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처럼 갑론을박이 심한 업종은 드물다. 한편에선 폭력 사건의 주범으로 꼽지만, 다른 한편에선 건전한 여가문화인데 무슨 말이냐고 맞받아친다. 게임을 마약 같은 중독 물질로 몰아세우는 전문가가 있는 반면, 질병의 치료제라고 설파하는 전문가도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e스포츠팀의 성과를 평가절하하는 일부의 목소리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게임 산업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도 ‘규제냐 진흥이냐’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 게임업계는 ‘억울함’을 내비친다. 게임 산업의 수출액이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액
요즘 부모들에겐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마약’이다. 우리 사회를 파고든 마약이 호기심 강한 청소년들에게까지 유통되고 있어서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환각·환청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다이어트 보조제 ‘디에타민’을 아무렇지도 않게 복용하는 청소년들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부모는 뭘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마약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이제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란 말이 무색해졌다. 일상을 파고든 마약이 청소년들에게 손을 뻗친 지 오래여서다. 지난 4월에는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간
막걸리와 제로 탄산음료 등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aspartame)’이 발암 가능물질(2B군)로 분류됐다.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물질로 분류했다. IARC는 암 유발 여부와 정도 등에 따라 물질을 5개 군(1군·2A군·2B군·3군·4군)으로 나누는데 아스파탐은 이중 ‘암을 유발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2B군에 이름을 올렸다. 2B군에는 절임 채소류, 알로에 베라, 전자파 등이 포함돼 있다.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다. 19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건기식을 구매하고, 챙겨먹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다. 덤벨을 들면서 벌크업을 하던 사람들이나 즐기던 ‘단백질 제품’도 이젠 대중화했다. 블루오션으로 부각된 이 시장에는 제약업체는 물론 식품업체, 유통업체마저 달려들어 파이를 키우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이 확산하고 있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도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제약ㆍ바이오 기업은 코로나19를 훈풍으로 반길 수 있었던 분야 중 하나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8년과 2021년을 비교하니 제약ㆍ바이오 기업 직원들이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은 크게 늘었다. 문제는 3년 전 보였던 기업들이 더 이상 없다는 데 있다. 지금은 빛나지만 3년 뒤는 장담할 수 없다는 거다.코로나19로 잠겼던 세계 경기에서 전염병이 곧 기회였던 산업 분야는 분명했다. 제약ㆍ바이오다. 각국 정부와 제약 기업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감염을 막는 예방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집중했다.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께 ‘제약·바이오’란 간판은 그 자체만으로 호재였다. 그럴싸한 간판을 앞세워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나선 기업의 주가는 예외 없이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있었으니, 그리 이상할 것도 없었다. 그로부터 2년여가 흐른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임상 중단을 고려하거나 이미 백신 개발을 포기한 제약사가 숱하다. 당연히 끝 모르게 상승했던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그사이엔 힘빠진 투자자만 남았다.“한국 제약·바이오는 말 잔치만 무성하고 제대로 된 건 없다.” 국내 한 제약·
정부는 K-뷰티의 미래를 이끌 원동력으로 맞춤형 화장품을 꼽았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도 의지를 보이며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 시장에 대기업만 있는 건 아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디테일한 전략으로 무장한 스타트업도 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만만치 않은 시장이긴 하지만 그들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매장에 설치된 앱으로 피부 컬러를 진단받은 뒤 원하는 색을 선택하면 40여분 뒤 나만의 립스틱이 나온다. 2016년 8월 아모레퍼시픽이 명동 라네즈 플래그십스토어에 선보인 ‘마이 투톤 립
신약 개발에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제약바이오기업에 주어졌다. 수십조원에 이르는 기업가치(시가총액)만 보면 임무를 거뜬히 해내고도 남아야 하지만, 웬일인지 기대보다는 불안이 더 크다. 부쩍 커진 시총만큼 내실을 단단히 다졌는지는 의문이라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시총 상위 50개 제약바이오기업 연구ㆍ개발(R&D)의 현주소를 분석했다.“백신은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3대 국가전략기술…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 지난 8월 5일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ㆍ전략
구두약 초콜릿, 딱풀 사탕, 우유 같은 바디워시…. 앞으로는 도 넘은 콜라보 제품을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 1일 식품이 아닌 제품을 식품처럼 표시·광고하는 것을 막는 개정안이 발의돼서다. 식약처는 논란이 이어지는 만큼 규제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과도한 규제”란 볼멘소리도 나온다. ‘펀 마케팅’은 정말 수위가 높아야 성공할까. 유통가에서 식품업체와 비식품업체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내는 건 흔한 일이다. 소비할 때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
