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출신 알마시는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고 구속하는 ‘국가와 민족’이란 집단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더 나아가 적개심까지 느낀다. 그래서인지 알마시의 꿈은 왜소하고 멸시당하는 헝가리 민족을 벗어나 세계인이 되는 거다. 알마시의 조국 헝가리의 역사는 우리와 닮은 구석이 있다. 근대 이후 헝가리는 주변 강대국 오스트리아, 독일, 러시아(옛 소련)의 세력 및 관계 변화에 따라 이리저리 찢겨나간다. 헝가리 역시 살아남으려 이쪽저쪽에 붙어보지만 약소국의 결과는 항상 참담하다. 헝가리 귀족가문 출신이자 엘리트인 알마시는 헝가리란 국적
최근 공수처법이 통과되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2개월 정직안을 받은 가운데 민족문학연구회가 검찰개혁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민족문학연구회는 해방이후 부일 매국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다면 민주주의에 빌붙어 사법권 독립을 가장한 채 독재를 그리워하는 정치 세력과 거대자본을 개혁하는 것이 촛불혁명의 완성판이라며 강한 어조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아래서는 성명서 전문이다.민족문학연구회 성명서검찰 개혁은 필연이다해방 이후 우리는 민주주의의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부일·매국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고 이념의 굴레로 민족을 짓밟은 고
Ⅰ. 일그러진 초상친일문학은 제국의 통치 논리를 내면화한 식민지 문학의 집단적 질병이었다. 또한 근대 실현과 근대 극복이라는 모순된 질문, 다시 말해 조국의 발전을 통한 독립과 일본제국주의의 초극이라는 이중적 과제에 대해 식민지 지식인들이 제출한 비극적 형식의 오답이었다. 식민의 근대적 주체는 처음부터 분열되고 일그러진 형상으로 예고되었다.‘친일문학’은 한국에서의 근대적 주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 고유한 측면이다. 일제 강점기 이래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근대적 주체는, 자기 자신과 사회를 ‘근대화’하는 동시에 그 ‘근대화’
( [한국의 문예비평] 동인문학상 적절성 논란 속 들여다보는 ‘야비한 자연주의 - 김동인론’ (1) 은 이곳(클릭)을 통해 읽으실 수 있습니다.) 3. 그는 과연 전범이 될 만한 ‘모범적’ 작가였나자, 나는 앞에서 김동인의 실체에 대해, 즉 그가 비록 자칭, 타칭 한국 근대 소설의 선구자라는 고평을 받아왔다손 치더라도 이것은 사실 형식에 대한 일부 ‘인정’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었지, 그 내용에 있어서는 전혀 땅뜀(감히 생각조차 못하다)을 할 수 없음을 지적하였다. 그러니까 프랑스의 정치적 패배주의의 문학적 반영인 자연주의의 일본적
마침내 ‘선전포고’다!/ 영·미의 두상(頭上)에 폭탄의 피를 퍼부어라! ……/ (중략) 극동의 해가 찬란한 해가 뚜렷한 일장기가/ 아침 하늘에 빛난다 이글이글 탄다/ 황공하옵게도 조서(詔書)가 내렸다! ‘선전포고’다!/ 1억의 국민이 한꺼번에 일어섰다 기약하지 않고 일치해 버렸다.”-팔봉비평문학상이 기리는 친일 문인 김기진, ‘아세아의 피’ 일부.[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광복 후 75년이 흐른 지금, 일제강점기 친일 잔재 청산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법무부는 친일파 이해승, 임선준의 후손이 물려받은 2만여㎡ 토지 환수 절차에
[창업자 제한 꾀하는 비전펀드]‘큰손’ 손정의 베팅 전략 바꿀까 유망 스타트업에 ‘통 큰’ 투자를 거듭해온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가 최근 창업자의 권한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일(현지시간) “비전펀드를 운용하는 소프트뱅크가 차등의결권 제한, 엄격한 기업 지배구조 원칙 등을 내세워 창업자를 제한할 완충장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차등의결권이란 경영진‧최대주주에게 보유한 지분율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보장하는 제도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항해 경영주의 주주지
박광수는 오뚝이 인형처럼 쓰러지지 않으려 애쓰며 양손을 든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 밝게 웃었다. 정부군 병사도 웃으며 그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의 품에서는 손만 대면 찢어질 것 같은 낡고 바랜 증명서 한 장이 발견되었다. 그 문서엔 ‘전라도 위도생 28세 박광수’라는 한자와 대한제국의 관인이 희미하게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문자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영하, “검은 꽃”, 317쪽.[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플랫폼 ‘작은 도서관’은 2018년 광복절에 꼭 읽어야 할
