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노잼도시’란 꼬리표를 달고 있다. 대표하는 아이콘이 빵집 성심당뿐이라고 꼬집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전은 심심한 도시가 아니다. 풍부한 R&D 인력과 산업단지를 보유한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도시다. 이런 장점을 잘 살리면 대전은 노잼도시에서 K-실리콘밸리로 ‘극적인 변신’을 꾀할 수 있다. 포도밭이 실리콘밸리가 된 것처럼 말이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는 혁신의 성지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 메타 같은 글로벌 빅테크의 본사가 모조리 이곳에 몰려있다. 하이테크의 요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리콘밸리가 어떻게 태동
‘K-바이오’가 악전고투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약 개발 소식만 들려도 들썩이던 투자자는 사라졌고, 코로나19 특수도 끝났다. 이젠 거품을 걷어내고 실력으로 승부해야 할 시기인데, 결과를 낙관하긴 어렵다.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근무여건이 다른 기업과 비교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2019년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위상은 위태로웠다. 꿈의 신약이라 불렸던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그해 5월 시장에서 퇴출됐다. 9월엔 신라젠이 진행하던 항암바이러스 간암 치료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이 중단됐다. 신라젠
고령화, SNS의 발달, 여성의 경제력 상승, 미용에 관심 갖는 남성의 증가…. 각기 다른 이 현상들은 미용기기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시장이 미용기기 전문기업 ‘비올’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올이 국내뿐만 아닌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미용기기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탄력 있고 건강한 피부는 서양의 클레오파트라나 동양의 양귀비만이 욕망했던 게 아니다. 피부 건강에 관심을 갖는 계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중장년층 여성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층, 남성층 중에도 피부 관리에 공을 들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기업 쪼개기’ ‘골목상권 침탈 이슈’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 ‘카카오 먹통 사태’…. 국민기업 카카오는 엔데믹(풍토병 전환)과 맞물려 전례 없는 곤경에 처했다. 성장 페달만 밟다가 곪아왔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자 카카오는 두 가지 쇄신책을 꺼냈다. 하나는 계열사 다이어트, 또하나는 해외 진출이었다. 한마디로 국내에선 몸집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거였다.# 표면적으론 두 과제 모두 일정 부분 달성했다. 계열사는 소폭 줄이는 데 성공했고, 해
노년기엔 틀니에 의존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노인들은 틀니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비싼 비용 때문이다. 그 부담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치과 의료기기 업체 연구원 출신인 송준엽(35) ㈜중앙바이오메디컬(C.E.I.B.med) 대표가 3D프린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치과용 의료기기 업체에서 제품을 개발하던 송준엽 연구원의 머릿속엔 잔상처럼 남아있는 장면 하나가 있다. 정확히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 일이다. 일가친척이 모인 어느 날, 꼬마였던 그는 고모할머니가 잠깐 빼둔 틀니를
사명社名을 고유명사로 만든 회사가 있다. 체성분 분석기 전문업체 ‘인바디’가 그곳이다. ‘체성분’이란 용어가 생소하던 1996년 창업한 이 회사는 ‘덤벨 이코노미’ 바람을 타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세계시장에서도 점유율과 인지도가 높다. NBA 인기구단 LA레이커스가 인바디를 채택한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문제는 인바디가 성장세를 얼마나 더 이어갈 수 있느냐다.건강·체력관리 제품 소비가 늘어 관련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덤벨 이코노미’가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특히 몸을 가꾸는 데 관심이 많은
잘나가던 회사는 대기업이 눈독을 들여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게 싫어 새롭게 도전한 분야는 잘나가다가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다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이제 심판대에 오르기 직전이다. 번번이 위기를 만났고, 그때마다 새로운 길을 찾아 위기를 이겨냈지만 늘 긴장된다는 김태석(59) ㈜아벨테크 대표를 만나 곡절 많은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사 이름만 들었을 땐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아벨테크는 어떤 회사인가요?“피부미용기기를 개발하고 만드는 회사입니다. 아벨테크는 ‘눈부시게 아름다운’이라는 뜻
제약ㆍ바이오 기업은 코로나19를 훈풍으로 반길 수 있었던 분야 중 하나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8년과 2021년을 비교하니 제약ㆍ바이오 기업 직원들이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은 크게 늘었다. 문제는 3년 전 보였던 기업들이 더 이상 없다는 데 있다. 지금은 빛나지만 3년 뒤는 장담할 수 없다는 거다.코로나19로 잠겼던 세계 경기에서 전염병이 곧 기회였던 산업 분야는 분명했다. 제약ㆍ바이오다. 각국 정부와 제약 기업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감염을 막는 예방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집중했다.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내
비상장 주식 사기를 아는가. IPO가 머지않았다는 말로 비상장 주식을 비싸게 파는 수법의 사기다. 최근 ‘베노디글로벌 사기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목할 점은 비상장 주식 사기를 치려면 ‘투자자’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 작업은 대부분 ‘전화’를 통해 진행하는데, 사기꾼들은 어떤 멘트로 투자자를 현혹할까. 더스쿠프가 ‘비상장 주식 사기’에 사용하는 스크립트(대본)를 단독 입수했다. [※참고: 이 스크립트를 SNS에서 사용하면 ‘리딩방’의 내용과 거의 똑같다. 비상장 주식 사기는 리딩방에서 파생된 수법이기도 하다.]추천
# 덤핑(dumping) 의혹을 풀면 폭리 논쟁이 나온다. 폭리 논쟁을 해소하면 다시 덤핑 의혹이 되돌아온다. 2016년 이후 6년간 11차례나 유찰됐던 사업, 지난 6월 12차례 입찰 만에 간신히 사업자를 찾은 사업…, 대한적십자사의 혈액 면역검사장비 교체사업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사실 이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숱한 미디어에서 다뤘다. 더스쿠프도 벌써 두번째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 입장이나 기업 입장에서 문제점이 다뤄져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국민 입장에서 이 논란을 취재했다. 전국 환자에게 제공되는 ‘
[세계 각국 긴축 사이클]기준금리 3개월간 60회 인상 전세계 중앙은행이 최근 3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한 횟수가 60회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월 29일(현지시간)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긴축 정책을 통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FT는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횟수는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많다”고 밝혔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선 이유는 가파른 인플레이션
