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실종되고,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무디스는 최근 우리나라 개인들의 소비 여력이 없어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벌어진 일들과 그로 인해 흔들리는 취약계층의 현주소를 자세히 알아봤다. 국내 은행들은 지금 사상 최고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16조9000억원, 2022년 18조5000억원이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결과였다. 유럽에서는 이런 이익을 횡재로 판단해 일회성 부과금인 횡
2023년 내수소비가 20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2003년(-3.2%)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 소비는 0.2% 증가했지만, 음식료 등 비내구재와 의복을 포함한 준내구재 판매가 각각 1.8%, 2.6%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내수소비가 쪼그라든 덴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다. 엔데믹(endemic‧풍토병) 전환으로 해외 소비가 증가한 데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중국 직구 등
# 우리는 심층취재 추적+ ‘대형마트-소상공인 11년 논쟁’ 첫번째 편에서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을 둘러싼 무용론을 분석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는 어느덧 시행 11년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뜨거운 논란 속에 있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대기업 유통업체들은 “골목상권을 살리는 실효성은 떨어지고, 대형마트만 옥죄는 규제”라고 주장하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대기업으로부터 골목상권을 보호할 최소한의 규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규제개혁’을 기조로 삼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기업의 유통업체들
# 올해로 시행 11년차를 맞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오랜 시간만큼 소비자는 제도에 적응하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전에 미리 장을 보거나, 동네슈퍼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 그런데도 이 제도는 끊임없이 논란에 시달려 왔다. 이해당사자인 대기업 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의 생각이 너무나 다른 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 대기업 유통업체는 의무휴업을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울타리’로 여겼다. #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가 뜨거운 이슈에 불을 붙였다. 지난 2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꾼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발 고금리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번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그 이유를 세가지 관점에서 살펴봤다. 미국에서 고금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3일(현지시간) 4.81%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4일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4.2원 오른 달러당 1365.50원을 기록했다. 지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없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노 랜딩(무착륙)’ 이론은 현실에서 가능한 시나리오일까. 그렇지 않다. 경기는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장기적 추세선을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노 랜딩’은 있을 수 없다. ‘노 랜딩’이 이어진다면, 그건 더 큰 경기 후퇴와 불황이 몰려온다는 걸 암시하는 시그널일지 모른다. 오늘은 불황의 바로미터를 살펴봤다. ■ 편의점 도시락의 함의=경기가 침체하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다. 편의점 GS25는 2017년 단종된 ‘김혜자 도시락’을 재출시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데 경기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이미 한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접어들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제는 이를 해결할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경기景氣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낮으면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한국경제는 이른바 ‘D의 공포’를 걱정해야 했다. 그해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4%(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하면서 한국경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취약계층의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재정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재정정책이 빈익빈 부익부를 부추긴다는 점이다. 가파르게 증가한 유동성 탓에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부동산·주식 등과 같은 실물자산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코로나19 이후 더더욱 깊어질 빈부격차의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정부지출의 후유증을 짚어봤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종교집회금지, 식당영업시간 단축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9개월 전만 해도
국민 목숨 잃었는데 국회는 남탓 공방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의 피격 사망 사건을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 당장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 채택 논의가 무산됐다. 9월 28일 오전 열린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협상 과정에서 북측 책임을 강조하는 문구를 포함하는 문제를 두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결렬 이유를 두고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기존 입장을 바꿔 국회 현안질의를 다시 제안했다”며 “대북규탄결의는 국민의힘 거부로 무산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간
