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조율사」궈창성 지음 | 민음사 펴냄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지닌 피아노 조율사와 아내를 잃고 나서야 그녀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 사업가가 함께 ‘피아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1990년대 말을 배경으로 동성애자인 주인공이 출신 계급의 한계, 정체성 혼란 등을 겪으며 예술의 극치인 ‘무아’를 추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비극적인 운명,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성의 탐구, 그리고 삶의 마지막 구원을 이야기하는 듯한 결말의 암시는 전율과 감동을 선물한다.「나이트비치」레이철 요더 지음 | 황금가지 펴냄두살배기 아이의 엄마
요즘 요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건강에 신경을 쓰는 식문화가 자리 잡은 점, 인터넷에서 손쉽게 고급 레시피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맞물려 이런 트렌드를 낳은 듯하다. 문제는 그러다 보니 식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맛’에 신경 쓰는 건 좋지만, 이를 추구하느라 가계부가 부실해지는 건 문제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요리에 푹 빠진 부부의 문제점을 살폈다.멈출 줄 모르고 떨어지던 아파트값이 요즘 심상치 않다. “떨어질 대로 떨어져 바닥을 쳤다”는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제 올라갈
전통을 고수하던 세무업계가 디지털에 힘을 쏟고 있다. 세무사의 지식과 손을 타던 일을 ‘기술’이 대신하는 시대가 열린 거다. 기술 발달이 혁신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막을 순 없지만, 이 과정에서 만만찮은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생각해 봐야 한다. 더스쿠프가 홍석구 세무사와 함께 택스테크의 빛과 그림자를 조명해 봤다.너도나도 디지털전환을 강조하는 시대. 왠지 고루할 것 같은 이미지의 세무업계도 마찬가지다. 대표 노동집약 업무였던 세무 처리를 조금씩 디지털이 대체하고 있다. 세금(Tax)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택스테크(T
택시호출앱 서비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개편안을 발표했다. “매우 부도덕하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작심 비판 이후 내놓은 일종의 쇄신안이다. 수수료를 3%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공정 배차를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는 그들의 약속은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카카오택시의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 “아주 낮은 가격으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리는 부도덕한 행태는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지난 11월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주였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IB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몸값을 8조원 이상으로 점쳤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상황이 180도 변했다. 시장 곳곳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IPO가 무기한 연기됐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카카오모빌리티를 향해 칼을 빼들면서다. # 최근엔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의 독과점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11월 1일ㆍ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고 말하면서 택시호출앱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마이클 조던에게서 문자가 왔다. “친구, 잘 지내? 나 때문에 화났단 말 들리던데. 얘기 좀 했으면 해서….” 마이클 말이 맞았다. 난 그 때문에 화가 나 있었다. ESPN의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 때문이었다. NBA(미국프로농구)의 스타 스카티 피펜(Scottie Pippen)은 자서전 「언가디드」의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에서 그는 왜 조던 이야기를 꺼냈을까. 게다가 ‘더 라스트 댄스’로 화가 났다니. 다큐멘터리에서 다룬 1997-98 시즌 시카고 불스의 우승을 함께
