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가 문제라는 데 가계‧기업 대출은 증가한다. 주가 하락을 막는 해법이 대주주의 상속세 면제라는 경제학적으론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 나온다. 횡재세는 안 되면서 법적 근거조차 없는 상생 금융은 또 환영한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한국 경제 3대 모순을 알아봤다. ■ 모순➊ 긴축과 완화=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에도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8회 연속 동결했다. 우리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1월 0.50%포인트 인상한 후 1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고금리 상태가 지속하면서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다음주 한국은행 금통위의 11월 회의록이 공개된다. 일본은행은 오는 19일 통화완화 정책의 전환을 결정한다. 우리 수출의 3개월 연속 증가 여부가 달린 관세청의 수출입 통계도 21일 발표된다. 12월 셋째주 마켓예보다. ■ 금통위 회의록=오는 19일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록을 공개한다. 한은 금통위의 11월 30일 회의록에는 기준금리를 3.50%로 7회 연속 동결하기로 한 배경이 담겨있다. 올해 1~10월 금통위 회의록에서 위원들은 정책금융과 시중은행의 눈치보기식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가 오히려 늘어난 점을 꾸
미국의 호황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한국은행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낮췄다. 한국은 기업대출과 기업 파산신청이 늘고 기업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내년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내년 경제를 끌어내리고 있는 소비 실종의 악순환을 알아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도 살펴봤다. ■ 한미 결정적 차이=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는 이유는 여전히 미국 경제가 뜨거워서다. 미 상무부가 11월 마지막 주에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속보치보다 0.3%포인트 상승한 5.3%를 기록했다
한국은 가히 ‘부채공화국’으로 불릴 만하다. 가계빚과 기업부채 규모가 각각 국내총생산(GDP)을 웃돌며 세계 1~3위권이다. 부채 증가 속도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다. 가계, 기업 가릴 것 없이 부채 총량과 증가 속도 모두 위험하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하며 경제성장률은 1%대를 맴도는데 물가가 잡히지도 않고 고금리가 지속되니 가계도, 개인사업자인 자영업도, 기업들도 불어나는 부채와 이자 부담에 짓눌려 신음한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러 금융통계로 입증된다. 대출을 3건 이상 끌어 쓴 자영업 다중채무자가 177만8000명으
대출 이자를 갚는 것도 버거운 ‘좀비기업’의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3.2%를 기록했다.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1년 동안 번 돈으로 대출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 대상 46만8248곳(이자 비용 0인 기업 제외) 중 19만8069곳이 좀비기업인 셈이다.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21년 5.6%에서 지난해 4.5%로 떨어졌다. 기업이 1000원어치를
올해 3분기 가계빚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올해 1월 시작한 부동산 연착륙 정책, 시중 금리 인하 유도 정책의 결과다. 세계적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에 한창인데, 우리는 왜 거꾸로 가는 걸까.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통위의 올해 회의록을 토대로 긴축 효과가 실종된 이유와 그 영향을 알아봤다. ■ 가계 빚의 명암=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에 카드대출 등 판매신용을 합친 게 가
우리 경제의 미래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IMF는 최근 우리나라의 GDP 증가율과 잠재성장률이 앞으로 오랜 기간 2%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가계와 민간의 연체율은 높아지고 파산은 증가하는데, 가계부채와 기업 대출은 되레 늘고 있어 기준금리를 낮출 여력도 없다. 우리 경제의 현주소와 남아있는 희망을 들여다봤다. ■ 저성장 딱지=국제통화기금(IMF) 집행이사회가 지난 17일 발표한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는 우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4%, 2024년 2.2%, 2025년
한국은행은 28일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국내외에 산재한 경제적 어려움을 열거했지만,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과 동일한 1.4%로 유지했다. 낙관적인 경제전망은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 한은 낙관론=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지난 5월 내놨던 경제전망(올해 경제성장률 1.4%)을 대부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는 점,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국제결제은행(BIS)은 43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매 분기 발표한다. 한국은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 순위에서 3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전세 보증금을 포함하면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156.8%로 압도적 1위다. 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신용 여건을 완화할 계획이다. ■ 전세 포함 ‘확대 가계부채’ 1위=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5.0%라고 발표했다. 비금융권 기업들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도 2021년 113.7%에서 2022년 4분기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이 역대 최대폭으로 줄면서 본격적으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시작됐다. 2분기 연속이다. 가계대출은 3분기 연속 줄었다. 감소세도 2021, 2022년 증가세에 비교하면 완만하다. 그러나 부동산 대출은 여전히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 가계 빚 분기 최대 하락=올해 1분기 가계신용(가계빚)이 직전 분기보다 13조원 이상 줄면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분기 연속 감소고, 전년 동기 대비 처음으로 줄었다. 분기 감소폭으로도 역대 최대이며,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카드빚)이 사상