패션의류업계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소비 침체, 비대면 활동 증가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도 꾸준히 실적을 내는 곳이 있다. 패션의류 전문기업 LF(옛 LG패션)다. 이 회사는 자회사의 실적 성장세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잘 버티고 있다. 사업 다각화의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얘기다.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산업은 한둘이 아니다. 패션의류업계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의류가 포함된 준내구재의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5.6% 하락했다. 기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계에서 곡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만 보면 자영업자의 사업소득 수준은 분명 좋아졌다. 자영업계의 현실과 통계가 다른 이유는 뭘까. 자영업자가 엄살을 피우는 걸까. 자영업자의 현실은 정말 좋아진 걸까. 결과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통계청의 주장대로 자영업자 소득이 정말 늘었는지 분석해 봤다. 통계와 현실엔 간극이 생기게 마련이다. 주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온도가 다르거나 표본이나 평균치가 전체를
통계청이 지난 21일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소세를 이어가던 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이 오랜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길 일인데, 왠지 찜찜하다. 경기는 여전히 나쁘고, 코로나19까지 자영업계를 덮쳤는데 자영업자의 벌이가 좋아졌을 리 없어서다. 통계청은 자영업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생긴 착시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자영업자 소득 통계에 숨은 착시효과를 살펴봤다.임대료 문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카드수수료ㆍ대출이자ㆍ인건비 등 고정경비도 부담스럽다. 한푼 두푼 모으는 건 힘든데 빠
코로나 확산 전이었는데도… 1월 경제지표 부진지난 1월 주요 산업활동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투자와 소비는 큰 폭으로 감소했고, 전全산업생산의 증가폭도 줄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0.1% 증가(전월 대비)했다. 1.7% 증가했던 지난해 12월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1.3% 감소한 영향이 크다. 반도체(3.3%)가 증가했지만, 통신ㆍ방송장비(-24.1%)와 기계장비(-7.1%) 등에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이 0.4%
경제지표 최악 침체의 통계들지난해 전全산업생산지수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저조한 수치다. 설비투자도 1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통계청의 ‘2019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나타난 결과다. 산업생산 증가세의 발목을 잡은 건 광공업 부진이었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0.7% 감소하면서 1998년(-6.4%)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제조업생산능력도 1년 전보다 1.2% 감소했다. 통계를 작성한 1971년 이후 최저치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 지표도 좋지 않았다. 72.
트리플 하락에도희망 싹텄다10월 생산·소비·투자 경제지표가 모두 떨어졌다. 트리플 하락세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9월(-0.4%)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다. 광공업 생산지수와 제조업 생산지수도 전월 대비 각각 1.7%, 1.5% 떨어졌다.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패널의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도 0.5% 하락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
R의 공포 엄습불길한 징후들수출도, 투자도 부진하다. 경기가 반등하면 다행이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다. 회복을 막는 변수도 숱하다. 미중 무역전쟁은 타결은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탓에 글로벌 교역량도 감소세다. 유럽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때문에, 신흥국은 금융위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은 경제갈등 때문에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국내외 경제기관과 전문가들이 ‘R(Rec ession·경기침체)의 공포’를 언급하기 시작한 이유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글로벌
가계부채 꺾였지만… 취약계층 빚은 ‘눈덩이’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득보다 빠르게 쌓이고 있는 데다 취약차주의 부채가 급증하고 있어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취약차주는 여러 금융회사에 빚을 지고 있으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7~10등급)인 사람을 말한다. 한국은행이 3월 28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1534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 늘었다. 2013년(5.7%)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지만, 안심하기
사면초가四面楚歌.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다. 고용부진, 투자둔화, 소비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경제를 흔드는 대외변수까지 예민해지고 있다. 한국경제 안팎에서 ‘침체 시그널’이 울리는 데 대응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국경제가 처해 있는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한국경제의 둔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짙다. 낙관론만 펼치던 정부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재부가 발표한 ‘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1%, 국내총투자율 31.2%, 취업자 수 31만600명 증가….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지표다. 호황기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만하면 괜찮다’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정부는 이 무렵 “침체기를 벗어나고 있다”면서 낙관론을 펼쳤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모든 지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꺾였다. 정부는 여전히 “침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시장의 관점은 다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2008년 이후 경제지표를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