젖소가 외친다. “닥고기 마니 머거(EAT MOR CHIKIN).” 의도된 오타다. 세로 광고판의 공간이 부족하자 ‘chicken’을 ‘chikin’으로 줄여 나머지 글자들을 더 크고 더 읽기 쉽게 썼던 거다.어설픈 맞춤법의 젖소 캠페인은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칙필레(Chick-fil-A)가 내세운 광고다. 칙필레는 브랜딩의 필수요소인 마스코트와 캐릭터의 영향력을 일찌감치 파악한 기업이다. 닭고기 요리 전문점에서 ‘닭’을 전면에 내세우는 뻔한 전략이 아닌 ‘젖소’를 등장시켜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광고만 봐도 범
# 동네 엘리베이터 공사가 한창입니다. 동별로 돌아가면서 공사 시기가 정해졌는데 저희 동은 하필 더위가 한창인 7월에 걸렸습니다. 한달 동안은 반강제로 다리 운동을 하게 생겼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올라가야 할 층수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10층 넘게 올라 다니는 분들을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지요. # 계단으로 오가는 일은 그렇게 일상이 됐습니다.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택배 등등 출퇴근이 아니어도 계단을 사용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집에 들어와 씻고 상쾌하게 있다 보면 외출은 가급적 삼가게 됩니다. 요즘처럼 푹푹 찌고 습
여론과 법의 반대에 부딪혀 타다는 운행을 멈췄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타다를 둘러싼 논쟁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섣부른 규제가 신사업을 멈춰 세웠다는 게 논쟁의 골자입니다. 이 때문에 제2의 타다 사태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어떻게 접근해야 현명한 걸까요. 視리즈 ‘타다와 혁신의 그늘’ 두번째 편에서 알아봤습니다. 2018년 한국 모빌리티 산업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타다는 법적 예외조항을 근거로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면허 없이 택시를 운행하는 건 불법인데, 면허가 필요 없는 렌터카를 운전자와 함께
# 정치 얘기를 늘어놓지 않고, 사는 얘기를 번거롭게 묻지 않는 운전기사. 취향에도 안 맞는 시끄러운 음악 대신 조용하고 차분한 클래식이 나오는 스피커.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데다, 휴대전화 충전까지 가능한 차. 목적지가 가깝다는 이유로 승차를 거부하는 일도 없고, 승객을 골라 태우는 일도 없는 차. 2018년 10월 론칭한 타다의 얘기입니다. # 타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서비스가 출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기존 택시업계는 ‘타다가 면허도 없이 영업하는 불법 콜택시’라는 이유를 앞세우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울지방변호사회의 ‘로톡’ 보이콧 행위에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기존 사업 시장과 신규 플랫폼 간 갈등을 정부가 직접 나서 조정한 첫번째 사례다. 이 때문인지 로톡 논란의 영향이 다른 플랫폼의 영역에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그중엔 부동산 플랫폼 시장도 있다.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법률 플랫폼 ‘로톡’을 향한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와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의 행위를 제재했다(과징금 20억원). ‘로톡’을 사용한 변호사에게 대한변협과 서울변회가 소명서를 요구하고 여기에 응하지 않은 변호사를
지금으로부터 495일 전, 두 회사가 인수ㆍ합병(M&A)을 결정했다. 국내 굴지의 핀테크 기업과 혁신의 상징이었던 택시호출앱 운영사의 만남에 모빌리티 업계가 들썩였다. 하지만 1년여간 이어진 두 회사의 동행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택시호출앱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토스와 타다의 얘기다.핀테크 기업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최근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세 확장에 나섰다. 토스의 알뜰폰은 공식 출시일이던 1월 30일까지 사전 신청자만 17만명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기존 알뜰폰 업체들보다 1만~
[흔들리는 FAANG]3조 달러 증발 … FAANG 저무나 과거 뉴욕증시를 호령하던 ‘FAANG(메타ㆍ애플ㆍ아마존ㆍ넷플릭스ㆍ구글)’가 2022년 주식 시장에서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2022년 3조 달러(약 3789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주가 흐름이 가장 부진했던 기업은 메타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22년 12월 30일 120.34달러에 마감했다. 1년 전과 비교해 64.45% 꺾였다. 같은 기간 아마존의 주가는 50.70%, 넷플릭스의 주가는 50.64% 하락하면서 반토막이 났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정현종 시인의 11번째 시집 가 지난 10월 7일 문학과지성 시인선으로 출간됐다. 전작 이후 7년 만이다.정현종 시인은 1965년 “현대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집 , , , 시론과 산문집 , 등을 펴냈다. 한국문학작가상, 연암문학상, 대산문학상, 파블로 네루다 메달 등을 수상했다.자연과 사람, 예술과 사회를 아우르는 이번 시집에는 사계절의 감각이 모두 녹아 있다. 봄에서 시작해 여름과 가을
