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한국거래소는 상장 첫날 주가 변동폭을 공모가의 60~400%로 변경했다.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는 종목이 늘면서 투기심리를 자극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변동폭을 높인 만큼 따따블 종목이 나오는 건 쉽지 않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제도 개선 163일 만에 깨졌다. 상장 첫날 주가가 따따블을 기록한 종목이 연이어 나와서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 “증시 새내기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르는 건 쉽지 않다.” 투자자에게 설득력을 인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의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한때 ‘혁신 유니콘’으로 추앙받던 그들이 지금은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 이 때문인지 “국내 공유오피스 산업에도 먹구름이 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덤덤하다. 미국 오피스 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과 달리, 한국은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다만, 한국 공유오피스 기업도 위워크와 똑같은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회원 수가 감소하고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회사가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상당한 의심이 있다. 유동성과 수
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하고 차익을 실현하는 것. 사모펀드의 속성이다. 사모펀드 IMM PE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할리스’를 인수해 높은 값에 재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엔 김유진 한샘 대표가 있었다. 할리스 매각을 통해 ‘엑시트 전문가’란 명성을 얻은 그는 한샘에선 어떤 성과물을 내놓을까. 사모펀드 IMM PE는 2013년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할리스(현 케이지할리스에프앤비)’를 82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2020년 KG그룹에 145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100% 가까운 수익을 남
[일론 머스크의 기행]여기저기 소장 날리는 ‘괴짜’일론 머스크가 여기저기 소장을 날리고 있다. 과거 트위터 인수를 두고 벌였던 법정공방 비용이 부당하다며 유명 로펌에 “소송 비용을 돌려달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경쟁사 메타엔 “트위터의 기밀정보 사용을 중단하라”며 소송을 예고했다.지난해 3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57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던 머스크는 7월에 돌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트위터는 약속대로 인수하라고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머스크는 결국 트위터를 품에 안았다. 당시 트위터 쪽 변호를 담당했던 ‘워첼, 립톤,
#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실리콘밸리를 벌벌 떨게 했다. 대표적인 플랫폼 규제론자였기 때문이다. ‘저승사자’ ‘저격수’ ‘보안관’이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였으니, 그의 성향을 가늠하는 건 어렵지 않을 듯하다. # 다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적은 없다. 현재로선 ‘MS-블리자드 M&A’에 제동을 건 게 유일한 업적이다. 메타가 추진하던 VR업체 위딘 M&A 작업에 제동을 걸었지만, 실패했다. 취임 초기부터 추진해 온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반독점 조사는 아직까지 뾰족한 성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 일부에선 칸 위원장의 규제론이 현
1910년대 미국 내 모터사이클 브랜드는 150여개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순위권 내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건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뿐입니다. 이렇게 숱한 경쟁자를 따돌린 할리데이비슨을 위기로 몰아넣은 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던 일본의 소형 바이크 브랜드들이었죠. 일본 브랜드에 밀렸던 할리데이비슨은 어떻게 재기에 성공했을까요. 더스쿠프 같이탐구생활 ‘카너먼처럼 생각하기’, 할리데이비슨 흥망성쇠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우람한 차체와 묵직한 배기음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 s
[미국ㆍ대만 수출 증가 이유]중국 빠진 자리 대만 꿰찼다미국과 대만의 교역량이 최근 부쩍 증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간 대만은 720억 달러(약 85조원) 규모의 대미對美 수출액을 달성,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같은 기간 미국도 대만에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인 350억 달러를 수출했다. 양국 간의 교역량이 갑자기 증가한 이유는 의외의 곳에 있다. 미중 갈등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이를 피하려는 기업들이 중국의 생산기지를 대만으로 옮겼다. 그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 열풍에 힘입어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이 숱하다. 공모주로 한몫 벌려는 투자자의 심리와 주식 열풍이 맞물리면서 적지 않은 기업이 IPO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그런데 IPO를 시도하는 기업 중에서 외식 프랜차이즈는 찾아볼 수 없다.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가 상장을 시도했지만 “가맹점과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돌연 발을 뺐다. IPO 시장에서 외식 프랜차이즈가 소외된 이유는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상장에 성공한 외식 프랜차이즈의 현주소를 살펴봤다.기업공개(IPO) 시장이 여전
권력형 비리로 번질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의 핵심 쟁점이다. 이를 둘러싸고 곳곳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지만, 진실을 가려내는 일은 검찰과 사법부의 몫이다. 우리가 진짜 경계해야 할 건 이번 사건이 ‘제2, 제3 조국펀드’의 시발점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익명을 원한 사모펀드 운영업체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조국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내역은 올해 초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적혀있었다.그땐 대수롭지 않던 일이 왜 지금 와서 문제가 되는가. 인사청문회라는 촘촘한 검증 시스템 덕분이다. 거꾸로 말하면, 인사청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왕서방이 돌아오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악화했던 관계가 풀리고 있어서다. 게다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내년부터 생산 총량의 10% 이상을 전기차로 만들어야 한다. 중국에 대형 고객사를 둔 씨아이에스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2차전지 장비업체들에 2017년은 아쉬움이 많은 해였다. 중국과 정치 문제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금호터미널을 금호기업에 팔았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팔린 지 5일 만에 금호터미널은 금호기업과 합병됐다. 기업 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언뜻 평범해보이는 이 경영 결정은 ‘배임죄 논란’에 휩싸여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 논란에 펜을 집어넣었다. # 4월 29일 금요일.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 금호터미널의
국내 증권시장에 스팩(SPAC)이 늘고 있다. 올해만 14개 스팩이 상장했다. 기업 인수ㆍ합병(M&A)으로 상장이 결정되기 때문에 상장이 비교적 쉽고 빠르다. 그러나 약점도 많다. 2010~2013년 스팩 성적표를 비교ㆍ분석했다. 2014년은 11월 24일까지의 성적표를 별도로 살펴봤다.모바일 게임 개발업체인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
경기가 나빠지면서 투자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엔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확보했다면 최근엔 부실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부동산보다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부실채권의 고급정보를 확보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전문가의 철저한 분석이 뒷받침된다면 부실채권은 새로운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시장엔 ‘자고 나면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시도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비용을 줄이고, 경영의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어서다. 상장기업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한계에 직면한 사업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서다. 신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엔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단말기
중국 최고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IPO가 임박했다. 알리바바가 상장에 흥행하면 주주들은 당연히 돈방석에 오른다. 하지만 모두가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알리바바 1대 주주(손정의)와 2대 주주(마리사 메이어)의 운명이 벌써부터 엇갈리고 있다. 5월 7일.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공룡 알리바바가 마침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그로부터 15년. 사외이사 제도가 훌륭한 취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사외이사 제도의 문제를 파고들었다. 외환위기가 터진 1997년. 외환보유액은 바닥을 드러냈고, 기업의 자금줄은 꽉 막혔다. 매달릴 만한 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