을 밝히고 있는 편의점이 보인다. 진열대엔 종류별로 구분한 상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응급의약품도 살 수 있고, 물건도 부치고, 공과금도 낼 수 있다. 어느덧 편의점은 잡화점 그 이상의 기능으로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신간 「어쩌다 편의점」은 식당, 카페, 빵집,
매년 이맘때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게 아이들만은 아니다. 12월 25일이 임박하면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주식 투자자들이 있다. 크리스마스 전주의 상승장을 뜻하는 산타랠리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직전 주에 증시가 강세장을 보인다는 미국 증시의 속설을 말한다. 1972년 「주식 거래자 연감(Stock Trader's Almanac)」이란 연례 간행물을 펴내던 예일 허시가 처음 사용했다. 그의 아들 제프리 허시가 지금도 매년 펴내는 이 연감에서 산타랠리는 주요 항목 중 하나다. 「주식 거래자 연감」은 주가 통계를 쉽게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4대 문학상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하며 판매량이 급증했다.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 집계 결과 수상이 확정됐던 지난 8일 오후 10시경부터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며, 8일 밤부터 9일 오전까지는 전월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작별하지 않는다」는 2021년 9월 출간 당시에도 9월 4주차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2위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고, 이후로도 꾸준히 판매되며 스테디셀러로 등극한 바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 작가가 2021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하얀 몸통에 까만 머리의 볼펜. 가히 빠른 생산에 최적화한 듯한 디자인이다. 가장 본질적이고 실용적인 기능 외에 어떠한 장식이나 추가 옵션도 없다. 가격 또한 저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합리적이다.그런데 이 평범한 볼펜 앞엔 늘 ‘국민볼펜’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1963년 처음 출시해 지금까지 43억 자루가 팔린 한국 필기구계의 스테디셀러이자 산 역사라니 그럴 만도 하다. 한국인에게 ‘볼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상징적인 볼펜 ‘모나미 153’ 얘기다. 모나미는 1960년부터 ‘국민볼펜’과 함께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의 한국어판이 문학동네 출판사를 통해 독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문학동네는 6일, 저작권자측으로부터 "다수의 출판사들의 제안을 신중히 고려한 결과, 문학동네를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결정은 금액만이 아니라, 출판사의 전체적인 가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판권은 그의 전작 '상실의 시대'의 성공 이후로 매번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노르웨이의 숲'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특
지난 8일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작한 시초가 상한가 기록)’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1만6000원, 이날 시초가는 그 200%인 3만2000원으로 결정됐고, 장중 거기서 더 오르며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 투자자의 수익률은 160%에 달했는데, 마녀공장은 왜 이토록 뜨거운 걸까.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은 상장 준비 기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5월 25~26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1265대 1 경쟁
코로나19 국면에서 화장품 산업은 위기를 겪었다. 마스크가 사람들의 얼굴을 가리면서 제품 수요가 쪼그라든 탓이었다.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주요 수출처인 중국이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수출 실적도 변변치 않았다. 하지만 엔데믹(풍토병‧endemic) 시대가 도래하면서 클리오 등 화장품 제조업체에 다시 봄바람이 불고 있다.화장품 제조사 클리오는 포인트(색조) 메이크업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1997년 국내 최초로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를 출시하고 이 시장의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그 이후 색조뿐만 아니라 베이스 메이크
삼일절을 맞아 우리 문학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한다ㅡ한국과 일본의 문학을 비교하며 이승하 한국 현대문학은 태생이 아주 불행하였다. 고전문학에서 근대문학으로,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으로 이행이 되는 과정에 일본의 식민지 지배 시대가 관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교권이 빼앗긴 것은 1905년이었고 조선총독부에 의한 식민지 지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10년부터였지만 이미 갑신정변(1884)과 갑오경장(1894)과 을미사변(1895) 때부터 일본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즉, 60년 동안 우리는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고
최근 5년 간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문학 작품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한강의 『채식주의자』, 손원평의 『아몬드』, 정유정의 『종의 기원』등이었다(이하 모두 한국문학번역원 지원 기준). 『82년생 김지영』은 2020년까지 10개 언어권에서 3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특히 일본에서는 2018년 출간 이후 2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채식주의자』는 13개 언어권에서 16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2020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한 『아몬드』(『アーモンド』, 쇼덴샤
