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계속되길 바랐던 홍콩 여행. 어느새 아득하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빅토리아 하버도, 한가로이 거닐던 홍콩섬의 골목길도. 이제 공기까지 그리워지는 시간…. 좋아하는 펜을 꺼내 그 도시를 추억해본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빌딩숲 사이로 걷는 사람들은 여전히 분주했다. 트램은 쉼 없이 도시를 가로질렀다. 그런데도 홍콩은 시치미를 떼듯 평화로워 보였다. 여느 때 모습과 그대로였기에 변함없이 매력적이었다. 홍콩에 있으면서도 벌써 그 도시가 그리워지는 느낌이랄까. 왠지 더 애틋한 여행이었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서울 후암동. N타워가 보이는 언덕길을 올라갔다. 작은 서점들이 나타났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갔다. 새책 냄새로 가득한 아담한 공간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들처럼 눈에 들어오는 책을 집어들었다. 추운 겨울, 오래된 동네의 책방 한편에서 책을 읽는 것. 이런 게 낭만인가 보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이태원은 서울의 몇몇 유명한 ‘길’과 함께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한때는 주택이었거나 노포였을 골목 안 공간들은 세월의 흐름을 따라 젊은 감성에 맞게 바뀌고 있다. 오래된 거리들이 흔히 그렇듯, 잘 ‘차려진’ 낡음과 새것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계절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외국인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거리 이태원을 걸었다. 골목 안 예쁜 카페에선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재잘댔다. 지루할 새도 없이 이번엔 재미나게 생긴 상점들이 나타났다. 길 끝에 도착하니 아버지가 양복을 맞췄을 법한 오래된 양복점이 눈에 들어왔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면 숨이 제법 차올랐지만 매순간이 ‘감격’이었다.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을지로의 대표상가 세운상가 3층에는 요즘 꽤 핫하다는 ‘호랑이 커피’가 있다. 커피향과 함께 복고 감성에 흠뻑 젖어본다. 테라스에 앉으면 다닥다닥 붙은 골목 안 상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함께 보이는 듯하다. 다시 종묘 쪽 출구로 발길을 돌린다. 오래된 가게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손님을 기다리는 물건들로 입구는 가득 차 있고, 가게 안팎은 활기가 넘친다. 변함없이 을지로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 옛것에 대한 향수와 새로운 서울의 모습이 멋스럽게 공존하기 때문이 아닐까.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
길을 걷다 보면 1960~1970년에 만들어진 것 같은 작은 건물과 가끔 마주친다. 그럴 때면 기품 있는 역사에 고개가 숙여진다. 하지만 오랜만에 그곳에 가보면 ‘새로운 건물’이 돼있는 경우가 많다. 낡은 게 ‘새것’으로 변하는 건 세상의 이치라지만, 사라지는 작은 건축물을 보면서 애틋함에 휩싸이곤 한다. 오늘 스케치북에 담은 그림, 애틋함이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동묘 앞 시장은 이제 패션피플을 자부하는 친구들이 모이는 명소가 됐다. 노인들이 시간을 하염없이 보내던 그때 그곳이 아니다. 그렇다고 시장이 현대화한 것도 아니다. 좁은 길엔 여전히 저렴한 구제 옷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골동품과 잡동사니들도 먼지를 품고 뒤섞여있다. 몇십년째 그 자리에 있었을 것 같은 가게들은 세월을 탐하고, 그곳 골목길은 황학동으로 안내한다. 그 사이 낡은 동묘 앞 시장엔 활력이 감돈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오랜만에 부암동에 왔다. 동네를 둘러보려면 언덕길을 오르내려야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골목 사이로 보이는 오래된 집들…. 좁은 길을 힘겹게 오르는 차 소리만 아니었다면 어릴적 외가 마을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기분 좋았던 오후를 스케치북에 꾹꾹 눌러 담았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여름의 크로아티아. 파란 하늘, 습하지 않은 공기 덕에 쾌적하다. 수백년 된 건축물을 만져볼 수 있는 곳, 아침에 눈을 뜨면 호텔 앞 창 너머로 아름다운 오렌지색 지붕이 가득한 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크로아티아로 상상여행을 떠난다.자연과 인간이 아름답게 빚어낸 도시는 떠나기 전부터 마음을 설레게 한다. 