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 이어 또다시 흘러나온 ‘부도설’에 태영건설이 구설에 올랐다. 12일 3500원이었던 태영건설 주가는 부도설에 휩싸인 18일 2810원까지 떨어졌다. 태영건설은 부도설이 나올 때마다 “자금 흐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지주사인 TY홀딩스는 태영건설 자금 수혈을 위해 물류사업 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착공 사업의 경우엔 시행 지분 일부를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플랜을 밝히기도 했다. 태영건설이 매번 부도설에 휩쓸리는 이유는 하나다. 부동산 사업을 하기 위해 확보한 부동산 프로젝트
# ‘尹 정부 에너지 플랜 괜찮나’ 1편에서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계적인 RE100 추세에 발을 맞춰야 하는데, 정부는 오히려 재생에너지를 줄이고 원전만 키우고 있어서다. # 물론 정부가 대안 없이 가만히 있는 건 아니다. ‘한국형 CF100’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어서다. ‘24시간 7일 내내 실시간 무탄소 에너지 100% 사용’을 의미하는 CF100은 RE100과 달리 재생에너지 외에 원전도 허용하고 있는데, ‘한국형 CF100’은 ‘원전 에너지를 사용한 무탄
아파트 부실 시공 우려가 커지자 서울시는 공공 공사에 적용하던 영상 촬영 방식을 민간 건설사에도 확대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했다. 영상 촬영을 하는 만큼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지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거나 선제적으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영상 촬영의 강점이다. 하지만 영상 촬영이 건설업의 모든 고질병을 해결하는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높게 서 있는 공사장 펜스 너머를 지켜보는 눈이 늘었다.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여파가 컸다. 몇몇 미디어가 허가가 필요하지 않은 지역에서 드론을 띄워 공사
아파트 공사비가 가파르게 올랐다. 공공재건축에서 제시하는 공사예정금액은 3.3㎡당 800만원이다. 평소 금액보다 30~60% 높은 수준이다. 민간 현장의 경우엔 3.3㎡ 1000만원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렇게 높아진 공사비 원인은 비싸진 원자재 탓이 크다. 하지만 이상하다. 시멘트를 만드는 유연탄 가격은 이미 내려갔다. 그런데도 공사비는 오를 일만 남아 있다. 왜일까.아파트 가격은 내려가고 있지만 반대로 오르는 것도 있다. 공사비다. 3.3㎡(약 1평)당 500만~600만원을 오가던 공사비는 최근 들어 훌쩍 올랐다
# 지난 18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방송에 출연해 “라면 회사들이 국제 밀 가격의 하락에 맞춰 가격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가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고, 이 문제는 소비자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면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 지 이틀 만에 소비자단체의 관련 성명이 나왔다.# 하지만 영국은 총리와 재무장관, 공정경쟁청장 등 고위 공무원들이 직접 시장지배적 위치의 식품·유통회사들을 만나 설득해 가격 인하를 이끌어냈다. 한국과 영국이 이른바 ‘탐욕 인플레
2023년이 밝았다. 코로나 3년차가 끝나는 시기인 만큼, 그동안의 답답하고 암울했던 시기를 딛고 활기찬 글로벌 시대가 다시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시장의 변화도 눈에 띄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달라지는 시장환경에 우리는 잘 대처하고 있는 걸까. 아울러 예견된 위기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지난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렸다. 이번 CES에서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단연 SDV(Soft ware-Defined Vehicle)였다. SDV란 소프트웨어로 하드웨
[머스크와 오너 리스크]트위터로 거취 묻는 ‘밉상 CEO’“내가 트위터 대표직(head)에서 물러나야 할까.” 지난 1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계정에 다음과 같은 설문이 올라왔다. 자신이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날지 여부를 여론이 결정해 달라는 취지였다. 머스크 CEO는 “나는 이 투표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튿날 오전까지 이어진 이 설문에 1750만2391명이 참여했다. 결과는 57.5%가 ‘물러나야 한다’고 답변했다. 반대는 42.5%에 그쳤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후임을 찾는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의 교섭이 결렬된 지 하루 만인 11월 29일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2004년 제도 도입 후 처음이다. 어쩌면 예고된 결과일지 모른다. 교섭에 앞서 국토부가 ‘업무개시명령’을 경고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양쪽의 갈등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심엔 안전운임제의 효과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1월 29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14조에 명시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화물연대 측이
Q. 요즘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표제작 를 떠올렸습니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재현한 소설이라고 들었는데요, 어떤 배경에서 나온 소설인가요?A. 제가 요 무렵에 여행을 했어요. 한 4개월 유럽 배낭여행을 다녔는데, 발칸반도 쪽은 여행을 잘 안 할 때에요. 내전이 종식되고 얼마 안 될 때니까, 아직 총상의 흔적이라 할지 전후의 흔적들이 있고, 또 뭐 그분들이 아직 전쟁의 앙금이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니니까.서양 사람들은 간간히 보이고 동양 사람들은 별로 없을 때에요.그때 여행을 갔는데 온 곳에 상처 입은 분들이 배회
#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도시정비 분야에서다. 지난 2년간 4조~5조원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선 벌써 8조원대 수주를 올렸다. 현대건설 이야기다. 문제는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점이다.# 착한 기획은 알찬 실적을 만들어냈다. 국산 품종을 키워 농가를 키우겠다는 야심찬 플랜도 현실화했다. 롯데마트 K-품종 프로젝트 이야기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롯데마트의 실적까지 견인할 수 있느냐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 분야에서 신기원을 열었다. 지난 9월 25일 공사비 1조2800억원 규모의