[박재욱 쏘카 대표]쏘카가 ‘주차장’ 품은 이유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쏘카가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운영하는 모두컴퍼니를 인수한다. 기존 카셰어링 사업과 주차 서비스의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에서다. 이번 인수는 쏘카가 신주를 발행해 모두컴퍼니와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쏘카는 모두컴퍼니의 주식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모두의주차장은 현재 전국 1만8000면 공유주차장, 1800여개 제휴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쇼핑몰·음식점 등 목적지 주변에 주차 가능한 공간을 찾고 이를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난 하림이 개당 2000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했다. 시장에 ‘라면은 저렴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견고함을 알면서도 하림은 정면돌파에 나섰다. 사실 하림처럼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도전한 업체는 숱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유통업계에서 소비자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판을 흔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감히, 라면 주제에’ ‘인스턴트에서 빼달라는 욕심’…. 과감한 문구 뒤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가 젓가락을 들고 씩 웃는다. 또 다른 영상
가을철 차량 관리타이어 홈을 주시하라가을비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보슬보슬 내리다가도 여름철 장마 못지않은 폭우로 바뀌기도 한다. 그렇기에 가을철에도 폭우를 대비해 자동차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폭우 속 운전이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수막현상’에 있다. 수막현상은 달리는 차량의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생겨 타이어가 노면 접지력을 상실하는 현상을 뜻하는데, 그렇게 되면 도로 위에서 타이어의 제동력이 약해져 쉽게 미끄러진다.특히 가을철엔 낙엽이 많아 도로가 평소보다 미끄럽기 때문에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타이어가 마모된 경우 수막
한국 최초의 봉지라면부터 한국 최초의 컵라면까지…. 라면의 ‘최초 기록’은 삼양식품이 갖고 있다. 그런데도 삼양식품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불닭볶음면’의 전세계적 인기로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거듭났다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라면시장 점유율이 농심에 이어 오뚜기에도 밀린 3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삼양식품이 최근 60주년을 맞아 삼양라면을 리뉴얼했다. 달라진 삼양라면은 시장점유율까지 끌어올려 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라면 원조의 변신과 도전을 취재했다. 한국의 ‘대표 라면’ 하면 어떤 제품이 떠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전략은 그간 ‘투트랙’을 유지했다. 3~4월엔 갤럭시 S, 8~9월엔 갤럭시 노트를 전진 배치하는 식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신형 갤노트를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노트 빠진 자리’는 폴더블폰으로 메꿀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전략이 시장에서 통할지는 알 수 없다. 폴더블폰의 판매량이 아직은 신통치 않아서다. 노트를 내려놓은 삼성전자의 전략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스마트폰은 크게 2개로 나뉜다. 하나는 갤럭시 S, 다른 하나는 갤럭시 노트다. 갤럭시 노트는 갤럭시 S의 ‘
프랑스 파리의 거리,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악보를 파는 ‘크리스틴 다에’. 그녀의 매력에 빠진 ‘필립 드 샹동’ 백작은 그녀에게 음악 레슨을 받으라며 오페라 극장장 ‘제라드 카리에르’를 소개한다. 하지만 제라드 카리에르는 뇌물로 극장장 자리를 꿰찬 ‘숄레’에게 밀려 자리를 내주고 만다. 음악 레슨을 받기 위해 극장을 찾은 크리스틴은 새로운 극장장 숄레의 아내이자 오페라 디바인 ‘마담 카를로타’의 의상 보조로 고용된다. 천상의 목소리를 갖고도 의상 보조로 일해야 하는 크리스틴과 형편없는 실력으로 주인공을 맡은 카를로타. 이
누적 판매량 7억 봉지, 누적 판매액 1조5000억원. 1987년 론칭한 해태제과의 ‘고향만두’가 34년간 세운 기록이다. 국내 최초의 냉동만두인 고향만두는 식품업계 대표 스테디셀러다. 하지만 그 빛이 예전 같지는 않다. CJ제일제당이 2013년 ‘비비고’ 만두를 선보인 이후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고향만두는 왜 왕좌를 지키지 못했을까. 그 이유가 비비고의 놀라운 약진에만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고향만두의 하락세의 숨은 경영학적 함의를 찾아봤다.“만두(mandu)란 한국어로 덤플링(dum
오뚜기가 ‘가정간편식(HMR)’을 표방한 프리미엄 라면 ‘라면비책’을 내놨다. 첫번째 제품은 ‘닭개장면’이다. 레토르트 파우치에 닭가슴살·대파 등 원물을 담은 프리미엄 라면으로, 가격은 개당 2000원에 육박한다. 13년간 가격을 동결해 소비자의 호감을 샀던 ‘진라면’과는 다른 ‘고가제품’을 론칭한 거다. 오뚜기의 저가·고가 투트랙 전략은 라면시장서 통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오뚜기 라면비책의 성공가능성을 살펴봤다. 지난 1월, 오뚜기가 프리미엄 라면 브랜드 ‘라면비책’을 론칭했다. 라면비책은 오뚜기의 숨은 라면비법이라
올 3분기 코로나 국면에서도 성장을 일군 몇몇 기업이 조명을 받고 있다. 그중엔 오리온도 있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2.7%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초코파이와 꼬북칩이 국내외 시장에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제는 지난해 출시한 먹는샘물 ‘제주용암수’가 여전히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오리온의 명암을 취재했다. “두마리 토끼(성장성과 수익성)를 다 잡았다” “74년생 초코파이가 선전했다”…. 제과업체 오리온을 두고 증권가에서 장밋빛
우리의 삶을 둘러싼 캐릭터들[뉴스페이퍼 = 강윤슬 에디터] 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이다. 카카오톡 메신저의 이모티콘을 필두로 우리의 삶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다양한 캐릭터들이 산재해 있다. 유행에 따라 수많은 캐릭터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기를 반복한다. 예쁘고 귀여운 캐릭터도 있는 반면, 저런 게 왜 인기를 끄나 싶은 의아한 것들도 간혹 있다.최근 유행하는 ‘펭수’를 처음 봤을 때만 하더라도 귀엽다는 생각보다 왜 그렇게 인기가 있나 싶었다. 눈은 흰자위가 너무 많이 보여서 조금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했더랬다. 하지만 펭수의 영상을 보고
명품브랜드가 곧 가격을 올릴 거라는 소문이 돌자 사람들이 앞다퉈 브랜드 매장 앞에 줄을 섰다. 가격이 오르기 전에 ‘득템’하기 위해서다. 차익을 노리는 리셀러(reseller)들도 행렬에 동참했다. 해마다 서너 차례 가격을 올려도 그때마다 반복되는 풍경, 명품브랜드 업체들이 가격 인상 앞에서 주저하지 않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명품가격이 해마다 팍팍 오르는 이유를 취재했다. 지난 5월 13일, 서울의 한 백화점 앞엔 긴 행렬이 늘어섰다. 그중엔 몇시간씩 기다렸다가 입장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의 목적지는 딱 한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