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이화경 지음 | 모놀로그 펴냄인문학과 문학을 아우르는 이화경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이다.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윤슬처럼 반짝이는 순간을 말하고 그 통찰을 고유하고 공감하길 바라는 이들의 잠 못 드는 밤을 위로한다. 사람은 시대와 사회에 계속 상처받지만 그럼에도 존재를 포기할 수는 없다. 최근 그림책 「윗도리」로 영역을 확장한 이화경 작가는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이들의 애환과 모순을 유려한 문장으로 이야기한다.「죽은 사람과 사랑하는 겨울」임주아 지음 | 걷는사람 펴냄앞날은 알 수 없다. 먹고살 일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간 교전이 3일째를 맞았다. 국제유가는 확전 가능성으로 4% 이상 급등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석유·금·밀 등의 수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국가지만, 이스라엘-하마스간 교전이 중동으로 확전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동 지역 갈등의 경제적 비용을 분석했다. ■ 하마스 목표는 확전=제4차 중동전쟁 발발 50주년인 10월 6일(현지시간) 다음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재래식 소형 미사일, 행글라이더, 드론, 오토바이 등으로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9일 가자지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 ‘더스윙(THE SWINGㆍ이하 스윙)’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매출은 4년 만에 128배로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스윙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PM 업계 최초의 기업공개(IPO)란 꿈도 꾸고 있다. 하지만 스윙의 IPO 여정엔 풀어야 할 난제가 놓여 있다.거리를 걷다 한번쯤, 길가에 세워져 있는 ‘이것’을 본 적이 있을 거다. 맞다. ‘이것’은 대표적인 개인형 이동장치(PMㆍPersonal Mobility)로 꼽히는 공유 전동킥보드다.현재 우리나라엔 25만여대의 전동킥보드가 있다
오토바이 폭주족은 오토바이가 사라져야 해결될 문제일까, 아니면 폭주하는 청소년을 바로잡아야 할 문제일까. 답은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전동킥보드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에선 ‘말 많고 탈 많은 전동킥보드를 없애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시스템을 바로잡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반론이 더 많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지난 4월 9일 막을 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이번 행사에서 일부 자동차 제조사는 새로운 개인형 이동장치(퍼스널 모빌리티)를 선보였다. 모빌리티 산업의 발달과 함
자녀와 의견을 조율하는 건 어려운 과정이다. 특히 부모가 절대 허용할 수 없는 걸 자녀가 요구한다면 갈등의 골은 깊어지기 쉽다. 예를 들면, 성형, 오토바이 등등이다. 여기 한가지 사례가 있다. 고등학생 ‘민호(가명)’는 오토바이를 사주지 않는 부모와 갈등을 빚다 결국 가출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엄마, 오토바이 사주세요.” 자녀가 이런 부탁을 해온다면 어떨까. “그래”라며 흔쾌히 오토바이를 사줄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을 듯하다. 경제적인 부담은 차치하더라도 행여 사고라도 날까 걱정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거다. 이처럼 자녀를
1910년대 미국 내 모터사이클 브랜드는 150여개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순위권 내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건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뿐입니다. 이렇게 숱한 경쟁자를 따돌린 할리데이비슨을 위기로 몰아넣은 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던 일본의 소형 바이크 브랜드들이었죠. 일본 브랜드에 밀렸던 할리데이비슨은 어떻게 재기에 성공했을까요. 더스쿠프 같이탐구생활 ‘카너먼처럼 생각하기’, 할리데이비슨 흥망성쇠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우람한 차체와 묵직한 배기음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 s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은 위협이자 잠재적 리스크입니다. 당장은 힘이 미약할지 몰라도 언제든 파괴적인 경쟁자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1인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새 경쟁자의 등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더스쿠프의 같이탐구생활 ‘카너먼처럼 생각하기’에선 모터사이클의 대명사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는 브랜드 전략을 모색하려 합니다. 그 첫번째 장입니다. 한가한 주말, 서울에서 경기도 양평으로 향하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십수대의 ‘할리데이비슨’이 줄지어 달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하면 3~4년 만에 재건축이 가능하다. 사업 설명회 등의 절차를 대폭 생략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합설립 인가만 떨어지면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적지 않다. 이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현장이 강북 미아3구역이다. 더스쿠프가 그곳에서 새어나오는 잡음을 들어봤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리 고개라는 이름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미아동에도 널찍한 평지가 있다. 지하철 4호선 미아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가면 그 평지가 보
2020년 5월 호텔을 리모델링한 첫번째 청년주택이 입주민을 받았다. 바닥 난방이 되지 않는 데다 호텔 특성상 주거에 적합한 지역도 아니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로부터 2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 일대에는 공동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주거 용도 건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거다. 더스쿠프가 호텔형 청년주택 ‘숭인 영하우스’를 찾아가봤다. 그 주변에선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을까.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여행객이 급감하자 중소형 호텔은 위기에 처했다. 어두운 터널에 갇힌 이들의 탈출구는 ‘리모델링’이었다. 호텔을 주택으로 리모델링
코로나 19 사태가 전 세계를, 그리고 전국을 덮치며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된 시절을 겪었다. ‘집에 있어달라’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제재에 따라, 식당에 방문해 외식을 즐기는 발걸음은 끊겼다, 그리고 사람들은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해 먹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이야기이다.사람들이 집 밖을 나서길 꺼려하며 경제가 침체되고, 직장인 뿐 아니라 프리랜서들도 수입이 줄어 살 길이 막막할 때가 있었다. 그때 오토바이를 몰고 거리로 나선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배달부’ 혹은 ‘라
