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로봇은 이제 산업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도구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가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자녀나 후배에게 AIㆍ로봇 관련 직업을 추천하고 싶은지’를 물어본 결과, 추천하겠다는 응답자는 17.9%에 그쳤다. 추천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2배 높은 36.9%에 달했다. 비추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번 조사에선 비추천 이유까지 질문하지 않았지만 응답자들이 바라보는 AIㆍ로봇 시대의 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유추할 수 있다. 직장인에게 ‘AIㆍ로봇 기술 발전이 가져올 변화 중 영향력이 클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십수년 전쯤 장르소설 커뮤니티에 ‘현대인 천재론’이란 말이 등장한 적 있다. 과거나 문명 수준이 떨어지는 다른 세계에 현대인이 가면 그곳에서 현대인은 천재처럼 보인다는 의미다. 현대인 천재론에 해당하는 작품에서 주인공은 일반적인 현대 지식으로 승승장구한다. 가령, 주인공은 비누를 만들어 ‘미개한’ 중세인을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구원한다. 당대 석학과 지식인에게 중고등학교 수준 지구과학ㆍ화학ㆍ물리학 등 정보를 제시하고 천재적 인물로 존경받는다.하지만 최근엔 ‘현대인 천재론’을 충실히 따르는 작품은 많진 않다. 천재라기보단 ‘현대인이 더
치솟은 물가에 밥을 해 먹기도, 사 먹기도 부담스러운 시절이다. 간장, 햄, 케첩, 우유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1년 새 두자릿수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32개 주요 가공식품 중 23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그중 12개 품목의 인상률은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건 ‘햄’이었다. 10월 기준 햄 10g당 가격은 336원으로 전년 동월(244원) 대비 37.7% 껑충 뛰었다. 케첩(100g당) 가격은 36.5%(482원→658원), 된장(100g당) 29.6
찬바람이 불면 주부들은 걱정이 하나 늘어난다.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라서다. 지역과 가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1월 중순부터 말까지 김장을 하니 대략 한달 남았다. 하지만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아 주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주부 김윤정씨는 매년 30포기씩 김장을 한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사이트(Kamis)에 따르면 17일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6587원이다(표➊). 지난해 5898원보다 11.7% 올랐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주부 윤정씨는 김장용 배추를 사는 데만 19만원가량 써야 한
# ‘고高물가’다. 물가 관련 지표들이 모조리 먹고살기 힘든 현실을 가리키고 있다. 잠시 2%대로 내려앉았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다시 3%대로 올라섰고,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물가는 그보다 더한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물가를 버티기 위해 서민들이 텅 빈 지갑을 짜고 또 짜지만 이젠 나올 것도 없다.# 힘든 건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끝도 없이 오르는 원재료 가격이며, 공공요금에 한숨이 깊어진다. 하루가 다르게 말라가는 잔고에 함께 울며 웃던 직원들을 내보내야만 했다. 그래도 뾰족한 수가 없어 은행에 손을 빌렸다. 타들어가는 속도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다시 3%대 상승률을 기록하자 정부가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6월(2.7%)과 7월(2.3%)에 둔화세를 나타내는가 싶더니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7월 중순 이후 상승한 국제 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고 호우와 폭염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물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정부는 농산물 등 주요 품목의 가격과 수급 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추석 ‘
집중호우와 폭염, 태풍 등 기상 악화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채소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파악한 주요 원예농산물 소비자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중순 기준 배추 가격은 포기당 5928원으로 지난해(6738원) 대비 12.0% 낮았다.배추 작황이 양호하고 봄철 저장물량에도 여유가 있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 가격은 개당 2925원으로 1년 전(3144원)과 비교해 7.0% 저렴했다.시금치ㆍ오이ㆍ애호박 등 시설채소는 주산지 침수 피해와 호우ㆍ태풍으로 인한 일조량 부족에 따라 생육이 더뎌 가격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곳곳에서 들리는 신음소리는 여전하다. 서민뿐만 아니라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고물가 국면’은 정말 견디기 힘든 시절이다. 누구랄 것 없이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서울 중랑동부시장 속으로 더스쿠프가 들어가봤다.수도권 지하철 경의중앙선 중랑역 4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중랑동부시장 북문이 나온다. 반대편 남문까지 400m가량에 이르는 거리에 조성된 이 시장은 2015년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문화의 거리, 만남의 거리, 축제의 거리, 패션의 거리로 구역이 나뉜 시장엔 140
나이가 들면 건강에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40~50대 상담자 중 상당수는 지출 항목에 ‘영양제 구입비’를 써놓는 경우가 많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도 ‘1년’이 아닌 ‘한달’에만 20만원을 영양제 구입에 쓴다. 한번쯤 불필요한 영양제를 섭취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이 부부의 ‘약상자’를 점검했다.은퇴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노후를 걱정하기 시작한 김상현(가명·48)씨와 양혜미(가명·41)씨 부부. 어느덧 50대가 가까워졌지만 부부는 수중에 모아놓은 돈이 별로
지난 일주일(3월 2~8일)간 CJ올리브영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최대 70%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한 덕분에 올리브영을 찾는 소비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올리브영 앱을 이용한 고객도 숱했다. 올리브영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H&B 분야 1위 사업자가 됐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그에 걸맞지 않은 고객 피해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장바구니에 담다 보니 10만원이 훌쩍 넘었다” “올리브영 세일은 개미지옥 같다”…. 지난 3월 2일부터 8일까지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제품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하는
