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국면 속,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나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의 효과를 누리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 곳곳에서 판을 치고 있다(표➊). 변경 내용을 공지하지 않거나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숨겨 소비자의 알 권리를 저해한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꼼수 가격 인상’ 비판이 끊이질 않자 정부가 식품업체들의 슈링크플레이션 행태를 점검하겠다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틈날 때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정직하지 않은 판매행위”라고 꼬집었고, 11월 22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
업계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후발업체들이 따라서 올리는 ‘가격 인상의 법칙’이 또다시 발동했다. 지난 10월 11일 오비맥주가 맥주제품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 데 이어 하이트진로도 9일부터 출고가를 올리기로 결정한 맥주업계 얘기다. “맥주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던 하이트진로가 예상대로 맥주 가격을 올린다. 하이트진로는 9일부터 테라와 켈리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판매 비율이 높은 500mL 캔맥주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지만, 결국 1년 8개월 만에 한번 더 가격을
맥주 가격이 또다시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맥주 업체들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고 있어서다. 맥주 시장점유율 1위 오비맥주가 최근 맥주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 만큼 식당에서 판매하는 맥주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한편에선 “출고가는 100원 오르는데 식당 판매 가격은 1000원씩 오른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맥줏값이 오르는 게 결국 식당 사장들 때문이라는 거다. 정말 그럴까 오해일까. 퇴근길 시원한 맥주 한잔도 호사가 됐다. 맥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국내 맥주 한병(500mL) 가격은 평
하이트진로가 주류 업계 최초로 ‘100년 기업’에 이름을 올린다. 1924년 ‘진천양조상회’에서 시작해 내년이면 창립 10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팡파르를 울리기엔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테라에 이어 켈리까지 연이어 맥주 신제품을 성공시켰지만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건 골칫거리다. ‘두꺼비 캐릭터가 새겨진 1924개의 은화.’ 하이트진로가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 은화를 선보였다. 하이트진로의 상징인 두꺼비 캐릭터를 새겨 넣은 은화를 창립연도(1924년) 수만큼 제작해 판매한다. 하이트진로 측은 “국내 주류
택시ㆍ버스에 이어 지하철 요금까지 오른다. 여기에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이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7일 첫차부터 지하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한다. 당초 300원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고물가 등을 고려해 1차로 150원을 인상하고 내년 하반기에 150원을 더 올리기로 결정했다.서울시는 청소년ㆍ어린이 요금도 인상한다. 각각 800원, 500원으로 80원, 50원 올리는데, 청소년ㆍ어린이 요금을 조정하는 건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정기권(30일 내 60회) 요금도 5만5000원(
코로나19 비상사태가 3년 4개월 만에 해제됐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얼어붙었던 맥주 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여름 성수기를 맞아 맥주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불붙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지난 4월 출시한 ‘켈리’의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부동의 1위 오비맥주의 ‘카스’ 역시 맞불을 놓고 있다. 엔데믹(풍토병·endemic) 전환으로 4년 만에 돌아온 여름 성수기를 잡기 위한 맥주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 맥주업체부터 수제맥주업체들까지 마케팅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뜨거워진 맥주 시장의
소비자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4.8% 올랐다. 그중에서도 먹거리 물가인 외식과 가공식품 물가가 크게 뛰었다.외식물가는 1년 만에 107.39에서 115.45로 7.5%, 가공식품은 105.95에서 116.96으로 10.4%나 올랐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11.1%) 이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각종 먹거리 가격이 이토록 오른 건 원·부자잿값, 물류비,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업체
# 소비자가 빈병을 소매점에 반환하면, 도매상이 이를 수거해 제조사에 전달한다. 제조사는 수거된 빈병을 선별·세척해 재사용한다. 소주병과 맥주병은 평균 8~10번 재사용돼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다. 1985년 도입한 ‘빈용기 보증금 제도’의 골자다. # 하지만 이 제도에서 발생하는 수혜 대부분은 제조사가 누린다. 소비자로부터 돌려받은 숱한 빈병을 보관하고 도매상에게 넘기는 수고는 ‘소매점’의 몫이다. 이 불합리한 제도, 이젠 바꿀 때도 되지 않았나.“동네슈퍼에서 빈병을 반환하려고 하는데 수거 날짜가 아니라면서 거부하더라.”
