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박노식 지음 | 삶창 펴냄시인은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다. 인간이 아닌 것들이 우는 소리. 그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시인의 가슴 역시 울음이 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울음은 자기 감성에 빠져버려 나온 것이 아니다. 삶이라는 것을 ‘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설움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시인은 그 설움을 남을 설득하거나 남에게 주장하는 데 쓰지 않는다. 그의 설움은 스스로에게 말하는 ‘독백’으로 완성한다. 「8월에 만나요」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 민음사 펴냄노벨 문학상 수상
아이들이 책과 만나는 새로운 만남의 장인‘북키즈콘 2023’이 ‘다양한 성장, 더 큰 가능성’을 주제 아래 해외 10여 개국, 350여 개사, 200여 명의 그림작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수원컨벤션센터 및 광교호수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한국출판인회의(이광호 회장)는 수원컨벤션센터(이필근 이사장)와 함께 10월 5일(목)부터 9일(월)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아동도서&콘텐츠페스타’(이하 북키즈콘 2023)을개최한다.북키즈콘(BOOKIZCON)은 아이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면서 잘 자랄 수 있는 키즈콘텐츠 생태계를 마련하
「다시, 시로 숨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다산책방 펴냄 1989년 등단한 김기택 시인의 첫번째 산문집이다. 20여년간 시쓰기와 직장생활을 병행해온 그는 밥벌이에 지치고 세상에 외면당하는 이 땅의 모든 존재에 귀기울여 왔다. 이번 책에도 소외된 것들을 향한 따듯한 시선과 날카로운 관찰력이 담겨 있다. “언제든지 부르면 다가와 잃어버린 것들을 채워주고, 고단한 시간을 위로해준 것들은 빈약하기 짝이 없는 유년시절의 기억이었다”는 그의 고백은 지리멸렬한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폴커 키츠 지음|
서울 마포구와 출판업계의 갈등이 마포출판문화진센터(이하 플랫폼P) 운영 논란으로 인해 확산하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마포구청이 플랫폼P의 운영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멈추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마포구는 대응하며 이는 "사실이 아니며 일부 출판인들의 과장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마포구는 홍대를 중심으로 한 대학가에서 인쇄 및 출판 문화가 성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파주 출판단지로의 이주가 빈번하긴 하지만, 마포구는 여전히 문학과지성사, 다산북스, 해냄출판사 등 유수의 출판사들과 1인 출판사, 동네서점이 밀집해 있는 출판문화산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김상욱 지음|바다출판사 펴냄 물리학자 김상욱이 물리학의 경계를 넘어서 ‘원자에서 인간까지’ 세상의 모든 존재를 이야기한다. 기본 입자와 원자에서 시작해 존재의 층위를 하나씩 밟아 나간다. 그 과정에서 물질과 생명, 우주와 인간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깨달을 수 있다. “물리학자에게 사랑이란 필연의 우주에서 피어난 궁극의 우연”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과학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한다. 책을 읽고 나면 차갑게만 보이던 우주가 따뜻하게 느껴질 것이다. 「일본산고」박경리 지음|다산책방 펴냄 격동기 한국인의 삶을 그려낸
「별들이 노크해도 난 창문을 열 수 없고」김숙영 지음 | 더푸른 펴냄 김숙영 시인의 그간 성취와 성과물을 압축해 놓은 작품집이다. 출판사 ‘더푸른’은 김숙영의 시를 진정성과 작품성, 미학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하며 첫번째 더푸른 시인선으로 펴냈다. 이와 함께 ‘더푸른’은 작가에게 인세 20%를 주기로 했다. 평균 인세가 10% 이하인 출판시장에서 작가에게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출판사의 노력이 눈에 띈다. 「우린 집에 돌아갈 수 없어」나일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나일선은 2016년부터 독립 문예지와 웹진에서
