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 날엔 건설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순위가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순위다. 마치 수능 성적표처럼 시평 순위는 건설사들이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의 한계선을 긋기도 한다. 일부 재건축 아파트 조합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때 시평 순위로 업체를 구분해서다. 시평 10위 내 업체로 입찰 조건에 제한을 거는 방식인데, 이를 근거로 입찰 기회가 달라질 수 있으니 건설사에 시평 순위는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럼 시평의 기준은 무엇일까. 법적 근거를 보자. 건설산업기본법 제23조에 따르면, 시평 순위의 기
주택을 매년 일정하게 공급할 수 있다면 어떨까. 소비자가 공급을 예측할 수 있으니 가격 안정에는 도움을 줄 거다. 하지만 실제 시장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건설 시장과 건설사의 자금ㆍ상황에 따라 주택공급량은 널을 뛸 수밖에 없다. 특히 주택공급의 80%를 차지하는 민간 현장의 변동폭이 심한 게 문제다.매년 만들어지는 아파트의 수가 같다고 가정해 보자. 올해도 5만호, 내년에도 5만호, 내후년에도 5만호씩 만들어지는 게 확실하다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상태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구태여 비싼 값을
GS건설이 공사 중인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이 무너졌다. 원인은 철근 부족이었다. 예비입주자들은 보강 조치에서 그칠 게 아니라 아예 재시공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기 때문인지 GS건설은 전국에 있는 모든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과정이 ‘셀프 점검’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서울역 인근에 있는 아파트의 기둥에 금이 갔다. 부서져 내린 파편도 있었다. 2017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GS건설이 시공한 서울역센트럴자이였다. 당시 GS건설은 “기둥이 장식용인 데다 무게를 떠받치지
국토교통부가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나섰다. “노조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경찰은 건설노조를 압수수색했다. 정부의 명분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건설현장에 불법이 판을 치고, 그 중심에 건설노조가 있다’. 이 말은 사실일까. 건설현장의 모든 불법행위는 건설노조 혼자 저지르고 있는 걸까. 건설업체엔 아무런 잘못이 없는 걸까. 정부의 건설업계 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 때리기가 한창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건설현장 규제개혁 민ㆍ당
7개월 간격을 두고 같은 도시에서 두번의 건설 사고가 벌어졌다. 지자체는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정부가 만든 사고조사위원회는 가장 큰 처벌인 등록 말소와 영업정지 1년 처분을 지자체에 권고했다. 그러나 엄중한 처벌은 없었고, 정부의 개선책은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2021년 6월 9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 현장(광주 학동)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변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길 가던 버스 위로 무너져 내렸다. 시민 8명이 다치고 9명은 목숨을 잃었다. # 2022년 1월 11일. 이번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아
건설현장의 안전사고는 고질적 병폐다. 최근엔 한동안 잠잠하던 건설사의 부실시공 논란까지 겹치면서 ‘안전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건설현장의 고질병을 ‘처벌 강화’로만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다. ‘적정 공사기간ㆍ공사비용 산정 의무화’란 근원적인 문제를 뒷전으로 미뤄놓고 보여주기식 대책만 양산하고 있다는 거다. # 사례❶ 올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다. 중대한 인명 피해를 유발하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에게 가해지던 형사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러면 사업주가 현장의 안전에 좀 더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고다.” HDC현산의 신축 아파트 벽면 붕괴사고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그 때문인지 파문도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이 사고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정치권은 건설업계의 반발에 묵혀놨던 건설안전특별법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렇다면 이를 계기로 건설현장은 뭔가 달라질까. 아니다. 건설현장이 안전할 수 없는 구조적 원인은 따로 있어서다. 건설사 CEO들이 취임식에서 한결같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 ‘안전’이다. 그들이 사고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이번에야말로 건설현장을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을 주고 구입하는 아파트. 입주민들은 새 아파트에 들어간다는 기대감에 들뜬다. 하지만 몇몇 입주민은 새 아파트에 둥지를 틀기 전부터 화병을 앓는다. 누수ㆍ균열 등 각종 하자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갈수록 늘어나자 국토교통부는 새 주택법을 만들어 ‘입주 전 하자 문제’를 잡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새 주택법에도 문제가 많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개정 주택법의 문제를 냉정하게 취재했다. 4290건. 2019년 기준 국토교통부 하자심사 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하자분쟁’ 접수 건수다. 지난해 상반기
