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0원이던 맥도날드 빅맥(단품) 가격이 2년 사이 5500원으로 900원 올랐다. 900원이 그렇게 큰돈이냐고 물을 수 있지만, 큰 차이다. 2년 전엔 5000원으로 사먹을 수 있었고, 지금은 그럴 수 없다. 비단 맥도날드만이 아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쉼 없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1년에 한번도 많은데, 이젠 두번씩 올린다. 그러니 물가지수도 춤을 춘다.외식물가가 민생을 매섭게 위협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외식물가상승률은 가뜩이나 힘겨운 서민들의 한숨을 깊게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
빵값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국제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는데도 국내 빵값은 여전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그러다보니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빵값은 비싸기로 손에 꼽힌다(표➊).통계청에 따르면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해마다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2분기 9.1%(전년 동분기 대비)였던 상승률은 3분기에 기어이 두자릿수로 오르더니, 4분기 15.3%까지 치솟았다. 이런 기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2분기까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3분기에 한자릿수 상승률로 기세가 다소 수그러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소비자물가상승률(3.1%)의
정부가 7개 품목의 가격을 집중 관리하고, 공매도를 6개월간 전면 금지했다. 그런데 물가를 관리하겠다는 대상이 대부분 반독점법상 시장지배적 지위의 기업들이다. 공매도는 세밀한 조율과 구조적 개편이 아닌 전면 금지라는 강수를 택해 주가 부양책을 의심케 한다. 경제정책의 목적과 방법이 일치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모순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봤다. 1편에선 물가 관리, 2편에선 공매도를 다룬다. 목적이 같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상관없을까. 적어도 경제정책에서 방법은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성장 정체로 한때 매각설에 시달렸던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미국 내 100호점을 여는 데도 성공했다. 미국 진출(2004년) 20년 만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관건은 뚜레쥬르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2022년 한해에만 매출 683억원(이하 미국법인 실적), 영업이익 102억원을 올렸다. 매장은 100호점을 여는 데 성공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미국 진출 20년 만에 올린 괄목할 만한 성적표다(표➊). 100억원을
# 지난해 20대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논란의 도마에 올랐던 SPC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터졌다. SPC가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쏟아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SPC가 과연 사고를 막기 위해 ‘진심’을 다했는지는 살펴볼 일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사고 직후 안전대책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SPC 오너 일가는 지난해 수백억원대 배당금을 버젓이 챙겨갔다. # 사법 절차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과 고용노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내로라하는 햄버거 브랜드들이 매물로 나왔다. 어떤 브랜드는 한국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미국 본사 때문에, 어떤 브랜드는 ‘엑시트’를 원하는 사모펀드 때문에 시장에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런 햄버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기업도 숱하다. 누군가는 나가려 하고, 누군가는 들어오려는 햄버거 시장의 민낯을 취재했다. 누군가는 발을 빼려 하고 누군가는 발을 내디디려는 곳, 햄버거 시장이다. ‘맥도날드(한국맥도날드)’ ‘버거킹(비케이알)’ ‘맘스터치(맘스터치앤컴퍼니)’ 등 대표 햄버거 브랜드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
주방 한쪽에서 뒹굴던 음식이 갑자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전통 한과인 ‘약과’ 얘기다. 유명 약과는 온라인몰에서 오픈하자마자 동나는 탓에 클릭 전쟁이 치열하고, 오프라인에선 약과를 거머쥐기 위한 소비자들의 오픈런까지 벌어진다.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인데, 한식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K-디저트’로 주목받고 있다.이런 현상에 ‘약케팅’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약과와 티케팅(ticketing)을 합친 말인데, 약과를 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표❶). 약과는 밀가루에 꿀 등을 넣어 반죽한 뒤 튀긴 과자류다. 평소엔
# 2022년 10월 15일 새벽 6시께, 일어나선 안 될 일이 벌어졌다. SPC그룹 계열의 SPL 평택공장에서 일하던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빨려 들어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해당 배합기엔 뚜껑과 뚜껑을 열면 작동을 멈추는 연동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 배합기에 뚜껑이 없었던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효율성’ 때문이다. 매번 뚜껑을 여닫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들고, 그만큼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란 거다. 노동자의 안전보다 효율성이 중요했단 방증이다. # SPC 측은 잘못을 시
지난 1월 28일 오후, 서울 마포 중앙도서관에서 한국작가회의 연대활동위원회가 「여기 자식을 잃은 두 어머니가 있습니다」라는 이름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본 간담회는 이태원 압사사고의 사망자 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와, 일명 ‘컨베이어 벨트 사고’ 라고 불리는 태안 화력 발전소에서 사망한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초청되었고, 작가회의에 소속된 40명의 작가들이 참석하였다.이날 조미은 씨는 이지한 씨가 사망하던 순간을 회고하며, 극단적인 선택도 두 번이나 하였음을 밝혔다. 또한 이번 사고를 통해 정부와
가정 하나를 해보자. 여기 특정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건설사가 있다. 그런데 당장 사업에 투입할 현금이 없다. 대출을 받자니 토지나 건물처럼 담보로 맡길 재산도 없다. 그렇다고 사업을 포기하기엔 아깝다. 사업에 착수만 하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렇듯 사업 계획은 있는데 돈은 없을 때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자금조달 방법이 바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ㆍProject Financing)이다.PF의 원리는 간단하다. 우선 기업이 특정 프로젝트 사업만을 전담하는 별도의 회사, 일명 특수목적법인(SPC
