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최근 유류세 인하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2021년 11월 이후 일곱 차례 연장이다. 유류세 인하조치는 휘발유와 경유, LPG의 유류세를 낮춰주는 거다. 목적은 ‘서민 경제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 그런데 유류세 인하조치엔 등유가 빠져 있다. 2년 전부터 그랬다. 등유가 저소득층 가구의 난방연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뭔가 이상하다. 등유가 쏙 빠진 유류세 인하조치 연장, 이대로 괜찮은 걸까. 視리즈 유류세 인하조치의 함정 1편이다. 기획재정부가 12월 말 종료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조치를 2개월 추가 연장
누군가는 사라질 산업을 사라지게 놔둬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작은 공장은 서민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성이 높고 업력業歷이 길기 때문이다. ‘개발 바람’에 둥지를 옮길 위기에 내몰린 문래동 작은 공장의 가치도 생각보다 훨씬 크다. 視리즈 ‘아무도 말하지 않는 작은 공장’ 네번째 편에선 문래동의 숨은 가치를 조명해봤다.도심 속 작은 공장은 시시때때로 흉물 취급을 받는다. 이를 보고 “사라져야 할 낡은 유산”이란 비판을 쏟아내는 이들도 숱하다. 작은 공장을 쓸어버리면 훨씬 더 큰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달라진 건 딱히 없다.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쌈박질 중이고, 경제는 도무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민생을 돌볼 여유도 없다. 어떤 당은 입방정을 떤 사람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고, 어떤 당은 돈봉투에 코인까지 아주 난리다. 이럴 때일수록 진짜 지도자가 필요한데, 그럴 만한 인물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적진포해전을 마치고 여수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함대의 탐보선이 달려와 전라도사 최철견의 서간을 전달했다. “4월 그믐 선조가 한양을 버리고 관서지방으로 몽진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
연말을 앞두고 고물가가 지속하면서 서민경제가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지난 4월(4.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11월 기준으론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특히 서민경제와 밀접한 공과금(전기‧가스‧수도요금)과 가공식품 물가가 치솟았다. 도시가스 요금은 36.2%(이하 전년 동월 대비), 전기요금은 18.6%, 지역 난방비는 34.0%씩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도 이어지고
화물차의 주원료인 경유는 사실 휘발유보다 비싸다. 국내에서 유류세를 낮게 적용했기에 저렴할 뿐이었다. 이 때문에 경유는 서민의 기름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넘어서는 일이 발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경유 가격이 크게 올랐다. 둘째, 유류세 인하율을 ‘정률’로 정한 탓에 휘발유보다 가격이 덜 떨어졌다. 셋째, 유류세 인하 정책이 경유에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더스쿠프가 경유의 역설을 취재했다. “경유가 서민을 배신했다.” 최근 국내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르자 여기저기서 나오는 푸념이다. 5월 29일 기준
“타워크레인서 펑펑”붕괴 전 굉음의 이유 짓고 있던 아파트 건물의 측면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39층)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일부가 무너졌다.그러자 해당 아파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향해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건물 붕괴사고 이후 재발방지를 약속한 지 고작 7개월 만에 HDC현산 현장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유병규 HDC현산 사장은 12일 서면을 통해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11월 12일 정부가 유류세율을 20% 인하한 지 한달이 다 돼간다. ‘역대 최대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유류세율 인하 조치는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내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주유소 10곳 중 1곳가량(3주차 기준)만 유류세율 인하분을 제대로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유류세율 인하 때보다 성적이 더 나쁘다. “유류세율 20% 인하분이 시장에 잘 반영될지 미지수다.” 지난 10월 26일 정부가 한시적인(6개월) 유류세율 인하 조치를 발표했을 때, 더스쿠프(The SCOOP)는 이렇게 우려했다.우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눈물의 매각 약속, 법정으로홍원식(71) 남양유업 회장이 소송전에 휘말렸다. 홍 회장이 지분 매각 결정을 번복하자 한앤코 측이 소송을 제기해서다. 한앤코는 홍 회장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던 국내 사모펀드다. 한앤코는 지난 8월 30일 입장문을 통해 “홍 회장 등 매도인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를 이행하라는 소송을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앤코 측은 “사태를 방치할 경우 나쁜 선례로 남아 앞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생명과도 같은 계약과 약속을 경시하는 풍조가 생길 것”이라면서 “운
정부가 정부청사와 공공기관에 낮 시간 중 30분씩 돌아가면서 에어컨 가동을 멈추도록 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기업들에는 전기 사용을 줄이면 보상금을 주는 ‘수요반응(Demand Response)’ 제도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여름 더울 때 에어컨을 끄고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도 생산라인 가동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은 전력 공급이 부족해질 위기에 몰렸다는 것이다.에어컨 가동중단이나 전력사용 감축 요청은 2013년 이후 8년 만의 이례적 조치다. 여유 전력을 나타내는 전력예비율은 1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일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까 두렵다.” “개인시간이 많아져 좋긴 한데 오래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 불안하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넘기면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에 대한 불안과 무거운 사회 분위기 때문에 겪는 우울 또는 불안감을 뜻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한해 동안 치료받은 우울증 환자는 79만8495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59만5043명이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2020년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넘었