‘고물가 바람’의 길은 예상대로였다. 소주와 맥주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지난 2월 23일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를 7.9%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무학(좋은데이·화이트)과 롯데칠성음료(처음처럼)가 차례로 소주 출고가를 끌어올렸다. 최근엔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제품 출고가를 7.7% 올렸다.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시간문제라는 의미다.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 가격 인상 행렬은 주류업계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해 외식비 등 먹거리 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공공요금뿐만 아니라 개인서비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당근! 이번엔 당근페이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간편결제 서비스 ‘당근페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11월 제주 지역에서 당근페이의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이다. 당근페이의 기능은 크게 ‘송금’과 ‘결제’ 두가지다. 중고거래 시 당근마켓 채팅 창에서 실시간 송금과 확인이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거래 상대방과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주고받거나, 현금을 준비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중고거래 송금 수수료는 무료다.결제 기능은 당근마켓 내 ‘내 근처’ 탭에 뜨는 지역 상
밀가루·구두약·껌·배달앱….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수제맥주로 출시됐다는 점이다. 곰표 밀맥주의 대성공 이후 각종 유통채널에서 이종異種 콜라보레이션 수제맥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편의점들은 ‘누가 더 독특한지’ 경쟁이라도 하듯 눈에 띄는 패키지를 두른 제품을 론칭하며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콜라보 제품이 수제맥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화려한 패키지 뒤에 가려진 그림자를 살펴봤다.“곰표가 쏘아올린 공이다.” 편의점 주류 코너의 효자 상품으로 주목받는 콜라보레이션 수제맥주 이야기다. 2020년 5월 출시된
최근 오뚜기와 수제맥주업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콜라보 맥주 ‘진라거’를 출시하자 소비자가 뜨겁게 반응했다. 라면과 맥주란 독특한 조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거다. 흔히 이럴 때 업체들은 ‘흥미’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어메이징브루잉의 전략은 다르다. 흥미가 아닌 맛으로 승부를 보겠다면서 어메이징한 플랜을 밝히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 독특한 회사의 비밀을 취재했다. 지난 9월, 오뚜기 ‘진라면’의 패키지를 똑 닮은 맥주가 출시됐다. 수제맥주업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이하 어메이징브루잉)’가 오뚜기와 손
[쌍용차 우선협상 에디슨모터스]새우, 고래 살릴 수 있을까지난 4월 자금난으로 두번째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쌍용차가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은 20일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자금 조달 능력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의 경쟁 상대였던 이엘비엔티 컨소시엄이 자금조달 증빙 부족을 이유로 평가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제조업체로 한국화이바 친환경차량사업부가 전신이다. 지난해 매출은 898억원으로 쌍용차(2조9502억원)에 비
세븐브로이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업체 최초로 ‘맥주제조면허’를 따낸 곳이다. 국산 최초 에일맥주를 만든 곳도, 곰표 밀맥주를 생산한 곳도 세븐브로이다. 2017년 청와대는 기업인 초청 호프미팅에서 공식 만찬주로 ‘강서·달서 맥주’를 선정했는데, 이 맥주를 만든 곳 역시 세븐브로이다. 그럼에도 세븐브로이는 제주맥주 등 경쟁업체에 비해 매출이나 인지도가 낮다. 이 회사가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수제맥주 시장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대형 주류업체는 물론 식품업체도 수제맥주 만들기에 나설 정도다. 흑자를 단 한번도 낸 적 없는 제주맥
지난해 1월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7월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는 신음하고, 저소득층의 살림살이는 더 쪼그라들었다. 소득은 줄었는데 장바구니 물가는 치솟으니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또다른 감염병 ‘메르스(MERS)’가 전국을 휘감았던 2015년엔 어땠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메르스가 휘감았던 2015년과 코로나19로 얼룩진 2021년의 물가를 비교해봤다.폭염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내가 기억하는 2015년 여름은 그랬다. 당시 나는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 며칠간 머물렀다
“전국민이 이용 가능한 구독 플랫폼을 추구하겠다.”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 사업 대표가 SKT 구독 서비스 ‘T 우주’를 공개했다. 유 대표는 8월 25일 열린 SKT 구독 서비스 론칭 온라인 간담회에서 “최근 많은 고객이 구독 서비스의 니즈를 갖고 있고, 많은 사업자가 구독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공급자를 가장 잘 연결할 수 있는 사업자가 SK텔레콤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부터 스타트업·소상공인까지 누구나 참여하고 이용할 구독 플랫폼을 추구한다는 철학을 ‘모두의 구독
‘40%.’ 하이트진로는 지난 수년간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제품을 리뉴얼할 때마다 맥주 시장점유율 40%를 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번번이 실패하던 이 목표를 달성하게 만들어준 제품은 2019년 3월 출시한 ‘테라’였다. 테라의 성공에 힘입어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0%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테라 역시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일시적 부진일까 한계에 직면한 걸까.출시 2년 차를 맞은 맥주 테라(하이트진로)가 또 하나의 효자 노릇을 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테라의 판매 호조 등으로 회사채 신용등급전망
메가브랜드 ‘카스’는 오비맥주의 성장공식이었다. 하지만 ‘카스’를 앞세운 메가브랜드 전략은 하이트진로의 개별 브랜드 전략, 수제맥주의 독특함, 수입맥주의 다양성 앞에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그러자 오비맥주도 혁신을 꾀하기 시작했다. 발포주를 내고, 추억의 곰(OB맥주)을 소환했으며, 심지어 병 색깔까지 바꿔버렸다. 이를 이끌고 있는 건 오비맥주 이노베이션센터와 이천공장 이노베이션센터다. 이른바 혁신과 혁신의 협업이다.2013년 95.1%에 달했던 국산맥주의 시장점유율이 2019년 69.7%로 뚝 떨어졌다. 수입맥주가 ‘다양성’을 무
와인과 소주사업을 하던 신세계그룹이 맥주 상표권을 출원했다. 당장 맥주를 출시하는 건 아니지만 신세계가 소주를 접고 맥주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업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야구단을 인수했다. 맥주 상표를 출원했다. 소주 사업을 접었다. 신세계그룹의 앞뒤 없는 사업에 뒷말이 나돌았다. “야구장에서 팔려고 맥주 만든다.” “소주 접고 맥주 판다.” 그도 그럴 것이 신세계의 세가지 이슈는 지난 1분기에 모두 이뤄졌다.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에 야구단을 인수했고, 신세계엘앤비(L&B)는 2월에 맥주 상표 ‘렛츠(Let’s
국내 주류업체들이 제품에 새 옷을 입히거나 도수를 낮추는 등 각양각색 재정비에 나섰다.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외식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 보이면서다.먼저 오비맥주는 카스를 전면 리뉴얼한 ‘올 뉴 카스’를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존 갈색병 대신 투명한 병을 사용한 점이다. 병을 감싼 라벨에는 변온 잉크를 사용했는데, 일정 온도로 내려가면 ‘쿨 타이머’에 눈꽃 그림이 나타나고 ‘fresh’ 글자가 파랗게 변한다.이뿐만이 아니다. 2월에는 쌀로 만든 라거 ‘한맥’도 정식으로 출시했다. 대표제품과 신제품으로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