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운전자들이 안전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원인을 막론한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여기에 대응하고 수습할 수 있는 안전 매뉴얼은 아직까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다. 바야흐로 ‘전기차 30만대(연간 판매량) 시대’, 우리는 어떻게 안전한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할까.적막한 밤거리에 새빨간 불길이 치솟았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즉시 출동해 한시간여 만에 거리에 휩싸인 화염을 진화했다. 애석하게도 사상자가 발생한 뒤였다.그로부터 열흘 뒤, 이번엔 또 다른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역시나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 결국
지난 8월 큰비가 내렸다. 이런 시기엔 낡은 건축물이나 금이 간 골목의 옹벽이 애먼 사람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 물론 공공의 감시 시스템이 구축됐지만, 그 감시체계가 상시 가동하지 않아서다. 더구나 문제가 발견돼도 건축물이나 시설물이 민간의 소유라면 공공 맘대로 보수ㆍ보강 절차를 밀어붙일 수 없다. 이런 안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서울시는 민관 거버넌스와 시민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 빈틈을 메우고 있다. 8월 집중호우에 건물이 침수되고 도로는 잠겼다. 이런 물 피해도 문제지만 갑작스러운 호우는 안전 문제와 직결된다. 평소
사람이 하던 단순작업의 상당수는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일자리를 놓고 인간과 기계가 다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건설 현장에도 ‘로봇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조금씩 로봇을 현장으로 가져오기 시작하면서다. 하지만 건설 분야에서의 로봇 도입은 ‘인간과 기계’의 다툼보단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람이 하기엔 위험한 작업을 로봇이 대신할 수 있어서다. 건설 현장은 위험투성이다. 올 1분기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고만 14건이었다. 아무리 안전 규범을 강화해도 사고는 매
2017년 인테리어 철거현장에서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불시에 발생한 화재 탓이었다. 인테리어 설치ㆍ철거 작업이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도 원인이었다. 이 경우엔 지자체에 공사 여부를 신고할 필요가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작은 공사도 신고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2년 넘게 낮잠만 자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법안을 ‘지나친 행정규제’라면서 반대하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내공사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 2017년 2월 66층의 동탄신도시
풋살장은 맘대로 지을 수 있다. 관련법이 없어서다. 규제조항이 하나 있긴 한데, 건축법 시행령 118조(7번째 조건)다. “… 높이 6m를 넘는 골프연습장 등의 운동시설을 위한 철탑….” 높이 6m가 넘으면 지자체에 신고를 하고, 구조계산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풋살장 업계는 이 시행령을 가뿐하게 피해나갔다. 6m 미만의 풋살장을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6m와 5.99m, 대체 뭐가 다른가. 더스쿠프(The SCOOP)가 풋살장이 안전사각지대가 된 이유를 취재했다. 대형 유통채널은 물론 공공체육시설에도 풋살장이 들어서고
# 소년의 어이없는 죽음 “쿵….” 순식간이었다. 투박한 골대가 쓰러졌고, 소년이 깔렸다. 중학생이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소년은 이튿날 사망했다. 2019년 7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풋살장(반여저류시설)은 아수라장이 됐다. 더 어이없는 건 ‘사고원인’이었다. 이 풋살장의 운영주체인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원래 골대가 지면에 고정돼 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나사가 빠져있었다”면서 “정확한 과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풋살장의 허술한 시설이 소년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얘기다. 소년의 죽음, 그건 인재人災였다. # 안
4월 16일, 몹시 아팠던 날. 벌써 5년이 흘렀습니다. 그럼에도 ‘아픈날’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상흔은 선명합니다. 깊은 바다에서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안일함과 돈 몇푼에 안전을 팔아먹었다는 자책감도 여전히 무겁습니다.그렇게 아팠던 날로부터 5년, 우린 좀 달라졌을까요? ‘에이~ 설마’ 하면서 또다시 안심하고 있진 않나요? 높으신 나으리들은 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계신가요?더스쿠프(The SCOOP)가 생활 속 안전문제를 취재했습니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안전불감증은 무서우리만큼
‘도심 속 대형 흉기.’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타워크레인이 툭하면 쓰러지고, 붐(boomㆍ물건을 달아 올리는 부분)대가 부러져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서다. 그런데도 정부는 타워크레인 중대재해가 없었다(2018년)는 이유로 ‘이제는 안전’하다고 자평한다. 탁상행정의 전형적인 삽질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소형무인타워크레인의 안전성을 취재했다. 지난해 타워크레인 중대재해(1명 이상 사망)는 한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2017년 6건의 중대재해로 인해 17명이 사망하
화학성 유독물질이 함유된 ‘도배풀 방부제’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유통됐다. 문제의 제품은 벽지 도배풀에 넣는 방부제 ‘벽지지키미’로, 2011년 가습기 사태를 일으킨 CMIT(1.12%)와 MIT(0.38%)가 함유돼 있다. 더 큰 문제점은 ‘벽지지키미’의 제조업체는 실체가 없고, 판매업체는 아무런 허가절차도 밟지 않았다는 점이다. GS건설 등 관련 업체들은 “벽지지키미를 본 적도, 사용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지만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유독물질 도배풀 방부제’의 진실을 단독 취재했다.유독물질(C
국내 화력발전소의 공정안전시스템에 ‘경고등’이 켜졌다. 더스쿠프가 심상정(정의당) 의원실에 의뢰해 단독입수한 ‘공정안전관리 이행상태(약칭 PSM평가)’ 정부보고서에 따르면 화력발전소 26곳 중 절반 이상인 15곳의 공정안전상태가 ‘Mismanagement(보통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화력발전소의 도급ㆍ협력업체가 ‘안전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더스쿠프가 PSM평가 보고서를 정밀 분석했다. ■ 공정안전평가 P등급(우수) 발전소 26곳 중 1곳뿐■ 공정안전 전문가 “발전소라면 S등급(양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