추경 확정했건만 나랏빚이 문제네국회가 22일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확정했다. 정부가 한해 4차례 추경을 편성하는 건 1961년 이후 59년 만이다. 4차 추경 규모는 11일 정부가 제출한 7조8000억원이다. 당초 정부안보다 274억원 감액됐다. 통신비 지급 대상 축소 등으로 6177억원이 줄고, 대신 돌봄서비스 확대 등으로 5903억원이 늘어났다. 전 국민 통신비 지원과 돌봄서비스 대상 확대를 두고 여야 정치권이 대립했지만,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하면서 추경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피해계층을 위한 2차 긴급재난지원금
9월 6일, 21대 국회가 개원 100일을 맞았다. 그간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법률안은 3200건이다. 20대 국회(1900건)에 비해 1300건이나 많다. 그런데 가결된 법률안은 12건에 불과하다. 20대 국회(128건)의 10분의 1 수준이다. 코로나19, 경기침체 등 이런저런 이유로 민생부터 챙겨야 할 이 시기에 21대 국회는 무엇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1대 국회 100일의 성적표를 기록해 봤다. “불안하다.” 요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흔히 내뱉는 말이다. 그럴 만도 하다. 코로나19 확
통계청은 올 1분기 자영업자의 소득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통계는 아마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보고됐을 거다. 하지만 숱한 사장님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침체 탓에, 임대료 탓에 허리를 펴지도 못할 정도인데 소득이 늘었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통계가 착시를 일으킨 걸까, 아니면 보고 싶은 것만 본 결과일까.그래서 더스쿠프(The SCOOP)가 준비했다. 냉정하게 본 자영업계 소득 보고서다. 기준은 2020년 1분기로 잡았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커지지 않았을 때다. 자! 지금부터 보고서를 공개한다. 결론
국가통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활용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어떤 숫자든 냉정하게 해석해야 하는 이유다. 각종 지표가 경고등을 울리고 있는데도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며 안심시키는 건 책임 있는 정부의 모습은 아니다. 한국경제는 중병에 걸렸다. 어떤 정책도 효과를 내기 힘들다. 정부의 임무는 장기적 관점에서 중병을 고칠 만한 대안을 내놓는 것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국경제의 고질병을 그래프로 정리해 봤다. 장하성(주중대사)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해 11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은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자동제어해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에너지 절감 설비인 셈이다. 일상생활과는 거리가 먼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예컨대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솔루션인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 여기에 적용된다. 전기요금으로 줄줄 새는 세금을 줄일 수 있다. 한마디로 BEMS를 통해 에너지가 절감되면 서민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다.이 때문인지 2016년 정부는 2017년부터 새로 짓는 공공기관 건물에 BEMS를 의무적으로 도입
#‘자영업자, 경제불안 뇌관으로’ ‘자영업자의 몰락…5년 만에 600만명 밑돌아’ ‘자영업자 휘청, 중산층 붕괴’…. 주요 일간지를 장식한 기사들이다. 하지만 작성 시기가 당신이 생각한 지금이 아니다. 10년 전 이명박(MB) 정부 때다. #예를 더 들어보겠다. ‘고용한파 6개월째’ ‘고용쇼크 저학력 저소득층에 직격탄’ ‘내년 취업대란 고용 빙하기 온다’ …. 어떤가. 오버랩이 되는가. 이 역시 10년 전 MB 시절 이야기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ㆍ사회 정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소득주도 성장’이 뭇매를 맞고 있다. 최저임금을
한국은행이 1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높였다. 지난 1월 종전 전망 2.8%에서 2.5%로 낮췄던 것을 2.6%로 재조정한 것이다. 수출이 늘고, 정보기술(IT) 분야 투자가 살아나고, 내수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점을 반영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은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기획재정부가
수익형 부동산은 지난해 투자자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상품이다. 전례 없는 저금리로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 월세를 받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이다. 투자 열기는 올해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지난해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꾸준했다. ‘제로 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은행
‘정치 게이트’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국정을 멈추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현안을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게이트 이후 세상’이 100% 정화되는 것도 아니다. 정국과 사회에 흙탕물을 튀기는 미꾸라지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그 이후의 문제를 허투루 다뤄선 안 되는 이유다. 먼저 이 추악한 게이트에 숨은
지난해 7월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터졌다. 오너 일가의 볼썽사나운 싸움에 국민은 등을 돌렸고, 불매운동의 불씨까지 붙었다. 초반 약발은 생각보다 셌다. 롯데 계열사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할 정도였다. 하지만 들불처럼 일어난 불매운동은 곧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8월 국내 유통업체는 오랜만에 미소를 머금었다. 그해 5월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