만사가 맘에 안 드는 듯 언짢아 보이는 한 여성이 뉴욕 거리를 걷는다. “타임스퀘어 시멘트 바닥을 다시 까는 데 4000만 달러가 든다니!” “지하철역 예술작품 설치 공사가 5개월이나 걸린다고? 예술품들이 지하철 타는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준다 생각하는 건가?” “이 도시에서 스마트폰 안 보며 앞을 보고 걷는 이는 나 하나뿐이야.”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다큐 시리즈 ‘도시인처럼’에서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인 프랜 리보위츠는 뉴욕이란 대도시의 일상과 문화를 향해 끊임없이 불만을 드러낸다. 프랜과의
작가의 전시회를 계획하거나 준비할 때면 많은 생각이 머리에 스치곤 한다. 전시회를 1년에 단 한번 준비하더라도 고민할 게 정말 많아서다. 전시회를 준비하는 사람이 이 정도이니, 작가의 고민은 상상을 넘어설 것이다. 필자가 아는 작가 중 한명은 “내 일생을 한번의 전시로 표현하겠다”면서 전시회를 지금까지 미루고 있는데, 어쩔 땐 그 마음이 이해되기도 한다. 그만큼 전시회는 작가의 삶이자 철학을 치열하게 투영한 공간적·정신적 배경이다. 여기 20여년간 ‘재료 실험’이란 주제로 작업을 해온 작가가 있다. 씨킴(CI KIM)이다. 그의 1
1조6000억원. 화물연대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ㆍ출하ㆍ수출 피해액 추산 규모다. 화물연대 노조가 파업을 통해 정부와 협상한 것을 두고 ‘또다시 떼법이 통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파업의 씨앗이 정부가 6년 동안 지키지 않은 약속 때문이라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8일 만에 막을 내렸다. 14일 밤 정부(국토교통부)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노조)가 5차례의 협상 끝에 타협점을 찾았다.이날 양측이 합의한 내용은 4가지다. ▲국회 원구성 완료 즉시 화물차 안전운임
연극 은 현대판 이카루스 신화이다. 태양에 다가가면 밀랍 날개가 녹아 추락할 것을 알면서도 태양으로 향했던 이카루스처럼. 결국 자신의 욕망으로 인한 파멸이 정해져 있음을 알고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있는 힘껏 발돋움을 치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연극 의 ‘거짓말’은 파멸을 알면서도 향하는 이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뜻 한다. 파멸의 끝을 알면서도 스스로 달리기 위해선 자기 자신을 납득시킬 거짓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가 역량을 펼쳐 오고 있는 신성우 작가와 신예 극단 '돋을양지
# “온실 속 화초보다 들판의 잡초처럼 커라.” 영화나 소설의 제목 같기도 한 이 말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종종 듣던 말입니다. 어느새 어른이 된 지금, 나를 돌아봅니다. 화초로 컸을까? 잡초로 컸을까? 어떤 이에 비하면 잡초 같기도, 또 다른 이에 비하면 온실 속 화초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 돌 틈에 피어난 민들레가 반짝입니다. 보이진 않지만, 저 틈 속 어딘가에 생명의 뿌리를 내렸을 겁니다.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합니다. 보도블록, 아스팔트 틈새나 시멘트 담 사이에서도 빼꼼 고개를 내밉니다.
서울 집값은 천정부지로 솟구친 지 오래다. 공급은 적은데 수요가 많으니, 집값은 여기에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서울 무주택자無住宅者의 한숨이 날로 커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서울을 떠날 수 없다면, 결국 전세나 월세를 알아봐야 하는데, 이 또한 가격이 만만치 않다. 6ㆍ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서울시장 후보들은 어떤 주택공급정책을 갖고 있을까. 무주택자는 누구의 정책에 표를 던질까.6ㆍ1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ㆍ선’이 아니다.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직후 열리는 선거라는 점에서 6ㆍ1 지방선거의 결과가 윤석열 정부의 초기
짙게 깔린 S 공포 윤석열의 딜레마세계 경제에 ‘S 공포’가 짙게 깔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경고음이 울렸다.기획재정부가 지난 15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103.90)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물가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일 국제통화기금(IM
[中, 반도체 굴기 초라한 성적표]‘칩 머니’ 23억 달러, 허공에 날렸다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은 ‘반도체 굴기屈起’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지난 3년간 중국이 실시한 대규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 중 최소 6개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이는 WSJ가 중국 기업의 발표, 관영매체의 보도, 지방정부 문건 등을 분석한 결과다. WSJ는 “6개의 프로젝트에 투입된 금액은 최소 23억 달러(약 2조7600억원)로 대부분은
[코로나 백신 경제효과]백신 개발로 4280억 달러 절감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미국 경제에 가져다준 비용 절감효과가 4280억 달러(약 520조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칸소주 벤톤빌에 있는 싱크탱크 ‘하틀랜드 포워드’가 내놓은 보고서의 내용이다.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백신 효과는 제외한 추정치인데, 절감효과 4280억 달러는 미국 국내총생산(GDPㆍ2020년 기준 20조9366억 달러)의 2.04% 수준이다. 12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하틀랜드 포워드’의 보고서를 인
우리의 일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던 ‘유연탄’. 하지만 유연탄의 파급효과는 무시무시하다. 요즘 가장 뜨거운 이슈인 요소수에 영향을 미친다. 그 때문에 디젤차의 운행에 제동이 걸리고, 물류시스템이 꼬인다. 화학비료 생산에도 영향을 미쳐 식료품값이 상승한다. 여기서 끝이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 하다 하다 집값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의 변수로도 작용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유연탄의 보이지 않는 가치사슬을 분석했다. 아울러 정부가 ‘유연탄 대란’에서 힘을 쓰지 못한 이유도 체크했다. 유연탄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