지난 1월 31일, 사단법인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대출협)가 제 51대 회장 선거에 두 명에 후보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대출협에서는 지난 30일 오후 6시 후보 등록을 마감하였고, 이튿날 31일 선관위 회의를 열어 추첨에 따라 기호를 확정했다고 밝혔다.입후보한 후보는 총 2명으로, 1번 후보에는 학연문화사의 권혁재 대표로 지정되었으며, 기호 2번에는 윤철호 (주)사회평론 대표로 지정되었다. 권혁재 후보는 전 한국출판협동조합의 이사장을 지낸 바 있으며, 윤철호 후보는 지난 49대, 현 50대에 이어 현재 대출협의 협회장을 역임하고
중요한 회의 때문에 준비한 흰색 셔츠, 첫 면접 때 입었던 정장, 소개팅을 위해 산 원피스, 집에서 입는 늘어진 티셔츠…. 한 사람의 옷장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성격, 취향, 행동 양식, 일 등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난다. 옷장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통해 그 사람의 삶을 추론할 수 있다는 얘기다.신간 「옷의 말들」은 한 개인의 역사와 시대 흐름을 보여주는 옷에 관한 이야기다. 영국 ‘보그’ 잡지의 최장기 편집장으로서 시대를 이끌었던 알렉산드라 슐먼이 화려함 그 이면의 솔직한 삶과 옷에 대한 철학을 풀어놓는다. 방 한구석에 놓
우리는 매 순간 무의식적으로 리스크를 따져보게 된다. 저녁식사에 새로운 요리법을 시도할지 말지, 하락장에서 주식을 팔지 지켜볼지 등 개인의 작은 결정부터, 부도덕한 경영진을 해고할지 두고 볼지 같은 기업의 큰 결정에 이르기까지 리스크를 판단하고 선택한다. 하지만 모두가 리스크를 똑같이 인식하거나 감수하진 않는다.어떤 이들은 실패할 가능성에 미리 겁먹고 회피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이를 직시하고 정복해 리스크 관리 능력을 향상한다. 리스크를 적절히 감수해 성공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무리하게 감수하다가 실패하는 기업도 있다. 「리스크
경기 지역 작가들을 대변하기 위한 문인 단체 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이하 경기지회)가 지난 2일 창립됐다. 경기지회는 이날 창립을 맞아 수원시 경기문화재단 3층 다산홀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경기지회는 창립 선언문에서 “경기도는 한국 문인의 4분의 1이 활동하는 거점이지만 경기 문인들을 대변하는 문학 단체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지역 예술문화 비중이 매우 커져가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문인단체의 위상 정립이 매우 시급한 시점”이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선언문에서 경기지회는 다섯 가지 결의를 밝혔다. △한
라이프스타일 숍과 결합된 서점 ‘아크앤북’, 스몰브랜드 백화점 ‘띵굴스토어’, 먹고 마시고 즐기는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 맛집 새벽 배달 플랫폼 ‘띵굴마켓’. 이 모든 게 한 사람의 기획으로 탄생했다. 공간 크리에이터 손창현. 그는 모두가 온라인 사업에 몰두하던 때 오프라인 공간에 주목했고 아무도 찾지 않던 공간을 ‘돈이 되는’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OTD코퍼레이션 손창현의 당신의 취향을 삽니다」는 서점, 백화점, 문화공간의 성공에 이어 맛집 배달 플랫폼까지 도전한 손창현의 이야기다. 디지털 시대 오프라인 공간이 살아남는 법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은 역사적·미적 가치가 인정돼 관리·보호·보존해야 하는 유산을 말한다. 그렇기에 세계문화유산 옆에 새로 짓는 건축물은 과거 유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아야 할 막중한 의무를 지닌다. 하지만 문화재급 고전 건축물 가까이에 신축 건물을 지어 조화를 이루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고전적 환경의 보존’이란 명분 아래 새로운 시도가 거부되는 일이 숱해서다. 전통적 이미지를 고수하려는 단순 의지가 과거와의 공존을 추구하려는 현대 건축물의 의욕을 꺾거나, 각종 심의 과정에서 처음의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일도
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시대의 아들1)이라고 했거니와, 현존재인 나는 세계 속의 존재라는 하이데거의 ‘세계-내-존재’ 또한 같은 말이 아닌가. 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예술도 마찬가지고, 김수영의 시적 성취와 사유의 열매 또한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니다.김수영의 시작 초기 이력을 자세히 보니, ‘묘정의 노래’(‘45)에 이어 ‘공자의 생활난’(‘45), ‘가까이할 수 없는 서적’(‘47), ‘아메리카 타임지’(‘47), ‘이