목적지 없이 한가롭게 길을 걷기도 하고, 가만히 돌계단에 앉아 길거리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한다. 그렇게 난 도시를 느낀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서울과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은 도시 싱가포르. 하지만 그곳이 여행지라면 햇빛부터 공기까지 모든 게 감동스럽다. 나와 같은 여행객이 가득한 골목을 지날 때면 그곳만이 지닌 낯섦에 설렘을 느낀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아름다운 도시 싱가포르. 7월의 이곳은 서울만큼이나 뜨겁다. 쾌적한 공기 덕에 햇빛을 피하면 시원하다. 영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는 차이나타운 거리를 걷는다. 멋진 창문들을 보면 더위도 잊는다. 하늘과 수평선이 맞닿은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도심을 내려다보는 이들과 함께 나도 쉼을 만끽한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시사경제주간지 더스쿠프(The SCOOP)가 17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 산하 i-어워드위원회가 주관하는 ‘제3회 인터넷 언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인터넷 언론상’은 공모를 통해 2개 부문(인터넷신문 부문, 기자 부문)을 심사하는데, 이번 심사결과 총 14점이 선정됐다. 더스쿠프는 2개 부문 모두에서 수상하게 됐다. 인터넷신문 부문은 ▲더스쿠프 ▲데일리한국 ▲시사저널e ▲에너지경제 등 총 4개사가 선정됐다. 기자 부문은 ▲더스쿠프 이윤찬 외 3명 ▲뉴스핌 임성봉 외 1명 ▲더팩트 임영무 외 4명 ▲더팩트 이철영 외 2명 ▲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작은 독립서점 나들이. 오래됨을 상징하는 비탈진 언덕들, 골목 사이에 숨은 책방을 발견하는 일은 흥미진진했다. 서점마다 풍기는 독특한 개성도 멋스럽기 그지없었다. 주인을 꼭 닮은 서점들, 책을 읽으러 가서 나를 돌아봤다고 해야 하려나.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사람 한명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비좁은 골목, 그 한편에 둥지를 튼 낡은 서점, 그리고 층층이 쌓여 있는 높다란 계단…. ‘보수동 책방골목’은 세월의 흔적과 조용한 여름을 선물한다. 왁자지껄한 해운대의 뜨거운 여름과는 결이 분명 다르다. 그 건너편으로 발걸음을 살짝 옮기면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이 사람들을 반긴다. 예나 지금이나 활력만은 최고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초고층빌딩이 아찔한 해운대. 일찍 시작된 더위 탓에 벌써부터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마을버스를 타고 좁고 높은 길을 따라 한국의 산토리니 ‘감천문화마을’로 향한다. 멀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마을, 좁은 계단과 언덕을 따라 지어진 조그마한 집들, 그리고 알록달록 지붕색. 낭만적인 풍경에 이내 넋을 잃는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스타 페리를 타고 침사추이에서 홍콩섬으로 가는 8분. 정말 낭만적이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면 홍콩스러운 도시가 홍콩다운 색조를 뽐낸다. 단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더 많이 기뻐하고 기억하고, 더 많이 그리고 싶었다. 그 홍콩다움을….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한 도시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좋다. 지도 없이 낯선 골목에 가도 그 길을 기억하는 익숙한 여행이 이제 좋다. 작은 창가에 빼곡히 널린 빨래, 오랜 교통수단 ‘스타 페리’를 타고 건너는 홍콩섬…. 마음을 뺏는 것으로 가득한 이 도시, 더 보고 싶다.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조선시대부터 흐른 서울의 물길 청계천. 빽빽한 도심 속에 잘 갖춰진 인공수가 매끄럽다. 청계천 ‘오간수교’ 위에서 물길을 바라보다, ‘흥인지문(동대문)’으로 발길을 옮긴다. 어느새 초록으로 뒤덮인 거리, 봄을 만끽하며 걷기 좋은 날이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잡화점벚꽃이 아름다운 ‘도쿄 나카메구로’의 주택가에는 트래블러스 팩토리(Traveler’s Factory)가 있다. 나무로 된 공간, 부드러운 가죽커버 노트…. 여행자의 감성을 붙잡는 잡화점이다. 여기 들어서면 잘 차려진 추억의 물건들을 쫓아 ‘그 시절’로 자연스레 빠져든다. #화방100년된 화방 ‘겟코소(Gekkoso)’. 긴자(Ginza) 거리의 명품숍 사이에 수수하게 서있는 붉은 벽돌건물의 한편에 있다. 세월이 녹아 있는 화구로 가득한 이 곳도 그 시절의 감성을 자극한다.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