물가의 높고 낮음은 민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물가 국면에서 정부의 물가관리 능력이 중요한 이유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물가 대책은 ‘시장친화적 물가관리’다. 기업의 팔을 비트는 대신 지원책을 사용해 물가를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숱한 기업이 혜택은 혜택대로 누리고 가격은 가격대로 올리고 있다. 한편에선 기업판 배반의 장미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다른 한편에선 ‘믿을 기업을 믿어야지’란 비판도 나온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였다(통계청). 6월(6.0%), 7월(6.3%)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안
# 명절을 앞둔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가족과 친지가 먹을 음식을 미리 준비해놔야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어서다. 그런데, 이번 한가위는 예년보다 더 차갑다. # 김칫값은 천정부지로 오른 지 오래다. 쪽파김치 1근(400g)을 7000원에 산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5000원이나 더 올랐다. 1단 가격이 7980원까지 오른 시금치는 귀한 몸이 돼 시장에서 찾기도 힘들다. 그런데도 아직 오를 일이 더 남았다고 한다. # 가파르게 상승한 물가 탓에 올해는 크고 둥근 ‘한가위’가 ‘한寒가위’로 얼굴을 바꾼 듯하다. 도대체 물가는 얼마
납품단가 연동제이번에도 외면 출범 100일을 맞은 윤석열 정부가 친기업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과정에서 ‘이의 제기 절차’를 신설하는 등 기업의 목소리를 높여주고 있어서다. 재계 저승사자로 불렸던 공정위가 친기업 정책의 선봉장이 된 셈이다.윤수현 공정위 부위원장은 지난 16일 친기업 기조에 맞춰 규제를 개혁하는 내용의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일단 ‘이의 제기 절차’를 신설했다. 공정위의 과도한 자료 제출 요구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기업이 이견을 낼 수 있도록 한 셈이다. 더불어 조사
언제부턴가 카드결제대금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번 달엔 충동구매를 했나’하고 명세표를 들여다보면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늘 가던 곳을 가고, 먹던 걸 먹었다. 그런데도 결제대금이 자꾸만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안 오른 게 없는 물가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민들의 부담은 얼마나 무거워졌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주부 지나씨의 가계부를 들여다봤다.5년차 주부 한지나(가명·38)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다. 맞벌이 부부라 장볼 시간이 많지 않아 일주일
테라 폭락사태 터지자 부랴부랴금융당국과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들었던 ‘테라코인’의 폭락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지난 5월 24일 당정은 ‘디지털 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 마켓 투자자보호 대책 긴급점검’ 관련 간담회를 열고 가상화폐 규제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경찰청 등 관계부처가 참석했다. 금융위는 가상화폐 규율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들이 중개수수료 체계를 손보고 있다. 사실상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익이 줄어들 게 뻔한 자영업자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제품 가격 등을 올려서 부담을 덜어내는 거다. 중개수수료 조정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배달음식을 종종 시켜 먹는 30대 맞벌이 전영섭씨 부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결혼 3년 차인 전영섭(가명·35)씨와 한주연(가명·33)씨는 맞벌이 부부다. 아침엔 일어나 출근하기 바쁘고, 점심은 회사에서 해결한다.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식사를 하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리터(L)당 2000원을 넘나드는 기름값에 운전대 잡기가 겁난다. 10만원 들고 나가 장바구니 채우는 것도 힘들다. 찬거리를 사다 보면 1만원짜리 지폐가 잔돈처럼 여겨질 정도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 4%대 물가상승률은 2011년 12월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물가 오름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했다.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봉쇄가 풀리면서 전 세계 소비가 동시다발적으로 늘었는데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었다. 이 와중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에너지, 원자
‘고물가 바람’의 길은 예상대로였다. 소주와 맥주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지난 2월 23일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를 7.9%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무학(좋은데이·화이트)과 롯데칠성음료(처음처럼)가 차례로 소주 출고가를 끌어올렸다. 최근엔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제품 출고가를 7.7% 올렸다.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시간문제라는 의미다.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 가격 인상 행렬은 주류업계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해 외식비 등 먹거리 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공공요금뿐만 아니라 개인서비
축배를 들기엔 과제가 숱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이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속 물가상승) 리스크,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국면….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앞에 놓인 대외환경은 썩 긍정적이지 않다. 위험 요인이 가득한 대외변수가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민생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인플레이션은 장바구니 물가를 한껏 끌어올렸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그렇다고 윤석열 당선인이 눈에 띌 만한 정책을 곧바로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서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면, 대출이 있는 서민들의 원리금 압박은 더 심해질 게 분명하다. 경기라도 좋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지금은 코로나19 국면, 모든 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반품된 공산품이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류를 값싸게 파는 리퍼브마트가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늘의 식품 차(트럭)가 들어왔습니다. 오늘도 특가코너 및 깜짝 이벤트 빵빵하게 준비돼 있습니다. 얼른 리팡런해주세요.” 지난 15일 오후 네이버 밴드 알림 아이콘이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