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1, 2」프랭크 허버트 지음 | 황금가지 펴냄개봉일 예매량 31만장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연 영화 ‘듄’. 동명의 원작소설을 쓴 프랭크 허버트의 단편집이다. 「듄」 시리즈 중 유일한 단편소설이자 듄의 행성 ‘아라키스’의 안내서를 담은 「듄으로 가는 길」을 수록했다. 이 밖에도 「듄」에서 여성들의 비밀 조직인 ‘베네 게세리트’의 원형이 등장하는 우주첩보물 「건초 더미 작전」 등 듄의 세계관 속 주요 설정들의 기원을 엿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들을 담았다.「황색예수2」김정환 지음 | 문학과 지성사 펴냄
1890년대 프랑스에서 출발한 아르누보(Art Nouveau)는 ‘새로운 예술’이란 뜻처럼 순수예술과 응용예술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이때 등장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나 알폰스 무하는 일러스트와 같은 편안하면서 시선을 빼앗는 작품을 선보였는데, 이는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전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일본 애니메이션들도 아르누보의 작가들이 선보인 그림 스타일을 ‘만화’라는 형태로 받아들인 후 대중예술로 승화해냈다. 현대 미술가 무라카미 다 카시는 이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는 상업만화 특유의 귀여움에 자신의 철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과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국경을 넘은 문학 향유’라는 주제로 한국문학 미디어전시를 공동으로 주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전시는 9월 27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인천공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전시에서는 애니메이션화된 한국 문학 작품 두 점, 윤동주의 「별 헤는 밤」(1948)과 한강의 『흰』(2016)을 인천공항의 주요 전광판 9곳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이는 문화와 예술을 공항 이용객에게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새로운 시도로 해석된다.특히 한강의 소설 『흰』은 아시아 최초로 영국 부커 인터내
서울 마포구와 출판업계의 갈등이 마포출판문화진센터(이하 플랫폼P) 운영 논란으로 인해 확산하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마포구청이 플랫폼P의 운영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멈추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마포구는 대응하며 이는 "사실이 아니며 일부 출판인들의 과장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마포구는 홍대를 중심으로 한 대학가에서 인쇄 및 출판 문화가 성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파주 출판단지로의 이주가 빈번하긴 하지만, 마포구는 여전히 문학과지성사, 다산북스, 해냄출판사 등 유수의 출판사들과 1인 출판사, 동네서점이 밀집해 있는 출판문화산업
서울 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권신제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생명연결"이 북한강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대학 졸업 후에는 겸재정선 미술관에서 열린 청년작가 단체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경험을 위해 10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삶과 예술의 의미와 방향성을 탐구했다. 이후에는 싱어송라이터, 미술교육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코로나 시기에는 내면세계 집중을 위한 그림 모임과 창의성 키우기 프로젝트 모임을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권신제 작가는 자연 속에서
지난 3월 1일. 해가 저물어 갈 오후 5시쯤,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E&L 갤러리에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그림을 감상하기 시작했고, 어떤 이들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얼핏 보기엔 흔한 갤러리의 풍경 같지만, 전시관에 놓여진 그림들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유채화나 수채화, 조각 등이 아니었다. 어떤 캔버스에는 만화가, 어떤 캔버스에는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그린 일러스트가, 어떤 캔버스에는 적들을 베어 넘기는 무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웹툰, 만화, 일러스트, 유채화... 각종 장르를 넘나드는 그림들이 전시된 곳.그렇
인공지능(AI)이 무서운 속도로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다. AI가 가장 먼저 두각을 보인 분야는 예술계다. 2021년 1월 미국의 노벨AI(NOVELAI)가 AI로 그림을 그려주는 서비스를 론칭한 것을 시작으로 AI 산업은 빠른 속도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생성 AI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이다.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생성 AI 시장 규모가 올해 218억7000만 달러(약 27조 9717억원)에서 2032년 1180억6000만
「발자국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박광영 지음|문학들 펴냄박광영 시인의 두번째 시집 「발자국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을 출판사 ‘문학들’이 발간했다.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출판사 문학들은 자연물을 노래하는 시인들과 서정을 다룬 이야기를 내놓는다. 박광영 시인의 시집도 그렇다. 흙탕물에 모(밥)를 심는 행위가 파란 하늘에 별을 심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는 시인의 시에서 깊은 서정이 느껴진다.「빛의 체인」전수오 지음 | 민음사 펴냄출판사 민음사가 ‘2018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전수오 시인의 첫 시집 「빛의 체
12월 12일은 도쿄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미리 약속되어 있던 인터뷰를 하는 날이기도 했다. 필자는 캐리어를 이끌고 신주쿠로 향했다.한국 문화원을 지나 도착한 어느 빌딩. 고지받은대로 7층을 누르고 사무실로 들어가자, 푸근한 인상의 사내가 필자를 맞아 주었다.“어휴, 어서 오십시오.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웹소설 「도굴왕」, 「전지적 독자 시점」, 「나노 마신」등 의 웹툰화를 주도한 웹툰 제작사, 주식회사 레드세븐의 이현석 대표였다.■ 대학 시절부터 시작한 만화업계 입문일본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이
