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법인세 수입에 경고등이 켜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지난 3일 발표한 ‘2023 사업연도 결산실적 분석’에 따르면 12월에 결산을 하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615곳의 지난해 총 매출액(연결 기준)은 2825조1607억원으로 전년보다 0.3% 늘었다.하지만 영업이익 총액은 123조8332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감소했고, 순이익은 80조9074억원으로 40.0% 줄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전년 대비 2.1%, 1.7% 떨어
# 우리는 視리즈 ‘요지부동 영화 관람료’ 1편에서 좀처럼 떨어질 것 같지 않은 영화 관람료를 꼬집었습니다. ‘1000만 관객’ 영화과 줄지어 나오고, 극장에 사람이 붐비는 등 영화관이 활기를 되찾았는데도 어째서인지 관람료는 수년간 그대로입니다.# 이를 두고 영화관 관계자들은 “관람료를 인하해도 기대효과가 높지 않다”는 반론을 내놓습니다. 또 다른 한쪽에선 “팬데믹 때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어쨌거나 영화관 산업이 쇠퇴기를 맞은 건 비싼 관람료 탓이 아니라 OTT 때문”이란 주장을 내놓습니다.# OTT가 영화관 산업의 경쟁 플랫폼 중
미국 기업들은 트럼프 정권에서 세금을 깎아준 것만큼 더 투자하지 않았다. 근로자들에게 임금 형태로 돌아가는 ‘낙수’는 정부 예상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전미경제연구소가 지난 5일 게재한 낙수효과 검증 논문의 결과다. 윤석열 정부도 트럼프 정권처럼 출범 이후 낙수효과를 꾀하는 정책을 폈다.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아니면 트럼프 정권의 전철을 밟고 있을까. ■ 낙수효과에 올인=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낙수효과에 사실상 올인했지만, 영미권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낙수효과는 특별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9월 1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법인세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소득세도 줄어들 것이다. 소득이 감소하면 소비가 줄어 부가세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정부 국세수입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2023년 초, 세무 전문가들이 내놨던 우려다.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기획재정부)가 2023년도 예산을 전년보다 4조1000억원 늘어난 400조5000억원으로 편성했는데, 국세수입이 그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거였다.그해 1분기가 지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는 더 커졌다. 기재부가 발표한 1분기 국세수입을 보니 남은
올해 초 기획재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상반기 전기요금을 동결할 뜻을 밝혔다. 물가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을 줄이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4월 총선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기요금을 정치적으로 결정한다는 거다. 문제는 이런 경우 국민이 ‘요금 인상 폭탄’을 맞을 수 있고, 심지어 쳇바퀴처럼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랬던 전례前例도 숱하다.공공요금 인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바로 ‘폭탄’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공공요금 인상을 느닷없이 결정하거나 인상폭이 제법
고금리가 문제라는 데 가계‧기업 대출은 증가한다. 주가 하락을 막는 해법이 대주주의 상속세 면제라는 경제학적으론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 나온다. 횡재세는 안 되면서 법적 근거조차 없는 상생 금융은 또 환영한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한국 경제 3대 모순을 알아봤다. ■ 모순➊ 긴축과 완화=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에도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8회 연속 동결했다. 우리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1월 0.50%포인트 인상한 후 1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고금리 상태가 지속하면서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정부의 올해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을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존재한다. 예산 조기 집행은 하반기 물가 하락과 금리 인하라는 두가지 전제를 충족할 때만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아서다. 동유럽과 중동에서 두개의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점, 팬데믹 기간에 풀린 예산이 물가를 자극했던 경험도 고려해야 한다. 조기 예산 집행의 두 견해를 살펴봤다.정부가 올해 상반기에 예산을 조기 집행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상반기 중에 역대 최대인 (올해 예산의) 65% 이상의 재정을 집행하
2023년 우리나라 고용지표는 ‘매우 맑음’이었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사회 초년생인 청년층의 고용률은 중장년층에 비해 낮았고,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고용지표가 좋아졌다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여전하다는 얘기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이었다. 전년보다 32만7000명(1.2%)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4540만7000명)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6%였다. 전년보다 0
공공기관의 법인카드 불법 사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23년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공공기관이 법인카드 문제로 질타를 받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관리가 허술해도 너무 허술해서다. 어떤 공공기관이 법인카드로 얼마를 쓰는지 확실치 않고, 불법 사용을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視리즈 ‘법인카드: 부당한 사용내역과 구멍’ 두번째 편이다. 나랏돈은 ‘공돈’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다. 관리가 허술하니 마음대로 써도 걸리지만 않으면 괜찮다는 의미다. 요즘 같은 시대에 가당키나 한 말이냐고 여기면 오산이다. 이를 몸소 보여주
