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한 개, 김밥 한 줄 사먹기도 부담스럽다”는 서민들이 많다. 외식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39개 외식품목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평균 3.8% 올랐다.가장 많이 상승한 품목은 햄버거(8.2%)였다. 김밥(6.4%), 냉면(6.2%), 도시락(6.2%), 비빔밥(6.1%), 떡볶이(5.7%) 등 27개 품목은 평균 외식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이처럼 외식물가지수(119.79)가 상승세를 띤 건 2020년 12월(100.54) 이후 39개월 연속이다. 특히 햄버거‧김밥 등 한끼 간편하
# 기후 위기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친환경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은 ‘친환경 마케팅’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제는 기업들의 이런 활동이 ‘진심’이냐는 거다. 실제로 친환경적이지 않으면서 친환경적인 척하는 기업들의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환경주의)은 또 다른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다.# 더스쿠프가 가톨릭대와 함께 기획한 클래스 ‘ESG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해 그린워싱에 숨은 기업들의 탐욕을 찾아봤다. 視리즈 제2막 「기업의 탐욕, 그린워싱의 세계」다.더스쿠프 취재진은 2023년
단돈 10원에 라면을 판매해 1970년대 재계 순위 20위권에 오른 기업이 있다. ‘삼양식품’이다. 1963년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을 론칭한 이 회사는 ‘농심’에 라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채 오랜 시간 ‘만년 3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삼양식품의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발판은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과거의 위상까지 되찾을 수 있을까. 국내 최초로 라면을 선보인 ‘삼양식품’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해 ‘삼양라면’ 출시(1963년) 60주년을 맞아 그룹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바꾸고 대대적인 비전 선
#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였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0%(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후 12개월째 하락세다. 한국도 마찬가지다.한국의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에 머물렀다. 2021년 9월 2.4%를 기록한 후 1년 9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 중심의 생활물가는 지금도 민생을 강하게 짓누르고 있다. # 이를 두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게 무엇이냐는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한쪽에선 전통적 경제학을 근거로 ‘비용
# 정부의 압박에 식품업체들이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고물가 시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밀 가격은 떨어지는데 치솟은 라면값은 왜 안 내리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시시때때로 ‘가격을 내리라 마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가격 결정은 식품업체의 의지에 달려있다. 그럼 지난 10년간 대표 서민식품인 라면과 소주 가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식품업체들에 가격 인상은 ‘히든카드’다. 제품 가격을 올리면 정체 중인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데다, 경우에 따라선 주가까지 끌어올릴
# 물가는 늘 속절없이 치솟았고, 그때마다 민생은 괴로웠다. 가벼워진 지갑으로 할 수 있는 건 점점 줄어들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식료품ㆍ가공식품 가격을 비롯해 외식비ㆍ교통요금 등 서민들의 삶과 밀접한 50개 품목의 물가를 분석한 결과를 보자. 현재의 물가를 2010년과 비교해보니, 13년 새 50개 품목의 물가는 46.2% 상승했다. 체감물가와 밀접한 가공식품은 61.7%나 치솟았다. 물가지수 상승률 28.7%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물가를 치솟게 만든 원인이 무엇이냐는 거다. 전통적 경제학을 그대로 따르면
# 지난 18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방송에 출연해 “라면 회사들이 국제 밀 가격의 하락에 맞춰 가격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가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고, 이 문제는 소비자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면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 지 이틀 만에 소비자단체의 관련 성명이 나왔다.# 하지만 영국은 총리와 재무장관, 공정경쟁청장 등 고위 공무원들이 직접 시장지배적 위치의 식품·유통회사들을 만나 설득해 가격 인하를 이끌어냈다. 한국과 영국이 이른바 ‘탐욕 인플레
제주도를 연상케 하는 하늘색 패키지에 한 모금만 마셔도 제주 감귤향이 느껴지는 맥주…. ‘제주맥주’는 이렇게 제주도라는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내세운 수제맥주로 성장을 거듭했다. 2017년 첫 제품 론칭 이후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고, 여세를 몰아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하지만 제주맥주의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제주맥주의 거품이 빠진 걸까.‘제주맥주’는 수제맥주업계의 상징과 같다. 사명에서 보듯 ‘제주’를 앞세워 창업한 지 5년 만인 2020년 5대 편의점(GS25· CU·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에 모두
물가의 높고 낮음은 민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물가 국면에서 정부의 물가관리 능력이 중요한 이유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물가 대책은 ‘시장친화적 물가관리’다. 기업의 팔을 비트는 대신 지원책을 사용해 물가를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숱한 기업이 혜택은 혜택대로 누리고 가격은 가격대로 올리고 있다. 한편에선 기업판 배반의 장미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다른 한편에선 ‘믿을 기업을 믿어야지’란 비판도 나온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였다(통계청). 6월(6.0%), 7월(6.3%)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안
라면에 공공요금까지…끝모를 고물가 터널끝날 줄 모르는 인플레이션 속에 하반기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라면·우유 등 식료품은 물론 공공요금 인상까지 줄줄이 예고돼 있어서다. 가격 인상의 스타트를 끊은 건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 9월 15일 라면ㆍ스낵류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11.3%, 5.7% 인상했다. 팔도는 오는 10월 1일부터 팔도비빔면과 왕뚜껑 등 라면류 가격을 평균 9.8~11% 올린다. 농심과 팔도가 먼저 움직인 만큼 향후 오뚜기, 삼양식품 등 동종 업체들도 라면 가격을 인상할 공산이 크다.유
