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면세유를 불법적으로 빼돌리거나 가짜석유로 제조·판매한 유통업체들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는다. 지난 26일 국세청은 해상면세유 불법 유통업체 20곳의 세무조사를 전국에서 동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상면세유는 외항선이나 원양어선 등에 공급하는 기름이다. 세금을 면제 또는 환급받을 수 있어 가격이 시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래서 부당이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이들이 해상 밀수를 통해 불법 유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름값이 올라가는 시기에는 이런 일이 더 빈번해진다. 지난해 9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국가가 자신들의 곳간을 채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가장 고약한 건 ‘세금稅金’이다. 때만 되면 국민들의 돈을 거둬가면서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세금은 인류 역사에 선재先在하는 개념이 아니다. 국가 성립과 필요에 따라 후천적으로 생성된 개념에 불과하다. 당연히 국가는 국민에게 세금을 요구할 때 자세를 낮춰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정부의 간섭을 최소한으로 하고 경제의 운영을 시장에 맡기는 시장경제체제가 발달하면 할수록, 시장의 특성상,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슨 일도 망설이지 않는 ‘맘모니즘(mammo
정부가 7월말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는 혼인신고일 전후 2년 이내에 부모 등 직계존속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재산을 받았을 경우 이를 비과세해주는 제도가 포함됐다. 자금이 부족해 결혼을 미루는 현 세대의 어려움을 반영한 법 개정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게 있다. 스스로 결혼자금을 마련했거나, 부모가 결혼자금을 주지 못한 이들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게 공평과세일까.“혼인신고일 전후 2년 이내(총 4년)에 걸쳐 직계존속으로부터 받은 1억원 상당의 재산에 대해 증여세를 비과세하는 ‘혼인 증여재산 공제제도’를 도입하겠다.”
세금을 잘 내오던 선량한 사업가 A씨는 얼마 전 기소를 당했다. 검찰이 A씨에게 ‘탈세 혐의’를 적용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A씨는 ‘탈세 혐의’를 벗어버렸다. 그런데 이번엔 과세관청이 ‘사실상 탈세’라고 우기면서 가산세율 40%를 적용했다. A씨는 구제기관에 항변했지만, 누구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 A씨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착한 사마리안법’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의사분이 계시면 승무원실로 와주세요.” 닥터를 부르는(call) 긴급한 기내 방송이 승객에게 전달됐다. ‘의사 승객’의 도움으로
중소기업을 노리는 디도스(DDOS) 공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한해 받는 디도스 공격만 최소 113건 이상이다. 평균 피해액이 12억9000만원에 달하니, 일부에선 “세무조사보다 디도스 공격이 더 무섭다”는 말까지 나온다. 문제는 디도스 공격기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1351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사이버대피소’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간 방어한 디도스(DDOSㆍ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건수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지난 8월 1일은 개성공단이 멈춰선 지 딱 2000일 되는 날이었다. 너무도 긴 시간이 흘렀지만 개성공단의 재개는 기약이 없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이듬해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개성공단 재개의 희망이 싹트기도 했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 그러는 사이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곧 재개되겠지’란 희망고문을 겪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세명을 만났다. ■ 불량품과 악전고투 = “일단 기존 물량들 실어서 보내고, 나머지는 다시 생산해주세요. 방법이 없잖아요.
인수ㆍ합병(M&A)의 성패를 결정하는 건 실사다. 피인수기업 재무정보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잠재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하기 위한 필수장치다. 하지만 스타트업 간 M&A 거래에선 실사를 강조하는 경우가 드물다. 스타트업의 몸집이 작으니 리스크도 크지 않을 거란 착각 때문이다. 실사작업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스타트업도 적지 않다.국내에서도 스타트업의 인수ㆍ합병(M&A) 사례가 빈번해졌다. 서로간의 혁신과 기술을 흡수해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이들의 결합이 알찬 시너지로만 이어지는 건 아니다. 치밀한 실사 과정을 거치지 않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난감한 상황에 빠질 때가 있다. 회계ㆍ세무 업무를 대할 때다. “많이 팔면 그깟 회계는 몰라도 되는 것 아니냐”며 큰소리를 친 스타트업도 흑자도산의 늪에 빠질 수 있다. VC 투자자의 외면을 받은 스타트업이 “우리 기업의 본질은 숫자 뒤에 있는데 왜 몰라주냐”며 하소연해도 소용없다. 더스쿠프(The SCOOP)와 이종민 회계사가 스타트업에 회계가 필요한 이유를 살펴봤다. “풀스택 개발자(여러 기술에 정통한 개발자) 모집합니다.” “팀 빌딩을 함께할 디자이너를 찾고 있습니다.” “데이터 허브를 구축
국세청이 지난 2월 태광그룹 계열사 ‘티브로드’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정기세무조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국세청의 중수부’란 별칭을 갖고 있는 조사4국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설왕설래가 적지 않다. 특히 이 세무조사의 이유를 2014~2017년 ‘티브로드 상장 실패 과정’과 연관 짓는 시각도 적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티브로드 IPO 실패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황제 엑시트’의 상관관계를 단독 취재했다. 지난 2월 국내 케이블TV업계 2위 업체이자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티브로드에 서울지방