지난 4일 국토교통부가 ‘심야 택시난 완화 대책’을 내놨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거치면서 심야시간대에 택시 잡기가 더 어려워지자 대책을 내놓은 거다. 다행히 이번 대책의 방향성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잘만 하면 ‘심야 택시난’의 고질적인 원인을 잡을 수 있을 듯하다. 문제는 국토부의 혁신 의지가 얼마나 강하느냐다.지하철이나 버스가 끊긴 후 택시를 잡으려다 실패해 거리에서 1~2시간을 허비한 적이 한두번쯤 있을 것이다. 심야시간대엔 택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물론 택시기사들의 ‘승객 골라 태우기
정부가 늦은 밤 택시를 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1973년부터 50년 동안 유지돼온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한다. 파트타임(아르바이트) 택시 기사가 허용된다. 심야시간 택시호출료(3000원→5000원)가 비싸진다. 택시기사 취업을 원하는 사람에겐 먼저 일할 수 있게 하고 나중에 자격증을 따도록 절차를 간소화한다….그동안 이용자 부담 증가와 택시업계의 반발을 의식해 추진하지 못한 방안들을 모아놓은 듯하다. 이런저런 대책을 망라했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원인 분석을 제대로 하고, 맞춤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
# 공유경제의 등장은 혁신과도 같았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들이 기업화하고, 또 상장까지 하면서 환상은 사라졌다.# 공유경제에 박수를 보냈던 이유는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유휴 자원을 제공하고, 그만큼의 이익을 가져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유경제를 모토로 창업한 회사들이 상장사가 되면서 수익에 관한 한 플랫폼 참여자는 배제됐다.# 상장으로 돈을 끌어모은 공유경제 회사들은 직원의 자리를 이용자, 파트너, 혹은 드라이버와 같은 ‘긱 노동자’로 채웠다. 공유경제란 숭고한 플랫폼에 참여했던 이들이 기업의 직원을 대체하는 ‘불안전
달러화, 파운드화, 엔화, 프랑화. 세계 각국의 화폐를 부르는 명칭입니다. 제각각인 이름만큼이나 모양도, 크기도 천차만별이죠. 어디 이뿐인가요. 지폐 속에 담긴 인물과 풍경, 동전에 그려진 무늬 · 기호 하나하나에도 저마다 다른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가령, 미국의 1달러 지폐에는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스위스의 10프랑 지폐에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르 코르뷔지에가 그려져 있죠. 베트남의 고액권인 20만동짜리 지폐에는 3000여개의 섬과 바위로 이뤄진 하롱베이의 풍경이 담겨 있습니다. 어
평소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대형승합차 형태의 택시를 타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일반 중형택시와 달리 대형택시는 탄력요금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수요 · 공급 상황에 따라 택시 요금이 평소보다 더 낮아지거나 높아집니다. 최근에는 일반 중형택시에도 이같은 탄력요금제를 적용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심야 택시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서인데, 과연 효율적인 전략일까요?# 수요 · 공급의 원리 = 골프공, 제주도행 비행기표,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레어 포카(포토카드), 자동차에 넣을 기름. 이 상품들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
코모두스는 아버지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목졸라 죽이는 ‘궁중 정변’을 저질러 새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최악의 쿠데타다. 역사적으로 권력을 둘러싼 부자관계는 항상 아슬아슬하다. 부자지간에도 공유할 수 없는 것이 권력이다. 그만큼 권력은 살벌하고 무서운 거다. 아무리 부자지간에 벌어진 일이라 해도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는 황제의 막사에서 황태자가 황제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인다는 건 불가능할 듯하다. 권력자의 주변 인물들은 사건의 전말을 눈치채고 있었겠지만 모두 침묵한다.황태자인 코모두스가 결국 새 황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침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