# 2010년 한 대형마트가 5000원짜리 PB(Private Brand) 치킨을 선보였다.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동네 치킨집 다 죽는다”는 자영업자의 성토에 소비자들이 공감한 결과였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지금, 또 다른 대형마트가 6990원짜리 PB 치킨을 선보였다. 이번엔 소비자가 먼저 환호했다. 물가가 무섭게 치솟은 데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거품 논란을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격을 파괴하는 대형마트의 PB 전략은 괜찮은 걸까. 장보기가 두려운 시절이다. 하
# 치킨 한마리를 주문했는데 닭다리가 하나뿐이라면…. 이걸 눈치채지 못하는 소비자가 있을까. 그럼 과자 한 봉지를 샀는데, 중량이 5g 줄었다면 어떨까. 아마도 고개만 갸웃하는 소비자가 더 많을 것이다. 봉지에 표기된 내용을 살펴봐도 별 소용이 없다. 이전 중량이 얼마였는지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줄어들다는 의미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영국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고안한 용어다. 이런 슈링크플레이션이 최근 국내외에서 확산하고 있다. # 이유
언제부턴가 카드결제대금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번 달엔 충동구매를 했나’하고 명세표를 들여다보면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늘 가던 곳을 가고, 먹던 걸 먹었다. 그런데도 결제대금이 자꾸만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안 오른 게 없는 물가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민들의 부담은 얼마나 무거워졌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주부 지나씨의 가계부를 들여다봤다.5년차 주부 한지나(가명·38)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다. 맞벌이 부부라 장볼 시간이 많지 않아 일주일
엉터리 세수추계“실수냐 고의냐”기획재정부의 세수추계 능력을 두고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12일 발표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재원을 초과세수로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그 입장이 불과 석달 전과도 다를 뿐만 아니라 초과세수가 예상보다 덜 걷힐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서다. 윤석열 정부는 올해 2차 추경 규모를 36조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 가운데 8조1000억원은 세계잉여금 등 가용재원으로, 7조원은 지출 구조조정으로, 21조3000억원은 초과세수로 충당하기로 했다. 기재부가 올해 53조3000억원의
시장 경쟁력이 가장 우위에 있는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린다. 그러자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던 나머지 업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 ‘누적된 고통’을 이유로 들지만,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 안에 업체들의 꼼수가 똬리를 틀고 있어서다.“육계 신선육 시장 점유율 77%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자들이 약 12년에 걸쳐 광범위한 수단을 동원해 담합, 온 국민이 이용하는 닭고기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지난 3월 1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16개 육계 신선육 제조·판매사업자에 총
# 회사는 7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그런데 회장은 지난해보다 7.5% 많은 16억원대 보수를 챙겼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오너 리스크 탓에 직원들은 벼랑에 몰렸지만, 임원들도 더 많은 보수를 주머니에 넣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배당 역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눈치 빠른 독자는 벌써 알아차렸겠지만, 이 회사는 ‘남양유업’이다.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해 불거진 ‘불가리스 허위광고’ 사태에 책임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지분과 경영권도 매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저런 논
‘부ㆍ전ㆍ설’과 ‘방ㆍ정ㆍ식’.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대기업 150곳의 이익의 질을 분석한 결과다. 이 키워드의 함의는 간단하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부품, 전기ㆍ전자, 건설 업종은 이익의 질이 개선됐고, 방송ㆍ통신ㆍIT, 정유ㆍ화학, 식음료업종 이익의 질은 악화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이익의 질의 결과값이 아니다. 거기에 숨은 경제의 흐름을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다.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산업계 전반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가져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시행은 여행ㆍ항공업의 위축을 초래했고,
# 2년 전 불청객처럼 찾아온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 경제에 동시다발적인 충격파를 던졌다. 국제유가는 폭락과 급등을 반복했고, 글로벌 공급망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종잡을 수 없는 경기 상황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어야 할지 닫아야 할지 혼란에 빠졌다. # 이렇게 시작된 ‘변동성의 시대’에 우린 어떤 지표에서 미래 비전을 발견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대기업 150곳(이중 이익의 질이 마이너스 수치거나 300% 이상인 곳은 통계에서 제외ㆍ실제 분석 81곳)의 이익의 질質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이유가 여기에
종합식품업체로 거듭난 하림이 개당 2000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했다. 시장에 ‘라면은 저렴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견고함을 알면서도 하림은 정면돌파에 나섰다. 사실 하림처럼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도전한 업체는 숱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유통업계에서 소비자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판을 흔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감히, 라면 주제에’ ‘인스턴트에서 빼달라는 욕심’…. 과감한 문구 뒤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가 젓가락을 들고 씩 웃는다. 또 다른 영상
최근 오뚜기와 수제맥주업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콜라보 맥주 ‘진라거’를 출시하자 소비자가 뜨겁게 반응했다. 라면과 맥주란 독특한 조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거다. 흔히 이럴 때 업체들은 ‘흥미’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어메이징브루잉의 전략은 다르다. 흥미가 아닌 맛으로 승부를 보겠다면서 어메이징한 플랜을 밝히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 독특한 회사의 비밀을 취재했다. 지난 9월, 오뚜기 ‘진라면’의 패키지를 똑 닮은 맥주가 출시됐다. 수제맥주업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이하 어메이징브루잉)’가 오뚜기와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