다라락 다라락, 여행가방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곳저곳 카메라에 풍경을 담으려는 이들이 있다. 명동거리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다. 지난 2년 자취를 감췄던 그들이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상인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명동거리 속으로 들어가 그 이유를 찾아봤다.“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어요. 우린 그것보다 하늘길 열리는 게 더 중요해요.”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직후 만났던 명동상권의 상인들은 입을 모아 ‘하늘길 열리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그도 그럴 것이 그곳의 상인들은 혹한의
현대 도시의 부조리와 소외된 이들의 비극을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설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됐다. “배달 가던 소년이 아스팔트 위에서 오토바이와 함께 쓰러졌다일분 일초 때문에 빨간 신호등을 마음에서 꺼버렸다튕겨져 나간 짧은 생가파른 길을 다 못 가고마지막 생의 출구부러진 화살표와 함께흰 선 안에 갇혔다”-‘배달 소년들’ 중 이민자와 착취당하는 노동자들, 이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낸 시인의 리얼리즘 시는 독자에게 무겁게 다가온다. 신용목 시인은 추천사에서 “노동과 착취와 디아스포
대선이 끝난 지 두달이 훌쩍 흘렀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또다른 대선’을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 인지 6·1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볼썽사나운 네거티브전만 가득하다. 정책 대결은 없고 인물 비난만 난무한다. 공약이라고 내놓은 건 ‘대선공약 자기복제품’ 같다. 도대체 그들은 누굴 위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걸까. 한국경제가 ‘고질병’에 시달린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그 고질병이 더 악화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도입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밀
가정은 ‘은밀한 장소’다. 갈등이 발생하거나 혹여 폭력이 일어나도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한다. 가정 안에서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그 탈출구로 ‘가출’이나 ‘일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위기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 지역사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건 이 때문이다.필자는 언젠가부터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세월이 워낙 빠르게 흐르다 보니 연말연시가 여느 하루와 다를 바 없이 느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인지 한해가 다시 길게 느껴진다. 위세가 꺾이지
남자는 틈만 나면 바람을 피웠다. 돈이 생기면 노름판으로 달려갔다. 술에 취하면 손찌검을 서슴지 않았다. 남자를 바라보는 그녀의 삶은 끔찍한 악몽이 됐다. 빚이 쌓였고, 희망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가혹한 삶 앞에 무릎 꿇지 않았다. 길바닥에 1평짜리 좌판坐板을 깔고 장사를 시작한 지 20여년 만에 반딧불이연무시장을 대표하는 ‘과일가게’를 만들어냈다. 김인순(61) 다희청과 사장. 더스쿠프(The SCOOP)와 천막사진관이 그녀의 씁쓸달콤한 인생을 따라갔다. 스물세번째 주인공이다. [※참고: 천막사진관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하나의 진실의 세계로서 소설은 ‘그것it'을 드러내는 이야기 형식이다. 그러나 ’그것‘이라고 일컫는 소설적 진실의 세계는 대체로 은폐되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소설은 탈은폐적 기도try로서의 도전적이고 구도적인 글쓰기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가 바쁜 중에 소설을 찾아 읽는 이유도 거기 단순한 재미만이 있어서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굳이 소설을 찾아 읽는 이유 중의 하나는 또한 거기 소설을 통해 묻혀 지거나 잊혀 진 생의 진실과 존재의 실상에 대한 앎의 욕구를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를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 조동길의 이번
우리는 11월 첫째주 통권 466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국내 증시의 ‘버블’을 분석했다. 증시의 흐름을 가늠하는 세 가지 지표를 분석했는데, 버핏지수는 135%(이하 10월 22일 기준), 후행 PER 지수(중위값 기준)는 22.03배, 가계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21.6%로 나타났다. 숫자만 보면, 세 지표는 모두 ‘거품’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린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버블의 역사’를 기록해 본 이유다. 버블의 역사를 논할 때 19세기 영국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영국에선 중남미
아마추어 권투선수로 활동한 정지성(32) 퓨어팟 대표는 운동할 때마다 젖은 글러브가 불쾌했다. 뾰족한 세탁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중 함께 운동하던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아 스포츠용 살균건조기를 개발했다. 하지만 열정과 냉정 사이에서 열정에만 몰두한 나머지 첫 제품은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첫 창업, 무엇을 새겨야 하는지 그에게 들어보자.✚ 첫 창업이신가요?“네, 공대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한 2년쯤 하면서 회사에 여러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런데 번번이 묵살되더라고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좌절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플랫폼이고 또 아닌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플랫폼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국회에서 카카오 김범수 의장 등을 불러 ‘플랫폼 국감’까지 벌이던 지난 10월 5~8일에도 플랫폼 신규 진출, 재진출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가 플랫폼 규제 논란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우리가 규제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규제가 시장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얘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돈 버는 일에 있어서 규제는 반가운 일이다. 회색지대에 있던 사업을 제도권으로 불러들이겠다는 신호가 규제여서다. 대세는 넘어왔다는
식자재 B2B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농협,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배달앱 업체 우아한형제들처럼 이미 시장에 진입한 곳도 있다. 하지만 우려 요인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식자재 B2B 시장엔 이미 수천개의 중소형 업체가 진출해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이 또다른 ‘골목상권 침투’의 예가 될 수 있다는 거다. 아울러 식자재 B2B 시장의 구조가 워낙 복잡해 대형 유통업체가 뿌리내리기도 쉽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떠오르는 식자재 B2B 시장을 취재했다.농협(농협경제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