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視리즈 ‘국민연금과 입김’ 첫번째 편에서 이번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결과의 쟁점이 ‘국민연금공단의 의사결정에 정부가 개입했는지 여부’였다는 점을 짚었다. 문제는 보수정부든 진보정부든 국민연금공단의 결정에 입김을 불어넣은 사례가 숱하다는 점이다. 두번째 편에선 이 문제를 분석했다. 1편에 이어 정부의 개입 사례부터 살펴보자. ■ 사례➊ 한국판 뉴딜 = 2004년 노무현 정부는 당ㆍ정ㆍ청 워크숍에서 ‘한국판 뉴딜’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정부 주도로 건설과 정보기술 분야에 약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거였다. 정부는 이
우리나라 최고 헌법기관 중 한곳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고위 간부 자녀의 채용특혜 비리가 터진 탓이다. 선관위가 부랴부랴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지만 성난 민심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되레 그동안 뭐 하다가 이제야 대책을 내놓느냐는 비판이 더 크게 일고 있다. 더스쿠프 視리즈 선관위 사태의 본질, 마지막 편으로 주요 이슈를 다시 한번 정리했다.고위급 자녀 특혜채용 논란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홍역을 앓고 있다. 선관위 고위 간부 4명이 자녀들이 선관위 경력직 채용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법은 정부 정책의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법과 정책이 일치하지 않으면 법을 바꾸는 게 아니라 정책을 바꾸는 이유다. 법의 취지를 살려 정책을 펴야 한다는 거다. 지난 2018년 물관리기본법을 제정했다. 수생태계 관리가 이 법의 핵심이다. 그런데 정부 정책은 수생태계 관리가 아닌 하수도 설비 관리에 집중돼 있다. 뭔가 잘못됐다. 3월 22일. 이날은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1992년 유엔(UN)이 선포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우리나라도 국제 사회의
# 역사 장식한 컷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마다 ‘올해의 사진(The Year in Photos)’을 발표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열정적인 제스처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바라보는 모습(2015년 6월·사진❶),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끝나자마자 연설문을 건조하게 찢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모습(2020년 2월·사진❷) 등 역사의 한토막을 장식한 컷이 등재돼 있다. 놀라운 일이지만 우리나라 국회도 ‘올해의 사진’에 선정된 적이 있다. 2010년이었다. # 부끄러운 자화상 커다란 문짝 곳곳에
꼬꼬경 파트❶과 파트❷에서 보듯 2008년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유동성의 시대’는 끝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돈이 시장에 차고 넘치자 물가가 치솟았던 거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까지 마비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징조까지 나타났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는 ‘낙수효과’를 견인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문제는 이 정책이 한번 실패한 것이란 점이다. MB정부 때의 일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다 쓰는 시기는 저물었다. 바야흐로 돈줄을 조이는 시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풀린 돈이 물
한국작가회의가 지난 2월 28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우익 포퓰리즘을 반대’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작가회의는 “제대로 된 공약이나 정책의 고민 없이 비방과 흑색선전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공당의 대선 후보가 내세운 터무니없는 주장과 공약에 대해 엄중히 묻는다”고 성명 취지를 밝혔다.성명서에서 작가회의는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다”며 윤석열 후보 측의 탈원전 폐기, 여성가족부 폐지, 종부세 폐지, 양도세 완화, 취득세 인하, 주식양도세 폐지, 사드 추가배치 등의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그
우리나라 100대 기업에서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2011년 0.95%였던 임원 승진 확률은 올해 0.76%로 더 낮아졌다. 그만큼 임원의 문턱이 높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임원에 오른다고 꽃길이 펼쳐지는 건 아니다. 직위에 따른 법적 의무와 책임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어서다. 이사진의 감시의무를 확대 적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법부의 판결도 이런 추세를 잘 보여준다.연말을 앞두고 인사 시즌이 돌아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임원 승진 발표를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는 직장인들이 많을 거다. 그런데 2030세대에서는
서슬 퍼런 언어로 정치모순과 사회현실에 온몸으로 맞선 저항시인이자 자연과의 교감을 빼어난 서정시로 보여준 죽형(竹兄) 조태일 시인(1941~1999)의 삶과 시 세계를 기리는 2021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이 오는 9월 11일(토) 오후 3시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린다. 곡성군(군수 유근기)과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이사장 박석무) 주최로 조태일 시인의 22주기(양력 9월 7일)를 맞아 ‘우리의 하늘, 우리의 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조 시인의 대표시 를 한경숙 시인의 낭송으로 시작된다. 이효복(광주)
문재인 정부의 재정 씀씀이는 역대 정부를 압도한다. 전임 박근혜 정부가 편성한 2017년 본예산이 400조5000억원,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해 예산안은 604조4000억원이다. 임기 5년 동안 본예산 증가율이 50.84%로 이명박(32.5%)·박근혜 정부(17.11%)보다 훨씬 가파르다. 경기가 좋고 세금도 잘 걷혀서 그렇게 쓴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경제성장률이 낮고 세금도 계획보다 덜 걷히는데 쓸데는 많으니 국채를 찍어 충당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5년 동안 불어나는 국가채무가 407조8000억원, 증가율은 47.3%다.