# 월드 클래스 ‘손흥민’ 선수는 광고계 톱스타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인지 손흥민이 2022년 저가커피 브랜드 ‘메가커피’의 모델이 됐을 때 큰 이슈를 모았습니다. 물론 “손흥민을 모델로 쓰다니, 메가커피 대단하다” “손흥민 때문에 메가커피를 가진 않을 것 같다” 등등 반응이 엇갈리긴 했습니다만, 화제를 불러일으킨 건 사실이었죠. # 그런 ‘손흥민 광고’가 4개월여가 흐른 지금 도마에 올랐습니다. 메가커피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30억원의 광고비를 분담시키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메가커피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꽃다운 나이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지 70여일이 지났다.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고, 회사는 안전대책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사이에도 문제는 불거졌다. 고용노동부 감독관의 감독계획서를 직원이 불법 촬영해 회사 메신저에 공유했다. 회장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과 회사가 내놓은 대책의 ‘진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국내 제빵업계 1위 SPC의 이야기다. 사고 발생 70여일, SPC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지난 10월 15일 20대 젊은 노동자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SPC그룹(이하 SPC) 계열의 SPL 평
# 성난 여론과 심판대 ‘쾅~’. 굉음과 함께 석유 파이프에 구멍이 뚫렸다. 유정油井은 순식간에 파괴됐다. 넓어진 틈새로 석유가 쏟아져 나왔다. 바다엔 거대한 ‘검은 띠’가 둘렸다. 2010년 4월 멕시코만에서 벌어진 석유시추장비 ‘딥워터 호라이즌(Deepwater Horizon)’ 침몰 사태는 이렇게 시작됐다. 세상의 눈은 이 장비를 운영하던 다국적 에너지기업 BP에 쏠렸다. 이 회사의 CEO 토니 헤이워드는 성난 여론에 밀려 대중의 심판대에 섰다. # 최소한의 사과 재앙은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었다. ‘검은 바다’로 돌변한 멕시코
9월 28일 레고랜드 사태, 10월 15일 카카오 먹통 사태·SPL(SPC 계열사) 노동자 사망사고, 10월 17일 푸르밀 사업종료 선언,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2022년 9~10월엔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사고가 터져나왔다. 누군가는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고, 누군가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짚어봐야 할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하지만 사고가 또 다른 사고 때문에 잊히면서 책임 소재를 밝히는 일도, 대안을 만들어내는 일도 함께 잊혔다.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우리가 지난 사건을 다시 들춰본 이유다.■
국내 자금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의 콜옵션 논란이 시장의 불안 심리에 불을 지폈다. 그 결과, 채권금리가 치솟기 시작했고, 기업들의 자금난 우려는 커졌다. 문제는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 리더들의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점이다. 자금경색의 공포가 국내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시작은 채권금리 상승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에 채권금리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올해 초 2.46%에서 지난 15일 5.34%로 치솟았다. 1년도 안 돼 채권금리가 2배 이상 상승한
친일파 기념문학상인 동인문학상을 폐지하기 위한 문학상이 제정됐다. 인동忍冬문학상이다. 인동문학상은 조선일보가 운영하는 동인문학상 거부자에게 수여된다. 인동忍冬은 동인의 역어이자 역경을 이겨낸다는 뜻의 중의적 명칭이다. 53회 동인문학상 수상자는 조해진 소설가로 인동문학상의 유일한 후보자도 조해진 소설가다. 11월 14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친일파기념상 폐지를 위한 새로운 문학상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인동문학상이라는 명칭은 11월 3일부터 9일까지 658명이 참여한 시민 공모전을 통해 만들어졌다동인문학상이 기념하는 김
# 2022년 3분기, 쿠팡이 드디어 영업이익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간 조 단위 규모의 손실을 냈음에도 “의도된 적자여서 괜찮다”던 쿠팡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쿠팡의 턴어라운드가 이 회사의 그림자까지 덮을 만큼 박수 받을 일인지는 의문이다. 가령, 강력한 의결권을 통해 쿠팡을 지배하고 있는 김범석 의장은 법적으로 ‘규제 바깥’에 놓여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총수(동일인)’로 김범석 의장이 아닌 쿠팡 법인을 지정해서다.# 이 때문인지 쿠팡에 큰 문제가 발생할 땐 김 의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최근 SPC 제빵공장과 농심 식품공장에서 끼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근로자가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모두 열악한 근로환경 속에 희생된 사고인 만큼 노동조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와 함께 과로사, 임금체납, 부당해고, 부당전직, 착취 등 불합리한 노동문제 또한 개선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영화,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현실을 파고들며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주는 ‘노동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기 전엔 문학이 이같은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산업화 시절
12일 시민주권운동중점의 대표를 맡고 있는 구본기씨를 용산 삼각지역 한 카페에서 만났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이태원 희생자 추모 행사 및 정부 규탄 운동에 참여하러 간다는 구본기씨는 카페에서 밝게 웃으며 인동문학상이 제정된 취지와 운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민들이 동인문학상을 알았다면 이걸 내버려뒀을까요?”구본기 대표는 조해진 소설가가 이번 동인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 어떤 상인지 찾아봤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이 상이 친일파를 기념하는 상이라는 걸 알고 어떻게 이런 상이 계속됐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조해
지난 5일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하는 조선일보 ‘동인문학상’ 비판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친일문인기념문학상 비판과 민족문학운동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김동인은 내선일체를 강조하고 태평양전쟁을 정당화하는 등 일제에 협력하는 글을 썼던 대표적인 친일 문인이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당일에도 그는 친일 성향 문인 단체를 만들겠다는 사업 계획을 제안하기 위해 총독부를 찾아가기도 했다.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2009년 김동인의 이러한 친일 행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