#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보다 강력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충격 요법을 사용한 건데, 문제는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한국은행이다. 시장이 우려하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을 피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 이 때문인지 한은도 빅스텝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아직 베이비스텝으로 충분하다는 반론도 많다. 더스쿠프가 한국은행이 밟을 ‘기준금리 스텝’을 따라가 봤다.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인데, 일부에선 가계대출 제한만이 능사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먹고살기 힘들어진 이들이 대출로 돌파구를 찾는 것일 수 있어서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 시기에 국내 정부부채율 상승폭은 가계부채율 상승폭보다 훨씬 적었다. 이 때문인지 정부가 소극적으로 돈을 푼 게 가계부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를 우려한다. 증가세가 너무 가팔라서다. 올해 7월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는 1710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
인수후보 잡는아시아나의 늪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을 두고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 정해놓은 매각 조건에 따라 인수를 추진할 경우 인수기업의 재무구조가 불안해질 수 있어서다. 금호산업이 정한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선 먼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 05%)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신주를 인수해야 한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합하면 1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또다른 조건은 아시아나항공의 6개 자회사를 함께 인수해야 한다는 거다. 500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로 곤두박질쳤던 당시를 정면으로 비춘다. 경제기자로서 현장을 지켰던 필자는 외환위기가 터진 다음에 위기를 예언했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모두 허풍쟁이라고 단언한다. 누구도 한국이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정도라는 사실을 예단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또 하나. 외환위기의 터널을 그렇게 빨리 돌파할지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영화는 미국 정부와 IMF와 한국 정부, 재벌과 서민, 지도층과 국민들을 지나치게 대결구도
“업무 우선순위를 금융위험 예방과 억제에 두겠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밝힌 입장이다. 기업부채, 일부 지역의 부동산경기 과열, 공급과잉산업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거라는 얘기다. 제조업 지표는 호조를 띠고 있고, 대외 여건은 안정적이다. 중국 관련 자산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
불황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다수 경제학자는 “최장기 수준의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그리 틀린 전망이 아닌 듯하다. 세계경제의 성장을 위협하는 변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2017년 세계경제는 어떨까. 5대 쟁점으로 미래를 짚어봤다.‘기적의 해’. 영국 시인 존 드라이든이 사용한 표현이다. 흑사병, 런던 대화재, 네덜란드와의 전쟁
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된 제4회 창조경제박람회는 썰렁했다. 지난해의 두배에 가까운 33억원이 지원되는 등 예산과 참가업체 모두 역대 최대다. 하지만 기조강연이나 기념사, 축사가 없었다. 두차례 개막식에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날 오후 박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이 행사장대신 전날 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정치적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일명 원샷법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재벌 특별법’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던 야당이 ‘원샷에 취한 것처럼’ 입장을 180도 바꿨다. 재계는 환호하고 있다. 원샷법으로 대기업 중심의 시스템이 더 단단해질 공산이 커서다. 하지만 개미는 또 울게 생겼다.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국회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간 원샷법 통과에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1997년 외환위기 때를 방불케 한다.” 과연 그럴까.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한국경제의 덩치는 당시보다 훨씬 커졌다. 외환보유액은 비교도 안 된다. 문제는 영업이익률의 추락과 신성장동력의 부재다. 그러니 기업들이 ‘사람을 잘라내’ 실적을 유지하려는 거다. 과연 이 구조조정이 만병통치약일까. ‘한국경제 위기론’이 온 나라를 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