지난해 나라살림에 1조3000억원의 펑크가 났다. 정부는 국세가 294조8000억원 걷힐 것으로 보고 예산을 짰다. 그러나 실제 국세 징수액은 293조5000억원에 머물렀다. 2015~2018년에는 세금이 예상보다 많이 걷혀 복지를 확대하는 등 풍족하게 썼는데, 돌연 ‘세금 풍년’ 기조가 꺾인 것이다.지난해 세수稅收 결손이 난 것은 정부의 경제전망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을 2.7%로 예상했는데, 실제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2.0%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반도체 경기 불황 등 대외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기업투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선순환 벤처플랫폼, 혁신을 끓여라” “미래의 성장을 견인하는 확실한 방법은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다.” 최정우(62) 포스코 회장은 ‘벤처플랫폼’ 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벤처플랫폼은 벤처기업을 육성ㆍ투자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건강한 국내 벤처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5월 포스코가 발표한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주요 계획은 이렇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연구ㆍ투자유치ㆍ기술교류를 유기적으로 할 수 있는 ‘벤처밸리’를 만들고, 유망한 벤처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는 ‘벤처펀드’를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가 설전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최 위원장은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는 이 대표를 향해 “이기적이고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 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라고 맞받아쳤다.설전의 당사자와 주제, 발언내용 모두 세간의 관심을 끌 만했다. 정부의 장관급 인사와 기업 대표가 맞붙는 모습은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다. 인허가 등 권한을 쥔 정부가 갑甲이라면 그 눈치를 봐야 하는 기업인은 을乙이기에. 과거 권위정부 시절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 위기”라고 말하면 세상물정 모르는 ‘태극기부대(우파)냐’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진다.“ 진짜 악재는 최저임금보다 임대료”라고 표현하면 ‘문빠(문재인 추종자)냐’는 비판을 받는다. 자영업의 위기 요인을 찾아 대안을 제시하는 이들은 별로 없다. 역대 정부도 자영업을 살려낼 묘수를 찾아내지 못했다. 자영업이 벼랑에 몰렸다. 엎친 데 덮인 격으로 살벌한 진영논리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답이 보이지 않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자영업계의 슬픈 자화상을 살펴봤다. 한편에서 말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신선한 퇴장이냐 또 꼼수냐검찰이 이웅열(62) 코오롱그룹 회장의 상속세 탈루 의혹에 관한 수사를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과거 국세청이 코오롱그룹 세무조사 과정에서 이 회장의 상속세 탈루 혐의를 포착하고 고발한 사건에 관한 수사다.이 회장은 2015년 부친인 고故 이동찬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남긴 ㈜코오롱 지분 40% 등을 물려받았다. 그런데 국세청은 2016년 코오롱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하면서 상속세가 제대로 납부되지 않았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 740여억원을 추징했다. 코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대책으로 세무조사 면제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국세청은 16일 전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87.0%인 569만명에 대해 내년 말까지 세무조사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사업자가 제출한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신고내용 등에 대한 확인(사후 검증)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세청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세무검증 걱정 없이 사업에만 전념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자연재해나 조선 경기 침체로 인해 특정 지역의 세금납부나 세무조사 등을 유예한 적은 있지만 이번 같은 전국적인 세무조사 면제 조치는 처음이다.세
[LG 오너 일가 향한 검찰의 예봉]경영권 승계 위해 ‘꼼수’ 부렸나구본능(69ㆍ사진 왼쪽) 희성그룹 회장 등 일부 LG오너 일가의 100억원대 양도소득세 탈루 혐의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4월 국세청의 고발에 따른 압수수색이었다. 국세청은 지난해 12월 LG상사 세무조사를 하던 과정에서 LG그룹 오너 일가가 구광모(40) LG전자 상무에게 지주사인 ㈜LG와 LG상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양도소득세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면서 구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 일
언론인의 펜은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히 정의를 외칠 수 있을까. 영화 ‘더 포스트’는 그 딜레마를 그려낸다. ‘더 포스트(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1971년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펜타곤 페이퍼’ 특종 보도 실화를 소재로 한다. 정부가 30년간 감춰온 베트남 전쟁의 비밀이 알려지자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장 벤(톰 행크스)은 이를 폭로해야 한다고 주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황태자가 朴을 처음 만난 날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에 변수가 등장했다. 이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9월 12일에도 청와대 안가에서 독대를 했다는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의 진술을 박영수 특검팀이 확보하면서다.1심 판결은 두 사람의 독대를 2014년 9월 15일, 2015년 7월 25일, 2016년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언뜻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이의 고백처럼 보이는 이 문구는 지난 3월, 롯데가 일부 호텔과 편의점 등에 붙여 놓은 거다. 지나가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알아보기 쉽게 표기는 중국어로 했다. 사드 보복 조치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롯데가 그렇게라도 안간힘을 쓴 거다. 하지만, 상황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여론은 무서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21일 ‘이성락 BBQ 사장, 취임 3주 만에 사표 제출’을 단독보도한 후 하루 동안 70건이 넘는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가격인상과 철회로 논란 한가운데 있는 BBQ를 향한 언론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업체 관계자는 ‘가격인상’ ‘사장 퇴임’보다는 ‘회장 중심의 경직된 문화’라는 부분에 더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BBQ, 아직도 멀었다.이성락 제너시스BBQ 사장이 20일 사표를 제출했다. 6월 1일 사장에 취임한 지 3주 만이자 지주사인 ㈜제너시스에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