샴푸 한 통을 다 쓰니 플라스틱통 하나가 쓰레기로 나온다. 그게 싫어 리필 제품을 샀더니 이번엔 비닐용기가 쓰레기로 나온다. “알맹이(샴푸)만 살 수는 없을까?” 이런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춰 포장재 없이 제품만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매장이 확산하고 있다. 그 대열엔 이마트ㆍ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도 있다. 그렇다면 제로웨이스트 매장은 쓰레기 대란 시대에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제로웨이스트(zero waste)’가 화두로 떠올랐다. 글자 그대로 ‘폐기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통 큰 ‘릴레이 투자’ 쿠팡이 충북 청주에 4000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지난 4일 쿠팡은 충북도, 청주시,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28만4000㎡(약 8만6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쿠팡 측은 “청주에어로폴리스2 지구에 건립 예정인 물류센터를 통해 충북지역의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00개 이상의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쿠팡은 지난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후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존재 이유는 명칭 그대로다. 국민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식품ㆍ의약품의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식약처가 제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햄버거병ㆍ살충제 계란 파동부터 인보사ㆍ메디톡신ㆍ바이넥스 등 의약품 안전 논란, 생리대 발암물질 검출 사태까지 식품ㆍ의약품 산업 전반에 관리ㆍ감독 부실 문제를 노출하고 있어서다. 존재 이유를 저버린 식약처, 이대로도 괜찮을까.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shamandn2@thescoop.co.kr
#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산 보톡스 ‘메디톡신’과 ‘이노톡스’의 국가출하승인을 결정했다. 국가출하승인은 판매 전 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그런데 두 제품은 시험성적서 조작 혐의로 식약처가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내렸던 제품들이다. 메디톡스가 제기한 품목허가 취소 처분 무효소송이 진행 중이란 점을 감안해도 문제가 있는 제품의 판매를 버젓이 허가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 # 지난 3월엔 제약사 바이넥스와 비보존제약이 허가받은 것과 다른 방법으로 약을 불법 제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일부
국내 의약품 안전관리의 컨트롤타워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성분이 바뀐 의약품이 식약처의 감시망을 손쉽게 빠져나오고, 서류를 조작하거나 불법 제조된 의약품이 버젓이 유통되는 일이 툭하면 불거지고 있어서다.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안전관리 시스템이 절실한 코로나19 국면이란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 식약처는 왜 무너졌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그 중심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
남양유업 불가리스 촌극셀프 실험과 부메랑남양유업의 발효유 불가리스를 둘러싸고 촌극이 벌어졌다. 13일 일부 언론은 “불가리스(남양유업의 발효유)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실험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시장이 들썩였다. 사실이라면 남양유업의 발효유는 백신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시중의 불가리스는 동이 났고, 주가는 출렁였다. 파장이 일자 질병관리청이 나섰다. “해당 연구는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게 아니라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 얻은 결과다. 실제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쉽
자! 난해한 질문 하나. ‘의약품 시장이 클까 반도체 시장이 클까’. 답은 흥미롭다. 의약품 시장이 3배가량 크다. 정부든 민간이든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데 ‘큰돈’을 베팅하는 이유다. 문제는 바이오산업의 성과가 해마다 기대치를 밑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또다시 ‘바이오원년’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올해는 기대해봐도 좋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바이오원년에 숨겨진 문제점을 냉정하게 취재했다. “바이오산업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빅3(바이오ㆍ비메모리 반도체ㆍ미래차) 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2021년
원하는 건 무엇이든 구현할 수 있는 3D프린트 산업이 커지고 있다. 3D프린트는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인공피부나 인공지지체(연골), 스캐폴드(비계) 등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해서다. 당연히 관련 기업을 향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3D 바이오프린팅 전문기업 티앤알바이오팹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2차원의 도면을 바탕으로 3차원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계. 3D프린트가 제품 생산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작게는 피규어부터 자동차부품, 크게는 건축물까지 다양한 곳에 3D프린트가 적용되고 있어서다.
2016년 ‘깔창생리대 이슈’가 터지기 직전. 한발 앞서 생리대를 못 사는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스타트업이 있다. 놀랍게도 이 회사는 정부가 생리용품 바우처 지원을 시작하기 전에 ‘기부 포인트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7년 월경컵을 국내 최초로 수입한 곳도, 월경용품 전문매장을 국내 시장에서 처음 론칭한 곳도 여기다. 월경 전문 커머스 ‘이지앤모어’의 이야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안지혜 이지앤모어 대표를 만났다. ‘깔창생리대’ 논란이 전국을 뒤흔들기 한달 전인 2016년
질병관리청이 보톡스의 원료인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전수조사에 나섰다. 안전문제를 야기하는 균주 출처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서다. 그럼 지금이라도 균주 관리시스템을 강화하면 안전문제가 해소될까. 문제는 허술한 균주 관리가 수많은 보톡스 생산ㆍ개발기업을 양산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이 또다른 안전문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에 보톡스 기업이 유독 많은 이유를 취재했다. ‘출처 논란’이 시작된 건 2015년 4월께였다. 두바이에서 열린 피부미용 관련 학회에 참석한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대웅제약
국내 바이오산업이 사기와 기망으로 얼룩졌다. 코오롱티슈진ㆍ메디톡스ㆍ신라젠ㆍ헬릭스미스 등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기업들이 잇따라 조작ㆍ배임ㆍ횡령 논란에 휘말리면서다. 일부 기업의 일탈로 보기엔 바이오기업들의 모럴해저드 문제가 유독 심각하다. 그럼 원인이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과도한 규제 완화로 공적 시스템이 허술해졌기 때문이라고 꼬집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바이오기업이 몰락한 이유를 분석했다. 2014년 11월 19일 코스닥시장 제약업종의 시가총액은 14조7679억원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