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 드리운 그림자가 걷힐 듯하더니, 이번엔 안개가 내려앉았다. 수익성을 갉아먹던 ‘따이공代工(중국 보따리상)’ 의존도는 조금씩 낮추고 있지만, ‘매출 감소’란 필연적인 부작용이 면세점을 괴롭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 관계까지 악화하면서 면세점 업계는 더 큰 혼란을 마주했다. 더스쿠프가 면세점의 웃픈 현주소를 들여다봤다.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었다. 전통의 유통 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주춤하는 동안 면세점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덕에 훨훨 날았다. 2013년
국내 면세점 업체들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3년간 굳게 닫혀 있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치열한 경쟁이 전개 중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롯데면세점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 경쟁에서 발을 뺐다. 무슨 복안일까. 롯데면세점(호텔롯데)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22년 만에 철수한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가장 낮은 입찰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일 면세점 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관세청에 전달했는데, 여기엔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 신라면세점(호텔신라), 현
“루이비통, 시내면세점서 짐 싼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면세점 업계에 또 하나의 ‘나쁜 뉴스’가 전해졌다. 영국의 면세 전문매체 ‘무디데이빗리포트(Moodie Davitt Report)’는 지난 2일(현지시간) “루이비통이 한국 시내면세점 매장을 철수할 전망이다”면서 “따이공代工(중국 보따리상) 의존도가 높아진 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으로선 따이공 위주로 돌아가는 시내면세점이 고객 타깃이나 이미지 면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실제로 면세점 매출에서 따이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
기업들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캐릭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어떤 기업은 ‘귀여운’ 캐릭터를 내놓고, 어떤 기업은 기업의 색을 띤 자체 캐릭터를 제작해 승부를 걸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대표 제품을 의인화해 사이버 아이돌 그룹을 만들고 있는 기업도 있다. 이런 캐릭터 마케팅의 중심엔 ‘귀여움’이 있다. ‘귀여워서 통한’ 사례는 많다.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 직후 10여일 만에 신규계좌 200만개를 유치하며 화제를 모았다. 카카오뱅크가 빠르게 회원을 모은 덴 우수한 수수료·금리혜택·접근성 등의 이유도 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면세점 일대가 새로운 관광 클러스터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2018년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오픈하며 신세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하지만 이 거창한 포부는 다음을 기약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강남점을 오는 7월 17일까지만 운영하기로 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직원들의 숨소리만 맴돌고 있는 고요 속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가봤다. ‘고요.’ 조용하고 잠잠한 상태 또는 바람이 없는 상태. 4월 22일 낮 12시께 방문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딱 그랬다. 여행객들로 북적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직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하는 명품 브랜드가 늘고 있다. 3대 명품 중 하나인 샤넬(뷰티)에 이어 티파니앤코, 비비안웨스트우드 등이 이곳에 공식 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1월에는 국내 면세점 중 처음으로 신세계 면세점이 입점해 면세 재고품을 팔았다. 이들 업체가 카카오톡을 찾는 이유는 뭘까. 지난 1월 말, 신세계 면세점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공식 브랜드관을 열었다. 국내 면세점 중 최초 입점이기도 하다. 신세계 면세점은 카카오톡에서 장기 면세 재고품 중 끌로에·폴스미스·롱샴·로에베 등 해외 유명 브랜드 40여개의 제품 500개 이
황금알을 낳던 시대는 갔다. 이제는 되레 ‘승자의 저주’를 걱정해야 한다. 2021년 면세산업의 현주소다. 면세점 사업권만 따내면 돈을 쓸어 담던 과거와 달리 사업자 선정 입찰이 번번이 유찰되고 있다. 별 재미를 보지 못할 거란 전망을 넘어 적자만 안게 될 거란 우려에서다. 면세산업은 이 위기를 빠져나갈 수 있을까.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2월 말 면세점 운영을 종료한다. 업계 1·2위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는 제1터미널에서 각각 DF3(롯데)과 DF2·DF4·DF6(신라) 사업권
코로나19로 최악의 위기에 빠져 있는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중소업체와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그 대상을 대·중견업체까지 확대하더니 이번엔 임대료 감면 방식을 바꿨다. 고정임대료 기준이던 방식을 매출연동제로 변경한 거다. 이번 추가 지원 방안으로 숨통이 좀 트였다는 의견이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참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싹 정비하자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면세점 후속대책에 숨겨진 함의를 취재했다. 공항 면세점 임대료 납부 방식이 매출
하루에도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던 비행기가 갈 곳을 잃었다. 출국 전 설레는 마음으로 들르던 면세점도 문을 닫거나 평소보다 일찍 셔터를 내렸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면세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사태가 마무리되면 매출이 회복될 거란 전망도 있지만 지금이 문제다. “올 상반기 면세점 업계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돌 정도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위기에 빠진 면세점 업계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성장의 질도 향상되고, 주요 업체들의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실적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
면세점 시장에서 중소·중견 면세점은 약자다. 규모의 경제에 밀리고 출혈경쟁에 치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면세점 시장에 진출한 중소·중견 면세점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시내 면세점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장의 현실을 보지 못한 주먹구구식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중소·중견 면세점 잔혹사를 흐름대로 짚어봤다. ■부흥기 = 2012년은 면세점 산업의 성장세가 본격화한 때다. 한류韓流 열풍에 한국을 찾은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2년 이
지난 9월 30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시내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이 폐점했다. 2016년 문을 연 지 3년 만이다. 한화그룹이라는 대기업이 적자 끝에 면세사업을 접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황금알’을 기대하고 뛰어든 기업은 많지만 과실을 얻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걸 방증하기 때문이다. 11월 시내면세점을 또 늘리는 정부가 현실을 모른다는 평을 듣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갤러리아면세점63 폐점의 함의를 취재했다. 지난 9월 30일 오전, 여의도 63한화생명빌딩(63빌딩)으로 향했다. 폐점을 결정한
[엇갈린 경제지표 “방향성 안 보인다”]하반기 경기전망올 하반기 한국 경제의 방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출발이 나쁘지 않다”는 의견과 “경기회복을 막는 불확실성이 수두룩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지표는 나쁘지 않다. 최근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산업생산이 늘고 소비 흐름도 증가세를 타고 있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
서울시내 신규면세점들이 수백억원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렇다 할 돌파구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2015년 이후 새로 오픈한 서울 시내면세점 5곳(두타ㆍ갤러리아면세점63ㆍSM면세점ㆍHDC신라ㆍ신세계면세점) 중 모회사의 유통 노화우로 비교적 시장에 손쉽게 안착한 HDC신라와 신세계면세점만이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세청 자료에 따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시내 면세점 전쟁에 이어 올 연말 또다시 면세점 쟁탈전이 벌어진다. 제2의 ‘서울 시내 면세점 결투’다. 특히 이번 면세점 선정 과정엔 올 11~12월 면세점 특허가 만료되는 기존 업체 3곳과 두산그룹이 참여가 예상된다. 두산그룹의 ‘창槍’이 기득권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얘기다. 올 한해는 면세점 사업권을 둘러싸고 대기업들의 경쟁이 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