일본 정부가 2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ㆍ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일본은 각의閣議(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이 공포되면 21일 이후인 8월 하순께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로써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대상 품목은 현재 3개에서 1100여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전략물자에 해당하는 품목만 추린 것이다. 비전략물자를 포함하는 캐치올 규제까지 감안하면 규제 대상은 더 늘어날 수 있다.캐치올 제도는 비전략물자라도 대량파괴무기(WMD) 등으로 사용할 가능
은평문화재단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 '100년의 봄 그리고 은평'을 오는 4월 13일 오후 3시 은평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개최한다.역사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희망과 평화의 지속을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와 감성적 피아니스트 최현호의 협연과 잇따른 러브콜로 인기 급상승중인 뮤지컬 배우 민우혁과 뮤지컬 그리스, 킹키부츠, 오 캐롤 등 주목받는 신예 이상아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래, ‘누가 죄인인가’, ‘그날을 기억하며’, 장부가’ 등 뮤지컬
인문학은 인간의 언어ㆍ문학ㆍ역사ㆍ철학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이 인문학과 관련 있음은 당연지사다. 스포츠는 오로지 인간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활동이다. 인공지능(AI)이 보편화돼도 AI 로봇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운동경기에 열광할 대중은 없을 것이다. 오롯이 인간의 영역인 스포츠와 인간의 근원을 기조로 한 인문학을 연결해 탐구하려는 노력은 꽤 흥미로운 도전이다.우리말과 문학은 물론 창의성ㆍ인성ㆍ진로ㆍ융복합ㆍ케이팝 등으로 관심 영역을 넓혀 온 저자 공규택이 이번엔 인문학에 ‘스포츠’라는 키워드를 더했다. 「경기장을 뛰
야비한 자연주의, 그 친일논리의 허약한 본질 -김동인의 경우 1부 보기3, 그는 과연 전범이 될 만한 모범적 작가였나 [뉴스페이퍼 = 김상천 문예비평가] 자, 여기 한 작가의 업적을 기려 그의 이름을 딴 상을 수여하기 위한 전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머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가 타인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모범적인 행위를 했느냐 라는 객관적 사실의 문제다. 자, 그렇다먼 식민지라는 암울한 시대 현실에서 작가는 무엇으로 타인의 모범이 될 수 있는가. 그것은 머 화가가 선과 색, 명암으로 명화를 낳아 모범이 되듯이, 작가는 어쩔 수 없이
유관순 열사, 독립운동, 만세…. ‘3·1운동’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직접 경험하진 않았어도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또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해 익숙한 이미지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 ‘3·1운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태극기다.다가오는 2019년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몇해 전부터 “대한민국 디자이너로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디자인그룹 엇모스트(UTMOST)는 ‘태극기’의 의미를 주목했다. 대한민국의 국기이자 3·1운동의 상징인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친일문학인 중 하나인 김기진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팔봉비평문학상이 제29회 수상자로 조재룡 고려대 불문과 교수를 선정했다. 심사는 김주연 숙명여대 명예교수, 오생근 서울대 명예교수, 김인환 고려대 명예교수, 정과리 연세대 교수가 맡았다.팔봉비평문학상은 김기진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자 1990년 한국일보가 제정했으며, 동인문학상, 조연현문학상에 이어 친일문학인을 기리는 세 번째 친일문인 기념 문학상이다. 제정 이후 간헐적으로 김기진의 친일행위에 대한 비판이 있었음에도 시상되어 왔으며, 17년 미당문학상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사일런스(Silence)’에서 기독교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교에서 중요 덕목으로 여겨지는 ‘용서’와 ‘회개’의 문제를 응시한다. 스코세이지 감독은 크리스천(기리시탄ㆍキリシタン)이던 키치지로라는 인물이 배교를 반복하는 모습을 통해 용서와 회개에 대한 시선과 고민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을 뉴욕의 빈민가에서 보낸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동
성인연극 '교수와 여제자 2'에 출연 중인 엄다혜는 "내가 왜 알몸에 일장기를 붙이고 나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지 추성훈이 보러 왔으면 한다"며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면 전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추성훈은 17일 어느 일본인이 트위터 멘션으로 "아키야마씨, 다케시마는 일본과 한국 중 어느 나라 영토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