2023년 10월(5000억원 증가)에 이어 11월 국세수입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그럼에도 11월 세수 증가분은 전체 세수 부족분을 채우기엔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또다시 감세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부의 살림살이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부족한 세수 = 2023년 12월 2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1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11월 국세수입은 19조원이었다. 1년 전보다 1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1~11월 누계 기준으로 보면 전년 동기보다 49조4000억원(-13.2%) 줄어든 324조2
# 정부는 최근 유류세 인하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2021년 11월 이후 일곱 차례 연장이다. 유류세 인하조치는 휘발유와 경유, LPG의 유류세를 낮춰주는 거다. 목적은 ‘서민 경제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 그런데 유류세 인하조치엔 등유가 빠져 있다. 2년 전부터 그랬다. 등유가 저소득층 가구의 난방연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뭔가 이상하다. 등유가 쏙 빠진 유류세 인하조치 연장, 이대로 괜찮은 걸까. 視리즈 유류세 인하조치의 함정 1편이다. 기획재정부가 12월 말 종료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조치를 2개월 추가 연장
윤석열 정부의 2기 내각 진용이 윤곽을 드러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자리를 넘겨받는 것을 비롯해 국토교통·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중소벤처기업·국가보훈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이 4일 지명됐다. 12·4 개각으로 바뀌는 6명의 1기 내각 장관들 모두 내년 4월 총선에 나올 움직임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으로선 경쟁력 있는 인물을 차출하고 싶겠지만, 정부 정책 책임자들이 동시에 썰물처럼 선거판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는 보기에 좋지 않다. 부처 장·차관이나 대통령 참모 이력이 ‘총선 후보 경력
넥슨그룹 지주사인 NXC의 지분이 시장에 나온다. 매각자는 기획재정부다. 기재부는 최근 NXC 지분 29.3%를 포함한 ‘국세물납증권 매각 계획’을 밝혔다. 국세물납증권은 상속세를 현금 대신 증권으로 납부해 국가가 보유 중인 비상장주식을 말한다. 넥슨의 창업자 고故 김정주 NXC 이사의 유족은 김 이사로부터 물려받은 NXC 지분 일부를 상속세로 납부했다. 기재부는 유족이 낸 NXC 지분 29.3%의 가치를 4조7000억여원으로 판단했다.■ 지분 고평가 이유 = NXC 지분에 거액이 책정된 까닭은 자회사 넥슨이 그만큼 승승장구하고 있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월 중에 슈링크플레이션 규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추경호 부총리는 한 방송에 출연해 “일부 식품업계가 가격은 올리지 않고 양을 줄이면서 꼼수로 가격인상을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면서 “(변경사항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알릴 수 있도록 (업체들에) 책무를 부여하는 제도적 장치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을 본격적으로 겨냥하고 나선 건 11월 중순부터다. 물가 현장 점검에 나섰던 추 부총리가 업체들의 슈링크플레이션 행위를 꼬집으며 “관련 조치
5인 가족이 핫도그를 1개씩 먹었다. 그런데 어느 날 봉지를 뜯어보니, 핫도그 하나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범인이 누굴까. 사라진 핫도그의 행방을 찾다 보니, 범인은 어이없게도 핫도그다. 5개였던 핫도그가 4개로 줄어든 거였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개수와 용량이 줄어든 슈링크플레이션의 그림자다.# 매년 75억개가 팔리는 쿠키가 있다. 1912년 첫선을 보인 ‘오레오’다. 그동안 팔린 오레오를 나란히 늘어놓으면 지구를 381바퀴 돌 수 있을 정도로 많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110여년 동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오레오가
기준판매비율은 개별소비세를 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해당 비율만큼을 곱해 과세표준에서 제외한다. 일종의 ‘세금 할인율’인 셈인데, 최근 기획재정부가 이를 주세酒稅에 도입하는 걸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화제가 됐다. 실제로 도입되면 주류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준판매비율 도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과세 형평성 맞춤’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로 “국산 주류와 수입 주류의 차별은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류 중 소주나 위스키 같은 증류
지난해 정부와 여당이 법인세율 인하에 나서자 세수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히려 세수에 긍정적”이라면서 반론을 폈다. 올해 1~9월 법인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조원 넘게 덜 걷혔다. 그럼에도 추 부총리는 법인세 감소가 법인세율 인하 때문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타당한 주장일까. “법인세 인하 효과는 올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세수 감소의 영향은 소득세와 종부세(종합부동산세) 때문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나을까. 정부는 꾸준히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경기 침체가 하반기에 극적으로 반전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이럴 땐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소비와 투자를 늘리는 게 수순이다. 그런데 현 정부는 소비와 투자를 민간보다도 더 줄였다. 세수가 부족하다는 게 이유인데, 문제는 정부가 지출을 줄이는 방법도 적절치 않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엔 하락 하반기엔 상승)’ 전망과는 달리 올해를 두달가량 남겨둔 현시점에서도 경기는 개선될 조짐을
마이너스 54조9000억원. 지난 9월 기획재정부가 세수 재추계를 통해 밝힌 올해 예산 대비 내국세 수입 감소액 규모다. 감소 비율은 15.3%다. 당연히 지방재정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지원하는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내국세 수입과 연동돼 있어서다. 기재부는 부족분을 각 지자체의 여유 재원으로 충당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이 방침에는 맹점이 적지 않다.“세수 감소에 연동해 줄어드는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체 재원(통합재정안정화기금ㆍ세계잉여금 등)을 활용해 보전할
윤석열 정부가 오는 10월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올해 말까지로 두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2021년 11월 유류세율을 낮춘 후 여섯번째 연장 조치다. 이대로라면 한시적 유류세 인하 조치가 2년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라 에너지ㆍ공급망 중심으로 리스크가 재차 확산할 수 있다”면서 “10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ㆍ천연가스 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한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쉽게