올해로 개통 10년을 맞은 경인 아라뱃길이 천덕꾸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조7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완공했지만 경제성과 실용성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서다. 이 때문인지 최근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는 이곳을 운하 대신 수상·레저공원으로 탈바꿈시키려는 플랜을 짜고 있다. 나랏돈을 들여 만든 경인 아라뱃길을 이렇게 변경해도 되는 걸까.2012년 5월 완공한 ‘경인 아라뱃길’이 올해로 개통 10년을 맞이했다. 경인 아라뱃길은 서울의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잇는 수도권 서부를 관통하는 경인운하다. 2009년 수도권
헌법 전문 130조 중 대통령 관련 조항은 20개다.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66조 1항)’부터 ‘전직 대통령의 신분과 예우에 관하여는 법률로 정한다(85조)’까지.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무총리(86조)와 국무위원(87조), 대통령이 의장이 돼 정부의 권한에 속하는 중요한 정책을 심의하는 국무회의(88~93조) 관련 조항까지 포함하면 28개에 이른다. 대통령의 권한과 책무가 그만큼 막중하다는 방증이다.국정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현실에서 국민이 선택한 정권의 국정운영 평가도 대통령 직무수행 지
사숙하는 루카치 형님께서 언제 '묘사냐 서사냐'를 썼다 역시 루카치였다 그는 참 세계 평론계의 오롯한 북극성이 아닌가 머 이놈 저놈 벤야민도 있고 가라타니 고진도 있지만서도 루카치를 당하랴 증말이지 그놈은 내가 상대할만한 놈이지 않은가 하여 나는 조선판 '묘사냐 서사냐'를 써 보았다......박정희는 언론을 통제했고,전두환은 언론을 통폐합시켰고,이명박은 종편을 탄생시켰고,박근혜는 드라마를 좋아했다.대체 권력자들은 왜 이야기를 싫어했을까하나의 서사로서 이야기가 봇물처럼 흘러 넘치는 시대, 대체 이야기의 본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시민단체와 학계의 극렬한 반대에도 4대강 사업을 추진했다. 박근혜 정부는 중국의 보복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정부의 섣부른 결정은 막대한 경제적 피해로 돌아왔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들었다면 입지 않았을 피해다. 문제는 여러 가능성을 배제한 채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가 현재도 여전하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역대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의 백태를 취재했다.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수소경제…. 현 정부가 추진하는 주
정책 당국이 모든 분야에서 전문적일 수 없다. 전문가들의 식견을 외면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들었다간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 전문가 집단에게 조언을 구하고, 국민들과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올바른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절차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번 코로나19 때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전문가 패싱시대의 일단을 취재했다. 지난 2월 13일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지 이틀째. 대한상공회
[ 뉴스페이퍼 = 조은별 기자 ] 지난 22일 오후 2시, 세종로 정부청사길 비상도민회의 천막 농성장 현장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 강행 중단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해당 기자회견은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젊은작가포럼, 제주작가회의의 주관을 통해 진행되었다.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젊은작가포럼, 제주작가회의가 공동 발표한 ‘제주 제2공항 반대 성명서’는 홍기돈 평론가가 대표해 낭독했다. 작가들은 “제주도가 제2의 4대강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해당 성명서를 통해 제주 제2공항 사업을 둘러싼 여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공강 시간은 강의와 강의 사이 비어 있는 시간으로,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41%의 대학생은 하루 평균 1~2시간, 30.8%의 대학생은 2~3시간의 공강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대학생이 공강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해보고자 하지만, PC방이나 오락실을 방문하거나 친구와의 수다로 허비되는 경우가 많다. 수업과 수업 사이에 어중간하게 비는 시간이기에 무언가를 마음잡고 하기 어려워 낭비되기 쉽기 때문이다.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은 지난 3월부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학 프로그램을 시작했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이미선ㆍ문형배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 두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는데도 해외 순방 중 전자결재를 통해서. 이미선 재판관은 과다 주식투자 논란 등으로 야당이 반대한 후보자였다.이로써 헌법재판관 9명 중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경우는 4명으로 늘었다. 이들을 포함해 문재인 정부에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모두 13명이다. 이쯤 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한 장관급 인사의 자질 검증은 사실상 무력화됐다.부동산 투기의혹이나 부실학회 참석 논란으로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1910년부터 2010년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시문학사를 망라한 “한국 현대 시문학사”가 초판 발행 후 14년 만에 개정 증보판을 발행했다. 개정 증보판 “한국 현대 시문학사”는 2005년 판이 1990년대까지의 시사만을 다뤘던 것을 극복하고자 2000년대 이후의 시사와 한국 시사의 미래를 점친 글을 새로이 수록했다.“한국 현대 시문학사”는 제목처럼 한국의 시문학사를 현장의 평론가와 학자 11명이 면밀하고 풍성하게 다루고 있다. 1910년부터 2000년대 이후까지 100년 가까운 역사 속에서 벌어졌던 문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소식에 건설 관련주株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24조1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때아닌 주가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느냐다. 10년 전에도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 소식에 관련주가 꿈틀거렸지만 약발은 오래가지 않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정부 SOC 관련주의 지속성을 분석했다. 정부가 24조10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예타) 면제사업을 발표했다. 명분은 국가균형발전이다. 1월 2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개의 예타 면제 대상 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혁신적 포용국가’를 역설했다. 혁신성장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하면서 구체적 각론 정책을 피력했다. 그중에는 정치적 파장과 지역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는 사안도 있다. 바로 대규모 공공토목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 면제 방침이다.문 대통령은 “엄격한 선정 기준을 세워 광역별로 1건 정도, 공공 인프라(SOC)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이나 수도권은 예타 조사가 쉽게 통과되는 반면 지역 인프라 사업은 인구가 적어 예타 조사 통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