시스템 소프트웨어 회사로 시작한 유비벨록스는 IC카드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성공했다. 거대한 인구를 가진 중국 시장을 포함해 동남아ㆍ미국까지 IC카드 판매시장을 넓혔다.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아이나비’를 보유한 팅크웨어가 자회사라는 점도 미래를 밝히는 요인이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중국 정부가 IC카드 보급을 시작한 것은 5년 전이다. 꾸준히 성장한 중국 IC카드 시장은 2018년 9억장의 카드를 발급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11억장까지 그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IC카드 시장이 성장할수록 함께
한국 건축ㆍ건설 산업의 위상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선진국에선 빅데이터ㆍ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설계뿐만 아니라 시공 현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밋밋한 2D 도면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공기를 맞추는 것도 어려운데, 태평하게 그런 기술을 언제 배워 접목하느냐”는 논리에서다. 하지만 건축세상은 이미 변했다. 스케치업이란 3D 프로그래밍 솔루션과 BIM이란 기법이 그 중심에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혁신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 건설왕국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요즘은 고객(클라이언트)이 본인이 원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된 것은 건설 비용뿐만이 아니다. 모델하우스를 열기 전부터 나눠주는 물티슈나 부채, 때론 음료수까지…. 이 모든 것이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된다. 홍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민간분양만의 얘기가 아니다. 공공분양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는 분양대행 비용이 얼마나 쓰이는지 알 수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공공분양 단지 분양대행비를 분석해봤다.아파트를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에 건설비만 있는 건 아니다. 아파트를 유통하는 데도 비용이 필요하다. 모델하우스를 만들거나 운영하는 비용, 라디오나 방송을
주 52시간 단축 근로의 첫 시작일. 건설업계는 “현장을 모르고 만든 정책”이라고 날을 세웠고, 정부는 “공공기관의 현장부터 적용해 나가겠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응했다. 그로부터 6개월, 주 52시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현장은 수두룩하다. 24시간 가동되는 돌관공사는 주 52시간을 무력화시키는 나쁜 요인 중 하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건설업계의 고질병 ‘돌관공사’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지난 1월 30일 건설기업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 52시간 단축 근로 현장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1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수출길 오른 ‘정용진표 전문점’정용진(50)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의 미래 핵심 먹거리인 ‘전문점’에 힘을 쏟고 있다. 숱한 유통채널에 노출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전문화한 상품을 선보이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체험형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2015)’,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베이비서클토이킹덤(2016)’,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2018)’ 등 전문점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정용진표 가전매장’이라 불리는 일렉트로마트는 체험형 가전매장의 새 모델을
2026년 세계 5위 드론 강국. 정부가 제시한 한국 드론산업의 청사진이다. 여러 가지 육성책도 쏟아진다. 하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글로벌 시장과 벌어진 격차가 워낙 커서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뱁새가 황새 쫓아가는 꼴이라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국 드론산업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드론이 3월 30일부
건설업계에서 저가경쟁이 판을 치는 이유를 아는가. 공사금액을 손쉽게 깎을 수 있어서다. 그럼 어디서 깎을까. 바로 임금이다. 건설일용직 노동시장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건설 노동자의 적정임금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이 문제를 꼬집을 만한 건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 그렇게 규제를 풀었는데도 이 모양이다. 대형건설사마저 영업손실폭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건설일용직 노동자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체 무슨 말일까.역대 정부의 경기부양책 1순위는 부동산 정책이다. 박근혜 정부
분리발주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건설기업노조는 일반 분리시공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언급하면서 분리발주가 건설현장 여건에 맞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꼬집었다. 분리발주란 공공공사의 공정 중 일부를 원도급을 거치지 않고 따로 발주하는 것이다. 전기ㆍ통신ㆍ소방 등의 부문은 전기공사업법ㆍ소방통신공사업법 등에 따라 분리발주를 의무화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06년부터 ’11년까지 연도별 국내건설공사 원가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치기 전이었던 ‘07년 8.3%에 달했던 국내건설공사 이윤율이 ’10년 1.6%, ‘11년 2.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건설공사 수익성 악화로 시공능력 순위 100위 이내 업체중 20개 업체가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내몰리는 등 건설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