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 69시간 노동’ 논란을 빚은 근로시간 개편 원안을 포기하고 우회로를 선택했다. 현행 주 52시간제의 틀은 유지하되 원하는 일부 업종과 직종에 한해서 연장근로 단위를 확대하는 방안이다. 대상 업종·직종, 주당 상한 근로시간은 실태조사와 사회적 대화를 통해 결정하자는 것이다. 이로써 주간 단위로 관리하는 근로시간을 월이나 반기, 연간 관리로 확대하려던 정부 정책은 무산됐다. 정부가 늦게나마 잘못된 정책 방향을 인정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는 개편안을 만들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6월부터 사회적 대화를 거부해온 한국노총이
한국작가회의가 지난 2월 28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우익 포퓰리즘을 반대’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작가회의는 “제대로 된 공약이나 정책의 고민 없이 비방과 흑색선전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공당의 대선 후보가 내세운 터무니없는 주장과 공약에 대해 엄중히 묻는다”고 성명 취지를 밝혔다.성명서에서 작가회의는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다”며 윤석열 후보 측의 탈원전 폐기, 여성가족부 폐지, 종부세 폐지, 양도세 완화, 취득세 인하, 주식양도세 폐지, 사드 추가배치 등의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그
“10년 전 청춘콘서트를 통해 청년들과 많은 공감을 했다. 하지만 대학교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청년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세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청년공약 1~5호를 내리 내놓고, 청년들이 직접 청년 공약을 검증하고 제안하는 ‘청년내각’을 출범했다. 예나 지금이나 그를 가장 지지하는 세대는 청년이다. 안 후보는 청년들의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놨을까. Q1. 코로나19로 인한 아동의 돌봄 공백·학업능력저하 문제가 심각합니다. 공적·사적 지원체계로 건강한 성장을 도모해
정부가 6월 28일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슬로건은 ‘완전한 경제회복+선도형 경제로의 구조 대전환’이다. 여기서 완전한 경제회복은 4% 이상 성장과 고용 회복을 의미한다고 적고 있다. 127쪽 두툼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연간 성장률 4.2%, 취업자 수 25만명 증가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낙관할 수 없다.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이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췄다. 소득 하위 80%에게 1인당 25만~35만원씩 코로나19 위로금을 지급한다. 이를
직장인은 지금“재테크 중” 직장인 2명 중 1명은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장인 593명에게 재테크를 하고 있는지 묻자, 76.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455명)이 하는 재테크 방법으론 ‘예·적금(73.2%·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 ‘국내주식(39.1%)’ ‘펀드(23.1%)’ ‘해외주식(11.0%)’ ‘부동산(7.5%)’도 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건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2018년에 진행한 같은 조사에서는 재테크 수단으로 국내주식은 24.
상반기 사자성어“눈 위에 서리” 직장인과 취업준비생은 올해 상반기를 가장 잘 나타낸 사자성어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을 뽑았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취업준비생 9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설상가상(좋지 않은 일이 연거푸 일어난다·14.8%)’이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노심초사(마음속으로 애를 쓰고 속이 탄다·11.9%)’ ‘다사다난(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다·10.5%)’이 이었다. 직장인과 취업준비생이 뽑은 사자성어는 4위부터 나뉘었다. 직장인은 ‘노이무공(애만 쓰고 보람이
‘비싼 술’ ‘특별한 날에 마시는 술’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와인은 이제 마트나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하는 술이 됐다. 가격대도 4800원대까지 내려가 부담스럽지 않다. 이 덕분인지 국내 주류시장서 와인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와인이 국내 주류시장서 맥주와 견줄 대중적인 술로 자리 잡을지는 의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술은 무얼까. 단연 맥주다. 글로벌 주류시장(2조 달러)의 33.2%를 맥주가 차지했다. 시장조사에서 집계하는 주류가 10종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맥주 소비량은 가히 압도적이다. 그런데 최근 맥주
[손경식-김태년 보이지 않는 논쟁] 노사 선진화 vs 노사 상생 손경식(82)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지난 3일 국회를 찾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20대 국회 때 처리되지 못한 주52시간제 보완책 입법 등을 요청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국회와 정부가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줘 우리 기업들이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며 버티고 있다”면서도 “점점 커지는 적자로 어려움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기가 언제까지일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할 수 없어 더욱 불
직장인 10명 중 6명“회식 싫으면 안 가” 직장인 10명 중 6명은 회식에 참석하기 싫으면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824명에게 회식 불참의 이유를 묻거나 불이익을 주지 않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묻자 64.5%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주52시간제와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이후 회식 문화가 바뀌었냐는 질문에 59.1%는 ‘그대로다’, 40.9%는 ‘달라졌다’고 답했다. 달라졌다는 이들(481명)은 ‘회식 시간 단축(42.4%·복수응답)’이 가장 큰 변화라고 느꼈다. 이
경제성장률 쇼크다. 3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에 그쳤다. 아직 4분기가 남아 있지만, 한국 경제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간 성장률 2%선은 사실상 깨졌다. 2017년 3.2%였던 성장률이 불과 2년 사이 2%대는커녕 1%대로 주저앉음은 40% 가까운 하락세다. 지난해 말 정부는 올해 2.6~2.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2.4~2.5%로 하향 조정했다가 최근 다시 2.0~2.1%로 낮췄는데 이마저 어려워졌다. 성장률 2%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3분기보다 0.97% 이상 성장해야 하는데, 경기가 하강 국면인데다
충격적인 역逆성장이었다. 한국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쳤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부도 미처 몰랐다고 한다.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0%대 초반으로 예측했는데 -0.3%로 발표되자 주가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1분기 성적표로 본 한국 경제는 총체적 난국이다. 투자와 수출, 소비 어디 하나 믿을 데가 없다. 설비투자는 10.8%나 쪼그라들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 이후 21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건설투
청계천 초입 광장에선 연말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화려한 루미나리에에 모여든 사람들을 보면 종로 상권도 활황일 것만 같다. 하지만 상인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모두가 “이렇게 어려웠던 적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치솟은 임대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종로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한창인 종로구 청계천. 날이 어둑해지자 대형 트리와 화려한 루미나리에가 붉을 밝힌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북적이는 걸 보니 종로 상권이 죽었다는 건 뉴스 속 이야기만 같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