# 인수ㆍ합병(M&A)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인적ㆍ물적 자원은 물론 첨단 기술력까지 단번에 확보할 수 있어서다. 애플ㆍ구글ㆍ아마존 등 세계적인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이 몸집을 키우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M&A 시장을 찾는 이유다. # 하지만 삼성전자의 M&A 시계는 현재 멈춰있다. 2017년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한 게 마지막 빅딜이다. 그래서인지 추격 속도가 떨어진 파운드리, 성장이 더딘 시스템 반도체, 기반이 약한 신사업 등 삼성전자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M&A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
피부미용 의료기기 산업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이 시장이 2024년까지 연평균 12% 성장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중 북미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데, 북미 지역의 글로벌 선두기업과 손을 잡고 있는 국내 기업 제이시스메디칼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해 3월 유안타제3호스택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강동환 제이시스메디칼 대표는 상장을 앞두고 “시장이 필요로 하는 신제품을 개발해 미래 글로벌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간단한 조작 한번이면 환자가 건강한 사람으로 둔갑하고, 내집 냉장고가 암호화폐 채굴기로 변한다. 자율주행차의 주행을 방해해 사고를 유발하거나, 공장을 멈춰 세우기도 한다.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사이버범죄의 흔한 사례들이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연결성이 높아지면서 사이버범죄의 위협도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범죄 행위를 막을 해결책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오늘날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특징 중 하나는 ‘연결성’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사이버공간의 존재는 전세계를 하나로 묶었다. 연결성이 높아진 만큼 전파력
높은 정확도와 신속한 진단으로 K-진단키트가 날개를 달았다. 관련 제품이 수출 효자품목에 오르면서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소위 ‘대박’을 쳤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숱하다. 소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기술력을 앞세워 제품 국산화를 꾀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외로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진단의료기기 업체들은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1~7월 국내 진단키트 수출액은 총 4조108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이름도 생소한 NFT와 메타버스가 투자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NFT와 메타버스만 붙으면 실적이 어떻든 주가가 춤을 추기 때문이다. 2015년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제약·바이오주 열풍과 흡사하다. 하지만 투자 공식은 뻔하다. 사람이 몰리면 이득이 줄고, 사람을 뒤쫓으면 손실을 볼 확률이 높아진다. 2015년 제약·바이오도 그랬고, 지금 NFT와 메타버스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정치주, 정책주, 계절주, 코로나19주, 남북경협주, 품절주…. 주식투자 시장에는 다양한 테마주가 존재한다. 전통적인 테마주부터 시장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남북문학예술연구회에서 주관하고 통일부에서 후원하는 2021년 가을 학술대회가 지난 10월 3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예술가의 집 다목적실 및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재난의 상상력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북한 문학예술’을 주제로, 북한의 주요 재난들과 그 시대의 문학예술 분야를 연구하여 북한의 사회상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총 3부로 진행된 ‘2021년 가을 학술대회’에서 1부는 “재해 전후 문학예술의 지형”을 주제로 고자연 인하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발표자 및 토론자로는 김성수(성균관대),
김동현(41) ㈜데즐인더스트리 대표는 LED 조명 전문가다. 조명업체에서 일한 경력만 15년이 넘는다. 그가 창업시장에 뛰어들며 자신감을 가졌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제아무리 오랜 경력이라도 창업시장에선 새내기일 뿐이었다. 산업용 조명, 미용기기에 이어 반려동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그의 이번 도전은 성공으로 장식할 수 있을까.✚ LED 조명업계 경력이 상당합니다.“15년 이상 LED 조명업계에 몸담으며 LED를 응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휴대전화 백라이트, 실내조명, 경관조명, 서치라이트는 물론 가
‘탈통신’을 선언한 KT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비통신 부문 강화를 위해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더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지난 9월엔 대표 직속의 M&A 전담 조직까지 신설했다. 이 때문인지 구현모 KT 대표가 ‘본업’ 통신에 지나치게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10월 25일 문제가 또 터졌다.“KT를 통신기업 ‘텔코(Telco)’에서 디지털플랫폼 기업 ‘디지코(Digico)’로 변화시키겠다.” 2020년 10월 28일 KT 디지털-X 서밋 2020의 현장. 단상에 오르는 구현모 대표의 표정은 비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꿔놨다.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면서 사람들은 더욱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찾기 시작했다. 이는 공장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기업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면서 효율적인 운영ㆍ관리에 투자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머신비전 기술에 강점이 있는 ‘라온피플’이 주목받는 이유다. 스마트 팩토리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 AI 머신비전이기 때문이다.기술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분야는 숱하다. 그중 하나가 제품의 생산 단계 중 ‘검사’ 과정이다. 기술이 등장하기 전엔 사람의 ‘눈’으로 제품을 검사했지만, 지금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