2022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6월 1일(수)부터 5일(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개막식에서 윤철호 회장은 책과 함께 힘찬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코로나로 축소되었던 서울국제도서전이 다시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아 기쁘다는 이야기 했다.이날 행사에는 박보균 문체부 장관과 한국출판학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서점조합연합회등 출판 생태계 내 인물들이 총 결집했다. 문체부 박보균 장관은 “타는 목마름이 한 번에 해소되는 것을 느낀 행사였다” 며 “일류 선진국가는 문화의 힘으
그림책 의 이수지 작가가 21일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현지시각으로 21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국제아동도서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수지 작가가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장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인으로는 최초, 아시아 작가로서는 1984년 일본의 안노 미쓰마사 작가가 수상한 이후 38년 만이다.이 작가가 수상한 안데르센상은 19세기 덴마크의 동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리기 위해 1956년 제정된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벌써 4번째 명절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내려올 줄 모른다. 명절이라고 마냥 설렐 수도 없는 이때, 위기를 기회 삼아 내 안의 나를 더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화성 탐사의 기록을 통해 내 안의 우주를 들여다보는 과학도서부터 아이와 대화하며 함께 읽으면 좋을 어린이도서까지 흥미로운 신간 14권을 준비했다.「숲속 100층짜리 집」이와이 도시오|북뱅크|32쪽|그림책고향을 향하는 마음은 언제나 설레지만 과정은 쉽지 않다. 기차나 자동차에서 3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부유하고 오래 살며 더 많은 교육을 받는다. 그런데도 마음속 무의미함을 떨치지 못한 채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풍요롭지만 불행한’ 역설적 삶을 사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일하는 사람들, 젊은 사람들이 그렇다. 이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일을 고통스럽게 인식해서다. 문제는 이 힘든 일이 우리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거다. 그렇다면 일을 하면서도 행복할 순 없는 걸까. ‘워라밸’처럼 일을 삶에서 분리하는 것만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 덴마크의 철학자이자 경영인인 모르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의 맥스 달튼(Max Dalton)은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다. 1950년대 만화부터 애니메이션까지 섭렵한 그는 지난 20년 동안 대중문화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인상적인 작업을 이어왔다. 특유의 물 빠진 듯한 색감과 유머러스한 디테일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그가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면서다.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인 「웨스 앤더슨 컬렉션」 「웨스 앤더슨 컬랙션 : 그랜드 부
커넥티드 북스토어의 첫 전시회 "only love and happiness will remain"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Ellie Ji Yang 일러스터의 엽서북 발간을 기념하여 열리며 서울의 커넥티드북스토어, 전라도 광주의 양지바른, 인천의 권장커피, 전라도 정읍의 치치하하 총 4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Ellie Ji Yang는 뉴욕 브루클린과 광주, 서울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Kenektid X Gallery, Grumpy Bert, Okay Space Gallery 및 Ouchi Gallery를 비롯한 많은 갤러리에서
지난 5일, 제3회 ‘뷰티 오브 라이프(Beauty of Life)-선전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전시회’가 시작되었다. 이 전시는 중국 선전시 핑산구 문화관광체육국의 주최와 중국출판협회 서적디자인예술공작위원회의 기획으로 시작되었다. 하카의 역사문화공간에 현대 일러스트를 전시함으로써 전통문화유적지를 활용해 새로운 사고를 보여주고 창의적 발상을 독려한다는 측면에서, 고대와 현대를 조화롭게 바라보며 일러스트를 통해 세계의 열정적인 충돌을 경험하도록 기획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술가의 직접적인 중국 방문이 어려워진 현실의 한계를 극
[뉴스페이퍼 = 윤채영 기자] 지난 22일, 예지책방은 유준재 작가와 민찬기 그림책공작소 소장과의 만남인 '유준재 작가님 & 그림책 공작소' 행사를 기획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소수의 인원과 함께 했으며, 온라인으로 동시송출해 진행되었다. 유준재 작가의 저서로는 "시저의 규칙" (2020), "정연우의 칼을 찾아주세요" (2019), "균형" (2016), "파란파도" (2014) 등이 있으며, 2015년에 "파란파도"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다.유준재 작가의 신간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어린 시절 누구나 하나쯤 자신만의 ‘애착인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핑크 코끼리나 곰돌이 인형 대신 작은 이불이 있었다. 아직도 버리지 못해 서랍장 한구석에 놓여 있는 이불은 이제 내 배만 겨우 가릴 수 있다.아이들은 태어나 양육자를 ‘안전기지’로 인식을 한다고 한다. 무조건 나를 지켜주고 지지해 줄 무언가. 하지만 양육자와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아이는 양육자를 대신할 무언가를 찾곤 한다. 그것이 바로 ‘애착인형’이다.견딜 수 없는 고함소리나 던져지는 물건들을 견뎌낼 때, 나는 그
오랜 기간 예술인은 ‘노동자’와는 거리가 먼 특별한 존재로만 그려져 왔다. 하지만 문화예술산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수많은 예술인은 그 형식과 방법이 다를 뿐, 저마다의 전문 지식을 가진 직업인이기도 하다. 예술의 다양한 형태가 공존하는 2020년은 창작 역시 노동의 일부로 인식되는 세상이다.뉴스페이퍼가 만난 문화예술노동연대 오경미 사무국장은 “그간 노동 혐오나 노동 기피 문화에서 비롯한 거부감이 존재했다고 본다.”며 “노동이라는 게 거창하거나 육체적 노고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직업인으로서의 예술인이 노동자로
하얀 피부, 고양이 같은 눈매, 짙고 강한 속눈썹, 새초롬하게 모은 작은 입술…. 마치 초상화를 그린 것처럼 작품 속 인물들과 꼭 빼닮은 장콸 작가가 2년 만에 한국에서 개인전 ‘My cup of tea’를 연다. 지난 2년, 작가는 미국에서 몇 차례 그룹 전시에 참여했다. 프랑스 파리의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 후엔 다시 네덜란드 흐로닝언(Gronigen)으로 이동해 1년 반 동안 거주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가 네덜란드에 머물렀던 시기에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