“나의 직업은 책을 찾는 일이다.” 신간 「워싱턴대학의 한국 책들」의 저자는 도서관 사서司書다. 자료를 빨리, 정확하게 찾는 것이 소명인 저자가 어찌 된 일인지 “제발 찾지 못하길 바라며 온갖 자료를 검색했다”고 말한다.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 도서관의 한국 귀중서가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유일본이길 바라서였다. 여기에 소개된 책들의 소장처인 워싱턴대 동아시아도서관은 북미 14개 한국학 도서관 가운데서도 하버드대 옌칭도서관 다음으로 많은 한국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저자는 그 가운데 특별히 44종을 가려 뽑았다. “선정 이유는 제
사람 사이가 각별해지는 덴 비밀스러운 공유가 자리한다. 둘만 아는 농담, 둘만 아는 교감, 둘만 아는 이야기가 쌓이다 보면 어느새 서로의 삶에 스며드는 관계가 된다. 하지만 자신을 온전히 내보이고 이해받을 수 있는 대상을 만난다는 건 극히 드문 행운과도 같다. 여기 가족보다, 때로는 연인보다 가깝게 마음을 나눈 두 사람이 있다. “나에게 한 친구가 있었고, 우리는 모든 걸 함께했다. 그러다 친구가 죽었고, 그래서 우리는 그것도 함께했다.” 「먼길로 돌아갈까?」는 빛나는 시절을 함께한 소중한 존재에게 바치는 헌사다. 문학평론가이자 퓰
이길보라는 청각 장애인 부모를 둔 코다(CODAㆍChildren of Deaf Adults)다. 그는 장애학을 접하면서 내가 문제가 아니라 세상이 만든 ‘장애 극복’의 서사가 문제임을 알게 된다. 코다로서 ‘도움과 수혜에 감사하고 장애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선량하고 착한 장애인 혹은 그 가족’이 되라는 사회적 각본을 거부하며, 대신 수어 통역과 같은 ‘볼 권리’의 보장을 주장한다.또한 이길보라는 ‘임신중지’ 경험자로서 “여성에게 죄책감과 수치심을 강요하는 낙태죄에 반대한다”고 역설한다. 지난해 낙태죄 폐지를 위한 ‘#나는_낙태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지난 5월 경기도청과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을 상대로 전자책 대출 서비스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전자책 대출 서비스 제공 행위가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다. 이에 경기도청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출협에 따르면 메디치미디어, 다산북스, 마이디팟, 새로운사람들, 학지사, 도서출판한올, 가교출판, 페이퍼로드 등 8개 출판사가 출판계를 대표해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을 상대로 한 소장을 냈다.출협에서 공개한 소장에서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이 도서관법에 따라 설립된 도서관이
혼불문학과 다산북스, 전주 MBC가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 혼불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제4회 혼불문학상 감상문 공모전 '혼불의 메아리'의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대상 수상자는 박혜영 작가의 '비밀정원'을 소재로 한 박근형이다. '혼불의 메아리'는 2017년부터 좋은 독자가 좋은 작가를 만든다는 믿음에서 시작돼 인문학적 감성을 지닌 독자를 발굴하고 그 독자들이 지속해서 자신의 독서 활동을 이어나갈 기회를 만들기 위해 개최된 공모전이다. 혼불문학상 수상작을 읽은 누구나 출간된 혼불문학상 수상작 중
문화체육관광부 ( 장관 황희 ) 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 원장 김수영 , 이하 출판진흥원 ) 은 2021 년 4 월 21 일 ( 수 ) 부터 4 월 22 일 ( 목 ) 까지 서울 코엑스 콘퍼런스룸 (319~326 호 ) 에서 국내 출판콘텐츠 아세안 수출을 확대를 위해 ‘ 찾아가는 동남아 3 개국 도서전 (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 태국 ) ’ 을 개최한다 . 출판진흥원은 국내 출판콘텐츠의 해외 신규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5 년부터 ‘ 찾아가는 도서전 *’ 을 개최하고 있다 . 아세안 국가와는
2001년 9·11 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로존 위기,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그리고 지금의 신종 바이러스 공습까지…. 2000년 이후 우리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대사건’을 빈번히 겪었다. 과거부터 축적해온 지식과 경험, 자료 등을 통해 새로운 사건을 예측하고 대응하던 인류는 처음 맞는 사건들의 충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신간 「최배근 대한민국 대전환 100년의 조건」은 경제학적 엄밀함과 인문학적 통찰을 담아 ‘대한민국 대전환론’을 풀어냈다. 20세기와 21세기의 패러다임 대충돌, 산업문명에서 디지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